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종편 시사토크쇼] 우유맛 캐러멜 좋아하는 안철수, 김종인은 혼밥남? (D-13 종편시사토크쇼프로그램 브리핑)
등록 2016.03.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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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책‧공약 분석 대신 신변잡기에 주목하는 종편

 3월 29일을 기점으로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여야 모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론은 20대 총선의 주요 정책‧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정당과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종편은 정책이나 이슈보다는 흥미 위주의 정보에 치중하거나 여전히 정당 내부갈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행태를 보였다.

 

■ 우유맛 캐러멜 좋아하는 안철수, 김종인은 혼밥남?
  3월 29일 채널A <직언직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끊었던 술을 17년 만에 마시게 된 사실을 전했는데, 안 대표가 술을 마신 이유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들었고 안 대표의 식성을 핵심 주제로 다루기도 했다. 
 진행자 조수진 씨가 출연자들에게 “왜 술을 마셨을까요?” “어떤 마음으로 술을 마셨을까요?”라고 묻자 패널 4명은 판넬에 답변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출연자 김우석 씨는 “중2병에 걸렸다”고 폄훼했고, 이종근 씨는 “안철수 대표가 술 마시는 장면 보셨어요?”라고 다른 패널들에게 물으며 ‘기획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 채널A <직언직설>(3/28) 화면 갈무리


 뿐만 아니라 진행자 조 씨는 “안철수 대표가 17년 만에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뭐로 했을 지도 참 궁금한 대목”이라며 출연자들과 안철수 대표의 식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대표가 우유맛 캐러멜을 좋아하고 고기를 먹을 땐 비계를 떼고 먹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뜨거운 국물을 즐겨먹는다”거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서는 “누구랑 밥 먹는걸 보지 못했다”면서 ‘김종인은 혼밥남?’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선거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신변잡기 위주의 내용을 18분(전체 방송시간 1/4가량) 동안 다룬 것이다. 이 날 <직언직설>은 각 당이 내세우는 비전이나 공약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 채널A <직언직설>(3/28) 화면 갈무리


 28일 방송된 종편의 다른 프로그램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천을 둘러싼 내홍과 계파 갈등에 치중한 채 정작 본질적인 정책‧공약에 대한 분석은 소홀히 한 것이다. 28일 MBN <뉴스와이드>는 ‘친박-비박’ ‘김종인-문재인’ 갈등에 집중했고, 안철수 대표가 17년 만에 술을 마신 사실을 전하면서 “1년 7개월 전에만 술 먹었으면요, 안철수 지금 빵빵이 잘나갑니다. 안 드셨잖아요. 그러면 안돼요. 본인은 뭐 하늘나라에서 백마 타고 온 뭐 천사입니까? 아니 다른 정치인들은 그럼 뭐 건강이 끓어 넘쳐서 술 먹습니까?”(황태순)라고 안 대표를 비아냥대기 바빴다. MBN <뉴스파이터>도 ‘안철수의 소주 한 잔’ ‘김종인의 넥타이 정치’ 등을 다루며 흥미 위주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그쳤다.

 

30일 TV조선 <시사Q>에서도 진행자 윤슬기 씨가 “김무성 대표 별명이 ‘먹방 김선생’”이라면서 “주요 국면 때마다 유독 먹는 모습이 많이 노출이 했는데, 과연 오늘 저녁에 대구에 내려가서는 누구를 만나서 누구와 어떤 메뉴를 먹을지도 상당히 궁금해진다”고 말하자 TV조선은 화면 자막으로 “김무성 오늘 저녁은 누구와 먹을까?”를 내걸었다.

 

△ TV조선<시사Q>(3/30) 화면 갈무리

 

2. 안 다뤄도 문제, 다뤄도 문제

 종편은 지난 28일부터 3일 간 정책‧공약 보도에 소홀했다. 하지만 공약을 핵심주제로 다뤄도 여야에 다른 잣대를 갖다 대는 등 편향적으로 진행되는 문제가 있었다.

 

■ 시사탱크, 야당에는 유도질문 여당에는 정책제안?
 3월 28일 TV조선 <시사탱크>는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국회 이전’ 공약으로 프로그램을 열었다. 진행자 김광일 씨는 “충청권 표심을 노리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여러 신문 사설은 지적하고 있다”며 더민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김 씨는 출연자들과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종시 국회 이전 공약=포퓰리즘’이라는 유도질문을 반복했다.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제안이 말이 되건 안 되건 충청지역에 계시는 유권자들의 귀가 솔깃해집니까”라고 물은 뒤 일부 출연자가 대답을 하자 “귀가 솔깃해지면 포퓰리즘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포퓰리즘’이라는 답을 정해두고 자신의 원하는 대답을 추궁하는 모양새였다. 앞서 지적한 더민주의 공약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시각은 여러 신문의 사설뿐만 아니라 진행자 김광일 씨 본인의 시각이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진행자 김 씨가 “세종시로 국회를 옮기겠다고 하는 것이 이해찬 무소속 의원을 도와주려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묻자 출연자 김능구 씨는 19대 총선에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20대 총선 전망에 대한 자신의 이견을 말했다. 그런데 김 씨는 출연자의 말을 중간에 끊고 “아니 그러니까 이해찬 무소속 후보가 표 얻는 데에 도움이 됩니까?”라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의 공약을 주제로 다룰 때에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었다. ‘세비 반납’ 공약을 전반적으로 비판하긴 했지만 출연자들에게 유도질문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TV조선 시사탱크가 새누리당에 제안을 하나 합시다”라며 공약의 방향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29일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한 윤영걸 씨도 여야에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 “강봉균 선대위원장이 재정 건전화를 공부를 제일 많이 하고 그걸 제일 많이 실천하는 사람이에요”라며 “국가 재정으로는 굉장히 좋을 거예요”라고 여당을 치켜세웠지만 야당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은 말 안 되는 거죠”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더민주가 내세운 ‘기초연금 30만원’ ‘공공임대주택 확대’ 공약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이 볼 때는 기분 좋은 거죠. 끌려갈 수밖에 없다”며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3. 종편의 말․말․말

 

이영작: 좌파 재야들 있지 않습니까. 그 분들은 항상 친노‧친문이니까요. 어떤 명분을 갖다 대고서라도 안철수 대표를 비난하겠죠. 그건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고요. 그런 것을 이제 안철수 대표가 몇 번 당했기 때문에 그걸 극복해야 되겠죠.(뉴스Y <담담타타>, 3/28)

 

황태순: 내가 칼자루 잡았을 때하고 당했을 때하고 다른 건 너무 당연한 거죠. 아 그러니까 마치 우리가 무슨 정치를 갖다가 뭔 도덕군자들 간에 담론으로 생각하시면 큰일 난다. 저때가 뭐냐 하면은 박근혜 당시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 놓고 공천에서 불이익을 안 당할 줄 알았는데 공천 학살을 당했잖아요.(채널A <시사인사이드>, 3/29)

 

윤영걸: 하여튼 새누리당이 싸울 데 싸우더라도 쇼윈도 부부거든요. 저 집은 재밌는 게 아무리 싸워도 이혼을 안 해요. 또 집을 나가도,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도 다시 집에 들어 올 준비하고 서로 대통령 사진 쓰겠다고 주장할 정도고, 또 야당은 한번 싸우면 바로 집 나가면 이혼하고 다른 살림 차려요.(채널A <쾌도난마>,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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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기간 : 3월 28일 ~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