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KBS와 MBC의 세월호 덮기 보도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2014.5.14)
등록 2014.05.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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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자사 기자들의 반성문도 모르쇠하고 

세월호 덮기에 급급

 

 

KBS와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가 전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양 방송사의 세월호에 대한 무관심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8일에는 양사 모두 북한 무인기 관련 보도가 톱보도였다. 9일에는 박 대통령의 서민경제위축 관련 회의가 톱보도였다. 이날은 SBS가 청와대에 찾아간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톱으로 낸 날이라 더욱 비교된다. 11일에는 KBS의 경우 날씨가 톱보도였고 MBC는 이건희 건강이 톱보도였다. 이날 SBS는 검찰이 해경의 잘못된 구조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수사하기로 한 사실을 톱으로 낸 것과 대조된다. 

 

 

13일에는 그나마 KBS와 MBC는 세월호 관련 보도를 톱보도로 다루었으나 주로 검찰 수사나 박대통령의 관련 동정이 대부분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국민들의 촛불집회나 자사 기자회 등의 보도반성문, 사장퇴진 요구 등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양사는 지금부터라도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세월호 관련 탐사보도들을 마련해서 차근차근 해나가야 마땅하다. 그러나 양사 모두 세월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탐사보도는 찾아볼 수 없고 대신에 연성보도들만 줄줄이 늘어놓고 있다. 13일 KBS는 9번째부터 11번째 꼭지까지 ‘날씨’ 보도로 채웠고, MBC는 15번째 꼭지에 <당분과다 음료 청소년 위협>(차주혁 기자)이라며 “콜라 한 캔에 각설탕 8개”같은 보도를 내보냈다. 

 

 

△ 5월 13일 KBS와 MBC의 연성보도 화면 갈무리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우리 정부의 무능과 문제점, 언론의 병폐 등은 연성보도로 뉴스를 채워 넣는다고 가려지지도 사라지지 않는다. 자사 기자들이 반성문을 쓰고 양심선언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애써 한가한 뉴스를 찾아다니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러울 뿐이다. 

 

8일 JTBC의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참사가 28일째를 맞았고, JTBC가 세월호 참사 소식을 첫머리로 다룬지도 28일째인데, 그 어떤 뉴스도 이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뉴스를 시작했다. KBS와 MBC는 세월호 뉴스의 피로감을 핑계로 세월호로부터 다른 사안들로 국민들의 눈을 돌리려 애쓰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똑바로 방송해야 할 것이다. <끝>

 

 

2014년 5월 14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