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TV조선의 ‘통진당 출신 마녀사냥’ 도 넘었다(D-3 방송보도)
등록 2016.04.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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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조선의 ‘통진당 출신 마녀사냥’ 도 넘었다
총선을 앞두고 TV조선의 일부 후보들에 대한 ‘종북 몰이’가 도를 넘고 있다. TV조선은 이미 지난 3월 20일 <민중연합당 입당…제2 통진당?>(3/20, http://me2.do/xZungsoZ)에서 신생 소수정당인 민중연합당에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가 대거 입당했다는 이유로 “제2통진당” “통진당 부활”이라며 흑색선전을 했고 <야권연대 속도전…옛 통진당 논란>(3/25, http://me2.do/xZunxW42)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통진당 출신 후보’들과 야권연대에 나섰다며 이를 “야권연대 표류”의 이유로 왜곡하기도 했다. 모두 ‘통진당 출신’은 정치 행위에 나서면 안 된다는 ‘마녀사냥’ 보도들이다. 9일과 10일,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자 TV조선은 무려 6건을 쏟아 부어 ‘통진당 출신’을 향한 ‘마녀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통진당 출신’…TV조선만 이틀 연속 ‘주요 이슈’ 처리
지난 7일, 검찰은 울산 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종오 후보의 ‘마을공동체 동행’ 사무실과 시민단체 ‘매곡신천여성회’를 압수수색했다. 윤 후보가 불법 선거 사무실을 운영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였다. 윤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마을공동체운동이 주목적인 동행 사무실은 일반인 누구나가 출입 가능한 개방된 공간”이고 “1년 넘게 합법적으로 운영돼온 사무실”라는 것이다. ‘여성회’ 역시 누구에게나 개방된 합법적 공간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선거 판세에 밀리자 공안검사까지 총출동한 명백한 표적, 기획수사이자 치졸한 정치공작”이라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 탄압’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여전히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6개 방송사가 이를 보도하지 않은 가운데 TV조선만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무려 6건을 보도하며 “주요 이슈”로 부각했다. 모든 보도가 울산 북구의 윤종오 후보가 ‘통진당 출신’을 숨기고 출마했다며 ‘종북’ 낙인을 찍고 있는 새누리당의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먼저 9일, 검찰의 압수수색과 윤종오 후보의 반발을 전한 <통진당 출신 압수수색…막판 변수되나>(4/9, http://me2.do/FQZrxV8U)에서 “검찰이 처음으로 울산에서 출마한 옛 통진당 출신의 무소속 윤종오 후보의 선거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통진당 출신’을 강조했다. 이하원 앵커는 다음 보도인 <‘통진당’ 이력 깜깜…무소속 간판 선전>(4/9, http://me2.do/FnNQ4V4v)에서도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울산 북구의 윤종오 후보는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데, 바로 옆 울산동구에도 통진당 출신의 김종훈 후보가 출마”라며 다른 무소속 후보까지 끌어들여 ‘통진당 출신’을 재차 부각했다.


다음날에도 ‘통진당 출신 후보’를 ‘이슈화’하려는 TV조선의 어깃장이 이어졌다. <막판 격전지 울산 급부상>(4/10, http://me2.do/5LtrxPE8)는 “전체 6석에 불과해 관심 지역이 아니었던 울산이 옛 통합진보당 출신들이 주목받으며 선거 막판 격전지로 급부상” “울산발 통진당 변수가 선거 막판 이슈로 급부상”했다며 타사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통진당 변수”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뉴스쇼판 정치분석>(4/10, http://me2.do/xWcP7MPZ)에서도 여야의 예상 의석수를 논하던 중 이하원 앵커가 “지금 더민주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 2012년, 당시 문제가 됐던 세력들하고 연대를 해서 크게 논란이 되고 통진당은 결국 해체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도 지금 문 전 대표는 논란이 될 만한 일을 했다는 비판”이라며 야권 연대를 ‘통진당 해체’와 연결시켜 폄훼했다. 반복적으로 타사에는 없는 ‘논란’을 조장한 것이다. 

 

 

■ ‘통진당 출신’을 “잘 보이지 않게 했다”? TV조선의 ‘말장난’
TV조선은 9일과 10일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울산의 두 무소속 후보가 ‘통진당 출신’을 숨겼다며 왜곡하고 있는데 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위장 출마’ 주장을 옮긴 것이다. <‘통진당’ 이력 깜깜…무소속 간판 선전>(4/9, http://me2.do/FnNQ4V4v)은 “두 후보 모두 통진당 출신임을 알리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 “두 후보가 공개한 이력에선 통진당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라며 울산의 무소속 후보 두 명이 의도적으로 통진당 이력을 숨겼다는 듯 보도했다. 이어서 “스스로도 통진당이 국민 앞에 내세우기가 껄끄럽다, 자신이 없다는 거죠”라는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하지만 두 후보의 정당 이력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유동열 원장은 통진당 해산 심판 당시 정부 측 참고인이었으며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쇼에서 갖가지 망언과 막말을 쏟아내는 인물이다. 이 보도에서는 윤종오 후보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설명하면서 윤 후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선관위의 현장 조사 장면을 화면으로 내보내기도 했는데 현재 TV조선 누리집에서 이 보도는 삭제된 상태이다.

 

<뉴스쇼판 정치분석>(4/10)에서 강상구 기자도 “숨겼다고 하면 정확히 부합하는 말은 아니고 잘 안 보이게 했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위장 출마’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강상구 기자가 발언하는 동안 화면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최민희 더민주 의원의 유세 장면이 노출되어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TV조선의 ‘위장 출마’ 주장은 모두 왜곡이다. 후보자가 자신의 모든 이력을 적시할 의무는 없을 뿐만 아니라 두 후보는 정당 이력을 숨긴 적도 없다. 현재 윤종오, 김종훈 두 후보는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에 이르는 정치활동을 숨긴 적도, 무소속으로 위장한 적도 없다. 당이 해산되어 무소속이 된 것뿐”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TV조선을 선관위와 선거관리방송위원회에 각각 고발했다.

 

■ TV조선과 김무성 대표의 저급한 ‘종북 몰이’, 번지수가 틀렸다
TV조선이 반복적으로 ‘통진당 출신’을 조명하는 의도는 결국 특정 후보에 ‘종북’ 낙인을 찍으려는 ‘흑색선전’이라 할 수 있다. 10일 <‘통진당 연대’ 막판 쟁점…김무성 울산행>(4/10, http://me2.do/xbhu0zl8)에서 그 의도가 잘 드러나는데 이 보도는 울산 동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 김종훈 후보에게 밀리자 급거 울산을 방문한 김무성 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종훈 후보 역시 TV조선이 ‘통진당 출신’으로 낙인찍은 후보이다. 이하원 앵커는 중계차로 울산에 나간 서주민 기자를 실시간 연결하여 “김 대표 유세가 잠시 뒤 시작 된다면서요?”라며 김 대표의 연설을 타진했다. 서 기자는 “김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통진당 출신 후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 해체됐는데 통진당 출신의 사람들 울산에 지금 2명 위장 출마” “자기들 연대해 가지고 국회 진출한 데 대해서 사과한 적 있습니까, 여러분? 또 연대해가지고 못된 짓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김무성 대표의 이전 발언들을 소개했다. TV조선이 기대한 대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19대 때 통진당과 연대해서 국회에 종북세력을 들여 놓은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에도 이 지역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키고 또 다시 종북세력과 연대했다”며 노골적인 ‘종북몰이’ 발언을 했다.


하지만 TV조선이 멍석을 깔고 김무성 대표가 맹공에 나선 이런 ‘종북 몰이’는 저급한 ‘마녀 사냥’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체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여전히 들끓고 있으며 대법원은 지난해 1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전원합의체 무죄를 확정하기도 했다. ‘통진당’이라는 명목 하나로 ‘통진당’과 연계된 모든 인물에 ‘종북’ 낙인을 찍는 행위에 정당성도 논리도 없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나 울산의 윤종오 후보를 ‘통진당 출신’으로 몰아 ‘종북’ 낙인을 찍으려는 TV조선의 언구럭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기도 하다. 지난 7일 윤 후보가 창설한 ‘진짜안보서포터즈’에 북구지역 상이군경회,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도 참여해 “오해가 많았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사람은 ‘위장 출마’를 운운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후 몸싸움을 해서라도 노동개혁법을 통과시키겠다”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와 같은 발언으로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를 포함한 노동계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반면 10일 울산을 방문해서는 “현대중공업의 쉬운해고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 “한계기업에 지원되는 여러 자금을 현대중공업으로 올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였다. TV조선이 주목해야할 사안은 근거도 없는 ‘위장 출마’가 아니라 표를 위해 자신의 말을 뒤집는 김무성 대표이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