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낯 뜨거운 대통령 찬양…MBC가 부끄럽다(D-50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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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방지법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보도에서 테러방지법 통과 촉구한 KBS
 23일 오후 7시 경, 더민주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테러방지법 입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연설이 시작됐다. 더민주는 독소조항 삭제와 대테러센터장에 국정원장 임명 금지, 여야 합의로 상설감독관 설치, 국정원 정보수집활동의 국회보고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무소불위 국정원’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편인 필리버스터가 실시됐지만 방송사들의 보도태도는 무관심에 가까웠다. 테러방지법의 쟁점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통상적인 여야 대립 사안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KBS는 노골적으로 테러방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KBS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야 ‘무제한 토론’>(http://me2.do/GeMK8JTs)는 김광진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고 언급한 후 “정의화 국회의장은 IS 등의 국제적 테러와 최근 북한의 도발로 국민 안위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직권 상정 요건인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된다며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했다며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지는 <“테러정보 수집‧조사 권한 국정원 부여”>(http://me2.do/IxRp7pFq)는 “국정원은 테러 위험 인물의 금융기록을 조회하고 통화 내역을 감청” “테러 위험 인물의 개인정보와 위치정보를 요구할 수 있고 대테러 활동을 위한 현장 조사나 문서 열람, 진술 요구, 테러 위험 인물에 대한 추적이 가능”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산하에 인권보호관을 두도록” 등 여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려는 테러방지법의 내용을 선전하기에 바빴다. 이렇게 테러방지법 홍보 보도를 따로 덧붙인 방송사는 이날 KBS뿐이다.

 

△ KBS <“테러정보 수집‧조사 권한 국정원 부여”>(2/23)

 

MBC, SBS, TV조선, YTN은 모두 1건의 보도에서 테러방지법의 쟁점은 언급하지 않고 회기 말까지 토론을 이어간다는 더민주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새누리당의 대립만을 전했다. 채널A는 2건이었지만 내용이 다르지 않았고 MBN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JTBC만 3건의 보도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 JTBC <더민주 ‘필리버스터’ 돌입>(http://me2.do/FrDrlfLp)은 “테러방지법은 국내외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인 대테러센터를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 센터를 국정원에, 더민주는 국민안전처에 둬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첨예한 대립 끝에 여당이 어제 이 센터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고 국정원에 금융계좌 조사와 통신 감청 등 테러정보 수집권한과 테러위험 인물이 있을 경우 조사, 추적권을 주는 권한을 주는 안을 발의했는데요. 하지만 더민주는 국정원에 정보수집권한을 줄 경우 권력남용과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습니다”라며 주요 쟁점을 설명했다.

 

▢ D-50 최악의 선거 보도 : 낯 뜨거운 대통령 찬양…MBC가 부끄럽다
23일, 방송사들의 낯 뜨거운 대통령 찬양 보도가 일제히 쏟아졌다. 이날 청와대는 지난 3년간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KBS와 JTBC, TV조선을 제외한 5개사가 모두 이를 보도했는데 민망한 수준으로 대통령을 찬양했다. 특히 MBC <가장 많이 쓴 단어 ‘국민’과 ‘대한민국’>(http://me2.do/GeMK3u5Z)의 화면 구성은 충격적이다. 앵커가 보도를 시작하는 동안 배경에 깔린 화면은 무려 4명의 박근혜 대통령으로 가득 차 있다. MBC의 충성심이 공포스러울 지경이다. MBC는 리포트 내용에서도 “박 대통령은 국회에 오랜 기간 발이 묶인 법안들을 ‘불어터진 국수’에 비유” 등 대통령의 비유법을 나열하고 “기업’이나 ‘산업’ ‘창조경제’와 같은 경제 관련 단어를 많이 사용해 국가 경제 회복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는 청와대의 자평을 덧붙였다.

 

△ MBC <가장 많이 쓴 단어 ‘국민’과 ‘대한민국’>(2/23)

 

SBS <‘3년 발언’ 빅데이터로 분석했더니…>(http://me2.do/FZeiqDKB)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 ‘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는 문화융성에 답이 있다’는 창가문답처럼, 4자어를 위트 있게 재해석”했다며 대통령의 ‘위트’를 찬양했다. 채널A <“탱고 추려면 두 사람 필요”>(http://me2.do/FMUvwrTF)의 경우 아예 청와대 발표라는 자료 출처도 언급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대통령 찬양만 늘어놨다. “박 대통령이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동물 관련 프로그램” “규제개혁의 골든타임을 강조할 때도 어김없이 동물 비유가 등장”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언급할 때도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미국식 표현을 쓰는 등 박 대통령은 적절한 비유와 은유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MBN과 YTN의 내용도 모두 비슷하다. 선거 시기와 맞물려 청와대가 대통령 치적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어록 자료집을 굳이 저녁종합뉴스에서 보도해야 하는지, 또 꼭 이렇게 찬양 일색으로 내용을 채워야 했는지, 뉴스를 보는 시청자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 선거구 획정에 새누리당 ‘컨설턴트’ 자청한 채널A
- 채널A <승부는 수도권서 난다>(2/23, http://me2.do/GKdB5Ztb)
총선을 50일 앞두고 여야가 선거구 획정 기준에 합의하고 26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처리하기로 했다. 지역구 의석을 7석 늘리고 비례대표를 그만큼 줄여 총 253석으로 하는 획정안이다. 가까스로 선거구 공백 사태를 모면했지만 사표 방지와 민의 강화,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정의당이 주장해왔던 석패율제와 비례대표제는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아 결국 기득권 수호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 한 선거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방송 보도에서는 지역구 변동 사항을 나열하고 그에 따른 판세에만 주목할 뿐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채널A의 경우 영남 지역의 분구‧통합에 따른 새누리당 출마자들의 향방만을 상세히 분석하면서 ‘새누리당 선거 컨설팅’을 자청하는 행태를 보였다.


채널A <승부는 수도권서 난다>(2/23, http://me2.do/GKdB5Ztb)에서 성시온 기자는 인천의 지역구 변화를 설명하면서 “인천은 연수군만 바뀐다. 연수갑을로 쪼개진다. 갑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6선 도전하며 열심히 뛰고 있고 을에서는 당과 청와대의 입이 맞붙는 당내 경선이 큰 관심사”라며 황우여 의원에 초점을 맞췄다. 강원도를 다루면서도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 홍천 횡성이 쪼개질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말이 들리자 곧바로 기자회견 열었다”며 새누리당 의원의 반응을 덧붙였고 부산을 설명할 때도 “예비후보 중 곽규택 변호사는 선거 사무소는 서구에 차리고 후원회 사무실은 동구에 마련해서 이런 선거구 획정에 대비” “하태경 의원이 지금 해운대 기장을 현역의원인데 갑에 출마하기 위해서 예비후보는 해운대 기장 갑으로 등록” 등 새누리당 후보들의 분주한 대응에 집중했다. 더민주 관련 언급은 한 마디도 없다. 새누리당을 위한 선거 자문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 보도이다.

 
그나마 정치 개혁을 주장한 정의당의 안을 언급한 것은 JTBC뿐이다. JTBC <지역구 253, 비례 47…수도권 10석↑>(2/23, http://me2.do/GUKJQJ5T)에서 손석희 앵커는 “정치 개혁 차원에서 논의되던 게 석패율제라든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정의당에서 많이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한데, 지금 하나도 안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어서 유한울 기자가 “패율제나 연동형 비례제 모두 사표 방지나 지역주의 완화, 표의 등가성 강화 등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여야가 논의하던 것” “시간에 쫓겨 논의 자체가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의 제 밥그릇 지키기 때문에 정치가 퇴보됐다”는 정의당의 비판도 덧붙였다.

 

▢ KBS의 때 아닌 ‘폭력 시위 엄단론’…망가진 공영방송
최근 KBS는 노동개혁 등 정부 정책에 쏟아지는 숱한 비판을 외면하고 민중총궐기 등 집회에서 드러난 국민의 저항에도 ‘불법 시위’만 운운하는 등 편파 보도로 일관했다. 23일, KBS는 노동 현안이 터지지도 않았는데 집행 유예가 선고된 사안 하나에 무려 3건을 투여했다. 내용은 일부 시민의 행위로 집회 자체를 ‘폭력’으로 매도하고 이를 ‘엄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쇠파이프 폭력시위’ 집행유예 선고>(http://me2.do/xHq0HSuB)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의 일부 물리적 충돌 장면을 연신 내보내면서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총 간부에게 1심 재판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더니 바로 다음 보도인 <폭력시위 처벌 ‘솜방망이’…실형 30% 불과>(http://me2.do/5aNUtYKN)에서는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열을 올렸다. “집회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 위험한 도구를 쓰거나,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면 특수공무방해치사상죄로 처벌”받아야 하지만 “2012년부터 3년 동안 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받은 사람 497명 가운데 실형 선고는 168명으로, 열명 중 세명 꼴에” 그쳤다는 것이다. 기자는 “재범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분석” “솜방망이 처벌이 폭력 시위를 부추긴다는 시각” 등 엄벌을 강조하는 언급도 덧붙였다. 이어진 <미 ‘백악관 집회’ 허용…“폭력은 엄벌”>(http://me2.do/x0fShnYK)은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지만 법을 어기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강력하게 처벌”하는 미국 사례를 들어 재차 ‘무관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집회의 자유’를 애초에 억압하는 한국의 상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은 찾아볼 수가 없는 보도다.

 

△ KBS <폭력시위 처벌 ‘솜방망이’…실형 30% 불과>(2/23)

 

KBS는 우리 공권력의 지나친 집회 탄압과 과잉 진압은 언급도 없이 ‘폭력 집회 엄벌’만을 외쳤다. KBS가 특소공무방해치사상죄 혐의를 받은 사람들의 수가 497명이라며 마치 폭력시위가 만연한 것처럼 호도했지만 2014년, 총 1만여 건의 집회 중 경찰이 집계한 불법폭력시위는 0.3%에 불과하다. 또한 KBS가 이용한 미국 사례의 경우, 지난해 11월 18일 JTBC <팩트체크/ 미국 시위 ‘폴리스라인’은?>(http://me2.do/5toTellB)에서 “미국의 경우 워싱턴 거리를 행진하는 것부터 백악관 앞에서의 집회도 허용”하지만 “한국의 경우 광화문부터 집회 자체가 차단돼 있고 오히려 ‘청와대로 진입할 경우 발포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고 이미 반박한 바 있다. JTBC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선 의회 차원의 문제제기도 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21세기 경찰개혁위원회'라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문제 삼기도 했다.

 

 

■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

 

낯 뜨거운 대통령 찬양…MBC가 부끄럽다(D-50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1).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