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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로 치닫는 대선, MBC‧TV조선은 문재인에 파상공세
등록 2017.05.08 21:57
조회 834

5~7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5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보도와 막판 유세에 집중한 후보들의 행보에 보도가 집중됐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문재인 후보 관련 논란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요. 특히 MBC는 타 매체가 거의 보도하지 않는 ‘문재인 유세 차량 불법 유턴 논란’까지 보도해 이목을 끕니다. 이런 비판 보도는 대부분 문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의 논평을 받아쓰는 수준입니다. TV조선은 문재인 후보에 막말을 쏟아낸 김종필 전 총리 발언까지 상세히 보도했는데요. 두 방송사는 3일 간 문재인 후보 논란만 5건이나 보도해 타사를 압도했습니다. 이렇게 문 후보 관련 논란은 성실히 보도하면서 ‘장애인 사전투표 동원’ 의혹에 휩싸인 홍준표 후보 논란은 외면했습니다. 홍 후보의 이 논란을 다룬 것은 JTBC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문재인 후보 논란 1 5 1 3 5   3
안철수 후보 논란              
홍준표 후보 논란       1      
SBS 보도 파문   1     1   1
사전투표 3 2 2 6 5 5 4
후보 행보 13 13 14 13 18 14 15
정책·공약 보도 1   2 3      
후보 검증              
지지율·판세 1 2 2 3 3 1 3
기타 3 5 4 5 11 14 4
총 보도량 22 28 25 34 43 34 30

△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5/5~7) ⓒ민주언론시민연합

 

1. 홍준표 후보 ‘사전투표 장애인 동원 의혹’은 왜 보도 안 하나
지난 주말 간 MBC가 ‘문재인 불법 유턴’까지 보도하는 등 문재인 후보 논란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타사 역시 채널A를 제외하고는 문 후보 관련 논란을 1~3건 보도했습니다. 이렇듯 방송사들은 선거 막바지까지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논란은 꼬박꼬박 보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타 후보들의 논란, 특히 홍준표 후보의 논란은 외면했습니다. 


홍준표 후보 측은 지난달 27일 제주도 유세에서 장애인들을 집단 동원했고 이에 제주도선관위는 해당 장애인시설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북 안동 유세에서 경북지적장애인 보호센터의 장애인들을 동원했고 여기서는 아예 기표 훈련까지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4일 <사전투표에 ‘2번 찍으라’ 지적 장애인 동원논란>(5/4 http://bit.ly/2pPU9C9)이라는 단독 보도로 이런 정황을 보도했죠. 보호센터 휴지통에서 홍 후보에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발견됐고 이것이 사전투표에 동원해 홍 후보를 찍으라 종용한 정황이라는 겁니다. 국민의당은 5일 논평을 내, 이 논란도 함께 전했고 홍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방송사들은 이 논란은 외면했습니다. JTBC만 보도를 냈습니다. JTBC <‘홍준표 유세-투표소 장애인 동원 의혹’>(5/5 http://bit.ly/2qBKShx)은 "경북 안동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홍준표 후보의 유세장과 사전 투표장에 차로 장애인들을 실어 나른 것으로 드러났"고 “이 시설의 센터장은 자유한국당 안동시 부위원장”이라 전했습니다. “이 복지시설에서 투표용지까지 만들어 2번 후보를 찍는 연습을 시켰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해 경찰이 조사를 시작”다며 오마이뉴스 보도도 언급했죠.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 의혹이자 장애인을 선거에 악용한 패륜적 의혹인데 어째서 다른 방송사들이 이 의혹만 보도하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2. 국민의당 논평 받아쓰는 MBC
MBC는 5일에만 2건의 보도로 문재인 후보 관련 논란을 조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문준용 씨 특혜 채용 관련 의혹입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MBC <아들 취업에 적극 개입?…의혹 재점화>(5/5 http://bit.ly/2pjtqut)는 이미 공방이 벌어진 지 1달이 지난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이 재점화됐다고 정의내리면서 시작합니다. 배현진 앵커는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취업 의혹이 다시 논란”이라면서 “한국고용정보원 취업이 문 후보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온 것”이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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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의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 제기’ 곧바로 받아쓰면서 ‘의혹 재점화’라 묘사한 MBC(5/5)

 

MBC가 내놓은 보도내용은 5일 국민의당이 공개한 준용 씨의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료의 증언입니다. MBC는 “아빠(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 같던데…. (문준용 씨는)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요”라는 익명의 음성을 녹취 인용했습니다. “문 후보가 아들의 취업에 적극 개입했고 준용 씨가 파슨스 진학을 위한 경력쌓기용으로 고용정보원에 특혜 취업했던 것이 확인됐다”는 국민의당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자유한국당이 “공공기관의 인사서류 영구 보존 등 이른바 ‘문준용 방지법’을 발의”했다는 소식까지 더했습니다. 보도에서 문 후보 측 반박은 “익명 뒤에 숨은 관계자를 동원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을 쏟아냈다”는 입장만 전했습니다. 


MBC가 보도한 두 번째 ‘문재인 논란’은 선거 차량의 불법 유턴 논란입니다. MBC <중앙선 침범하고…장애인 구역 주차>(5/5 http://bit.ly/2qKIoL9)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문재인 후보가 탄 차를 포함해 수행 차량 6대가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중앙선을 넘어 유턴”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다른 차량은 옴짝달싹 못하고 문 후보 측 차량이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유턴 지점은 불과 10여 미터 앞에 있었습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시민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황제 의전”이라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비판도 덧붙였는데요. 여기다 이미 보름여가 지난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까지 더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문 후보 측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면서 “문 후보 측 차량으로 인한 구설수는 이뿐만이 아니”라고 강조한 겁니다. 그런데 이 역시 국민의당 논평을 그대로 옮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국민의당은 5일 논평을 내, “지난 1일 문재인 후보가 탑승한 차량은 물론 경호 차량 6대가 함께 국회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고 위풍당당하게 역주행 했다. 본인의 역주행을 위해 경찰을 동원한 교통 통제는 기본이었다”면서 “일반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 하지 않는, 이른바 황제의전”이라 비판했습니다. 이 논란은 방송사 중 MBC만 보도했고 타 매체의 경우에도 ‘데일리안’ 등 극소수 인터넷 매체만 보도했습니다. 

 

3. ‘문준용 아들 특혜 채용 의혹 재점화’? 공방 부추기는 MBC‧TV조선
국민의당 발 문준용 특혜 채용 관련 추가의혹을 MBC만 보도한 건 아닙니다. 5일 TV조선 <“문 후보 지시로 원서 냈다”>(5/5 http://bit.ly/2qKJAOC)도 MBC와 똑같이 국민의당이 공개한 음성 파일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문 후보 측 반박도 MBC와 똑같은 입장을 딱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TV조선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국민의당은 고용정보원이 문준용 씨의 취업 의혹을 감사한 적이 없다는 TV조선 보도도 인용”했다면서 “어제 TV조선 보도에서 당시 고용정보원 감사는 2010년 1월에 퇴사한 문준용 씨에 대한 감사는 없었다 라고 증언하였다”는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 발언을 녹취 인용했습니다. TV조선은 4일, 2010년 감사에서는 준용 씨 의혹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익명의 전 고용정보원 감사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이렇듯 MBC와 TV조선은 이처럼 국민의당의 문준용 씨 관련 의혹을 전하면서, 자체적 검증 없이 경쟁 정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한 달 째 이어진 비슷한 내용의 의혹에 대해서 추가 보도를 내려면 최소한 그 근거가 확실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내놓은 익명의 동료 인터뷰는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로 문준용 씨의 대학 친구로 알려진 오민혁 씨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채 페이스북을 통해 “파슨스 누구입니까? 내가 주위에 모르는 친구 없는데 허위 날조하고 있네요. 제 말이 허위이면 저도 같이 고발하세요”라고 국민의당을 비판했습니다. 문준용 씨 유학 시절 룸메이트로 알려진 송용섭 씨도 페이스북에 “파슨스 동료 분은 뭐 이리도 잘 알고 계시나요? 준용이는 그렇게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가짜인터뷰를 하려면 좀 치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너무 허술하네요. 준용이는 아버지 이야기 안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음성 파일이 공개되자마자 준용 씨 측근들이 비판을 쏟아내자 중앙일보, MBN(인터넷판) 등 주요 매체도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MBC와 TV조선은 5일 보도에서 이런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두 방송은 민주당이 6일 국민의당 관계자를 고발하자 민주당의 입장으로 문준용 씨 측근들의 반박을 언급하기는 했습니다. 5일 보도가 없던 KBS‧SBS‧JTBC‧MBN도 6일과 7일에 걸쳐 1건의 보도를 내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방을 전달했습니다. 


국민의당은 권양숙 여사의 사촌도 이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가 4일, ‘착오’였다며 사과한 바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처럼 아님 말고 식의 주장을 언론이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전달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검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런저런 의혹은 여전하다라거나, 증거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상대당의 폭로성 주장을 계속 퍼나르기만 해주는 언론행태,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4. 김종필의 ‘막말’, 유일하게 받아쓴 TV조선
TV조선에서는 문준용 씨 의혹 보도보다 훨씬 더 수위가 센 ‘문재인 저격 보도’가 돋보입니다. 6일, 홍준표 후보는 유세 행보의 일환으로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종필 전 총리는 그야말로 폭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향해 “문재인이 당선되면 김정은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이런 후보를 뭘 보고 지지를 하느냐”며 “빌어먹을 XX”라고 비난한 겁니다. 반면 홍준표 후보에게는 “얼굴을 보면 티가 없는데, 됐으면 참 좋겠다”며 지지 의사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쏟아낸 표현들이 워낙 거칠었기 때문에 논란이 컸는데요. 방송사 중 유독 TV조선만 김 전 총리의 막말을 아주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TV조선 <“문 안돼” 비난…“선거법 위반” 반발>(5/6 http://bit.ly/2p8Jm6B)은 그 어떤 매체보다도 김 전 총리의 발언을 성실히 전달한 보도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선전용으로 공개한 영상을 그대로 인용한 수준입니다. 리포트 시작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TV조선은 홍준표 후보가 김 전 총리 자택으로 들어서자 “대통령이 오시는데 왜 서 있어? 절들을 해야지”라고 환대하는 김 전 총리 모습부터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당선되면 김정은 만나러간다고. 이런 X(놈)을 뭐 하러 지지하느냐 말이야. 김정은이가 지 할아버지인줄 아나? 빌어먹을 XX(자식)”, “문재인이 같은 그런 얼굴이 대통령 될 수가 없는데 세상이 우스워졌어, 말이 안되는 소리야” 등 문재인 후보를 향해 극언을 쏟아낸 김 전 총리 모습까지 모두 화면에 담았습니다. 특히 문 후보를 “빌어먹을 XX”라 칭하는 대목을 음성과 방송 자막으로는 내보내지 않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스크립트에는 “빌어먹을XX(자식)”이라고 친절하게 실제 발언을 풀어줬습니다. 또한 TV조선은 “중앙선관위는 김종필 전 총리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건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면서 자사 보도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자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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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필 전 총리의 ‘문재인 비방 발언’ 유일하게 상세 보도한 TV조선(5/6)

 

놀라운 사실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관련 보도가 1건 더 있습니다. TV조선 <덕담‧칭찬하더니…문에는 왜?>(5/6 http://bit.ly/2pmz9zQ)는 “과거 김종필 전 총리의 발언을 되새겨 보면 대선후보들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았”는데 “유독 문재인 후보만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했다면서 그 이유로 “‘언제적 JP냐’고 했던 문 후보의 과거 발언”을 암시했습니다. 김 전 총리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쓸만하다', '돕겠다'”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담백하고 솔직하다’는 평을 내놨”으며 유승민 후보에게도 “아버지 쏙 빼닮았어. 내가 정당할 때 인연가지고 나를 도와주고”라고 호의적이었지만 문 후보에게만 냉담하다는 겁니다. 이를 전하면서 TV조선은 “문재인은 이름 그대로 문제”,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냐” 등 김 전 총리의 과거 문 후보 비난 발언을 추가적으로 소개했는데요. 보도 말미에 문 후보가 저서에서 “언제 때 JP인데 지금도 JP냐"면서 "오래 전에 고인 물인 JP로부터 좋은 평가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며 마치 문 후보가 김 전 총리의 냉담한 반응을 자초한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5. 타사는 김종필 막말 보도 안 해, 왜 TV조선만…
김 전 총리의 문 후보를 향한 비난 발언은 TV조선만 보도했습니다. MBC‧SBS‧JTBC는 홍준표 후보의 김종필 전 총리 예방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고 KBS는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선 마음으로 돕겠다는 격려를 받았”다고만 전했으며, MBN은 홍 후보가 유세 중 “김종필 전 총리님을 만나니 홍준표 관상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상이 죽상이래요. 죽상”이라고 말한 장면만 보도했습니다. 채널A의 경우 홍 후보의 김 전 총리 예방을 행보 보도의 하나로 간단히 처리했습니다. 채널A <JP 찾아가 “꼭 되겠습니다”>(5/6 http://bit.ly/2pU0tGI)는 홍 후보의 김 전 총리 예방만 조명한 보도이지만 “홍 후보는 어제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사실상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면서 “꼭 돼야 하겠어. 꼭 돼. 얼굴이 좀 폈는데, 괜찮은 것 같네”라는 김 전 총리의 덕담만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는 다른 방송사들도 김 전 총리의 막말을 모두 알고 있지만 보도하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에 가려서 보도했음을 방증합니다. 유독 세세하게 막말과 ‘홍준표 대통령’ 발언까지 화면에 담은 TV조선이 독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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