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민언련 종편 시민 제보체크

‘시진핑 주석이 웃고 있지만 이건 썩소’? 채널A의 ‘홀대론 코미디’
등록 2017.12.22 19:15
조회 758

최근 문 대통령은 16일 귀국을 끝으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3박 4일 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문 대통령 홀대론’ 논란이 일었고,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는 여론이 커졌습니다. 종편 방송사 중에서는 특히 채널A가 돋보입니다. TV조선, 채널A, MBN 세 방송사 중 채널A의 ‘방중 홀대론’ 왜곡이 심각하다는 시민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이에 따라 채널A의 ‘방중 홀대론’ 관련 제보 중 심각한 방송 사례를 추려 따로 정리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웃고 있지만 이건 썩소’? 갈 데 까지 간 채널A의 ‘홀대론’
제보 내용
12월 15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에서 이승헌 동아일보 차장이 한중 정상회담 중 시진핑 주석이 미소를 보인 적이 없었다면서 ‘홀대론’을 부각했고, 편향적인 발언을 했다.


제보 확인 12월 15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은 자매사 동아일보의 ‘홀대론’ 기사를 집중 조명하면서 사드 압박, 의전 홀대, 기자 폭행을 ‘홀대 3종 세트’라 칭하는 등 ‘홀대론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제보는 이런 내용을 중 패널과 진행자가 시진핑 주석의 표정까지 ‘홀대론’의 근거로 내세운 부분을 지적한 겁니다. 진행자 이남희 기자는 “한반도에 전쟁을 용납지 않겠다는 4대 원칙을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사드 얘기 봉인됐다더니 (시진핑 주석이) 또 사드 얘길 한 것이 더 눈에 띈다”며 노골적으로 ‘4대 원칙 성과’를 깍아 내리고 ‘사드 언급’ 자체를 문제시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한국이 사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문제의 장면은 바로 다음에 나옵니다. 이남희 씨는 “이승헌 차장, 어제 계속 정상회담 지켜보셨잖아요. 시진핑 주석 일단 표정이 별로 밝아 보이지도 않고요. 여러 가지로 절차 같은 것도 다른 정상회담과 달랐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보통 국빈방문으로 초대를 했으면 억지라도 한번 웃거든요. 그런데 표정은 ‘바빠 죽겠는데 왜 왔냐’ 거의 이런 표정이잖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제 영상이나 사진 장면을 봤는데 한 번도 웃는 장면을 본 적이 없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남희 씨가 중앙일보의 12월 15일자 지면 1면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 차 만나 악수를 하며 웃고 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저 장면에서는 그래도 웃고 있는데”라고 말했고 이승헌 씨는 “저걸 웃었다고 할 수 있나요? 약간 썩소 이렇게 봐야 하나요? 저걸 우리가 통상 양국 정상 간에 할 때 짓는 그런 환한 표정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워요. 트럼프 대통령 저번에 우리하고 정상회담한 뒤에 가서 손녀딸 아라벨라가 중국어 들려줬을 때 그때 지었던 함박웃음, 그런 거는 나오지 않았었죠”라고 답했습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표정을 비교하면서까지 ‘시진핑이 웃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죠. 이어서 이 씨는 “사드의 적절한 처리를 바란다”는 시 주석 발언에 대해 “이전보다 사드에 대한 발언의 수위가 누그러졌다고 해석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누그러지든 말든 간에 사드 얘기를 다시 꺼낸 것 자체가 제일 중요한 팩트”라며 ‘사드 갈등이 봉인됐다’는 평을 부인했습니다. 이에 이남희 씨가 “봉인하기로 했잖아요”라고 재차 확인하자 이승헌 씨는 “이미 봉인하기로 했는데 제가 여러 번 실밥 터져서 나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거는 제가 보기에는 사실은 이게 봉인도 안 된 거예요. 실밥을 반대 끼지도 않은 상태를 사실은 양측 간에 봉인됐다고 한중간에 10월 말에 양국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밖에 사실은 볼 수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K-001.jpg

△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2/15) 화면 갈무리
 

문제점 채널A가 모든 시사 프로그램을 동원해 ‘홀대론’을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 아침 방송되는 <돌직구쇼>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편입니다. 15일에도 ‘성과가 없고 중국에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대담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승헌 씨는 시진핑 주석의 표정까지 동원해 ‘홀대론’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에 비해 웃지 않았다’는, 논평으로 볼 수 없는 황당한 주관적 판단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시 주석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도 ‘이건 썩소’라 평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나왔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은 정확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논평을 내야지 사람의 표정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심지어 이런 대화를 나눈 이남희, 이승헌 두 사람 모두 기자임을 감안하면 이런 대담은 더욱 부적절합니다. 


또한 이승헌 씨는 이번 방중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사드 갈등 봉인’도 부인했는데요. 여기에도 합리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했던 ‘3불 원칙’(사드 추가배치 불가, 미 미사일방어시스템 참여 불가,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을 이번 방중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아 많은 매체가 사드 갈등이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 평했는데요. 이 씨는 ‘사드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문제’라는 근거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중은 지난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 및 극단적 친미 외교로 틀어져 버린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사드가 언급되지 않기는 어렵죠. 물론 정부의 외교에 비판은 가능하지만 ‘사드가 거론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인상 비평은 언론의 공식 비평이 되기 어렵습니다.

 

기계적 균형마저 버리면서 부각시킨 ‘홀대론’

제보 내용 12월 15일 채널A <정치데스크>에서 ‘홀대론’과 ‘혼밥’만 강조했다.


제보 확인 12월 15일 채널A <정치데스크> 역시 ‘홀대론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차관보급의 영접과 ‘혼밥’, 왕이 외교부장의 ‘어깨 결례’가 ‘홀대론’의 근거로 등장했습니다. 


노은지 기자는 “우리 정부는 열심히 성의를 보였다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성의를 보인 청와대에게 돌아온 것”이라며 운을 떼고는 “쿵쉬 안유 차관보가 공항에서 영접을 했습니다 차관급 인사가 영접한 게 무슨 문제냐 하실 텐데요 비교를 해서 한번 보면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때는 왕이 부장이 영접을 했는데 장관급 인사입니다 이런 식으로 급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요”라고 ‘차관급 영접’을 먼저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서민 체험을 한다’라고 하면서 어제 이렇게 아침 식사를 김정숙 여사와 외부 식당에서 했는데 이걸 두고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세 끼 연속으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을 하고 있다, 중국 측 정치인들과 만나지 않고 이렇게 혼밥을 하고 있는 건데요. 시진핑 주석과는 단 한 끼, 어제 만찬 한 끼밖에 하지 못했고 그리고 리커창 총리와는 오늘 오찬 면담을 하려고 하다가 중국 측 일정으로 오찬이 무산되면서 그냥 면담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라며 ‘혼밥’을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기자 역시 “(왕이 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팔을 이렇게 툭툭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저게 처음이 아닙니다. 10월에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차례 저런 행동을 보여서 왕이 부장의 어떤 습관인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청와대에서는 굉장히 친근한 표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만 조금 왕이 부장이 어떻게 보면 한국을 얕잡아보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점 채널A는 반복적으로 ‘차관보급의 영접도 홀대’라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에는 이미 13일, 청와대 측 반론이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쿵 부부장 대행은 지난 한·중 관계개선을 위한 양국 간의 10·31 협의 담당자”, “콩 아시아 담당 부장조리는 현재 공석인 류전민 아시아 담당 부부장(차관, 주유엔대사 내정) 역할을 대행중이며, 동시에 한반도사무특별대표(차관급) 겸임하고 있는 만큼, 차관급 인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노무현 대통령 방중(06.10월)시 추이텐카이 부장조리 영접, 이명박 대통령 방중(12.1월)시 당시 류전민 부장조리 영접 등 사례도 있다”고 ‘영접 홀대론’을 반박했죠. ‘차관급 영접’에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반론도 소개를 해야 합니다. 채널A는 이런 반론을 제대로 소개한 바 없고 오히려 ‘혼밥’과 ‘왕이부장 어깨’를 덧붙여 ‘홀대론’을 방송 내내 부각했습니다.

 

K-002.jpg

왕이 부장 논란, 홀대론이라는 채널A <정치데스크>(12/15)와 홀대론 반박한 JTBC <뉴스룸>(12/15)

 

채널A가 ‘홀대론’의 또 다른 근거로 보고 있는 ‘왕이 부장의 어깨 결례’ 역시 이미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JTBC <[비하인드 뉴스] 새로운 현수막…'개운치 않은 때수건'>(12/15 http://bit.ly/2BU76Bm)에서는 과거 왕이 부장의 악수법을 영상으로 비교하며 ‘문 대통령을 향한 결례나 홀대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JTBC의 보도 영상을 보면 왕이 외교부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틸러슨 미 국무장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를 할 때도 팔을 툭툭 치는 행동을 했습니다. 채널A의 주장대로라면 왕이 부장은 러시아 대통령, 미 국무장관, 북 외무상에도 결례, 홀대를 한 것인데 채널A는 이런 사실을 언급한 바 없습니다. 왕이 부장의 어깨 결례 논란이 홀대론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문 대통령의 ‘혼밥’은 ‘홀대론’, 미국 부통령의 ‘혼밥’은 ‘외교전략’?
제보 내용
12월 17일 채널A <일요매거진>에서 문 대통령의 ‘혼밥’은 ‘홀대’이고 미국 부통령의 ‘혼밥’은 ‘외교 전략’이라 평했다. 


제보 확인 채널A의 주말 시사프로그램인 <일요매거진>(12/17) 역시 ‘홀대론 띄우기’의 선봉에 섰습니다. 쿵쉬지안 차관보의 영접부터, 혼밥, 왕이 와교부장의 ‘어깨 결례 논란’, 기자단 폭행 등 모든 논란들을 직접 영상으로 보여주며 ‘홀대론’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여기서도 <돌직구쇼>(12/15)와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의 표정까지 동원됐습니다. 


진행자인 신치영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열 끼 중에 두 끼만 중국 측 인사들하고 식사를 했다고 해서 혼밥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소프트 외교의 하나였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조셉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중국을 방문을 했을 때에도 중국 식당에서 이렇게 혼밥을 하던 그런 장면들을 저희가 볼 수 있었는데 그때는 중국 사람들하고 굉장히 떠들썩하게 어울려서 이렇게 굉장히 뒤섞여서 식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라며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부통령의 ‘혼밥’을 비교했습니다.

 

K-003.jpg

△ 채널A <일요매거진>(12/17) 화면 갈무리

 

그러자 하종대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이제 바이든 같은 경우에는 짜장면을 먹었지 않습니까? 짜장면이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그러니까 바이든을 통해서 중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좀 소개를 하겠다는 중국의 의도가 있었던 것이고 우리 대통령이 지금 아침에 먹은 이거는 중국 사람들로 따지면 아주 서민, 그것도 막노동을 한다든가 이런 사람들이 아침에 간단하게 먹는 것으로서 우리 돈으로 1000원도 안되는 식사입니다. 여기에다 떠우짱이라고 해서 우리로 하면 콩두유, 두유를 같이 먹는 건데 이걸 중국 사람들이 외국에 있는 정상들이 와서 먹는 걸 봤을 때 중국 사람들이 ‘대표적인 우리의 음식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리고 ‘이걸 해외에 수출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오히려 부끄러운 것이죠. 옛날에 못 살던 시절에 먹는 음식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의도로 이걸 가지고 서민 행보를 했겠지만 중국 언론이 보도도 안 했거든요. 보도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미 부통령의 식사는 ‘중국의 전략’으로 치켜세우면서 문 대통령의 식사는 ‘중국인들을 부끄럽게 만든 실책’이라 깎아내린 것이죠. 

 

문제점 종편, 특히 채널A 패널들이 이런 황당한 ‘홀대론’은 합리적, 논리적 반박이 불필요한 수준입니다. 모든 영상과 대담을 노골적으로 ‘홀대론’으로 채워진 프로그램의 구성 자체 역시 이미 객관성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채널A가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차관보급의 영접도 홀대’는 이미 앞서 소개한 바대로 반론이 13일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채널A는 반론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이 웃지 않았다’는 ‘저잣거리 논평’을 이어갔습니다. 


하종대 씨의 주장은 더 황당한 사례입니다. 그는 바이든 미 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 메뉴’를 비교하며 ‘바이든의 자장면은 중국인이 좋아하고 문 대통령의 서민 메뉴는 싫어하므로 문 대통령 혼밥은 실책’이라 주장했죠. 심지어 ‘중국 언론이 문 대통령 식사는 보도도 하기 싫어한다’고 했으나 이는 명백한 왜곡입니다. 중국 언론에는 방송과 신문을 망라하여 문 대통령의 식사를 포함한 행보가 연일 보도됐고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그 식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세트 메뉴’를 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어느 대목에서 ‘중국인들이 싫어하고 중국 언론도 보도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읽어낼 수 있는지, 하 씨의 상상력은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또한 하 씨의 주장에는 ‘서민 음식은 서민들이 부끄러워 한다’는 괴상망측한 선민의식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채널A가 정말 객관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이런 망언을 내뱉는 인사의 출연을 중지해야 합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monitor_20171222_660.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