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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막말 장면’, 반복 노출하는 MBN
등록 2017.09.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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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빠르게 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제보에 대해서는 묶어서 아와 같이 정기적으로 제보 내용을 확인해 전하겠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막말 장면’, 반복 노출하는 MBN
제보 내용 MBN <아침&매일경제>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문재인은 김정은의 기쁨조다’ 발언 장면을 반복 노출하고 있다. 


제보 확인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의 대구경북 대국민 보고 대회에서 ‘문재인은 김정은 기쁨조’, ‘문재인은 매국행위, 탄핵감’ 등 막말이 쏟아져 논란이 됐죠. MBN은 이 막말들을 주요 주제로 자주 다뤘습니다.


MBN <시사스페셜>(9/16)은 이 막말을 다루면서, ‘자유한국당 막말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이틀이 지나 방송된 <아침&매일경제>(9/18)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인 김형오 앵커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문 대통령이 김정은 기쁨조다. 적폐 세력 기쁨조냐. 사과하라’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구냐? 김정은의 기쁨조 문 대통령은 물러가라’ 이런 얘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라며 김문수 지사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한 후 당시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김 앵커는 “이종훈 평론가님, 김문수 전 지사가 왜 저러시는 거예요? 이게 지금 대구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건가요? 아니면 정말 본인의 소인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중의 주목도를 좀 높여보겠다 뭐 이런 생각인 것 같은데 너무 많이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기쁨조 같으면 김정은이 정말로 예뻐해야 하겠죠. 그런데 요즘 북한의 논조 나오는 거 보면 문재인 정부도 지난 정부하고 별 다를 바 없다는 식으로 지금 비판적인 논조가 점점 강해지고 있거든요. 그런 거는 왜 외면하고 계시는지 좀 아쉽습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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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막말 현장발언 영상 
MBN<아침&매일경제>(9/18) 화면 갈무리

 

다음날인 19일, MBN <아침&매일경제>는 이상하게도 똑같은 방송을 되풀이했습니다. 김형오 앵커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막말 영상을 또 다시 보여주면서 “뭐 어제도 저희가 잠시 다뤘습니다마는 차명진 의원님은 보좌관을 하셨죠, 저분? 제가 여쭤보면 좀 곤란한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 상당히 곤혹스러운데 원인은 분명히 있어요. 저는 생각하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 아까도 제가 모두에 말씀하셨지만 대화 압박을 병행한다는 건 맞지만 사실 그것을 어떻게 타이밍 맞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적절하게 대응한다 할 수도 있지만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여요, 예컨대, 지난번에 김정은이가 미사일 쏜 걸 알면서도 800만 불 지원한다 이렇게 결정하시는 걸 보면 오락가락 한다”라고 답했죠. 차명진 씨는 이미 16일에도 ‘막말의 원인을 문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차 씨는 이 주장에 대한 비판이 큰 것을 감안했는지 이번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지사께서, 문 대통령에 대해서 김정은 기쁨조다 이야기한 것은 좀 침소봉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약간의 비판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차 씨는 “제가 이 정도 이야기한 거면 상당히 각오한 이야기입니다”라며 자신의 ‘김문수 비판’이 ‘상당한 각오’를 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죠. 


문제점 16일, MBN <시사스페셜>에서는 정혁진 변호사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문수 전 지사의 막말을 적극 두둔하며 ‘그 책임이 문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한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죠. 16일의 왜곡과 비교하자면 18일과 19일 <아침&매일경제>의 수위는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차명진 씨는 ‘문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고 이는 ‘문재인은 김정은 기쁨조’라는 명예훼손성 발언의 심각성을 ‘물타기’하는 것입니다. 또한 해당 발언이 나온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내내 김문수 지사의 문제 발언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의도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발언은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허위 보도로서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면 더 이상 덧붙일 내용이 없는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발언 장면을 보여주며 별다른 정보도 없이 똑같은 내용의 대담을 나누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막말을 선전해주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전술핵 요청을 위한 미국 방문과 민주당의 사드 반대 중국 방문은 평행이론?
제보 내용 YTN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전술핵 도입 요구하며 미국에 방문한 것과 민주당 의원들이 사드 반대를 내세우며 중국에 방문했던 것을 비슷한 사안인 것처럼 말했다.


제보 확인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며 미국을 방문했지요. YTN <뉴스N이슈>(9/18)에서 이 사안을 다뤘는데요. 김정아 앵커는 “자유한국당이 인사난맥상에서 또 안보위기상황에서 목소리를 키우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맞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전술핵 재배치, 미국에다 공식 요청하기 위해서 지난주에 미국을 찾았다가 돌아왔는데 미국 측에서는 전술핵 재배치 어렵다. 결국 그냥 돌아온 셈이 됐어요”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추은호 YTN 해설위원은 먼저 “의원들이 의원외교활동을 벌이는 것은 적극 권장할 일이지 그것을 막을 일은 아닙니다마는”이라며 일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미국행에 문제가 없음을 전제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꼭 생각해 봐야 될 것이 있습니다. 과연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에 과연 전술핵 배치를 위해서 그렇게 시급하다면 과연 얼마큼 노력을 했는가. 그리고 그런 노력들을 구체적으로 했는가 라는 부분들을 지적을 하고 싶고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지금 단계에서 자유한국당이 계속적으로 전술핵 재배치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 그 공포의 균형을 이룬다는 측면도 있지만 지금 오히려 더 자유한국당에서 염두에 두는 것은 현 정부, 문재인 정부의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그런 방법들이 미숙하다, 실패했다.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기 위해서 전술핵 배재치를, 불가능한 전술핵 재배치를 자꾸 꺼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 게, 지금 북한의 문제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핵을 동결시키고 국제사회와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느냐 부분 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혹은 끌어나오도록 압박을 어떻게 가해야 되는데 초점을 맞춰야 되는데 전술핵 배치라는 문제를 가지고 우리 사회 의제들을 자꾸 바꿔 놓으려고 한단 말이죠. 거의 미국에서도 생각도 안 하고 있는 전술핵 배치 문제를 자꾸 꺼내면서 국민 여론들이나 우리 사회에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를 위한 방안들을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비판을 덧붙였습니다. 추 위원의 진단은 비교적 합리적이며 상식적이었습니다. 


제보자가 지적하신 부분은 이 발언 바로 다음에 나왔습니다. 추 위원의 설명 후 김정아 앵커는 “한국당 의원들의 방문에 여당은 무책임의 극치다, 이런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비슷한 상황 과거에도 본 것 같지 않으십니까?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논란 당시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그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 입장만 달라졌을 뿐 많이 닮아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방미 전술핵 배치 요구 를 지난해 민주당의 사드 관련 방중과 비교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장민정 앵커는 “‘전술핵을 달라’ 미국으로 달려간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보며 이분들 떠올린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한반도 사드 배치 논쟁이 한창 뜨겁던 때,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여론을 듣겠다’며 중국을 찾았죠. 저도 그때가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이어서 “첫 번째 평행 이론입니다. 일단 방문단 인원이 똑같습니다. 지난해 민주당도 6명, 이번 한국당도 6명. 다만, 지난번 민주당은 초선 의원들로 구성됐고요. 이번 한국당은 의원 4명에 외부 자문 위원 2명이 동행했습니다. 두 번째 평행이론은 방문 목적입니다. 두 당 모두 국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 떠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평행이론이라더니, 에이~ 조금 시시하다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번엔. 진짜 놀라실 겁니다. 세 번째 평행이론, 상대 당의 반응입니다. 거의 ctrl C crtl V, '복사하기, 붙여넣기' 수준으로 똑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방문단 숫자와 상대당의 반응이 같으니 두 사안은 같은 내용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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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핵 재배치 방미 자유한국당과 사드반대 방중 민주당 비교 YTN<뉴스N이슈>(9/18) 화면 갈무리
 

문제점 자유한국당 의원 6명은 지난 13~16일에 걸쳐서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죠.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우리는 핵 억제력을 갖고 있으며,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및 핵무장에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실제 핵무기를 실은 전폭기가 괌 미군기지에서 평양 상공까지 비행하는 데 불과 2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죠. 이는 우리 정부와 같은 입장입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방미가 사실상 ‘보여주기’이며 ‘빈손 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자유한국당은 이런 언론 보도에 불쾌감을 표하며 홍준표 대표가 추후 재차 미국으로가 전술핵 배치를 요청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관계를 돌아볼 때, YTN은 추은호 해설위원의 설명 정도로 해당 사안을 갈무리했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의원외교는 정상적인 일이지만 이번 자유한국당의 방미는 북핵문제라는 핵심을 비껴갔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지적은 합리적 평가로 보입니다.


그러나 YTN의 두 앵커는 굳이 관련성이 적은 민주당의 사드 방중을 비유했습니다. 심지어 두 사안을 동일한 사건으로 비교한 근거는 ‘방문단 규모’와 ‘상대당의 반응’뿐입니다. 매우 표면적인 이유로 두 사안을 동일 사안으로 치부한 것이죠. 이는 억지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조금만 내용을 살펴봐도 ‘사드 설득 방중’과 ‘전술핵 재배치 요구 방미’는 전혀 성격이 다릅니다. 지난해 민주당의 방중 당시, 박근혜 정부의 급작스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은 강력 반발했고 한국을 향한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습니다. 사드 배치는 전술적 효용성, 절차적 투명성에서 모두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 지금까지 국내적 논란도 큰 상황이죠. 이런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의 입장을 듣고 경제 보복 등 갈등 사안을 중재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으나 ‘북한이 핵실험을 했으니 미국도 한국에 핵을 배치해줘야 한다’는 논리로 미국으로 날아간 자유한국당과는, 기본적인 방문 의도 자체가 다릅니다. 무엇보다 평행이론 운운하며 주절주절 두 사안을 하나로 묶어버린장민정 앵커의 발언은 예능에서나 나올 법한 발언으로 느껴질 수준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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