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뉴스에서 ‘일베 놀이’하는 TV조선 최희준 앵커, 제정신인가 (D-63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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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5∼10일(D-63) 방송 총선 보도 개요
2월 5일~10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2.25건, MBC 4건, SBS 5건, JTBC 11건, TV조선 27건, 채널A 28건, MBN 14건, YTN 4.5건이다. 7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과 설 연휴가 겹치면서 방송사들의 선거 관련 보도량이 급감했다. 북한 로켓 발사 실험으로의 보도 편중을 고려해도 6일 동안 하루에 한 건 조차 선거 보도를 하지 않은 지상파 3사의 무관심은 지나치다. 그나마 SBS가 주요사안과 자사의 여론조사를 전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5일 새누리당에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사실상의 전략 공천을 선언하고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을 악법에 비유하면서 공천 갈등이 깊어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이 출마한 인천의 재래시장을 찾아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호소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큰 이슈 없이 후보들의 유세가 이어졌다.

 

■ 뉴스에서 ‘일베 놀이’하는 TV조선 최희준 앵커, 제정신인가
 설 연휴 기간, 선거 보도 중 최악은 10일 TV조선의 <정의당이 보는 ‘총선 판도’>(http://me2.do/GBbzL64d)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정의당의 총선 목표와 비전을 말하던 중, TV조선 최희준 앵커는 인터뷰 말미에 돌연 심상정 대표에게 “짧게 YES나 NO로만 대답해달라. 김정은에 대한 북한에 대한 애정이 있나? 정의당은?”이라고 물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당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심 대표가 “개성공단 문제도 남북협력의 마지막 보루인데 이것마저 단절되면 남북 협상은 캄캄해지는데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갈수록 개성공단과 같은 대화와 협력의 창구는 더 절실”하다고 대답한 이후였다. 심상정 대표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지으며 북한과 김정은에 애정이 없다고 대답했으나 최희준 앵커는 “없나? NO인가?” “YES, NO 정도로만, 있다 없다로 대답해 달라”고 두 차례나 연거푸 되물었다. 심상정 대표는 이 한심한 질문에 마지못해 “김정은에 대한 애정을 갖는 국민이 있을까요?”라고 대답했다.


앵커가 인터뷰이의 깊은 속내를 드러내고 싶은 욕심에 인터뷰 과정에서 돌발질문이나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희준 앵커의 이번 질문은 언론인의 촌철살인에 가까운 질문이 아니라,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종북 검증 놀이’에 가깝다. 일베에서는 ‘북한과 김일성을 찬양하느냐’부터 ‘김일성을 욕해 보라’ 등 다양한 ‘ 종북 검증’이 행해진다. 이는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남북 관계에서 대결보다 대화를 강조하면 무조건 ‘종북’이라는 몰상식한 흑백논리, 김정은 등 북한 지도자에게 욕설을 하지 못하면 매장당해야 한다는 전체주의가 깔린 천박한 작태이며, 무례한 트집 잡기이다.
그런데 TV조선이 온 국민이 시청하는 저녁종합뉴스에서 원내 정당 대표에게 ‘일베 종북 검증 놀이’를 한 셈이다. 더욱이 이처럼 몰상식한 질문을 던진 뒤, 예스나 노로만 답하라고 강요했다. 이는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대처능력을 보면서 계속 트집을 잡으려고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만약 심 대표가 조금이라도 주춤하거나,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냐고 정색하고 문제 제기를 했다면, 그러니까 당신은 김정은 좋아해서 에스 또는 노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트집을 잡으며 역공격했을 것이다. 이는 언론인의 재치가 아니고 몰상식과 무례이며, 언론 자유가 아니라 언론 ‘갑질’이다.


 또한 선거 시기에 정당 대표에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을 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선거보도에 관한 특별규정 제10조(시사정보프로그램) 2항 “시사정보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와 제12조(사실보도) 3항 “방송은 선거와 관련한 보도에서 감정 또는 편견이 개입된 용어를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엄중한 심의가 필요하다.

 

△ TV조선 <정의당이 보는 ‘총선 판도’>(2/10) 최희준 앵커

 

 

■ 설 연휴 기간의 ‘진실한 TV’는?
- “제 소원은 각하님하고 악수 한 번 하는 것”, 이 장면이 필요했던 채널A
2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이자 자신의 전 비서실장이 출마한 인천 지역 재래시장를 찾아 민심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TV조선과 채널A는 오히려 대통령의 인기와 ‘친박 지원’을 홍보했다.
TV조선 <전통 시장 방문…격려>(2/5, http://me2.do/IDcnyBtp)는 인천 전통시장을 찾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상인과 인사를 나누는 대통령의 모습을 화면으로 소개했다. 이에 “‘시장 유세’에 강한 박 대통령을 향한 반응은 뜨겁습니다”라며 대통령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이 외부활동을 하면서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부진을 반전시킬 것이란 기대감”을 언급했다.

 

채널A <친박 의원과 함께 설 민심 행보>(http://me2.do/FrDxYvvP)는 대통령과 ‘친박’을 띄워주는 정도가 TV조선을 능가한다.

 

△ 채널A <친박 의원과 함께 설 민심 행보> 화면 갈무리

 

 채널A는 TV조선과 같은 대통령과 상안의 악수 장면을 화면으로 소개하면서도 “제가 소원이 있는데요. 각하님하고 악수 한 번 하는거 (박 대통령 : 그래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박 대통령 : 고맙습니다.)”라는 전체 대화 내용을 내보냈다. ‘각하’라는 표현을 쓰는 상인과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삽입해 대통령의 인기를 부각했다. 채널A 보도 화면의 자막에는 상인의 “각하” 표현이 “대통령”으로 바뀌어 있다. 또한 리포트 전에 박상규 앵커는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동행해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을 받았는데요” “친박 실세 윤상현 의원은 알아서 찾아간 것”이라며 대통령의 ‘친박 지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 TV조선의 <우린 정치부 기자>, 종편 막말 토크쇼 빼다 박아
 최근 TV조선이 저녁종합뉴스에 신설한 <우린 정치부 기자>는 자사 정치부 기자들과 최병묵 월간조선 편집장이 대담자로 나와 총선은 물론 정치권 소식을 논평하는 보도이다. 그런데 여기서 종편 시사토크쇼에서 볼 수 있는 막말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미 4일에도 “여자는 똑똑한 척 하면 밉상이다”라는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 “표 많이 받으려면 그렇게 하라는 말”이라며 ‘막말’로 비호했던 <우린 정치부 기자>(2/5, http://me2.do/xTRVtu56)가 5일에도 막말을 반복했다. 공천룰을 놓고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새누리당 계파 갈등을 다루던 중 최희준 앵커가 “과거에도 매번 공천 때문에 주먹다짐에 육박전까지, 별 일이 다 있었다”라며 마치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자연스러운 일인 양 언급하자 최병묵 월간조선 편집장은 “과거에는 엽총을 들고 오는 사람도 있고, 원래가 그렇다”며 맞장구쳤다. ‘엽총’까지 등장하는 공천 갈등이 ‘원래 그렇다’니, 온 국민이 보는 뉴스인지 저잣거리 수다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이다. 뿌리 깊은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기득권 정당의 공천 전통은 정책 비전보다 인맥과 학연으로 이뤄지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를 두고 개선의 방법을 논하기는커녕, 한 정당의 볼 성 사나운 공천 갈등을 두고 ‘엽총’을 운운하는 TV조선의 태도가 한심할 따름이다.

 

■ 더민주 비대위원장이 발언 빌미로 또 다시 ‘친노 기득권’ 운운
7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아무리 핵을 개발한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와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9일에는 “언젠가는 북한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더민주에서는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논란이 일자 더민주는 “북한이 경제개발과 핵개발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 차원” “핵개발에 몰두하면 자멸한다는 뜻”이라며 과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채널A는 아랑곳화지 않고 ‘친노 갈등’ 프레임을 덧씌웠다.


 채널A <‘북 와해론’에 친노 침묵>(2/8, http://me2.do/Ig8ZAkYp)에서 박상규 앵커는 이번 발언이 “조율이 안 된 것인가, 전략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대담자 차재원 교수는 “북한 붕괴론은 흡수통일로 연결되고 이건 남북대결이 심화될 수밖에 없어서 (야당이) 상당히 반대했던 것” “그동안 김종인 체제에 대해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몸을 낮췄던 친노 기득권 세력들이 지금 당의 정체성와 관련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을 내보인 것”이라 진단했다. 차 교수가 한 동안 뜸했던 ‘친노 기득권’을 언급하며 대답했으나 박상규 앵커는 재차 “저게(김종인 위원장 발언) 당론인데 왜 상임위에서 친노 의원들이 다른 얘기를 하나”라며 물었다. 차 교수는 “친노로 불리는 사람들, 대표적으로 이해찬 의원이 참여정부 시절에 총리하면서 남북 화해 협력 정책에 앞장섰던 분인데, 아무리 당론이라 해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 앞으로 당이 지켜야 할 정체성에 대해서는 김종인 체제와는 이 부분까지 양보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라며 같은 대답을 두 번 반복했다.


채널A는 9일에도 ‘친노 갈등’을 조장했다. <그제는 “북 와해” 오늘은 “궤멸”>(2/9, http://me2.do/GpXAeP88)는 9일 김 위원장의 발언에 “와해, 궤멸이라는 단어가 '흡수통일'을 주장하는 보수 진영의 언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자 당내에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주류 측 한 의원”이 “김 위원장이 현실 정치에 감을 잡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면서 “속을 끓였”다고 강조했다. 발언의 주인공인 “주류 측 의원”들이 “다만 공천을 앞두고 있는터라 아직은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도 말미에 “사드 배치와 대북 제재 방안을 놓고 당내 이견이 적지 않아 김 위원장과 주류 친노측과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언급하면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주류 친노측과의 대립”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 발언에서 북한을 압박하거나 고립시켜 궤멸시킨다는 ‘흡수통일론’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채널A는 아랑곳하지 않고 김 위원장 발언이 ‘흡수통일론’이라며 과대 해석에 앞장서고 이것이 여당의 테러방지법과 사드 배치론에 반대하는 ‘친노 기득권’과의 갈등을 의미한다는 식으로 왜곡까지 덧붙였다.

 

■ 연예인 배우자 모아 홍보해준 채널A
 채널A <아나운서‧배우‧가수 ‘내조의 여왕’>(2/10, http://me2.do/GNALsjvS)는 “이번 총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부창부수의 내조 바람”이라며 “스타 부인들의 ‘그림자 내조’”가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연예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이 리포트는 새누리당 이재영 비례대표 의원의 부인인 탤런트 박정숙 씨 등 새누리당 출마자 4명의 부인들과 국민의당 김경록 공보단장의 부인인 가수 황혜영 씨 등 국민의당 주요 인사 2명의 부인들의 지원 유세와 인터뷰로 구성됐다. 이들의 ‘내조’를 “밀착형 내조” “열혈 내조” “그림자 내조” “소리 없이 강한 지원” 등 가십성 용어로 묘사한 뒤 “국회의원 예비후보 부인들의 내조 경쟁이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라고 정리했다. 선거 시기에 연예인을 가족으로 둔 후보들은 이런 보도가 없어도 특별한 홍보 전략으로 반사이익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굳이 뉴스에서 다시 연예인 배우자를 부각해 보도하는 것도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 4명과 국민의당 2명만 골라 전한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 설 연휴 간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 설 연휴 간 나쁜 선거 보도
채널A <친박 의원과 함께 설 민심 행보>(2/5, http://me2.do/FrDxYvvP TV조선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인천 재래시장 민심행보를 선전하면서 대통령을 ‘각하’로 칭하며 악수를 청하는 상인의 장면을 삽입한 채널A. 대통령 선전에서 TV조선보다 한 수 위였다.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2/5, http://me2.do/xTRVtu56)  새누리당의 공천을 둘러싼 기형적인 계파 간 갈등에 “과거에는 엽총도 들고 오고, 원래 그렇다”며 평범한 구설수 취급한 TV조선. 저녁종합뉴스에서 ‘엽총’이라니, 새누리당 계파 갈등은 계열사인 조선일보도 비판에 나섰는데 TV조선만 신이 났다.
채널A <‘북 와해론’에 친노 침묵>(2/8, http://me2.do/Ig8ZAkYp)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의 이례적인 대북 강경 발언에 채널A는 또 ‘친노 갈등’의 증거라며 ‘친노 마녀사냥’에 나섰다. 사사건건 ‘친노’딱지를 붙이는 채널A의 트집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A <아나운서‧배우‧가수 ‘내조의 여왕’>(2/10, http://me2.do/GNALsjvS)  선거 보도에서 뜬금없이 예비후보들의 연예인 부인들을 선전한 채널A. 정책과 공약을 분석하기는커녕 가십거리와 연예 뉴스로 시청자의 눈을 흐리고 있다.
TV조선 <정의당이 보는 ‘총선 판도’>(2/10, http://me2.do/GeMX6Ut1)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북한과 김정은에게 애정이 있나? YES나 NO로만 대답해 달라”며 ‘일베’식 사상검증을 자행한 TV조선. 방송 뉴스에서 상상하기 힘든 막말들이 TV조선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동시에 ‘일베’식의 천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도 드러났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선거시기의 방송사의 ‘북풍몰이’ 행태에 대해서는 내일 별도의 보고서로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