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 이종걸 원내대표에 “맞아야 될 것 같다”, TV조선의 ‘난장판쇼’(D-43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3.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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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걸 원내대표에 “맞아야 될 것 같다”며 이죽거려…TV조선의 ‘뉴스는 쇼, 난장판’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은 조선일보 기자나 논설위원, 그리고 타사 정치부 기자와 대담을 나누며 정치 현안을 보도하는 형태의 리포트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이 코너에서 여성비하, 막말, 야당에 대한 조롱이 끊이지 않았음을 지적해왔는데, 이제 그 수준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와서는 안 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3/1) 화면 갈무리

 

필리버스터 중단과 관련, 이종걸 원내대표를 조롱했던 3월 1일 보도(http://me2.do/GAGz84aI)는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최희준 앵커가 “필리버스터 이건 지금 아직도 진행 중인데 오늘 끝나나?”라고 묻자 대담자인 정우상 조선일보 기자는 “원래 이종걸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 9시에 끝내겠다고 했는데 본인이 당 지도부로서 한 말이었는데 그 약속을 번복하고 의원 총회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결국 오늘 오전 9시에 끝내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못 지켰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를 문제 삼았다. 그러자 최 앵커는 “이종걸 대표는 지금까지 더민주 원내대표, 실세 맞습니까? 뭐 하겠다는 게 제대로 안 지켜주고 뒤집어지는 것이 많다”라며 ‘이종걸 책임론’에 불을 지폈고 정 기자는 “원래 원내대표 같은 리더는 스스로 판단한 다음 의원들에게 ‘믿고 따라와라’ 해야 되는데, 이 대표는 과거에도 원샷법, 북한 인권법에서 처리하기로 해놓고 본인이 의원 설득을 해야 하는데 당해버려서 당의 입장이 우왕좌왕 혼선을 빚게 되는 그런 리더십의 부족인데 오늘 필리버스터 종료 문제도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 하나의 과정이다”이라 못 박았다.


원내대표는 무엇이든 독단적으로 처리해도 된다는 몰상식한 논리로 이종걸 원내대표를 몰아붙인 것이다. 다음 대화는 시청자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최 앵커가 “원내대표가 영어로 ‘휩(Whip)’인데 이게 회초리 아닙니까? 그런데 잘 작동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아냥대자 정 기자는 “본인이 맞아야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웃음을 참지 못 하고 대담을 잠시 중단한 채 낄낄댔다.


TV조선 뉴스가 이제는 기본적인 인륜마저 저버린 모양새다. 보도 프로그램에서 특정 인물에 “좀 맞아야 될 것 같다”라니, 저잣거리 농담만도 못 한 수준이다. 이 믿을 수 없는 망발을 차치한다 해도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과 국정원의 폐해, 대화를 거부하는 새누리당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이, 모든 책임을 이종걸 원내대표에 떠미는 ‘물타기’ 프레임 자체도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 ‘총선 연기’ 엄포 놓은 KBS, 선거 볼모로 국민의 자유 빼앗자는 건가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의 중단을 결정했다. 29일 밤 더민주 지도부는 비공개회의로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했으나 당 안팎의 거센 반발로 인해 1일 오후 7시 경 의원총회를 소집했고 필리버스터 중단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테러방지법은 한 글자도 고치지 못 한 채 2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시민 필리버스터, SNS 응원, 본회의장 방청 등 뜨거운 호응을 보내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고 2일 새벽 필리버스터에 나선 심상정 대표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데엔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야당은 국민들에게 합리적 토론의 일상화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몸소 보여줬으나 결국 선거라는 변수를 뛰어넘지 못한 채 테러방지법 통과를 지켜보게 되었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23일부터 테러방지법 독소조항이라는 본질을 은폐하고 필리버스터 폄훼에만 매달리던 KBS는 29일, 필리버스터를 ‘총선 연기’의 원흉으로 몰았다. 이는 같은 날 “선관위에선 오늘 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하더라, 선거를 연기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선거를 볼모로 필리버스터 중단을 종용했던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주장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KBS <‘총선 연기 우려’ 현실화…여야 ‘네 탓’ 공방>(2/29, http://me2.do/5ptmOfzB)에서 김민정 앵커는 “총선 연기론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언급하고, 류호성 기자는 “야당은 한시가 급한 중요 법안들을 처리해 달라는 정부 여당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만 일주일째 계속하고”있다고 말했다. 노골적으로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멘트였다. 기자는 이어 “국회가 이렇게 중요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끄는 건 안건 상정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 국회선진화법 때문” “어떤 안건이든 시한을 정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 뒤 결론이 나지 않으면, 표결로 가부간 결정을 하도록 선진화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가능케 한 국회선진화법을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에서 신경민 의원이 밝혔듯이 필리버스터는 새누리당 홈페이지 공약집에도 명시된 새누리당의 공약이었다. 이날 MBC, TV조선, 채널A도 필리버스터가 총선 일정의 장애물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으나 KBS처럼 노골적으로 ‘총선 연기 현실화’를 거론하거나 국회선진화법까지 물고 늘어지지는 않았다.
 
▢ 새누리당의 거짓말 증명한 JTBC, 유일하게 테러방지법에 집중
JTBC는 달랐다. JTBC는 비판의 화살이 쏠린 이종걸 원내대표를 인터뷰해 해명을 들었고 <팩트체크>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쏟아지는 우려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렇게 필리버스터의 본질인 테러방지법에 집중한 것은 8개 방송사 중 JTBC뿐이다.


JTBC <‘필리버스터 중단’ 진통…더민주 의총은?>(3/1, http://me2.do/FtVdGxN5)에서 손석희 앵커는 이종걸 원내대표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는 설득은 잘 돼 가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렵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원내대표는 중단 결정이 논의 중이던 의원총회 에 대해 “3월 1일 자정까지를 예정하고 있었던 필리버스터를 좀 더 연장해서 열망했던 국민들과 함께 같이 이 사실에 대한 관리를 그리고 잘못된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앞으로 어떤 방식의 열정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만들어 나갈지를 의논하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여론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수정을 하자고 하는 안은 벌써 한 23%, 또 테러방지법을 아예 반대하는 24%로 해서 47% 정도이고, 테러방지법을 그대로 추진하자는 게 한 43%이니까 오히려 예전에 한 20% 이상 차이가 나던 반대론이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여론은 커졌습니다마는 새누리당은 바뀌지 않았습니다”라며 여론에 귀를 닫은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팩트체크/ 테러방지법 진실과 거짓>(3/1, http://me2.do/IxROKpDm)는 “야당 의원들이 이런 허위사실들을 너무나 많이 유포하고 있기 때문에 고발 조치하겠습니다”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이번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안을 보면 ‘UN이 지정한 테러단체 조직원이나 테러를 일으키려 한다고 의심되는 자’가 감청 대상”인 것에 대해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라고 하는데, ‘의심’도 불명확한 거고 ‘상당한 이유’라는 것도 너무나 자의적이거든요. 이렇게 테러방지법처럼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법률은 명확해야죠. 명확성의 원칙 위반이라고 하죠, 법적으로”이라는 류권홍 원광대  교수의 비판을 전했다. 이어서 “그 해석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굉장히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라며 추가적인 문제를 제기한 김필규 기자는 지난해 11월의 민중총궐기에 대해 “폭동을 넘어 대한민국 향한 테러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공권력에 대한 테러” “충격적인 파리(IS) 테러와 국내의 불법 폭력 시위”라며 ‘테러’ 낙인을 찍은 집권여당의 평가들을 나열했다. 김 기자는 “이를 보면 이런 부분에까지 테러방지법을 들이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며 국민들의 우려에 근거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테러방지를 위해선 사전 정보수집이 핵심이고 해외 정보기관과 공조도 필수적인데, 이는 국가정보기관만 할 수 있으며 국민안전처가 할 수 없다”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주장또 “미국 경우에도 FBI하고 CIA가 구별되어 있잖아요? 국내 정보하고 해외 정보가 구별되어 있고요. 국토안보부는 행정기관이잖아요. 예산이나 이런 것들이 다 공개되어 있어요. 우리는 국정원의 예산을 알 수도 없고, 규모도 나타나지 않고. 그러니까 이게 통제가 안 되고 있고 투명하지가 않은 거죠”라는 오동석 아주대 교수의 인터뷰로 반박했다. 김 기자는 “미국에서 9.11 테러 이후 애국자법을 만들어 감청, 체포, 검열 등 대테러 관련 수사 권한을 강화했는데, 이게 테러와 상관없는 범죄수사에 이용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렇게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위크, 워싱턴포스트에서 각각 비판”이라며 “국정원 권한 강화에 앞서 생각해 볼 부분”이라 강변하기도 했다.

 

▢ ‘친노 패권주의’ 프레임에서 ‘친문세력 세대교체’ 음모론으로…TV조선의 ‘더민주 때리기’

줄곧 ‘친노 패권주의’라며 더민주를 비난해 온 TV조선은 더민주의 총선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자 이번엔 ‘친문’ 프레임을 만들어 더민주에 흠집을 내고 있다.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2/29, http://me2.do/5xoVidOl)에서 최희준 앵커가 “야당은 사실상 김종인 대표가 전권을 갖게 됐다. 친노 제압한 건가?”라고 묻자 대담자로 나온 김경화 기자는 “착시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며 ‘친문 패권주의’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김 기자는 “지금까지 현역 물갈이에 반기 들고 나온 것은 친 문재인 계가 아니고 친 정세균 계였다. 범친노이지만 문재인 대표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층인데 문 전 대표는 지금 양산에서 SNS에 글만 올리면서 물갈이에는 함구하고 있다”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조용한 이유는 자신의 측근이 아닌 사람들이 물갈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기자는 이를 “공천 배제는 방조한 것”이라 규정하고,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 사사건간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 같진 않고 문전 대표 입장에서는 김 대표를 이용한다고 볼 수 도 있는데”라며 음모론을 이어갔다. 또 “가장 최근에 만난 의원은 문 전 대표를 만나서 ‘친노들의 목적은 당신을 대통령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 전 대표는 묵묵부답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문 전 대표도 알고 있고 그 사실을 어떻게 보면 이번 총선 통해서 친문 세력의 세대교체 바라는 것 아닌가 그런 판단도 된다”면서 ‘친문 세대교체 음모론’을 완성했다. 이에 최희준 앵커는 “그러니까 손에 피 안 묻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김 대표 체제에서 다 하게 하는 이런 식”이라며 화룡점점을 찍었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 ‘친노’ 세력을 ‘물갈이’하기 위해 김종인 대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의 음모론이다. 그간 ‘친노 청산’에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여온 TV조선이 더민주의 행보가 자사의 뜻과 별반 다르지 않자 또 다른 낭설로 더민주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