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0차 주간보고서 1][종편 시사토크쇼]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2016.2.29.)
등록 2016.02.29 21:54
조회 459

 

 [종편 시사토크쇼]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

 

10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종편 시사토크쇼]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
  1. TV조선, 사과까지 해놓고 또 슬슬 시동거나?
  2. ‘장성민 퇴출’, 재론의 여지가 없다
  3. ‘친노’ 정리하라더니, 이번엔 ‘친노주류’와 ‘친문’? 
  4. 찌라시 확대하는 TV조선 <박대장> ‘썰검증단’ 폐지하라
  5.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 조롱, 보도나 제대로 하길

 

■ [신문 보도] 더민주 컷오프에 ‘카더라 보도’ 쏟아낸 조중동
  1. 필리버스터, 야당 선거운동이라 폄훼한 동아·조선
  2. 종북주사파 들먹이며 노골적 색깔론 들고 나선 동아
  3. 더민주 컷오프를 둘러싼 ‘카더라 썰전’

 

■ [방송 보도] 망가진 공영방송…추락하는 KBS는 날개가 없다
  1. 망가진 공영방송…추락하는 KBS는 날개가 없다
  2. ‘쏟아지는 대통령 얼굴’…MBC의 과잉 충성
  3. 더민주 공천만 ‘난장판’ 묘사, 채널A의 편파 선거 보도

 

■ [연합뉴스] 청와대 입장, 정부 주장에 치우친 연합뉴스의 뒤틀린 균형감각
  1. 대통령 행적 기사, 청와대 홍보자료와 흡사-객관적 검증 등 일체 없어
  2.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등 새누리당 주장만 보도
  3. 연합뉴스의 대북 제재관련 기사 ‘끝장내자’는 초강경 관점만 반영
  4. 유엔 대북 제재 기사에 ‘광물거래 금지’는 부적절 - 석탄과 철광석은 조건부 제한
  5. ‘이색·황당’ 총선 공약에 비중, 정치 개혁 공약은 찔끔

 

▢ 모니터 프로그램 : TV조선 <신통방통>, <시사탱크>, <시사Q>, <이슈해결사 박대장>, 채널A <쾌도난마>, <시사인
                    사이드>, <뉴스스테이션>, <돌직구쇼>, MBN <뉴스와이드>, YTN <시사탕탕>, 뉴스Y <담담타타>
▢ 모니터 기간 : 2월 25일 ~ 2월 28일

 

 


1. TV조선, 사과까지 해놓고 또 슬슬 시동거나?

■ 심의위의 ‘솜방망이’ 처벌이 불러온 대참사
이영작 씨가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단골 패널로 등장해 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와 폄훼를, 여당에 대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2014년 5월 15일, TV조선 <뉴스1>에 출연해서 “이번 선거에서 만약에 좌파가 이기면 대한민국이 완전히 마비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만약에 대통령이 참패라도 하면 ‘귀태’ 얘기하던 좌파들이 얼마나 신나겠냐”면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지 다음 거의 4년을 우리가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앵커들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좌파가 잘하는 게 뭐냐는 이 씨의 질문에 “데모요, 반대요”등의 발언을 하며 적극 호응했다.


이 방송은 다음날 TV조선 명의의 사과방송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인 ‘선거운동방송’이었다. 그러나 당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이 사안에 대해 고작 ‘의견제시’를 결정하는 데 그쳤다. 심의위 에 출석한 TV조선 관계자는 △이 씨의 고정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다음날 TV조선 명의의 사과방송을 내보냈고 △반론을 할 수 있도록 박원순 후보 측 인사를 출연시켰다면서 △“방송을 잘못 내보낸 데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그 이후에 수습방안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2014년 12차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회의록) 그러자 선거방송심의위는 이를 ‘감안’해 ‘의견제시’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그런데 그가 다시 2016년 총선을 앞둔 시기에 특정정당에 대한 막말을 쏟아냈다.

 

△ TV조선 <시사Q>(2/25)

 

이영작 씨는 2월 25일 TV조선 <시사Q>에 출연해 더민주를 언급하며 “상당히 반미고 친북적인 인사들이 많다”면서 “테러법안이 강화돼서 통과되면 북한에 불리하다” “그러면 친북인사들이 그런 것들을 참지 못한다”라는 케케묵은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이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더민주 의원들을 ‘친북’으로 몰면서 “북한에 불리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양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SNS로 필리버스터하는 의원들을 응원했다는 주제를 다루면서는 “친노 폐족의 핵심이 문재인 대표”라면서, “필리버스터하는 의원을 당연히 물갈이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방송을 버젓이 다시 하는 것은, 2014년 TV조선이 선거방송심의위에 불려가 약속한 수습방안과 재발방지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 것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사과는 징계를 피해가기 위한 임시방편의 꼼수였으며, 선거방송심의위를 대하는 TV조선의 보도행태는 더 간교해지기까지 했다. 이번에는 이영작 씨가 이런 막말을 해나가는 동안 아래 자막으로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이다. 실컷 막말을 하게 해놓고, 이런 자막만 써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TV조선의 행태는 선거방송심의위의 솜방망이 처벌이 자초한 결과이다.


이영작 씨는 24일에도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을 향해 “사실 이 사람들은 말은 정권교체, 사실은 국회의원 지상주의자”라고 비아냥대면서 “야당지지자들의 이목을 끌고, 만족시키고 국회의원 되는게 주 목적”이라고 폄훼했다. 김종인 대표 체제가 시작된 1월 말과 2월 초에는 채널A 뉴스 대담과 <쾌도난마>에 출연해 “저 사람들은(박영선‧김종인) 친노의 한 그룹에 들어가서 거기서 행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 않는다”(채널A <종합뉴스>, 1/30), “(박영선 의원은) 기회주의자, 깽판치는 것”(채널A <쾌도난마>, 2/1)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라도 선거방송심의위는 종편 시사토크쇼의 심각한 방송빙자 선거운동 행태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이라는 잣대에 걸맞게 엄중히 심의해야한다. 이런 저런 핑계로 봐주기 심의가 이어지면서, 방송은 점점 더 심각한 편향성에 빠지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 ‘장성민 퇴출’, 재론의 여지가 없다
2016총선보도감시연대는 TV조선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 씨를 퇴출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폄훼와 감정적인 발언을 수회에 걸쳐 반복한 후 시청자들에게 ‘심판’, ‘투표’를 강조하는 행위 등은 선거개입 행위로 ‘퇴출’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선거가 아니더라도, 특정 그룹 혹은 사람에 대해 왕따와 저주에 비견될만한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장 씨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고, 오히려 선거개입 발언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2월 25일 <시사탱크>에서 장 씨는 “친노는 자신들보다 조금이라도 우월하거나 조금이라도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들은 다 정리해버린다”면서 “그래서 막 가는 이야기로 하면 쓸 만한 인물이 하나도 없다”, “오직 친노의 권력 탐닉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출연자 중 김남국 씨가 “정치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평가한 것”이라며 “친노가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다는 결론은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데이터’로만 했다는 반박에도 장 씨는 또 다시 “‘친노 라이벌 들을 다 정리하는구나’라는 기준에서 보면 딱 떨어진다”며 다른 출연자들에게 운을 띄웠고 황성준, 민영삼, 이종훈 씨는 장 씨의 발언에 적극 동조했다. 


다음날인 26일에도 장 씨는 “그 의심이 많은 친노들이 전권을 주고 그냥 떠났겠냐”면서 김종인-문재인 밀약설 운을 띄우더니 “3년 동안 부부동반으로 밥먹고 지내왔다는 기사보고…”까지 언급한 후에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말을 갖다 붙였다.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는 ‘카더라’를 왜 방송에서 진행자가 횡설수설 언급하고 있는 것인가? 이어 장 씨는 “패권정치나 하고, 골목대장 역할을 하려는 그런 정치인들을 끌어들여 가지고 난장판을 만드는 각 당의 공천장을 보면 기가 찬다”, “국민들 눈속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당’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방송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더민주 비난을 일단락한 장 씨는 이번엔 국민의당을 언급하며 “봄이 오는데 ‘동면’하고 있냐”라며 “뭐하는 지 보자”고 영상을 튼 뒤, 송호창 의원과 연락하려고 한다는 안철수 대표 발언 영상이 끝나자마자, “이삭줍기나 하고 돌아다니고…”라고 혀를 찼다. 매번 ‘막말’ 정치인을 공격하는 장 씨, 선거 시기에 하루라도 더 그가 ‘막말’ 방송을 이어가지 않도록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3. ‘친노’ 정리하라더니, 이번엔 ‘친노주류’와 ‘친문’?
2월 26일 TV조선 <시사탱크> 출연진들은 더민주의 1,2차 컷오프에 대해 ‘대선가도 음모론’, ‘친문체제 강화’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공천배제 대상자를 늘어놓았다. 여상원 씨는 “문재인 대표의 대선가도에 상대 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에 껍질을 제거하고 있다”라며 임수경 의원과 김현 의원의 컷 오프 사례를 언급했다. 그래놓고 “그렇지 않고는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 씨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번 ‘컷 오프’에 그들이 주장했던 ‘친노’라는 범주의 의원이 들어가, 그동안 ‘친노세력이 탈락되는지가 진정성을 보는 잣대’라고 반복했던 이들의 발언에 답을 내놔야 했기 때문이다. ‘친노가 탈락했다’는 것을 긍정하면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혁신’을 했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니, ‘대선가도 음모론’을 꺼내든 것이다. 이어 민영삼 씨는 이번엔 ‘친노’가 아닌 “수도권에 숨어있는 친노 패권 주류세력을 정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민 씨는 세 명을 언급했으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는데, TV조선은 자막으로 “이목희, 윤후덕, 김경협”을 띄워놓았다. 함께 출연한 이진곤 씨는 이해찬 의원의 공천 여부가 판단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태는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다. 26일 채널A <쾌도난마>에서도 [친노까지 벤 문의 칼, 친문은 웃고 있다], [친노강경 강기정 대신 친문 양향자 투입설], [일각 “노쇠한 친노 쳐내고 친문 쓰려는 전략]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이번에 공천 배제된 의원과 해당 지역구에 새로 배치될 사람을 예상하는 식의 판넬을 만들어 놓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 예상은 모두 ‘상상’에 불과했다. 이들은 ‘강경친노 강기정’ 대신에 ‘양향자’를 투입한다고 주장했는데, 29일 더민주는 양 의원을 강 의원 지역구가 아닌 천정배 의원 지역구에 공천했다. 자신들의 ‘상상’을 사실인양 판넬에 적시해 더민주의 분열을 부채질 하고 있는 방송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또 출연자 박태우 씨는 정청래, 김경협, 이목희, 윤후덕, 홍의표 의원을 직접 호명하며 퇴출을 요구했다.

 

 

4. 찌라시 확대하는 TV조선 <박대장> ‘썰검증단’, 즉각 폐지해야

 


2월 25일, TV조선 <박대장>이라는 프로그램에는 ‘썰 검증단’이라는 코너가 생겼다. 앞서 특별한 코너명 없이 진행해오던 방식을, 정식 코너로 올리며, 더 공을 들인 것이다. ‘썰 검증단’은 시중에 떠도는 루머의 사실 여부를 검증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진위가 불분명한 루머를 그래픽 처리까지 해서 시청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루머를 ‘검증’하겠다는 ‘검증단’이 애시당초 ‘팩트체크’를 할 생각이 없다. 그저 패널들은 진위를 가리지 않고 잡담 수준의 이야기만 나눌 뿐이다.


23일에는 김무성과 김재원의 갈등을, 25일에는 친박 컷오프 관련 ‘찌라시’를 다루더니, 26일에는 “은수미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록을 깨면서 컷 오프 명단에서 빠지고 백군기 의원이 들어갔다”라는 내용을 다뤘다. 당 관계자 혹은 당사자에게 문의하는 등의 일체의 ‘검증’ 과정은 생략된 채, 출연자들의 추측 등으로만 채워졌다. 이게 루머라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결론은 없고, ‘찌라시’ 내용만 남아버렸다. 이는 ‘카더라’성 유언비어를 전 국민에게 유포하는 셈이며, 스스로 ‘찌라시 유통 채널’을 자처하는 것이다. 정확한 사실근거 제시 없이, ‘누구에게 들었다, 받았다’고 시작되는 찌라시는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사실왜곡을 낳는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썰’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객관성’을 교묘히 피해가는 ‘꼼수’를 피우면서 사실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코너는 당장 폐지해야 한다.

 

 

 

 

 

 

 

5.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 조롱, 보도나 제대로 하길
2월 25일 채널A 시사토크쇼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하와 조롱을 이어갔다. <돌직구 쇼> 진행자 김진 씨는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이 논문을 읽는 것을 언급하며 “시간을 갱신해야 하니까”라며 야당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참여 의미를 ‘기록경쟁’으로 비하했다. <시사인사이드>의 진행자 동정민, 곽정아 씨도 “개별의원들은 아주 신났다”, “막 기록 경쟁을 한다”, “친노가 결집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문재인 전 대표 아주 흐뭇하다”라고 비아냥댔다. <쾌도난마> 진행자 이용환 씨는 “국회는 24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방지법에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나 여기 있소이다 본인 홍보하는 자리가 된 것 같다”, “지금이라도 필리버스터가 중단돼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들을 평가 절하하면서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

 

      △ TV조선 <신통방통>(2/25)

 

TV조선 <신통방통> 진행자 김광일 씨도 최민희 의원이 필리버스터 참가 직전 약을 먹는 사진을 언급하며 “재미난 사진”, “각성제 먹는 것인가”라고 언급했고, 이에 출연자 이종근 씨는 “그런 약일 수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 다 없어지고 ‘아 나는 이제 약을 먹고라도 몇 시간의 기록을 깨려고 하고’ 이것에 초점을 맞춰버렸다”고 비난했다.


출연자들도 이곳저곳 프로그램에 겹치기로 출연하면서 필리버스터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반복했다. 윤영걸 씨는 25일 채널A <쾌도난마>와 <시사인사이드>에 출연해 김광진 의원이 DJ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말을 하며 “선거운동의 장으로 전락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여당보다 야당하기가 훨씬 좋은 나라로 만들어졌다”며 국회선진화법의 개정을 주장했다. 김병민 씨는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지금 우리나라 야당에 들어가게 되면 본질이 흐려진다”면서 칼이 셰프에게 들어가느냐 강도에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목적이 달라진다는 비유를 들기도 했다. 별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야당 비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종편 필리버스터’(겹치기 최다 출연, 24일 하루에만 4개 프로그램 출연)를 하고 있는 황태순 씨도 “낯 뜨겁다”, “포털사이트에 오르는 것이 좋다는 거냐, 나쁜 경우에 1등 하는 경우도 많다”(채널A <시사인사이드>, 2/25)며 필리버스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부정하기도 했다.

 

■  필리버스터, 앙꼬 뺀 채 가십만
총선보도감시연대에게 ‘퇴출 출연자’로 뽑힌 신은숙 씨는 “필리버스터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데 야당이 뭘 가지고 반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왜 반대하는지 내용은 말 안하고 1조부터 더듬더듬 읽으시며 시간을 보내시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제 식당에 갔는데 식당에 있는 사람들이 필리버스터 하는데 뭐 하자는 건지 모른다, 무슨 명분이 서겠냐”(TV조선 <신통방통>, 2/26)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씨는 야당을 비난하러 꺼낸 말이지만, TV조선과 채널A를 비롯한 종편과 지상파 뉴스가 뼈저리게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140시간이 넘게 야당 의원들이 국회에 서서 테러방지법이 ‘국민감시법’이고 국정원의 권한이 비대해지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러한 보도 내용은 쏙 빼고, 기저귀니, 운동화니, 기록경쟁이니 제목을 뽑고, ‘발목잡기’, ‘선거운동’이라는 프레임으로만 보도하고 있는데 어느 시청자가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왜 수많은 국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필리버스터 실시간 방송을 보고 있는지, ‘언론인 듯, 언론 아닌, 언론 같은’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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