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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걱정’은 있고 ‘노조 파괴 유성기업’은 없다
2017년 2월 18일~2월 20일
등록 2017.02.21 09:22
조회 563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적용 혐의는 최순실 씨에 대한 뇌물공여 및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범죄수익은닉, 재산국외도피 등입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양상은 ‘삼성의 위기’와 ‘이재용의 고난’을 부각하고, 이를 ‘한국 경제 전반의 위기와 연결 지은’ 지난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나. 이 부회장 구속에 부정적 외신 여론만 ‘골라’ 소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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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외신 중, 삼성이 타격을 입었다는 내용만을 골라 소개한 동아(위)와 조선(아래)


사실상 그룹 총수의 역할을 일임해온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주장을 위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적극 인용한 것은 주로 ‘외신’과 ‘재계’의 목소리입니다.  


먼저 동아일보는 <해외언론 “한국 최대 기업, 글로벌 이미지 타격 불가피”>(2/18, https://goo.gl/VK7S2h)를 통해 블룸버그가 “이번 구속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회사 오너의 승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례적인 조치”라고 보도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모바일 사업의 회생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국의 가장 큰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 보도했음을 부각했습니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외신들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타격”>(2/18, https://goo.gl/8bj34K)에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경영 공백으로 대규모 인수나 투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특검 수사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내용만 보면 이 부회장의 구속에 외신들이 한 목소리로 ‘삼성과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평가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정말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에 ‘우려’만을 표했을까요? SBS <외신, 이재용 구속 소식 실시간 보도…반응은 엇갈려>(2/17, https://goo.gl/zbhJGM)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구속 직후 WSJ는 “삼성 전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LA타임즈는 “삼성은 다른 기업과 달리 CEO 리스크가 크게 적용되지 않을 것”, “소비재 시장 집중에 따라 제품 리스크가 더 크게 반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고 합니다. 또 뉴욕타임즈는 “재벌과 싸우겠다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를 내놨으며 FT는 “이번 사건으로 재벌들의 부패 문제가 투명해지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매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낙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평가는 이어지는 후속 보도에서도 반복됐는데요. SBS <외신 “이재용 구속 영향 제한적…삼성전자 저가매수 기회”>(2/20, https://goo.gl/on06P5)에 따르면 CNBC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전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으며, 포브스는 전체 시스템을 개선할 기회라며 오히려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다른’ 반응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는 일체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일보는 <NYT “한국 정경유착 해소 역량 시험대”>(2/18, https://goo.gl/nekW5J)를 통해 삼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와 사법체계가 삼성으로 대표되는 한국 거대 족벌경영 기업과 정부의 유착관계를 해소할 결정적인 돌파구”라는 평가도 나왔다는 것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둘. 삼성 입장 대변한 ‘익명의 재계 관계자’ 내세우기 
재계의 우려를 그대로 전달한 보도도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동아일보는 <수갑 차고 포승줄 묶인 이재용… 재계 “삼성 대외 이미지 타격”>(2/20, https://goo.gl/UNvteJ)을 통해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사진이 앞으로 두고두고 삼성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 “추후 무죄 판결이 나온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것이냐”라는 익명의 재계 관계자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기업 ‘대관업무’, 통상적 협의까지 사실상 마비>(2/20, https://goo.gl/S0YcMl)에서 “이 부회장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려고 벌인 대관 활동에 뇌물 공여 혐의가 적용돼 구속으로 이어졌다”며 “기업 입장에선 정상적 경영활동으로 볼 수 있는 내용” “이런 것까지 문제 삼는다면, 기업은 복지부동하거나 과도하게 경직된 관료 앞에서 손발이 묶인 채 정부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할 판국”이라는 익명의 재계 관계자의 푸념을 전달했습니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정한 청탁’ 문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큰 줄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런 앞 뒤 맥락을 모두 제거한 채 마치 ‘별 일 아닌 일’인양 얼버무려 전달하고 있는 셈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자 “대표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의 입장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전달했는데요. 한겨레는 <선장 잃은 삼성… “이참에 총수 중심 경영 벗어나야”>(2/18, https://goo.gl/Fxnk4J)를 통해 재계의 이런 우려를 전달한 뒤, 바로 그 뒤에 “이참에 계열사별 독립 경영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의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삼성이 위험해졌다=총수 구속은 잘못된 일’이라는 ‘공식’을 따르지 않은 셈입니다.

 

셋. ‘삼성 입장 전달’ 혹은 ‘그냥 삼성처럼 말하기’   
외신이나 익명의 재계 관계자의 입을 빌리지 않고, 그냥 삼성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삼성 측 논리를 언론사의 목소리로 확대 재생산 하는 보도도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중앙일보는 <삼성, M&A 같은 미래 투자 차질…미전실도 당분간 존속>(2/18, https://goo.gl/RC1K7q)을 통해 “지금이 79년 그룹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라는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 삼성이 커온 원동력”인데 이는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면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이죠. 이런 주장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이 전적으로 전문경영 체제를 채택하거나, 창업자가 전문경영인과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있음에도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억지스러워 보일 뿐입니다.


조선일보의 <이건희도 이재용도 없는 삼성>(2/18, https://goo.gl/8bj34K) 역시 삼성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강조한 보도입니다. 여기에서도 “특히 일상적인 업무를 제외한 투자, 기업 문화 쇄신, 지배 구조 개혁이란 3대 핵심 과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혼돈과 불확실성의 블랙홀로 빠져든 것 같다” “2008년 당시보다 훨씬 큰 위기감을 느낀다”는 삼성 고위 관계자의 우려는 빠지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압박에 순익 60% 쓰는 삼성… 더 휘둘릴 우려>(2/18, https://goo.gl/SnceTP)에서는 “일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리더십 공백을 틈타 대규모 배당을 요구하거나 삼성전자의 미국 증시 상장을 요구하는 등 자신들 이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삼성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우리 기업 삼성’ 프레임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수갑 차고 포승줄 묶인 이재용… 재계 “삼성 대외 이미지 타격”>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특검 수사로 삼성 직원들의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해외언론 “한국 최대 기업, 글로벌 이미지 타격 불가피”>(2/18, https://goo.gl/VK7S2h)에서는 “삼성은 구속된 이 부회장이 앞으로 특별검사팀에 소환될 때 호송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될 수밖에 없어 엄청난 글로벌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삼성 측 우려를 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의 쇄신 프로젝트는 모두 미뤄지게 됐다” “글로벌 행보도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설/이재용 구속… 권력이 기업에 손 벌리는 행태 근절되야>(2/18, https://goo.gl/X175Ig)에서는 “삼성의 위기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삼성의 경영공백이 청년들의 일자리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라는 주장을 펼친 뒤 “정권도 재단을 만들든 사익을 취하든 기업의 팔을 비틀어 해결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삼성이 아닌 정권(정치권)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위기’라면서도 ‘삼성의 변혁’을 요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실제 경향신문은 <‘첫 총수 구속’ 삼성… 미래전략실·사장단 ‘집단경영’ 체제로>(2/18, https://goo.gl/qqoVcY) 등에서는 “충격파가 크다”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꾸려가겠지만, 삼성의 미래를 결정할 큰 결단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삼성 측 입장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사설/삼성 이대로 갈 것인가>(2/18, https://goo.gl/v1d3im)등을 통해 “구속으로 일시적 혼란은 있겠지만 경영 마비 운운하는 것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며 “이 부회장 구속수사는 총수들에 대한 과잉보호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뜯어고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일보도 <메르스 파동·합벽 홍역·갤노트7 단종… 시련의 3년>(2/18, https://goo.gl/maLwzh)에서는 삼성의 시련을 강조했지만, <사설/이 부회장 구속이 구시대적 행태 근절의 계기 되길>(2/18, https://goo.gl/rt95r1)에서는 삼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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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충격’보다 삼성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요구한 
경향(위)‧한겨레(가운데)‧한국(아래) 사설  


이 부회장 구속을 계기로 삼성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한 것은 한겨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설/‘사상 첫 총수 구속’ 삼성이 직시해야 할 것들>(2/18, https://goo.gl/WysMXr)에서 한겨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국민연금을 무리하게 동원하고, 삼성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게 몰래 거액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 사건의 핵심은 이미 다 밝혀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삼성은 ‘권력의 강요에 따른 피해자일 뿐’이라고 강변해왔다”고 지적한 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부패 고리를 끊기 위한 강력한 내부 통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넷. ‘공정하라’며 은근히 ‘법원 압박’  
법원을 향해 ‘공정하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일견 당연해보이지만, 유독 ‘한국 경제에서 삼성의 중요한 입지와 삼성의 위기’를 강조하는 구절과 함께 등장한다는 측면에서 사실상 법원을 향한 압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실제 중앙일보는 <사설/‘영장기각=무죄’ 아니듯 ‘구속=유죄’ 아니다>(2/18, https://goo.gl/tmXrHF)에서 “지난번 1차 영장 기각이 무죄라는 의미가 아닌 것처럼 이번 구속 영장 발부가 곧 유죄인 것도 아니”라며 “시시비비는 법원의 정식 재판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삼성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총수가 없으면 추진하기 어려운 일이 많아서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당시 삼성전자가 손실을 감수하고 전량 회수와 단종을 결정했던 것도 그룹 총수의 결단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80억 달러(9조2000억원)를 주고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경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삼성 제품의 대외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도 문제다. 경영진의 부정한 행위가 입증되면 각종 국제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국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된다”는 삼성에 대한 ‘우려’를 줄줄이 쏟아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사설/이재용 구속, 뇌물 줬는지 피해자인지 법정서 가려야>(2/18, https://goo.gl/0oSF6n)에서 “수사 편의를 위한 구속 영장 발부가 유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 사건의 발단은 박 대통령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걷어 재단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필요해서 기업들을 부른 것이지 기업들이 청탁을 위해 박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 것이 아니다. 기업들로서는 돈 내고 얻어맞게 돼 억울하다는 심정을 갖게 돼 있다”고 자체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당 사설은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있는 죄를 없는 것으로 할 수 없다”면서도 “마찬가지로 재벌 총수라고 해서 없는 죄를 뒤집어쓰라고 해서도 안 된다. 법원이 냉정히 판단하기 바란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됩니다.  

 

다섯. 이재용 개인 고난에 주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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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상 전달에 집중한 2월 18일자 동아(좌), 조선(우)

 

삼성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 부회장의 고난을 부각한 보도도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동아일보의 <6.56m² 독방생활… 설거지도 스스로>(2/18, https://goo.gl/Qnlmxw)와 조선일보의 <한끼 1400원짜리 식사… 면회는 10분>(2/18, https://goo.gl/ZlQA06)은 이 부회장의 서울 구치소 생활에 초점을 맞춘 보도입니다. 두 보도는 이 부회장이 “6.56m² 규모 독방에서 생활을 시작”했으며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독방 안에서 먹어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하게 돼 있다”(동아) “신체검사는 속옷까지 모두 벗은 뒤 가운을 입은 채 진행된다. 이후 수의로 갈아입고 수감된다” “독방은 6.56㎡ 규모” “TV는 특정 시간에 교정 당국이 편집해 방송하는 것만 볼 수 있다” “한 끼 1400원” “독방 수감자는 식사한 본인이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조선) 등을 소소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한겨레 역시 <6.56㎡짜리 독방에 수감>(2/18, https://goo.gl/QXkpc8)을 통해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 모습을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이날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이 부회장이 수감될 독방의 이미지를 지면에 굳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구속된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겪게 될 당연한 상황을 이렇게 굳이 제목으로 뽑아가며 별도 기사로 부각하는 목적은, ‘이 부회장이 겪게 될 고난’을 부각해 법원의 이번 결정이 과도한 것이었다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이거나 ‘해당 이슈를 가십으로 소비’하려는 의도 정도로 보입니다. 


중앙일보는 <첫 면회는 최지성 부회장>(2/18, https://goo.gl/c5FJtZ) 보도를 통해 “서울구치소는 변호사를 제외한 가족·지인의 면회 횟수는 하루 한 번으로 제한한다. 일요일에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하는데 그쳤습니다. 경향신문은 이런 ‘삼성 황태자’의 고난은 굳이 전하지 않았구요.

 

여섯. 완전히 지워진 유성기업 이슈 
17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뿐 아니라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가 17일 법정구속 된 날이기도 합니다. 현대차 협력기업인 유성기업은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따라 용역경비를 투입해 노조를 탄압한, 노조 파괴의 뿌리이자 노조 파괴의 상징인 기업입니다. 현대차는 이메일·문건으로 협력사인 유성기업에 노조파괴를 지시하기도 했죠. 17일은 유성기업의 노조탄압에 따른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한광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이 세상을 떠난지 338일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에 대한 우려는 적극 지면에 소개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유성기업 대표의 법정구속에 대해서는 지면에 단 한건의 보도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온라인상으로도(20일 오후 8시 기준) 해당 이슈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의 온라인 지면 관련 보도는 안희정 지사의 해당 판결에 대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 전부입니다. ‘귀족 노조’를 비판하거나 ‘이재용 독방 가십’을 말할 공간은 있어도, 사측의 명백한 노조 탄압 이슈는 말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