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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주장이 ‘절반의 진실’? TV조선 ‘팩트체크’ 꼼수
등록 2017.05.01 17:29
조회 386

28~30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한국이 사드 배치에 10억 달러를 내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과 함께 각 후보의 대선 행보에도 많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28일 있었던 중앙선관위 2차 토론에도 종전의 토론만큼은 아니지만 보도가 있었습니다. TV조선은 또 애매한 ‘팩트체킹’ 보도를 통해, 거짓에 가까운 홍준표 후보 주장을 ‘절반의 진실’로 포장했습니다. 
한편 SBS 팩트체킹 코너 ‘사실은’은 28일, 18대 대선 부정 개표 의혹을 조명한 영화 ‘더플랜’을 검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더플랜’의 주장을 거짓으로 판명한 SBS 보도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논란점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문재인 후보 논란

  1     2 1 1

안철수 후보 논란

             
3자 단일화 논란 1     1      
문재인-안철수 공방              
후보 행보 15 11 8 12 14 10 14
토론 3 4 4 1 3 1 3
정책‧공약 보도 1   2   1 3 2
후보 검증 1            
지지율‧판세     2 3 5 4 3
기타 2 3 8.5 2 10 13 7
총 보도량 23 19 24.5 19 35 32 30

△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4/28~30) ⓒ민주언론시민연합

 

1. 홍준표 주장이 ‘일부만 사실’? ‘팩트’ 없는 TV조선 ‘팩트체킹’
28일 있었던 선관위 주최 2차 토론에는 방송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토론들에서 10건 남짓의 보도를 냈던 것과 달리 3일간, 3~4건의 보도가 전부였는데요. TV조선은 또 애매모호한 ‘팩트체킹’으로 특정 후보 주장에 힘을 싣는 동시에,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렸습니다. TV조선은 3건의 토론 관련 보도 중 2건이 ‘팩트체킹’인데 2건 모두 명백한 거짓을 ‘절반의 진실’로 얼버무렸습니다.


TV조선 <대선팩트체크/“정리해고법 입법 책임” 일부만 사실>(4/29 http://bit.ly/2oX4M2y)는 제목부터 황당합니다.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일부만 사실’이라고 단정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배경은 28일 토론에서 나온 홍준표 후보의 주장입니다. 홍 후보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와중에 심상정 후보에게 “(정리해고법을)통진당 하실 때 같이 만든 것 아닙니까?”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정리해고법을 심 후보가 몸담았던 통합진보당이 같이 만들었다는 홍 후보의 주장에 심 후보는 “지금 말한 거 사실관계 책임져야 한다”며 격분했습니다. TV조선은 홍 후보 주장에 “사실여부를 확인해 봤”다고 밝혔는데요. TV조선은 “정리해고의 근거는 근로기준법 24조에 명시”되어 있고, 이는 “지난 1996년 신한국당 주도로 처음 입법화됐고,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노사정이 ‘정리 해고 법제화’에 합의하면서 개정”됐으며, “통합진보당은 2011년 창당했고, 전신인 민주노동당도 2000년 창당한 만큼, 정리해고 입법화에 참여하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통진당이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TV조선도 사실관계를 인정했습니다.


그렇다면 홍 후보의 주장은 당연히 거짓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TV조선의 결론은 느닷없이  “홍 후보 주장은 절반만 사실”이라는 겁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이유는 TV조선이 홍 후보 주장을 “정리해고법을 통진당도 같이 만들었다”로 보지 않고 “정리해고법은 여야 합의로 만들었고 진보정당도 책임이 있다”는 말로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TV조선은 “여야 합의 입법으로 정리해고가 이뤄진 것은 맞지만 통진당이 관여한 것은 아니”라고 정리했습니다. 황당한 논리입니다. 홍 후보가 ‘여야 합의’를 언급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홍 후보 주장의 사실관계 여부는 ‘통합진보당도 함께 만들었느냐’에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개정 당시 정치권에는 통진당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여야 합의 여부는 이 문제에서 검증 대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TV조선은 홍 후보 주장을 ‘일부만 사실’로 만들어 준 겁니다.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릴 경우 홍준표 후보가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힌다는 점을 의식해, ‘일부만 사실’이라고 포장해준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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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절반의 진실’로 둔갑시킨 TV조선(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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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절반의 진실’로 둔갑시킨 TV조선(4/29)

 

이와 달리 SBS <‘정리해고법’ 만들 때 통진당 참여? 사실은>(4/29 http://bit.ly/2pwC6AH)의 경우 “통합진보당은 2011년 12월에 창당됐고,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입한 것도 2004년 총선 때니까 같이 법을 만들었다고 하긴 어려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 지니계수 관련 홍준표 주장도 ‘절반의 진실’? 이 정도면 ‘팩트 왜곡’
TV조선의 다른 팩트체킹 보도 역시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진실로 둔갑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TV조선 <대선팩트체크/“노 정보 지니계수 최악” 수치는 틀려>(4/29 http://bit.ly/2pKgvW8)은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장 나빴다”는 홍준표 후보 주장을 “사실은 무엇인지” 따져본 보도입니다. “수치는 틀리”다는 제목만 봐도 예상할 수 있듯이, 여기서도 TV조선은 홍 후보 주장이 ‘수치는 틀리지만 취지는 진실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TV조선은 먼저 “정권 별로 평균을 내보면 김대중 정부 0.279, 노무현 정부 0.281, 이명박 정부 0.292, 박근혜 정부 0.275로 이명박 정부 때 가장 높”다면서 “홍 후보의 주장이 평균 수치로만 보면 맞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홍 후보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겁니다. 


하지만 TV조선은 여기에도 또 ‘작업’을 시작합니다. 홍 후보가 “노무현 정부 때 경제 정책 실패로 지니계수가 급상승했고, 그게 이명박 정부까지 영향을 준 것. 이명박 정부 후반부터 급격히 떨어져 과거 정부보다 낮아졌다”고 재반박을 했고 이걸 다시 검증했다는 건데요. 그 결과, “연도별로 보면 노무현 정부 초 0.27이었던 지니계수가 이후 꾸준히 올라 이명박 임기 초반인 2009년 최고치로 올랐다가 이후 다시 떨어”졌기에 이 해명은 사실과 합치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검증 내용 속에 작은 일부라도 진실을 만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태도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일부는 진실’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홍준표 후보의 재반박도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언론들의 경우 홍 후보의 재반박도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짚어줬습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경제 정책 실패로 지니계수가 급상승해서 이명박 정부에도 영향을 줬고, 이명박 정부 후반부터 떨어졌다’고 해명했고 TV조선은 이걸 ‘진실’이라 암시했죠. 그러나 경향신문 <팩트채크 당한 홍준표...취지로 보면 거짓말 아니다?>(4/30 http://bit.ly/2oX5rRz)는 “도시2인가구의 세전소득인 ‘시장소득’ 기준으로도 이명박 정부 5년간(2008~2012년)이 평균 0.315로 가장 높았”고 “2009년 최고를 찍었던 지니계수는 2010년부터 완화된다. 지니계수가 완화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노무현 정부때 입법화된 ‘기초노령연금’”이라 짚었습니다. 


KBS의 저녁종합뉴스에는 들어가지 못한 기사인 <홍준표 “지니계수 노무현 때 가장 나빴다”…확인해보니>(4/29 http://bit.ly/2qhe514)도 “통계청 2인 가구 처분가능소득의 지니계수를 보면, 외환위기 IMF를 치러냈던 김대중 정부 때의 지니계수는 집권 후반이 초반보다는 낮아졌다. DJ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홍준표 후보의 말과 달리 오히려 감소 양상을 보인 셈이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4년차 까지 1998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지니계수가 낮았다”고 홍 후보를 반박했습니다. 경향신문처럼 “이명박 정부 때 지니계수 최고치는 2010년이 아니라 2009년”이라고 지적하면서 “광우병 파동 등으로 사회적 갈등이 극심했던 정권 2년차에 지니계수는 0.29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 이후 집권 3, 4년차에는 0.289로, 이 또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0.285보다 높은 수치”라고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TV조선은 명백히 거짓인 홍 후보 주장을 진실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이 정도면 TV조선의 행태는 ‘눈 가리고 아웅’ 수준입니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의 현실도 참 답답합니다. 선거 시기에 주요 토론회에서 나온 후보자 발언의 사실관계를 점검하는 것은 국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주요 정보입니다. 이런 훌륭한 리포트를 만들어놓고도 <뉴스9>에서는 보도하지 않은 KBS 보도국의 현주소가 씁쓸합니다. 

 

3. ‘더플랜’ 검증한 SBS, 시도는 좋았지만…
TBS ‘뉴스공장’의 김어준 씨가 제작한 영화 ‘더플랜’이 화제입니다. ‘더플랜’은 18대 대선의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사용된 전자개표기가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언제든 결과 조작이 가능하고, 18대 대선 개표 결과 미분류표의 박근혜‧문재인 후보 득표 비율와 분류표의 박근혜‧문재인 후보 득표 비율 간의 비율을 의미하는 K 값이 전국적으로 1.5에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더플랜’은 이를 근거로 전국적으로 분류표에 비해 유독 미분류표에서 박근혜 후보의 득표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고 여기에 인위적 조작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각 개표소에서 개표 결과가 공표되지도 않았는데 방송으로 먼저 결과가 나오는 등 개표 절차의 시간적 순서가 맞지 않는 사례도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충격적인 부정선거 의혹이지만 7개 방송사를 비롯한 이른바 ‘메이저 언론’에서 이를 다루지 않아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SBS가 28일, 드디어 ‘사실은’ 코너에서 이 영화를 검증했습니다. 그러나 선관위의 입장만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결론도 너무 쉽게 ‘거짓’으로 내려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SBS <사실은>(4/28 http://bit.ly/2oSqYtO)은 먼저 ‘더플랜’의 주된 의혹을 “투표지 분류기를 못 믿겠다는 것”으로 소개하면서 직접 투표지 분류기 사용을 시연했습니다. ‘더플랜’의 주장을 “미분류 된 표 중에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대체로 1.5배 높았다. 이 수치는 전국 개표소에서 일관 되게 나타났다”고 요약했고 “특정 후보의 미 분류표가 전국에서 일관 되게 1.5배 더 나왔다면 그건 좀 특이한 거 아닌가요?”라고 문제 제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선관위 입장을 들었습니다. 선관위가 “박근혜 후보가 60대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는데, 이 연령대가 투표지에 정확히 기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미분류 표로 많이 빠졌다”고 밝혔고 공개 검증도 제의했다는 겁니다. “선관위가 251개 개표소를 대상으로 지난 대선에서 미분류율이 높은 지역 순위와 60대 이상 투표자 비율이 높은 지역 순위를 봤더니 비례했습니다. 20~30대의 경우 반대”라면서 SBS가 직접 선관위 입장에 신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개표 프로그램을 해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짚었습니다. 여기에도 SBS는 “사실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직접 실험 화면도 보여줬는데요. “분류기 옆엔 컴퓨터가 연결돼 있긴”하지만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하고요, 일단 운영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컴퓨터의 테두리를 막아서 유선 인터넷이나 USB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 SBS 보도를 두고 여론은 갑론을박이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SBS가 너무 쉽게 ‘더플랜’의 문제의식을 ‘음모론’으로 치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선관위의 공식 입장에도 여러 반박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분류된 표 중에 박근혜‧문재인 득표율 비율이 전국적으로 1.5로 수렴하는 정규분포가 나왔는데 이는 통계학상 인위적인 개입이 없으면 나올 수가 없는 수치라는 지적입니다. ‘더플랜’에서는 K값이 투표 연령과는 관계가 없다는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SBS가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분류기 해킹 역시 ‘더플랜’은 실제로 분류기 프로그램 해킹에 성공한 사례를 근거로 댔습니다. SBS가 이 사례를 반박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반박이라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SBS의 검증에 무게를 두는 여론도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인 김어준 씨가 선관위의 공개 검증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사실상 문제제기에서 발을 뺐고 선관위의 반박에 일리가 있다는 겁니다. 중요한 점은 ‘더플랜’의 문제제기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절차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고 이 때문에 개표기와 컴퓨터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강한 논쟁에 이제 막 불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SBS가 최초로 ‘더플랜’의 문제제기를 검증의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처럼 중요한 이슈를 피하지 말고 다뤄야 합니다. 동시에 어설픈 검증으로 너무 쉽게 ‘거짓 낙인’을 찍지 않기 위해, 보다 엄격하게 신중한 취재도 필요합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4월 28~30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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