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배신자’ 낳는다는 TV조선 (D-70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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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3일(D-70) 방송 총선 보도 개요
2월 3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0건, MBC 1건, SBS 1건, JTBC 1건, TV조선 5건, 채널A 6건, MBN 6건, YTN 1건이다. 다른 날에 비해 전체적인 선거 보도량은 적은 편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원샷법’과 무쟁점 법안 40개를 함께 처리할 뜻을 밝혔다. 더민주는 선거구 획정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도 ‘원샷법’ 통과에 긍정적인 상황이라 ‘원샷법’ 처리는 확실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합동 국운 발표회’라며 국회서 굿을 하고, 김을동 의원이 “여자는 똑똑하면 밉상”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오늘의 ‘진실한 TV’는?

 

- “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TV조선의 낯 부끄러운 대통령 찬양
TV조선은 <잇따라 등 돌리는 이유는?>(http://me2.do/56LKVC5v)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한 이상돈 교수, 더민주로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을 한 데 묶어 ‘배신자’로 규정하고 그 배경을 짚었다.


이 보도는 우선 앵커의 멘트가 코미디에 가까웠다. “‘배신’을 극도로 싫어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측근이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잇따라 배신을 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운을 뗀 최희준 앵커는 “배신을 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자꾸 주변사람들이 떠나고 배신을 당하는 사람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면서도 “혹자는 옛날처럼 잘 챙겨주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그렇다는 말도 하기는 합니다만은…”이라며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 할 말은 하는 척하면서, 결국은 격하게 박 대통령을 칭찬하는 모습에 황당한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뉴스였다. 
앵커에 이어 신정훈 기자도 대통령 찬양에 나섰다. 기자는 “일각에선 정권 창출 이후 상대적 소외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언급하더니 “경선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했던 ‘7인 정책위원회’ 멤버 중 현 정부 들어 아무런 직을 맡지 않았던 사람은 김종인, 김광두 두 사람 뿐”이고 두 사람 모두 현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논공행상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깨끗한’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기자는 보도 말미에 “청와대 주변에서는 ‘대통령이 모든 공신을 챙길 수는 없다’며 소신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 TV조선 <잇따라 등 돌리는 이유는?> 화면 갈무리

 

 

이 보도에서 이른바 ‘배신자’ 측의 입장은 “취임 이후에 지키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멀어진 거잖아요. 저하고 김종인 박사는”라는 이상돈 교수의 단 한 마디뿐이었다. 대통령 개인의 입장에서 나올 법한 ‘배신자’라는 표현을 방송사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부적절할 뿐 아니라, “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배신자가 나왔다는 식의 이 보도는 대통령 찬양 보도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사례이다.

 

- “최 의원이 나타나야 이른바 ‘진박’이 된다는 입소문”? 사실상 MBN이 낸 것 아닌가
MBN의 ‘친박 최경환’ 띄우기가 점입가경이다. MBN <비박계‧수도권 “최경환 와주세요”>(http://me2.do/F6w02lFp)에서 김주하 앵커는 요즘 최경환 의원이 총선 출마자들의 개소식에 와달란 러브콜로 가장 바쁘다고 전하면서, “박대출 의원도 불렀다네요. 박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아끼던 인물인데, 오히려 친박 쪽에 러브콜을 보낸겁니다”라고 보도를 열었다. 오지예 기자도 “얼마 전까지 비박계로 분류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최경환 의원이 참석했다고 말하고 “벅차오르는 감동의 순간입니다. 경제부총리를 역임하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께서 아우를 위해 진주를 찾아주셨습니다. 제가 사적으로는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데”라는 박대출 의원의 민망한 발언을 녹취 인용했다.


기자는 “박 의원은 개소식 일정까지 조율하며, 최 의원을 참석시키기 위해 애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서 “예비후보들이 이처럼 최경환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최 의원이 나타나야 이른바 ‘진박’이 된다는 입소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에 이어 수도권까지 진박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라며 최경환 의원의 남은 ‘진박 세몰이’ 일정도 소개했다.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와 수도권 출마자들도 ‘진박’이 되기 위해 최경환 의원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이라면 응당 이런 기형적인 ‘진박 몰이’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만 MBN은 오로지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진박 최경환’ 띄우기에만 열중했다.

 

김을동 여성비하 발언 문제 삼는 척 하다, 새누리당 여성후보만 홍보해준 채널A
채널A <김을동 “여자는 똑똑하면 밉상” 구설>(http://me2.do/5votlRK8)는 “여자는 너무 똑똑한 척 하면 안 된다” 등의 발언으로 여성을 비하한 김을동 의원 논란을 다뤘다. 그러나 이 보도는 김을동 의원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가 아니었다. 김을동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빈축을 샀습니다” 정도의 표현만 했고, “겸손한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나온 표현이라”는 김을동 의원의 해명을 보도했다. 그리고 남은 절반 정도의 보도에서는 “이날 설명회에는 익숙한 얼굴도 많이 보였습니다”다며 갑작스레 새누리당 여성 후보들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이혜훈 전 의원을 비롯해, 중구에서 뛰고 있는 김행 전 청와대 비서관, 전업 주부로 총선 재수생인 박선희 씨, 25살 최연소 후보로 관심을 끌고 있는 조은비 씨” 등 새누리당의 주요 여성 출마자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새줌마의 힘으로 4월 총선 승리의 거대한 봄바람 일으키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도 전한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을 비판할 것 같은 보도로 시작하여, 정작 새누리당 행사만 홍보한 셈이다.

 

문재인 파파라치 된 채널A, 정치적 해석을 누가 낳고 있나 반성해야
채널A <경락 치료 중…“인터뷰 안 합니다”>(http://me2.do/x3pCIFRg)는 대표직 사퇴 이후 양산 자택에서 칩거 중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근황을 다뤘다. 직접 양산 자택까지 찾아간 기자는 문 전 대표가 “물리치료사를 불러 ‘경락치료’를 받고” 있었다거나 “바깥출입이 잦지 않다는 것이 동네 주민들의 증언”을 전하며 말 그대로 ‘근황’을 전했다. 보도는 “그러나 자택은 손님으로 북적” “함께 일했던 친노 인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라며 습관처럼 ‘친노’를 언급한 뒤, “지인들의 방문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표직을 물러나 쉬겠다고 귀향한 사람의 집을 왜 이처럼 몰래 카메라처럼 들이대며 찍고 있는지, 이웃의 인터뷰를 모으고 방문자를 찍으며 정치적 해석 운운하더니 기껏 확인한 사실이 ‘경략 치료’뿐인 채널A의 보도. 참 한심할 뿐이다.

 

△ 채널A <경락 치료 중…“인터뷰 안 합니다”> 화면 갈무리

 

■ 2월 3일 톱보도 비교
2월 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국제기구에 통보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긴장이 조성됐다. 4차 핵실험 27일 만에, 사실상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다고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미일 3국은 입을 모아 혹독한 대가와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이를 지상파 3사와 JTBC, MBN, YTN이 톱보도로 전했다. TV조선의 경우 톱보도로 다루지는 않았으나 관련 보도 바로 다음에 “북한이 영변 핵 단지에 수소 폭탄 원료인 3중 수소를 생산하는 건물을 짓고 있다는” 미국 과학 국제 안보 연구소의 주장을 짤막한 단신으로 덧붙여 북한 핵무기 공포를 부각했다. 이날 TV조선의 톱보도는 여중생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보관한 목사 부부 사건이었다. 채널A는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톱보도로 다뤘다.

 

■  오늘의 좋은 선거 보도
JTBC <탐사플러스/ ‘저성과자 교육’ 실체 보니…>(http://me2.do/GUKiFlni)  직접적으로 선거와 관련이 있는 보도는 아니지만 정부‧여당이 강행한 노동 관련 양대 지침 중 ‘저성과자 해고’의 민낯을 고발하여 유권자의 선택에 기준이 될 만한 보도이다. 손석희 앵커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저성과자’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을 분류해놓고 각종 불이익을 주면서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양대 지침은 그런 기업에 합법이라는 칼을 쥐여준다는 지적”이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기자는 사무실 중앙에 칸막이로 최하 평가 D등급 사원들을 격리시킨 후 “대기발령을 견디다 못해 퇴사한 직원들을 다시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한양건설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저성과자로 분류된 직원 150명 중 35명이 퇴직”했으며 “책을 읽어서 독후감을 쓰고, 산을 갔다 와서 산행기행문을 써야 하고. 과연 이게 직원을 위한 프로그램인지 직원을 해고시키려고 하는 프로그램인지” 알 수 없는 저성과자 교육을 결국 폐지한 대신증권 사례도 소개했다. “기업들이 사퇴 압박용이란 지적을 받아가면서도 인사조치 등을 하는 이유는 해고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으나 “지난달 정부가 ‘양대지침’을 시행하며 ‘저성과자’로 분류되면 해고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라며 정부가 강행한 ‘저성과자 해고’ 지침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JTBC는 이어 다음 보도인 <탐사플러스/ 해고 ‘벼랑 끝’ 저성과자>(http://me2.do/xRtOsUDO)에서 정부 지침의 “저성과자 여부를 정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자의적”이어서 결국 노조 활동 등을 막는 “표적 해고”로 기능할 것이라는 비판도 전하고 있다. 8개 방송사 중 정부의 양대 지침에 대해 이 정도로 구체적인 분석을 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JTBC뿐이다.

 

■ 오늘의 나쁜 선거 보도
MBN <비박계‧수도권 “최경환 와주세요”>(http://me2.do/F6w02lFp)  이제는 ‘비박계’와 수도권 출마자들도 ‘친박 최경환’을 찾는다며 “최 의원이 나타나야 진박”이라 최경환 의원을 칭송한 MBN. MBN의 ‘최경환 사랑’이 점입가경에 치닫았다. MBN은 부끄러움도 잊은 모양이다.
TV조선 <잇따라 등 돌리는 이유는?>(http://me2.do/56LKVC5v지난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돕다가 지금은 야권으로 자리를 옮긴 김종인, 이상돈, 조응천 세 사람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그 이유가 “너무 깨끗”한 대통령을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한 TV조선. 세 사람이 논공행상에 불만을 가져 배신했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TV조선은 대통령 경호원을 자처하고 있다.
채널A <김을동 “여자는 똑똑하면 밉상” 구설>(http://me2.do/5votlRK8)  “여자는 너무 똑똑하면 밉상”이라며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김을동 의원 소식을 다루면서 보도의 절반 가량은 새누리당 여성 후보자 홍보에 몰두한 채널A. 비판 보도를 하려면 똑바로 하길 바란다.
채널A <경락 치료 중…“인터뷰 안 합니다”>(http://me2.do/x3pCIFRg)  문재인 전 대표가 칩거 중인 양산 자택까지 찾아가 문 전 대표의 “경략 마사지” 등 근황에 집착하며 파파라치 행태를 보이고 ‘친노’ 인사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인 채널A. 습관이 되어버린 채널A의 ‘친노’ 파파라치 행태가 휴식 중인 문 전 대표 자택까지 따라 붙었다.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