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공영방송 정상화가 두려운 MBC, ‘방통위’ 트집으로 현실도피
등록 2017.08.16 18:41
조회 377

MBC가 카메라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가며 제작 자율성을 침해해왔다는 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폭로 이후, MBC 카메라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과 보도국 기자들이 MBC 시사제작국과 콘텐츠제작국의 앞선 제작거부 선언 행보에 합류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MBC는 반성과 성찰은커녕,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방통위, 문재인 대통령의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비난하는데 보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사 해임 요구’ 이유는 숨기고 야권 ‘방송 장악’ 주장만 1분 넘게 노출
문제의 보도는 <“방송장악 시도 중단”… “탄핵소추 추진”>(8/14 https://goo.gl/PSiEnB)입니다. 이 보도만 보면 아무 죄도 없는 공영방송 이사를 일부 단체가 억지를 써 가며 끌어내리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왜 이들을 끌어내리려 하는지 그 ‘이유’를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보도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영방송 사장의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후 일부 단체가 공영방송 이사들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야당에서는 ‘방송장악 시도’라는 반발과 함께 이 위원장 탄핵소추 움직임까지 나왔습니다”라는 앵커멘트로 시작되는데요.

 

조영익 기자는 ‘해임 요구’라는 그 행위 그 자체만을 약 12초에 걸쳐 전했습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법으로 정해진 공영방송 경영진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지 사흘 만에 일부 언론 관련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법이 정한 방통위 권한을 행사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회의 이사장과 일부 이사진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이죠.

 

심지어 이 리포트가 나오는 동안 MBC가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시민단체가 기자회견 과정에서 ‘해임하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장면입니다. 


이어진 보도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이효상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은 무려 1분여에 걸쳐 전하고 있습니다. 총 1분47초짜리 보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구성만으로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편향성을 드러낸 셈입니다.

 

이 황당한 보도는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의 “차라리 공영방송 경영진의 임기를 정권의 임기와 맞추자고 솔직히 말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라는 발언과 “또 공영방송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문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라는 기자의 추가적 ‘해설’로 마무리됩니다. 

 

K-024.jpg

△공영방송 이사 해임 ‘요구’ 그 자체만 부각해 보여주고 그 요구의 배경은 숨긴 MBC (8/14)
 


공영방송 공정성 파괴 당사자들을 왜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기나?
무엇보다 TV조선은 ‘일부 언론 단체’들이 ‘공영방송 이사 해임’ 요구를 하고 있다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14일 열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적폐인사 청산 촉구 기자회견’에 연명 의사를 밝힌 언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233곳에 달합니다.

 

언론 관련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직능단체와 여성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한 목소리로 ‘김장겸・고대영과 더불어 이인호 KBS 이사장, 조우석 KBS 이사,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광동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해임’을 요구한 겁니다. 


대체 왜 이런 요구가 터져나온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 공영방송 이사들이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무참히 파괴한 당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16일 공개한 ‘2월23일 MBC 사장 후보자 면접 당시 이사회 속기록’만 봐도 고영주 이사장 등 방문진 이사들은 노골적으로 노조원들을 ‘유휴 인력’ ‘잔여 인력’ 등으로 표현하며 노조원들의 업무배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MBC 내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95.9%(2007명)가 ‘방송 독립과 공공성 훼손의 공범이라는 이유를 들어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고 이사는 그 개인으로도 “문재인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등의 막말을 쏟아낸 전력이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뉴라이트 교과서 집필진인 김광동 방문진 이사는 그 유명한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을 사장으로 임명하는데 앞장선 인사입니다. 


KBS 이인호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보도통제 녹취록이 공개되었는데도 ‘보도 통제로 볼 수는 없다’며 면죄부를 부여한 비상식적인 인물입니다. KBS 내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2896명)가 시청자의 공익보다 정략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이사회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KBS이사 지원서에 “선동방송의 반정부, 반대한민국 기조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힌 조우석 KBS이사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런 수준 미달 인사들을 방송의 공적 책임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겨둘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문제의 이사들의 행적은 숨긴 채 ‘방통위원장 탓’ ‘대통령 탓’만 쏟아 내다니. MBC는 현실도피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애잔하고 또 한심할 뿐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14~15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monitor_20170816_390.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