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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100일, 막말‧저주로 일관한 종편 패널들
등록 2017.08.22 18:06
조회 277

문재인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이해 마련한 다양한 행사에 대해서 종편 시사 프로그램들은 근거도 없는 비난 발언을 하거나, 저주에 가까운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쇼통 정치’라는 야권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와중에 급기야 ‘콜로세움 정부’라는 비난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TOP10>, “‘각본 없는 기자회견’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채널A <뉴스TOP10>(8/17)은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다루었습니다. 진행자 황순욱 씨는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을 이야기하다가 불쑥 “그런데 저 보면서요. 기자들이 다 그 얘기를 했어요. 외부에서 시청자들은 과연 각본 없이 미리 정해 놓은 거 없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하는건데,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진짜 안 정하고 한 건가요? 그냥 정말 프리토킹 방식으로 한 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박소윤 국제부 차장은 “저도 보면서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일단 청와대의 얘기는 누가 질문할 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질문할 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각본이 없다… 그리고 아주 큰 줄기 있잖아요?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사회 이런 순으로 넘어간다. 이런 정도만 정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청와대의 입장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박 차장은 이어 “실제로 보면 정말 각본이 없었나 싶을 정도로 좀 딱딱하기는 했어요. 예를 들면, 기자가 질문하고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식. 만약에 기자가 좀 자유롭다면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재반박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딱딱한 형식이 유지가 됐다는 점. 그리고 질문을 들어보면 저희가 생각했을 때 이런 질문은 나올 법한데 왜 안 나왔을까 하는 질문들도 좀 있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황순욱 진행자가 “(그런 질문이) 뭐였죠?”라고 다시 묻자, 박소윤 씨는 “뭐 탁현민 행정관 관련된 질문이라든가”라고 대답한 뒤, “그런 거에 대한 질문이 나올 법했는데 왜 안 나왔지? 약간 이런 의구심이 들기는 하더라고요”라고 말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250여 명의 기자가 참여해 시간관계 상 15명의 기자만 질문 기회를 얻었습니다. 시사토크쇼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아쉬움이나 평가는 내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탁 행정관 관련 대통령 입장을 듣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탁 행정관 관련 질문을 하는 기자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이를 가지고 ‘민감한 질문이 나오지 않았고 재질문한 기자가 없었으니 각본이 있을 수도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아무 근거없이 정부를 헐뜯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근거 없이 불쑥 내뱉는 패널들의 발언을 시청자들이 또 다시 어설프게 듣고 ‘기자회견에 각본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막까지 <“사전 각본 없닸다”는 기자회견…가능할까?>라고 넣어서 마치 청와대가 거짓을 말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악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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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뉴스TOP10>(8/17) 화면 갈무리 
 

기자 타박한 TV조선 엄성섭, 사실관계도 왜곡
이런 식의 근거 없는 의심은 TV조선에서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8/18)의 엄성섭 앵커는 “과연 기자들이 청와대 요구에 의해서 기립을 했어야 하는가. 모두 일제히 기립해서 박수를 쳤던 것이 기자의 본분에 맞았던 것인가”, “국민소통수석이 일방적으로 매체를 지정을 해서 질의를 주는, 그 상황에 대해서도 기자단이 과연 그것을 받아들였던 것이 옳았던 것이냐 하는 비판들이 있습니다. 기자들의 자성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라며 기자들을 겨냥했는데요. 엄 앵커가 ‘국민소통수석이 일방적으로 매체를 지정했다’고 한 것은 명백한 거짓입니다. 실제로는 자율적인 질의응답에서 손을 든 기자들 중 윤영찬 수석이 매체에 관계없이 무작위 지목해 질문 기회를 준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매체를 지정’하는 것은 사전조율로 기자회견을 하던 박근혜 정부의 행태입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18)의 최병묵 앵커는 “이번에 질문 기회를 받은 국내 매체들을 보면 이른바 메이저 언론이라고 칭하는 언론사들은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저 질문권이 편중된 것 아니냐”며 의심을 드러냈습니다. 

 

MBN <시사스페셜> 차명진, “문재인 정부는 ‘“콜로세움ㆍ스톡홀름 증후군 정부”
MBN <시사스페셜>(8/19)의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자극적인 그림과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혹평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콜로세움 정부,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막말까지 나왔습니다. 차명진 씨는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은 야당의 입장에서 특히 제 개인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거니까 혹시 제 얘기를 듣고 이게 MBN 시사스페셜 입장이다, 이렇게 오해하지는 말아주십시오”라고 먼저 당부해 야권을 방패막이 삼아 막말을 예고했습니다. 자신의 막말로 인한 매는 차명진 개인이 맞지, MBN이 맞게 두지는 않겠다는 것인데요. 방송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차 씨가 잔뜩 각을 세우며 예고한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 씨는 “정치 분야는 저는 콜로세움 정부다. 이게 뭐냐. 옛날에 로마 시대 때 황제들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기보다는 포로를 잡아서 잔인하게 대함으로써 로마 시민들의 그러니까 대리만족을 얻고자 했는데 지금 보면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군인, 검찰 등 어떤 개인적인 잘못을 마치 그 집단 그 제도의 잘못인 것처럼 계속 몰아붙이는 그런 적폐 청산식의 쇼통 행정을 벌이고 있어요. 일종의 콜로세움 정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여주기 식 정치’라는 비판의 수위를 높여 ‘콜로세움’, ‘쇼통 행정’ 등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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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시사스페셜>(8/19) 화면 갈무리 
 

차 씨의 저주는 계속됐습니다. 차 씨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그림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유하더니 “경제는 아시다시피 내년 예산 올해 당정 회의했는데 내년 예산이 30조 원이 늘어나고 거기서 3분의 1 이상이 이미 이제 복지 예산이라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뒷감당 없이 돈을 뿌리는 헬리콥터 경제다”라고 악평했습니다. 이어 외교ㆍ안보 정책을 두고는 ‘스톡홀름 증후군’이라 규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인질로 삼아서 핵으로 협박하고 있는데 현 정부는 북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북한과 어떻게 정확하게 대처할 것인지 보다는 자꾸 북한에 화해와 대화의 손을 내민다. 이것은 일정하게 스톡홀름 증후군을 연상케 하는 스톡홀름 외교, 안보”라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퍼주기’, 외교‧안보정책은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것이죠.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는 최소한의 책임과 합리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MBN에서 차명진 씨가 늘어놓은 주장에는 근거와 합리성이 완전히 결여됐습니다. 적폐청산이 ‘개인의 잘못을 그 집단의 잘못인 것으로 몰아붙이는 보여주기 정치’라는 것은 이미 범죄 사실이 모두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국정원의 선거 개입, 국방부의 방산 비리만 봐도 어깃장에 불과한 주장입니다. 또한 복지 예산이 많다는 이유로 경제정책을 ‘퍼주기’로 폄훼한 것도 차 씨 본인이 지닌 과도한 ‘복지 거부감’을 드러낼 뿐입니다.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스톡홀름 증후근’이라는 비난에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면 무조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차 씨의 편견이 엿보입니다. 차 씨는 ‘북한이 인질로 삼아서 핵으로 협박한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차 씨가 그렇게도 찬양하는 보수정부 9년의 강경 대북정책이 어째서 5차 핵실험을 막지 못했는지, 해명이 필요합니다.

 

MBN <뉴스와이드> 이종근, “참여정부가 언론 자유 축소, 문재인 정부는 보여주기 행사”
MBN <뉴스와이드>(8/18)에서는 청와대가 기자들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한 공간을 공개한 ‘오픈 하우스’ 행사를 논했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은 출범 100일 행사에 “양정철 의문의 1패?”라는 한 줄 총평을 내놨습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이 씨는 “대통령 집무실만이 아니라 수석들 공간까지도 다 열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닫았느냐. 양정철 당시 참여정부 시절의 국내 언론 행정관, 국내 언론 비서관이 사실은 효자동을 닫았다고 평가를 받아요. 그 이전의 기자들은 어떤 상황이었냐 하면, 대통령 집무실 말고 수석비서관이나 혹은 수석실이나 비서관들의 어떤 공관을 얘기합니다. 자유롭게 사실 드나들었어요, 기자들이. 그래서 취재도 할 수 있었고. 그런데 참여정부 시절에 사실은 그걸 막습니다. 막고 대신 (담당 수사관이) 여민관에 언제나 브리핑을 해 주겠다. 소통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소통이 그렇게 잘 이루어지지는 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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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뉴스와이드>(8/18) 화면 갈무리
 

참여정부 때 양정철 전 비서관이 닫았던 공관을, 양 전 비서관이 측근으로 있던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열었으니 양 전 비서관이 ‘패배했다’는 논리인데요. 문재인 정부의 출범 100일 행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양정철 이야기를 한 속내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종근 씨 주장은 ‘참여정부가 언론을 탄압했다’는 낭설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참여정부 당시)기자들이 많아졌어요, 언론사도 많아지고. 그런데 지금에 비해서 그렇게 많지는 않았거든요. 그 이후에 사실은 모든 정부가, 청와대가 그런 시스템을 갖추어, 그냥 완전히 못 들어가고 전화로 해라 내지는 브리핑을 하겠다. 그런데 사실 그 이전보다 사실은 언론의 어떤 자유. 또 이런 것들이. 소통? 이런 것들이 사실 참여 정부 시절부터 바뀌었다. 그러니까 보여주기 식 오늘 이렇게 오픈이 아니라 조금은 더 열려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에서 제가 의문의 1패라고 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참여정부가 축소한 언론의 자유를 문재인 정부가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면서 ‘보여주기 식’으로 과장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주관적인 추측을 연달아 내놓자 진행자 김형오 앵커도 당황했습니다. 김 앵커는 “앵커 된 입장에서 제가 변명해줄 필요는 없습니다만 저도 당시에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으니까요. 당시 이제 이 실장님 말씀하신 그런 의도도 있었다는 평가가 좀 있고요. 다른 한쪽에서는 당시 권언 유착을 막기 위해서, 또 언론을 조중동 등 일부 메이저 매체들로부터 더 확장하기 위해서, 소통시스템을 열기 위한 것이었다는 평가도 분명 있으니까 같이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수습했습니다.


그러나 이종근 씨는 다음날 MBN <시사스페셜>(8/19)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종근 씨는 청와대 오픈하우스 행사에 대해, “그런데 중요한 건 그리고 난 다음에 저 기자들은 어디로 돌아갈까요? 춘추관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아마 내년쯤 아마 공개가 될까요? 그러니까 한 번 공개가 바로 기자들이 그곳을 다시 가고 언제나 소통하는 그런 과정은 아니라는 거죠. 그냥 이렇게 집무실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는 행사였다”라며 또 ‘보여주기 식 행사’라 비판했습니다. 이번에도 참여정부와 양정철 전 비서관의 ‘언론 자유 축소’를 그 근거로 들었죠.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17일~8월 20일 채널A, MBN, TV조선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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