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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홀대론’부터 ‘북풍’까지…MBC의 ‘문재인 때리기’ 퍼레이드
등록 2017.04.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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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MBC의 공세가 연일 두드러졌습니다. MBC는 이미 17일과 18일에도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당시 문재인 후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유세차 인명 사고’를 동원해 공세를 취했는데요. 모두 일방적인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반론도 부실하게 덧붙인 보도였습니다. 19일에는 무려 3건의 ‘문재인 의혹’ 보도로 수위를 높였습니다. 타사에서는 문 후보 지지자들의 가수 전인권 비판 논란을 1건 보도한 TV조선 외에 문 후보 관련 의혹 보도가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JTBC와 MBN이 ‘문재인-안철수 공방’ 보도에서 ‘의혹 공방’을 포함시켰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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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4/19) ⓒ민주언론시민연합

 

1. 문재인 지지 단체 의혹은 보도하지만 국민의당 불법 동원은 보도 안 한다?
MBC의 첫 번째 ‘문재인 의혹’ 보도는 외곽 조직인 더불어 희망포럼의 선거법 위반 정황입니다. MBC <지속적 회의 정황…검찰 수사 촉구>(4/19 http://bit.ly/2orLm4K)는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문재인 후보 외곽 지지단체의 활동 상황이 담긴 회의록이 추가로 확인”됐고 여기서 “지역본부 건설과 지역 선거인단 지원 등 조직관련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검찰과 선관위는 이 포럼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합니다.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한 불법 사조직에 해당되는지…”라는 자유한국당 입장과 “중앙선관위 조사와 함께, 검찰이 더 큰 조사를 해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문 후보가 직접 진상을 밝히라고 거듭 요구”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주장까지 곁들였습니다. 타사에서는 이런 보도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미 17일에 모두 보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의록이 추가로 발견됐다고는 하나 이미 알려진 정황들과 내용이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틀 연속 이 사안을 조명한 방송사는 MBC뿐인 겁니다. 


반면 MBC는 이날 선관위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논란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타사도 모두 이 사안을 보도한 것은 아니지만 JTBC와 채널A가 1건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 불법 동원 정황을 최초로 단독 보도했던 채널A는 <버스에 모금함…치말한 ‘차떼기’>(4/19 http://bit.ly/2pTHBX6)에서 “국민의당 관계자 1명과 원광대학교 학생회 전현직 간부 7명”이 검찰에 고발됐고 “이들은 국민의당 관계자로부터 현금 423만 원을 받는 대가로 학생 200여 명을 전세버스 6대에 나눠 태우고 경선 투표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 국민의당의 ‘호남홀대론’, 직접 ‘문재인 공략 프레임’으로 만들어준 MBC

MBC의 두 번째 ‘문재인 논란’ 보도는 ‘문재인 후보가 호남을 홀대했다’는 주장입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비판할 때마다 이용한 ‘호남홀대론’을 아예 ‘문재인 후보 논란’으로 만들어 보도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보도가 허술한 근거와 논리로 짜여져 있다는 것인데 MBC는 이 보도에 ‘후보검증’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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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검증’ 한다면서 ‘문재인이 호남 홀대했다’는 주장 강조한 MBC(4/19)
 

MBC <문재인 후보 ‘호남 홀대론’ 실체는?>(4/19 http://bit.ly/2oL1AcQ)에서 배현진 앵커는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가 뿌리 깊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가 않”는 말로 운을 띄웠습니다. 육덕수 기자는 “노무현 정부가 호남을 ‘홀대’했고, 그 중심에 문재인 후보가 있었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전체의 출신 지역을 비교해봤”다고 합니다. MBC는 수석 비서관 총 59명과 일반 비서관 227명에서 “부산을 포함한 영남과 호남 출신, 두 지역 간에 두드러진 차이는 없었”다면서도 “엇갈린 증언도 있”다면서 화제를 전환했습니다. 굳이 강행한 검증에서 별 문제가 없자 ‘증언’을 찾아나선 겁니다. MBC가 제시한 증언은 “노무현 정권의 실세로 꼽혔던 염동연 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의 “호남 사람들이 문재인 때문에 청와대에서 근무를 못하겠다. (인사 검증에) 항상 호남 사람 검증은 별로 안 좋게 올라간 건 당시 (청와대) 라인은 다 알고”라는 인터뷰입니다. MBC는 이것도 부족하다 판단했는지 “문 후보의 자서전에서 선친의 사업 실패가 '전남' 사람 때문이라고 서술했던 부분”도 논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엔 문 후보의 자서전 운명과 함께 이 책에 “양말을 전남지역 판매상들에 공급…몇 년간 미수금만 쌓여”라고 써 있다고 보여주면서 마치 문 후보가 전남 사람을 탓한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문 후보의 자서전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 보면 “아버지가 한 장사는 부산의 양말 공장에서 양말을 구입해 전남지역 판매상들에게 공급해 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사 하면서 외상 미수금만 잔뜩 쌓였다. 여러 곳에서 부도를 맞아 빚만 잔뜩 지게 됐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그 어디에도 전남 사람 때문에 선친의 사업이 망했다는 진술이 없습니다. 오히려 문 후보는 “아버지는 내가 보기에도 장사 체질이 아니었다”라고 써 선친의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문 후보가 자서전에서 선친 사업 때문에 호남 사람을 탓했다는 주장은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제기했지만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MBC는 국민의당의 ‘호남홀대론’을 대변하면서 이미 국민의당이 써먹었던 흑색선전까지 ‘재활용’한 겁니다. MBC는 “노무현 정부가 김대중 정부의 대북 송금 특검을 강행한 것과 문 후보가 지난 총선 때 '호남 패배 시 정계 은퇴' 입장을 번복한 점도 불신과 반감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며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를 재차 강조하며 보도를 마무리 했습니다. 


후보 간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기도 바쁜 시점에 ‘노무현 정부의 호남 홀대를 문재인이 주도했는가’라는 지역주의에 매몰된 주장을 검증해야 하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문재인 호남홀대론’을 강조하고 부추기는 것은 국민의당입니다. 또한 문재인 때리기에 앞장섰던 보수 인터넷 매체에서 이미 수없이 반복되었던 프레임입니다. 따라서 이런 내용을 굳이 보도하려면, 정말 제대로 검증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MBC는 지난 2005년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호남 역차별’을 처음 거론했던 염동연 전 의원의 인터뷰를 ‘호남홀대론’의 근거로 들이댔습니다. 검증은커녕, 기본적인 인과 관계도 성립하지 않는 엉터리 논리입니다. 결과적으로 MBC는 문 후보를 공격하는 국민의당의 프레임을 강화시켜준 꼴이 됐습니다. 

 

3. ‘전인권 논란’에 “문재인은 김정은과 같은 유일 영도자” 인용한 MBC
MBC의 세 번째 ‘문재인 논란’ 보도는 문 후보의 지지자들과 관련된 겁니다. MBC <안철수 두둔했다가 뭇매 맞은 전인권>(4/19 http://bit.ly/2pTZrJu)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전인권 씨를 즉각 적폐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과거 약물 복용 전력까지 꺼내며 맹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내 편이 아니라면 모두 적이라는 문재인 식 분열의 정치에 소름이 돋는다”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문 후보 지지자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온라인상에서는 문 후보를 지지해야만 적폐세력이 아니냐며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일부 네티즌의 댓글을 화면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중 MBC가 밑줄을 그어가며 강조한 대목은 “공산국가도 아니고 문재인 지지하지 않으면 다 적폐”와 “문재인은 김정은과 같은 유일 영도자인가 봅니다”라는 글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의 자극적인 비판을 동원하여 일부 문 후보 지지자들의 행태를 ‘문재인=김정은’과 같은 종북몰이식 논리와 연결한 겁니다. 하지만 문 후보 지지자들의 행동과 문재인 후보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습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발언도 한 바 있습니다.  


타사에서도 전인권 씨와 관련한 보도를 했지만 MBC처럼 문 후보를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SBS <안철수, 가수 전인권 씨와 비공개 오찬>(4/19 http://bit.ly/2pEKxHE)은 “나는 안 씨가 좋다, 이런 전 씨의 어제 발언이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라며 사태를 언급했지만 이것이 전부였고 전인권 씨의 ‘안철수지지’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상도동계 인사들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자유한국당 세탁기 비치, 현수막 훼손 사건을 연이어 전하면서 여러 가지 대선 소식 중 하나로 처리했습니다. 
TV조선도 1건의 보도를 냈지만 “전씨를 비판하는 악플이 쏟아졌”다라는 정도의 상황 설명으로 정리했습니다. “맹공격, ‘몰아붙이고’, 무차별적 공격”과 같은 MBC의 표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채널A 역시 전인권 씨가 “안 씨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사실에만 초점을 맞춰 ‘안희정 지지 뮤직비디오 촬영하려다가 무산’된 사실과 같은 에피소드에 집중했습니다. 타사가 모두 대선 과정에서 일어난 일화 정도로 소개한 것과 달리 MBC만 ‘문 후보 비판 여론’을 집중 조명한 겁니다. 

 

4. 북한이 대선 개입? 케케묵은 ‘북풍’까지 동원한 MBC
MBC의 왜곡된 대선 보도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MBC는 ‘북한이 보수정권 창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케케묵은 ‘북풍’까지 동원했습니다. MBC <北 노골적 선거 개입‥안철수 ‘정조준’>(4/19 http://bit.ly/2omyON1)은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반대한다는 북한노동신문의 보도를 두고 “북한이 노골적으로 우리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 노동신문은 이번 대선에서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남한 민중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선동”한다고도 했습니다. “보수세력이 진보세력 집권을 막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 중도성향 야당 후보 지지 등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사실상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며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까지 인용했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북한 매체에 MBC만 심각하게 반응하는 모양새입니다. MBC는 심지어 “북한이 선택하는 후보를 우리가 밀어서야 되겠냐”는 홍준표 후보의 문제적 발언도 비판 없이 그대로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문재인을 선호하고 안철수는 꺼려한다’는 이미지를 한껏 부풀린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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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매체 빌미로 ‘북한의 대선 개입’ 주장한 MBC(4/19)

 

이 보도 역시 타사와의 차이가 돋보입니다. 채널A <서로 “김정은이 날 두려워해”>(4/19 http://bit.ly/2ooTAvq)는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아주 야만적인 일”이라는 문재인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고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응원하는 듯한 논평을 내면서 상황이 묘하게 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역시 대선 판도와 아무련 관련이 없는 북한 매체를 동원해 ‘문재인 후보의 상황이 꼬였다’는 황당한 논리를 전개했지만 MBC처럼 ‘북한의 대선 개입’이라는 프레임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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