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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대하는 방송사들의 태도, 달라도 너무 달라
등록 2017.04.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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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전날 민주당 경선에 이어 국민의당 경선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를 MBC‧SBS‧JTBC‧TV조선이 톱보도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방송사는 전날(3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문재인 후보를 대할 때와 이날 안철수 후보를 다루는 경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3일 문재인 후보의 정치 역정을 짚으면서 ‘노무현 정권 2인자’라는 낙인만 찍었던 MBC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컴퓨터 의사의 대선 도전”이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KBS와 MBC의 경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인터뷰 질문에서도 태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TV조선‧채널A‧MBN은 안철수 후보가 경선에 승리한 날에도 ‘문재인 논란 보도’에 공을 들였습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난 3일엔 ‘북한의 위협’을 톱보도로 냈던 TV조선은 국민의당 경선이 끝난 4일엔 ‘안철수 승리’를 톱으로 냈네요. 

 

1. 문재인은 ‘노무현 2인자’ 안철수는 ‘컴퓨터 의사’? MBC의 차별
MBC는 각 당의 경선이 끝날 때마다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사람에 대해 ‘정치 역정’을 정리한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문재인 후보에게만 부정적인 묘사로 보도를 채웠습니다. 3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결정됐을 땐 <제1보수당 후보 된 ‘모래시계’ 주인공>(3/31 http://bit.ly/2o1mCmU)이라는 제목과 함께 “스타검사에서 4선 의원에 집권당 대표, 재선 도지사”, “가난을 이기고 검사가 된 후 군사정권 시절 권력자를 줄줄이 구속시켰고, 드라마 모델로 유명해진 뒤 정치에 입문”이라고 홍 후보를 소개했죠. 4일 안철수 후보도 칭송했습니다. MBC <대선 나선 ‘컴퓨터 의사’…“정치 바꾼다”>(4/4 http://bit.ly/2nCOryu)는 제목에서 안 후보를 “컴퓨터 의사”라 칭하고 “정치 바꾼다”는 포부까지 명시했죠. 이상현 앵커는 “안철수 후보는 의사에서, 성공한 벤처기업 CEO, 이어 정치인으로 변신을 거듭”했다면서 “정치를 바꿔 대한민국 미래혁명을 이끌겠다는 안 후보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지훈 기자는 ‘의사-백신 개발자-교수’로 이어지는 ‘안철수의 변신’을 소개했고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는 등 대중과 가까워졌고, 전국을 돌며 가진 '청춘콘서트'는 청년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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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는 긍정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부정적으로 묘사한 MBC(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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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는 긍정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부정적으로 묘사한 MBC(4/3~4/4)

 

그러나 3일, 문재인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MBC <대선 재도전하는 노무현 정권 2인자>(4/3 http://bit.ly/2nRrtWf)는 제목에서 ‘문재인은 노무현 2인자’라는 낙인을 찍었고 리포트 역시 ‘2인자’, ‘2012대선 패배’, ‘친문패권’ 등 부정적 묘사로만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앵커 멘트 뒤로 보이는 화면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있습니다. 모든 정치인의 행보에서 공과 과, 성공과 실패가 있기 마련이지만 어째서 MBC는 유독 문 후보에게만 ‘과와 실패’만 강조하면서 ‘노무현의 그림자’까지 내세웠을까요? 


2.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의혹’에 ‘안철수 띄우기’까지…MBN이 가장 노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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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4/4) ⓒ민주언론시민연합
 

MBN은 더 심각합니다. MBN은 안철수 후보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문재인 후보의 ‘약점’을 부각했습니다. ‘문재인 논란’ 보도만 2건입니다. MBN은 먼저 ‘문재인 지지자 문자폭탄 논란’을 1건 보도한 후 <문재인이 넘어야 할 3대 과제는?>(4/4 http://bit.ly/2n9IQ7L)이라는 보도를 추가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선출된 날 ‘문재인의 과제’를 보도로 내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만 리포트 내용은 흑색선전 수준입니다. MBN은 첫 번째 과제로 “아들 채용 의혹”을 제시하면서 “문 후보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끝났다는 입장”이지만 “확실한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이회창 전 총재의 아들 병역 의혹처럼 대형 악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미 규명된 사실관계나 문 후보 측 해명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경선 후유증”을 지목했고 “(안희정‧이재명의) 도움 없이 분열된 지지자들을 묶어내야 하는 과제는 오로지 문 후보의 부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희정‧이재명 지지자들이 모두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처럼 묘사한 겁니다. 마지막으로는 “안철수 양자대결”을 짚더니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가 밀리는 조사가 나온 것도 문 캠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이 거론한 이 여론조사는 3일 이미 조사방식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내일신문 조사로서 MBN은 어떤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지 설명도 없이 ‘문재인의 과제’로만 짚은 겁니다. 


MBN은 이렇게 문재인 후보의 약점을 강조하더니 노골적인 ‘안철수 띄우기’도 선보였습니다. MBN <도전의 연속>(4/4 http://bit.ly/2nELUVu)은 MBC처럼 ‘안철수의 역정’을 아주 호의적으로 풀어낸 보도입니다. 김주하 앵커는 “우유부단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고 평가했고 “안철수 신드롬으로 2011년 정치권 입문”, “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탈당, 국민의당 창당과 지난해 총선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단련했다는 평가”, “목소리마저 '강철수'로 탈바꿈한 안 후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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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은 ‘아들 채용 의혹’, 안철수는 ‘도전의 연속’으로 초점 맞춘 MBN(4/4)

 

3. 인터뷰도 사뭇 다른 KBS‧MBC
공영방송 KBS‧MBC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인터뷰할 때도 태도의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3일(문재인), 4일(안철수) 각 후보에게 던진 질문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일단 KBS와 MBC의 경우 비판이나 부정적 내용의 질문을 문재인 후보에게 더 많이 던졌습니다. KBS <문재인 후보에게 듣는다>(4/3 http://bit.ly/2nCSDOH)의 경우 그 내용이 아주 노골적입니다.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거나 “비호감도도 높다”는 비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들 특혜 취업 의혹’까지 더해 이런 부정적 질문이 3개인데 안철수 후보 인터뷰(4/4 http://bit.ly/2oH4WeW)에서는 2개로 줄어들었습니다. MBC의 경우 두 후보 모두에게 그리 부정적인 질문이 없었지만 문재인 후보(4/3 http://bit.ly/2oYNm5g)에게는 “안희정 후보 지지층이 다른 후보에게 옮겨갈 것”이라는 부정적 예측을 물었습니다. 안철수 후보 인터뷰(4/4 http://bit.ly/2o8t0JE)에는 이런 부정적 질문이 아예 없습니다. SBS도 비슷한 경향이지만 SBS는 ‘안희정 후보 지지층이 다른 후보에게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고 단지 ‘안희정‧이재명 포용 복안’만 물어봤습니다. JTBC는 똑같이 2개씩 비판적 질문이 있었습니다. TV조선은 두 후보 모두에게 비판적 질문을 아예 던지지 않았고 ‘압승 원동력’,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 등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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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 방송사 문재인‧안철수 인터뷰 질문 내용 비교(4/3~4/4)

 

4. 민주당 경선 끝난 날엔 ‘북한 톱보도’ 냈던 TV조선, 국민의당 경선은 ‘톱보도’
TV조선의 경우 3일과 4일, 톱보도의 차이가 역력해 이목을 끕니다. TV조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3일, <“중, 북핵 해결 안 하면 우리가 직접”>(4/3 http://bit.ly/2nzWcWS)이라는 보도를 톱보도로 내고 미국의 강경한 대북 노선 및 대중 압박을 강조했습니다. 톱보도 외에도 2건의 관련 보도가 더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문재인 후보 선출을 알린 민주당 경선 보도는 11번째로 밀려났습니다. 반면 국민의당 경선이 끝난 4일, TV조선 톱보도는 <국민의당 경선, 안철수 후보 선출>(4/4 http://bit.ly/2nSuWUp)로서 곧바로 ‘안철수 선출’을 생중계로 전달했습니다. 반면 북한 관련 보도는 13번째로 배치했습니다. 완전히 상반된 보도 배치 경향을 보인 겁니다. KBS도 3일 톱보도를 ‘북한 해킹’으로 장식해 TV조선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4일에도 국민의당 경선이 아닌 공무원‧군인연금 부채 문제를 톱으로 다뤄 균형을 맞췄습니다. 

 

5. 안철수 후보 선출된 날도 ‘문재인 논란’ 2건 보도한 TV조선‧채널A
그동안 노골적으로 ‘안철수 상승세’를 부각하던 TV조선‧채널A은 안철수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하고 최근 지지율도 오르자 4일엔 그런 보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문재인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를 냈습니다. TV조선 <안희정‧이재명 “힘 보탠다”>(4/4 http://bit.ly/2nCSNG5)는 보도 제목과 완전히 다른 리포트를 담고 있습니다. 윤정호 앵커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지만 “두 사람 모두 현직 자치단체장이라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면서 “두 사람이 문 후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울지가 본선 판도에 적잖은 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리포트는 “경선 과정에서 대연정 공방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안 지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도울지 눈길이 쏠립니다”라면서 ‘문재인-안희정 갈등’을 부각했고 “문 후보 입장에선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을 상당부분 흡수해야 본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문자폭탄 양념’ 발언 사과>(4/4 http://bit.ly/2oYP0Uu)는 열혈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한 문재인 후보에게 각당의 비판이 쏟아졌음을 전한 보도입니다. 채널A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보도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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