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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구속, 전원책 앵커는 중앙일보 전영기 칼럼 ‘낭독’
등록 2017.11.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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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보수 언론이 너나 할 것 없이 ‘김관진 지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의 구속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지요.  


이런 ‘김관진 지키키’ 행렬에 TV조선이 빠졌을리 없지요. TV조선 전원책 앵커는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11/13 https://goo.gl/kxm4z2)에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말했는데요. 여기에서 전 앵커가 펼치는 메시지는 크게 김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모두 중용했던 ‘관운이 있는 큰 사람이었고’ 안보관이 철저한 인물이었는데 이런 인물을 ‘꼭 구속까지 해야 했는가는 의문’이라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특히 전 앵커는 ‘김 전 장관의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해 “그는 연평도에서 대재적인 포사격 훈련을 벌이면서 대북 응징 의지를 다졌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그를 ‘특등 호전광’ ‘괴뢰패당 우두머리’라며 비난했지요. 사격 표지판에 그의 얼굴 사진을 붙일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그를 살해하기 위한 북한 암살조가 잠입했다는 설까지 돌았습니다”라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중앙일보 전영기 칼럼 읽어주기도
또 전원책 앵커는 같은 날 중앙일보 <전영기의 시시각각/김관진, 감방에 보내야 했나>(11/13 https://goo.gl/VGjsKu)를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무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무산시키려는 집단을 종북 이적세력으로 보고 댓글 대응을 지시했다고 해서 정치관여죄를 적용한 건 과했다” “대통령을 쥐박이니 뭐니 비하하는 나꼼수 방송을 병사들이 듣지 못하게 해서 직권남용죄가 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구절입니다. 


김 전 장관은 선거를 앞두고 군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해 ‘정부·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국내 정치개입용 여론조작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아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런 인물이 평소 ‘대북 응징 의지’를 얼마나 지녔었는지를 구속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구속 여부는 그가 얼마나 오래 그 분야에서 일을 해 왔는지, 대북관이 어떤지 여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혐의가 소명되었는지 여부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지 여부 등을 따져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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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구속에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는가’라며 안타까움 표현한 TV조선 전원책 앵커 (11/13)

 

그런데도 전 앵커는 전영기 씨의 저런 황당한 주장을 읽어주며 “그의 잘잘못은 앞으로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꼭 구속까지 해야 했는가는 의문입니다. 그의 구속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의 신호로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라는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이 뒤에는 “새 정부의 적폐청산이 한편에선 정치보복으로 읽혀서는 안 될 겁니다”라는 말을 끼워넣고 있지만, 사실상 구책맞추기지요.

 

해당 코너는 “세 정권에 걸쳐 이 나라 안보의 핵심위치에 있었던 군인이 정치 문제에 연루되어 영어의 몸이 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되는데요. 끝까지 김 전 장관과 이 전 대통령의 안위에 집중한 셈입니다. ‘안타까움’이라는 표현 뒤에 숨어 적폐수사에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13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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