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일일브리핑

촛불민심과 조기대선 의미를 폄훼하는 종편
등록 2017.05.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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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를 그린 다큐멘터리들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화제입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때리던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금, 종편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당선 첫날은 확실히 모두들 문모닝, 문이브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방법의 주문을 넣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신문과 방송 모두가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협치’ 강요와 ‘적폐 포기’ 주문이었습니다.

 

 

1. 적폐청산이 두려운 종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시간에 종편 패널들은 주로 통합과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5/10)의 김광일 앵커는 ‘김광일 칼럼’에서 “정의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오만과 독선과 비타협적 태도로 흘러갈 위험이 커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에서 정의로운 대통령을 강조했다는 것을 은근히 비판한 것입니다.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5/10)의 김진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들을 설명하면서 “통합의 대통령이 적폐를 청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지만 특위까지 설치하는 것, 반부패, 재벌, 검찰, 국정원 개혁, 부정 축재 재산 몰수, 국가청렴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좋지만 과연 이전 정부 최순실, 박근혜 전 정부 인사에 대한 적페청산 과정이 너무 과해지는 것 아니냐. 뭐 이런 우려도 좀 있었지 않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공약을 ‘너무 과한 것’으로 단정짓고, 이에 대해서 동의해달라는 노골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아직 실시하지도 않은 내용을 예단하는 것도 문제지만, 현재 국민들이 이야기 한 요구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문포비아라고 해서 보수층이나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했던 세력, 특히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도 요즘 상당히 떨고 있다고”한다면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의 발언은 사실 참 민망합니다. 이분들은 그동안 과도하게 이념적 분열을 조장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던 분들입니다. 사실 남 이야기하듯이 말하고, 남 걱정 하듯이 말하지만, 사실 ‘떨고 있는 것’은 아마 종편의 편향적이었던 진행자와 패널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기간 동안 분명히 단순한 정치공학적인 협치나 연정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국민통합은 기본적으로 적폐청산을 바탕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고, 후보로서도 적폐청산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을 감안해 봤을 때 협치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종편은 마치 빚 독촉이라도 하듯이 ‘통합’을 강조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적폐청산은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조기대선을 그저 재수가 좋다고 보는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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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뉴스BIG5> (5/10) 화면 갈무리

 

대통령의 파면과 그로 인한 조기대선은 필요한 것이지만 단순히 기뻐할 만한 일 역시 아니었습니다. 90일 동안 리더십이 부재한 채 국가가 유지되었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촛불집회가 가진 의미가 더욱 깊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MBN의 <뉴스BIG5>(5/10)에서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운이 좋다고 말하면서 지나친 표현을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별명이 문재수가 된 이유 등, 유난히 문재인 후보의 ‘재수’ 경력을 화제로 삼았습니다. 그런 끝에 윤영걸 씨는 “재수가 재수를 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일찍부터 보니깐, 그 재수가 운이 좋은 재수가 되는 거죠. 제가 보기엔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재수가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진보가 올 때가 딱 차례가 온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 더 좋은 거는 마침 그랬는데 불행하게도 또 촛불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사태가 또 난 거에요. 그러니깐 오히려 더 빨리 된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기대선은 지난 박근혜 정부가 자행한 온갖 구악들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겨울 매주 언 손을 녹이며 촛불집회에 나간 국민은 ‘적폐’들이 무너지길 바랐습니다. 헌법기관을 통해 적폐를 조장한 대통령을 파면하고,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경험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촛불집회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임에는 분명하지만, 재수가 좋아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식의 표현은 촛불민심을 폄훼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3. 아직도 기업 입장만을 대변하는 MBN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또 다른 1호 공약인 ‘일자리’에 관해서도 MBN은 삐딱한 시선을 보냅니다. MBN <뉴스특보>(5/10)에서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첫 번째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내건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최병묵 씨는 “일자리를 진짜 만들려면 저도 기업에 있어 보니까 해고를 좀 쉽게 할 수 있어야지 또 쉽게 뽑아요”라며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심지어 “지금 기업에서 다 기업마다 다릅니다만 사실 쓸만한 종업원보다 훨씬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거든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OECD국가들 가운데 가당 많은 노동시간 순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쓸 만한 종업원보다 훨씬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는 최병묵 씨의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은 주장입니다. 

 

 최병묵 씨는 또 “기업을 경영을 잘 할 수 있게 좀 북돋아 주고 규제를 완화해주고 또 노동법도 박근혜 정부에서 많이 했지만 잘 된 거 잘 못된 게 또 있어요. 그것도 다시 좀 들여다봐서 고칠 건 고치고”라고 하며 지난 정권의 노동정책을 다시 추진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노동개혁은 ‘노동개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쉬운 해고를 종용해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붙인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통한 현금 강요의 대가로 해당 노동법을 추진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들고 있습니다. 이런 막말을 하는 패널들이야말로 ‘해고’가 필요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민언련 대선모니터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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