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양향자 문재인 갈등 구도 부각 위해 오보까지 낸 중앙 (D-9 신문보도)
등록 2016.04.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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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향자 문재인 갈등 구도 부각 위해 오보까지 낸 중앙

■ 국민의당은 띄우고 더민주 내분은 강조
중앙일보는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를 띄우는 한편, 더민주 양향자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와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내놨다. 4일 <양향자 “문재인 영상 자르세요” 천정배 “호남 전 의석 석권할 것”>(4/4, 6면, http://me2.do/G8Y2BKbg)에서 중앙일보는 “문재인 영상이 나오면 안 돼야”라는 유권자의 반응을 확인한 양향자 후보가 “수행팀장에게 지시해” “저거(문재인 영상) 자르라고 하세요, 지금”이라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이어 그 문재인 영상이 “양 후보 입당 당시 문 전 대표의 격려 영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양향자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가 나오는 동영상 장면을 자르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반문정서’를 걱정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저 동영상 틀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양 후보는 이에 대해 ‘걱정이다 정말. 누가 저 프레임을 만들었나. 정치적 반감을 만든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오보이자 양 후보와 문 전 대표간의 갈등을 부각하는 악의적 보도다.


한편 중앙일보는 같은 보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 대해서는 “천 후보를 발견한 마을 청년회장이 ‘사진 한 번 찍으시죠’라며 반갑게 맞았다”, “한 주민은 자녀에게 ‘의원님 손 한 번 잡아, 천재시니께’라고 말했다”는 식의 훈훈한 미담을 소개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편들기’에 노골적으로 나선 것이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조선칼럼/민족경제론 진영에 가담한 서강학파 김종인/강규형 명지대 현대사 교수>(4/4. 34면, http://me2.do/FwyofbvJ)에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게 운동권 정당 청산을 또 다시 요구했다. 칼럼은 “소위 운동권과 현재 야권의 가치관·세계관의 주류를 이”룬 “‘식민지 반봉건사회론’”을 “사이비 이론”이라 평가한 뒤 “통진당과 야권 연대를 구성하며 ‘2013년 체제론’이란 백일몽을 꾸었던 현 더불어민주당의 다수 세력은 이런 철 지난 감성을 기본 인식으로 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경제학계에서 이 논리가 득세할 때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개진한 곳이 서강대 경제학과를 중심으로 한 ‘서강학파’”였고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은 서강학파의 막내 격”이라고 정리했다. 칼럼은 그러니 “뿌리가 다른 두 세력이 동상이몽으로 잠시 동거하고 있으니 파열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더민주 내분이 ‘당연한 것’임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김씨가 더민주의 주류 운동권 몇 명 쳐낸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더민주 이학영 의원과 은수미 의원을 겨냥해 “실제로 남민전이나 사노맹 등에서 NL공산혁명 운동을 주도한 인사들이 이번에도 뻔뻔하게 더민주의 공천을 받았다. 이들은 이를 갈고 총선 혹은 대선 이후에 ‘고용 사장’인 김 씨를 내쫓을 궁리를 하고 있다”고 관심법을 동원한 진단을 내렸다. 이어 “과연 김종인 씨가 더민주의 뿌리 깊은 낡은 인식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수권 정당을 만들어낼 것인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연장하려는 노욕이 아니라면 향후 이런 낡은 인식과 세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그 진실성이 입증될 것”이라 강조했다.

 

2. 조선일보의 야당에 대한 감정적 비판과 정치혐오주의 여전히 드러나
조선일보의 야당에 대한 감정적인 노골적 비판과 이를 근거로 한 정치혐오주의 논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조선일보는 <데스크에서/약도 없는 ‘단일화병’/정우상 정치부 차장>(4/4, 34면, http://me2.do/5gsZTD9R)에서 “야권의 ‘단일화병’은 급성(急性)이 아니다. 수십년 된 만성(慢性)이다”라고 진단한 뒤 “고질병이라는 진단이 나왔으면 마음 독하게 먹고 고쳐야”하는데도 “지난 새정치민주연합 분당(分黨)과 국민의당 창당 과정을 보면 당사자들은 이 병을 고칠 의지가 아예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서 무조건적 비판을 쏟아붓고, 이제는 ‘만성병’이라며 폄훼하는 조선일보의 태도는 정치적 편향성을 넘어 정치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사설도 보태졌다. 조선일보 <사설/민주화 30년인데 선거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나>(4/4, http://me2.do/GIcgXpAC)에서는 “‘정당 혁신’과 ‘새 정치’를 하겠다던 두 야당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한국 정치가 홀대론, 소외론, 핫바지론으로 표를 구걸하던 수준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이어 “여야가 이번 선거에서도 구태를 되풀이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단번에 뿌리 뽑기에는 우리 정치에 든 병이 너무 깊다”고 진단했다. 사설은 “이번 선거도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결론을 내렸다.

 

3. 여당 정책을 이야기하면서도 야당 비판하는 중앙일보, 여당 정책 무조건 추켜세우는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사설/취지 좋지만 현실성 의문인 새누리의 임금 공약>(4/4, http://me2.do/5CdMjOhs)에서 여당 관련 보도는 표면적으로는 비판을 이어나가면서도 실상은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설은 새누리당이 내놓은 최저임금 인상과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축소 공약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설은 새누리당의 공약들이 이미 “정부가 추진해온 노동개혁 5대 법안에도 들어 있었”고,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며 은근히 야당을 탓했다.

 

또한 “전체 근로자의 10%에 불과한 대기업 노조의 포로가 돼 발목잡기로 일관한 야당의 책임이 크다”며 야당을 비판한 뒤 여당에 대해서는 “하지만 협상력 부족으로 밀리기만 한 끝에 손을 놓아버린 새누리당의 책임도 작지 않다”고 ‘마지못해’ 언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중앙일보는 “정말 새누리당이 임금격차를 줄이고 싶다면 이제라도 노동개혁 법안 통과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게 우선이다.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내놓은 공약은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는 억지주장을 했다. 이 칼럼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격차에 대한 해법이 정부 여당이 추하는 노동5법에 모두 담겨있기라도 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이다. 게다가 야당이 노동 5법을 반대하는 이유를 ‘독소조항’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이 아니라, ‘대기업 노조의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는 점에서 악의적이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한국판 양적 완화’에 입 닫은 기재부>(4/4, B2면, http://me2.do/xBbiutHt)에서 여당이 총선 공약으로 들고 나온 ‘한국판 양적 완화’를 소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공약의 논란 원인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라는 점 때문”임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기재부의 ‘호의적 여론’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이를테면 “여당에서 제시한 방안이 한 번도 가동해보지 않은 정책이라는 점에서 경제 관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찬성파인 국장급 B씨는 ‘지금은 워낙 경기가 나빠 뭐든 해볼 때다. 원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수출에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는 식이다. 그 뒤에는 “기준금리가 제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 완화를 하는 건 해외에도 전례가 없어 위험하다”는 반대파의 지적도 나오지만 결론은 “시끌벅적해질 것으로 보인다”가 전부다.

 

4. 중앙일보는 안 팔리는 북풍이 못내 아쉬운가
중앙일보는 선거를 앞두고 안보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사설/북한의 GPS 공격 언제까지 당할 텐가>(4/4, http://me2.do/GNAaz9AS)에서 최근의 북한 GPS 공격을 “전력망, 금융네트워크, 이동통신망까지 교란할 수 있으며 개인 차원의 국지적 교란 공격 가능성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지적하며 공포심을 키웠다. 국방부에 대해서는 “북한의 교란기술이 서울과 수도권에 미쳐 큰 피해를 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 아닌가. 하루빨리 북한의 전자전을 무력화하고 응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중앙일보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해 재발을 방지하고 군 당국에 적절한 대응 수단 확보를 촉구할 의무가 있는 정치권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라며 “여야 모두 마음이 온통 총선이라는 콩밭에 가 있어 자기 당의 표만 계산할 뿐 정작 표를 줄 유권자들의 안보 불안을 해소시킬 의지는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작 대변인 성명으로 북한을 비난하는 시늉만 해서는 결국 유권자들의 싸늘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북 도발 재발 방지와 군 당국에 적절한 대응 수단 확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 만일 그런 것이 잘 되고 있지 않다면, 그 책임 역시 현 정부가 져야 한다. 그런데도 선거를 앞두고 해당 이슈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여야를 꾸짖는 이 같은 태도는 의도적으로 ‘안보 이슈’를 부각하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