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집무실 폐쇄’ 주장했던 김진, 文의 ‘집무청사 이전’엔 맹비난
2017년 1월 6일
등록 2017.01.11 18:55
조회 337

6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또 유독 돋보였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5일 “대통령 집무 청사를 광화문으로 옮기고 청와대와 북악산은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문 전 대표의 공약을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비현실적이며 무책임한 공약”이라며 맹비난 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폐쇄’를 주장했던 김진 씨가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이전’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에게 냅다 비난한 것입니다.

한편 차명진 전 의원의 ‘만평’이 또 다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차 씨를 제외한 출연진 모두가 편향된 그림이라 지적했습니다. 차 씨는 “우리나라 사회가 지금 저는 너무너무 무서워요”, “이럴 거면 논문 쓰지 만평을 왜 그려” 등 감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반박했다는 이유로 ‘내로남불’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정농단 관계자들이 위증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청와대 주방장, 미용사, 운전사. 지성인 지식인 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등 매우 편향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1. 대통령 집무실 폐쇄하자더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한 문재인 비판한 김진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5일 ‘권력 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 좌담회’에 참가해 “대통령 집무 청사를 광화문으로 옮기고 청와대와 북악산은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청와대 시스템의 적폐를 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요. TV조선 <최희준의왜?>(1/6)에 출연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문 전 대표의 공약을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비현실적이며 무책임한 공약”이라며 맹비난 했습니다. 


김 씨는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 종합청사로 옮긴다. 그것은 북한이라는 이 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같이 안보상황이 위험한 분단 대치국가에서는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중략) 대통령이 오히려 거기에 와 있으면 경호실도 와야 되고. 대통령 경호 때문에 광화문 일대가 대단한 불편을 겪습니다(중략) 대통령이 시민들 가운데로 뛰어들라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최순실 사태의 교훈은 뭐냐 하면 대통령이 제발 혼자 떨어져서 고독과 자폐 속에 있지 말고 비서진을 옆방에 거느리면서 대통령과 비서진이 같이 있으라 그랬지, 누가 대통령더러 나와서 시민 속에 있으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하나의 어떤 말이죠. 이거 대단한 포퓰리즘적인 정책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놀라운점은 김진 씨도 이미 지난해 JTBC <뉴스현장>(10/31)에 출연해 문 전 대표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는 점입니다. 김진 씨는 당시 “대통령 자체가 국민들에게 내가 바뀐다는 걸 보여줘야 되요. (중략)대통령이 구중궁궐 자기 집무실부터 폐쇄해야 합니다. 그거 폐쇄하고 거기서 나와서 내가 새로 임명되는 비서진과 같이 행동을 하겠다. 국민에게 일종의 항복 선언을 해야 되요. 내가 소통 하겠다 말이죠”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 라디오에서는 “구중궁궐 본관에서 정호성 수석비서관 하나 데리고 그런 식으로 하루 종일 지내다가 밤에는 혼자 관저 가서 지내는 이런 불통이 이 사태(박근혜 게이트)의 주요한 원인이거든요”라며 대통령 집무실 문제를 ‘구중궁궐’이라 표현하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하기까지 했습니다.  


김 씨의 태도는 마치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자신의 주장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따지는 듯 합니다. 자신이 제안한 ‘집무실 폐쇄’는 괜찮지만, 문 전 대표가 제안한 ‘집무실 이전’은 포퓰리즘이라 우기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문 전 대표는 이미 2012년에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는데, 김진 씨는 모르신 것 아닐까요? 


무엇보다 문 전 대표의 주장은 단순히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핵심은 청와대 대통령 직속 경호실의 폐지입니다. 청와대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통령 경호실을 없애고 경찰청 산하의 대통령 경호국으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유럽과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원수 경호를 경찰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의 주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원수 경호가 지나치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선 백악관 담장 옆으로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닙니다. 하지만 한국은 일반인의 청와대 출입이나 접근조차 불가능합니다. 문 전 대표의 ‘광화문 청사’ 주장은 이런 청와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나오면 참모들도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국정운영 전체가 시민과 언론에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폐쇄’를 주장했던 김진 씨가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이전’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에게 냅다 “어처구니없고 비현실적이며 무책임한 공약”이라 비난한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보입니다. 


2. ‘청와대 주방장, 미용사, 운전사’ 솔직히 말한 사람은 모두 ‘지식인, 지성인’이 아닌 사람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엔 ‘차명진의 만평’이란 코너가 있습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만평을 그려와 이를 바탕으로 출연진들과 정국에 대해 논하는 시간입니다. 지난 6일, 차 씨는  탄핵 여론에 대한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그림 제목은 ‘탄핵 전쟁’ 입니다. 하단에는 ‘여론을 잡는 자 승리한다’는 부제목도 있습니다. 미국 영화 ‘시빌 워’를 패러디했다고 합니다. 


만평에 대해서 차 씨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금 제가 볼 때 이렇습니다. 탄핵과 관련돼서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를 중심으로 해서 한쪽은 찬탄 파, 한쪽은 반탄 파 (중략) 양쪽이 재판정에서의 법리 공방보다는 오히려 어느 쪽에서 인터뷰나 수사 자료 유출을 통해서 여론을 먼저 장악하려고 그래요. 최근에 이렇게 보면. 그렇죠? 인터뷰 안 하던 정윤회 씨도 하고 그다음에 현재 수사 중인 수사 자료가 쌩쌩하게 다 나오고, 이게 다 뭐냐? 서로가 여론을 장악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헌재가 대개 보면 여론에 의해서 상당히 좌지우지되니까”라 설명했습니다. 

 

photo_2017-01-11_15-29-46.jpg

△ 차명진 전 의원이 그린 ‘탄핵전쟁 – 여론을 잡는 자 승리한다’란 만평.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 (1/6) 화면 갈무리


이에 출연진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정두언, 구성찬,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에 진행자 박종진 씨까지 그림을 비판합니다. ‘전쟁은 1대 1 상황, 탄핵과 반 탄핵 여론이 1대 1이 아니니 객관적이지 못하다’,  ‘헌재는 여론에 왔다 갔다 하는 곳이 아니다’ 등의 내용으로 말입니다. 진행자 박종진 씨 마저 “사회자 입장에서 보면 여기는 탄핵을 반대하시는 분이에요. 그러지 않고는 이런 그림이 나오기 쉽지 않아요”라며 그림의 편향성을 지적합니다. 여러 언론사에서 신년맞이 탄핵 여론조사를 시행했습니다. 탄핵 인용 찬성은 70%를 웃돌았고 반대 의견을 밝힌 건 약 20%에 불과했습니다. 출연진들의 민심과 동떨어진 편향된 그림이란 지적이 타당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차 씨의 만평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민심과 다르게 그렸다는 편향성때문이 아닙니다. 차 씨는 이미 헌법재판소가 탄핵인용 여부를 민심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예단하고 이를 강조함으로써, 탄핵이 이루어지더라도, 그것은 여론재판 일종의 마녀사냥일 뿐이라는 논리를 내세운 것입니다. 차 씨의 만평에 있는 ‘여론을 잡는 자 승리한다’는 문구도 헌재가 탄핵 인용 여부를 여론으로 판결할 것으로 해석하기 충분합니다. 


헌법재판소는 사법적 절차에 따라 분쟁을 해결하는 곳입니다. 또한 탄핵 심판을 둘러싼 ‘여론전’은 분명 경계해야 마땅합니다. 특히 탄핵 심판 변론에 불참한 대통령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잘못 없다’ 호소하고, 대통령의 대변인은 변론장에서 “대통령은 예수”란 궤변이나 늘어놓는 태도는 경계해야 마땅합니다. 실제 차 씨 외의 출연진들이 ‘여론 장악’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들의 비판을 들은 차 씨는 “실제 서로가 여론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가 대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쟁으로 표현을 한 것”이라 반박했습니다. 토론 프로그램인 만큼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논박하는 것은 건강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차 씨는 자신에 대한 출연진들의 지적에 감정적으로 대응합니다. “그걸 놓고 좀 전쟁이라고 표현했기로서니 눈에 그렇게 쌍심지를 들고. 사람이 있잖아요. 다른 사람의 시각에 대해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매도하면 안 돼요. 이 사회, 우리나라 사회가 지금 저는 너무너무 무서워요”, “사람을 그렇게 너 탄핵 반대하지? 반대하지? 너는 지금 나쁜 놈이야!”, “이러면 논문 쓰지 만평을 왜 그려” 라고 능청을 떨었습니다. 만평  코너가 끝나고 나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청와대 주요 인사들의 위증에 대해 논하던 중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실세가 누구냐고 하는 데 없다. 청와대에 실세가 없으니까 진돗개가 실세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언급에 대해 정두언 씨가 “진돗개가 실세인 건 맞죠. 왜냐하면, 실세는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이 실세거든요”, “실세는 맞는데 사람이 아니어서”라 농담을 했습니다. 그러자 차명진 씨는 “아까 내가 전쟁 표현했다고 막 틀리다고 그러더니 개보고 실세라고 하는 건 맞다고 얘기하는 게 이게 지금 뭡니까?”라고 항의했습니다. 정두언 씨가 계속 자신의 발언을 이어가자 “자기가 이야기할 때는 로맨스, 남이 이야기할 때는 뭐”라며 재차 남의 발언을 끊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또한, 차명진 씨는 지성인, 지식인에 대한 자신의 편향적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문고리 3인방, 김기춘, 우병우 등 위증으로 일관하고 있는 인사들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실제 국정 농단의 실체가 탁 드러난 건 누구 입을 통해서 그래요? (중략) 지식인이 아닌 사람들. 지성인이 아닌 사람들. 주방장, 미용사 그렇죠? 그다음에 운전하는 분. 저는 이거 보면서 아 참. 이게 상당히 충격적인 거예요. 어느 누구하나. 여기 관여했던 지식인들 이런 사람들. 자기가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람 없어요. 이게 국정농단의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주방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정해진 시간에 식사가 들어갔다고 밝혔고, 미용사는 세월호 7시간에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고 말했습니다. 차 씨는 이런 사람들의 발언으로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것을 강조하려다가 실수로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는 국회의원까지 지낸 차 씨가 주방사, 미용사, 운전사라는 특정 직업을 비하하려고 일부러 이런 표현을 했다고까지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주방사, 미용사, 운전사는 지식인, 지성인이 아닌 사람들이라는 표현 자체는 분명히 편향적이며 차별적 표현입니다. 개인이 이런 편향적 사고를 갖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을 방송에서 날것으로 드러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그간 차 씨의 발언과 토론 태도는 민언련이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며칠전 종편 시사토크 종합 보고서](https://goo.gl/CPgDhk)에서 차 씨는 문제 발언 출연자 3위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감정적이고 무례한 태도, 편향성이 심한 발언 등이 주요 지적사항이었습니다. 수차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제작진 이 이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본인의 반성도 없어 보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엄중한 심의와 방송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아쉽습니다.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monitor_20170111_03.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