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민언련 시민 제보체크

‘임종석 UAE 방문 논란’, 종편은 또 자유한국당의 입이 됐다
등록 2018.01.03 18:01
조회 295

지난 연말,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방문은 많은 언론의 관심사였습니다. 임종석 실장이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UAE를 특사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2월 내내 관련 의혹 보도가 끊이지 않았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연일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조중동을 필두로 한 보수언론은 초기에는 ‘대북 물밑 접촉설’을 내세우다 근거가 부족하자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UAE의 불만 및 아크부대 파병 갈등’으로 선회했습니다. 12월 29일엔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 방문 직전 SK 최태원 회장을 독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역시 ‘탈원전으로 인해 UAE 사업에 차질이 생기자 SK가 항의한 것’이라 보도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같은 근거로 매일 비판 논평을 내며 ‘비밀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12월 19일엔 국정조사까지 요구하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단독 소집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12월 막바지에는 SBS, JTBC, 한겨레 등의 매체가 ‘이명박 정부의 UAE 원전 수출 관련 이면계약 및 비리 문제로 비공개 논의 중’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28일 SBS는 “이명박 정부는 원전 수출의 대가 격으로 아랍에미리트군을 지원하기로 했었는데 군사 협정이 박근혜 정부 들어 사실상 파기됐고 이로 인해 UAE가 불만을 가진 것”이라 단독 보도했습니다. JTBC와 한겨레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원전 수출의 대가 격으로 이뤄진 군사 분야 이면계약과 이를 조사하려던 박근혜 정부 관련 의혹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26일까지 줄기차게 요구하던 국정조사 카드를 27일부터 거론하지 않더니, 1월 들어 다시 ‘망나니 같은 외교’, ‘폐족 국가’ 등 맹폭을 퍼부었습니다. 반면 홍준표 대표는 “국가 간 외교 문제를 국내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세를 늦추기도 했습니다. 이에 UAE와의 외교 관계 및 ‘이명박 정부 비리 부메랑’을 우려한 자유한국당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제의 ‘UAE 방문 논란’, 종편은?
종편(TV조선‧채널A‧MBN)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 이처럼 뜨거운 정쟁 사안을 놓칠 리 없습니다. 29일 SK 최태원 회장 독대 보도까지 나오자 종편 시사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이 논란에 할애했습니다. 시민들의 제보 역시 관련 방송에 집중됐습니다. 모든 제보는 ‘종편이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된 방송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사실이었습니다.

 

  TV조선 <뉴스현장>(12/30) 채널A <토요랭킹쇼>(12/30) 채널A <시사포커스>(12/30) MBN <시사스페셜>(12/30)
청와대 입장 1 1 1 1
자유한국당 입장 2 2 2 1
중립 1     3
진행자 편파성 O O X X

△ TV조선‧채널A‧MBN 시사 프로그램의 ‘임종석 UAE 특사 방문 논란’ 관련 패널 성향 및 진행자 편파성 구분

 

임종석 비서실장과 SK 최태원 회장의 독대 보도가 나온 하루 뒤인 30일, 종편 3사의 주말 시사 프로그램은 일제히 이 주제를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다뤘습니다. 4개 프로그램 중 발언 내용 상 청와대를 대변한 패널과 자유한국당을 대변한 패널의 수가 균형을 맞춘 것은 MBN <시사스페셜>(12/30) 뿐입니다. 


TV조선 <뉴스현장>(12/30)에는 최창렬 용인대 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서정욱 변호사,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 4명의 패널이 출연했는데, 이중 서양호 씨가 청와대 입장, 이현종‧서정욱 씨가 자유한국당 입장, 최창렬 씨가 중립적 입장을 표했습니다. TV조선 <뉴스현장>은 진행자인 강동원‧윤우리 앵커마저 심각한 편파성을 노출해 방송 자체가 일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채널A <토요랭킹쇼>(12/30)의 경우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이수희 변호사가 출연했고 이중 최진봉 씨만 청와대 입장을, 나머지 박상헌‧이수희 씨는 자유한국당 입장에 섰습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진행자인 김의태‧이현수 앵커가 자유한국당 입장에 유리한 질문과 진행으로 편파성을 드러냈습니다. 


채널A <시사포커스>(12/30)은 진행자인 안형환 씨가 중립적 위치에서 패널들의 발언을 정리하는 역할에만 충실했으나, 출연자인 최진녕 변호사,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3명 중 서양호 씨를 제외한 2명이 자유한국당을 대변했습니다. 


유일하게 MBN <시사스페셜>(12/30)만이 균형을 지켰습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전계완 매일신문 객원논설위원, 문종탁 전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 정혁진 변호사, 홍훈희 국민의당 강남갑 당협위원장 등 총 6명의 패널 중 소속이 분명한 김현 씨가 청와대 입장, 문종탁 씨가 자유한국당 입장에 섰을 뿐, 나머지 패널들은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정혁진 변호사는 이 사안에 대해 특별히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MBN에서는 진행자인 김만흠 씨 역시 편파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임종석‧최태원, 원래 친한가”…채널A 진행자 ‘함량 미달’
편파‧왜곡 방송은 종편의 뿌리 깊은 폐단이며 특히 진행자들의 노골적인 편파 진행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임종석 UAE 방문 논란’에서도 TV조선과 채널A의 진행자들은 황당한 질문과 ‘막가파’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는 채널A <토요랭킹쇼>(12/30)입니다. 김의태‧이현수 두 진행자 중 이현수 앵커의 기행이 단연 돋보입니다. ‘임종석 UAE 방문 논란’ 관련 대담을 시작하기 위해 던진 첫 질문 자체가 기상천외합니다. 이 씨는 “임 실장이 아랍에미리트에 가기 전에 최태원 SK 회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우선 궁금한 게, 이 두 분이 친분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기업 총수의 만남을 다루면서 ‘친분이 있느냐’고 물은 겁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꼭 친분이 있어야 기업 총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인지, 단지 농담 삼아 질문한 것인지 도무지 그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당황한 패널 박상헌 씨 역시 “제가 두 분하고 친분이 없기 때문에 두 분이 친분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친분이 있을 개연성이 낮죠”라고 답한 뒤 질문과 별개로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K-001.jpg

△ 편파적 질문으로 균형 잃은 채널A 이현수 앵커(우)

 

이현수 앵커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대담이 이어지던 도중 이 앵커는 “어제(12/29) 김근태 상임고문 6주기 추모제에 (임 실장이)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떤 말을 했을까요”라며 해당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채널A가 보여준 것은 임 실장이 추모제에서 “올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다면 내년에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우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여준 후 이어진 이 앵커의 질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 앵커는 “원래 공개발언을 안 하려고 했었다가 이제 ‘한마디 해라’라고 마이크를 주니까 어렵게 한 마디를 한 거였는데요. 이쯤 되면 청와대가 처음에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서 장병 격려 목적이라고 했던 건 확실히 아닌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놀라운 전개입니다. 이 앵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임종석 실장이 김근태 추모제에서 공개발언을 꺼리다가 겨우 발언을 했으니 이는 UAE 방문 관련 그간의 청와대 입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나친 비약이지만, 이 앵커의 추론을 인정한다 해도 모순은 남습니다. 정말 임 실장이 숨길 것이 있었다면 끝까지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어야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채널A 스스로 ‘국민 삶을 바꾸자’는 임 실장 발언을 화면으로 보여주고서 대뜸 ‘이것이 청와대 해명이 틀렸다는 증거’라 주장하다니, 시청자를 우롱하는 수준입니다. 

 

TV조선 진행자는 “왜 박근혜-이재용 독대만 문제인가”
TV조선 <뉴스현장>(12/30)의 강동원 앵커 역시 편파적인 진행으로 일관했습니다. 강 앵커는 ‘UAE 및 최태원 회장과의 회담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는 자유한국당 측 패널의 주장이 나올 때마다 “아예 임종석 실장이 아랍에미리트로 출장을 갈 때 ‘나는 이런 이런 목적으로 출장을 가는 것이다’라고 밝혔으면 이런 의혹이 안 나오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미리 설명을 안 했으면 갔다고 얘기를 완전히 비공개로 하든지 그러는 게 좀 있어야 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라고 맞장구쳤습니다. 이런 편파성 자체가 문제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이 해외 출장을 갈 때 반드시 미리 그 이유를 공개해야 하고, 미리 안 했으면 갔다 와서라도 비공개로라도 밝혀야 한다’는 발언 요지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K-002.jpg

△ 자유한국당 비판한 패널에 ‘박근혜-이재용 독대만 문제냐’라 반문한 TV조선 강동원 앵커

 

심지어 강동원 앵커는 ‘임종석-최태원 독대’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와 동일시하기도 했습니다. 패널 서양호 씨가 ‘한국당의 국조 카드는 과유불급’이라 주장하자 강 앵커는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 총수들을 대통령이 독대해서 문제가 굉장히 심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독대를 한 건 아니지만 대통령 실장이 독대를 한 건 괜찮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라고 반문했습니다. ‘똑같이 독대를 했는데 왜 박근혜 정부만 잘못이냐’는 취지의 주장으로 이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하는 것입니다. 또한 심각한 왜곡이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부당 지원 등을 대가로 최순실 일가에 어마어마한 돈을 건네도록 사실상 종용한 ‘뇌물 혐의’를 받고 있죠. 그러나 지금 임종석 비서실장과 관련된 의혹들은 그 내용들의 사실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UAE 정유사업에 차질이 생기자 SK가 불만을 터뜨렸다’ 등, ‘통상적 애로사항 청취’라는 청와대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불법 여부도 따질 여지가 없습니다. 이 두 사안을 ‘독대’라는 딱 한 가지 공통점만으로 동일시했으니, TV조선 강동원 앵커 역시 자질 부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권 주장은 근거 없고 야권 주장은 무조건 맞다’? 패널들도 점입가경
진행자들의 편파성이 이런 수준이니, 패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TV조선, 채널A, MBN에 나와 노골적으로 자유한국당을 대변하는 이현종, 박상헌, 서정욱, 이수희, 최진녕, 문종탁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및 계약파기로 UAE가 불만을 가졌고 이를 무마하려 임 실장이 간 것, 외교 실패이니 전부 공개하라’는 겁니다. SK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 역시 UAE의 불만으로 인한 사업 차질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모두 추정일 뿐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종편 패널들은 이 주장을 더 수위가 높은 막말 수준으로 변주할 뿐입니다. 


TV조선 <뉴스현장>(12/30)에서 이현종 씨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라는 표어를 앞세워 “지금 청와대의 행동을 보면 처음에 비해서 (말을 바꾸면서)계속 뒤로 밀리고 있잖아요”, “처음부터 사실 이 문제는 좀 여야의 지도부한테 뭔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국익 차원의 것들을 부탁을 했더라면 이 정도까지 안 왔을 텐데 문제는 지금 이렇게 되다 보니까 국익도 그렇고 또 정부의 불통도 그렇고 하여튼 여러 가지 면에서 손해 보는 것밖에 없는 상황”이라 단정했습니다. 


서정욱 씨는 더 강하게 ‘여권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야권의 주장은 맞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서 씨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것”, “MB 이면계약이라고 하지만 그건 근거가 현재까지는 없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는 부분도 남재준 국정원장의 측근 오 모씨의 메모만 있는 거고 국정원의 메인 서버가 복구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없거든요. 만약에 그때 조사 했으면 UAE가 그때 항의하지 왜 4~5년이 지나서 지금 하겠습니까? 자꾸 전 정권의 탓을 하지 말고”라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이명박 정부 이면계약 조사 관련 근거는 남재준 원장 측근의 메모 뿐’이라는 주장이야말로 거짓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1월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최측근 오 모 씨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엑셀 파일’을 발견했고 여기에 △2013년 4월, 이명박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원전 계약이 이면계약인지를 확인하라는 지시 △원전 계약을 따내는 조건으로 핵폐기물 등을 국내로 반입하기로 했는지, 아랍에미리트에 핵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미국이 과연 반대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이면계약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증거는 메모 뿐’이라는 주장과는 전혀 다릅니다. 


또한 서정욱 씨는 “우리나라가 탈원전 하면 UAE에서 54조를 주고 운영권을 맡겼는데 저희가 UAE라도 당연히 불만이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UAE가 항의한 것’이라는 자유한국당 입장이죠. 이 역시 아무런 근거가 없는 추정이고 심지어 UAE와 SK도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유한국당 측 패널들은 몇 가지 정황이 나온 ‘MB 정부 이면계약 및 박근혜 정부 관련 방문’이라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그야말로 추정에 불과한 자유한국당 주장만 무조건 두둔하고 있습니다. 

 

‘임진요’를 외치는 종편 패널들, 근거는 어디에?
TV조선 <뉴스현장> 외, 채널A와 MBN의 자유한국당 측 패널들 역시 일방적으로 정부를 몰아붙였습니다. 채널A <토요랭킹쇼>(12/30)의 박상헌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문제를 가지고 아주 첨예하게 법정다툼을 하고 있고, 현 정부는 그걸 적폐의 프레임 속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UAE 출국 하루 전에 특정 기업의 회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이 1:1로 만났다는 것을 단순히 재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서 만났다는 설명으로 이해할 국민이 누가 있겠습니까 도대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살펴본 TV조선 강동원 앵커와 마찬가지로 ‘박근혜-이재용 독대’를 ‘임종석-최태원 독대’와 동일시한 겁니다. 같은 프로그램의 이수희 씨는 “아랍에미리트와의 관계에서 틀어지는 일이 이 정권에서 아마추어 같은 외교라든가, 아마추어식의 통치 정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 이를 통해서 좀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현 정부가 UAE와의 외교에 실패해 아마추어 외교를 보였으니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는 충고로서, 모든 추정을 사실로 둔갑시킨 뒤 정부에 충고한 겁니다. 놀라운 상상력입니다. 이 외에도 채널A <시사스페셜>(12/30) 최진녕 씨의 “이쯤되면 임진요(임종석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김병민 씨의 “정책 실장도 아닌 비서실장이 최태원 회장을 만난 것도 논란” 등 황당 발언은 많습니다. 

 

중립 패널들도 결론은 ‘공개하라’…과연 그럴 사안일까
이렇게 추정을 사실로 전제하는 자유한국당 측 패널들의 주장은 모두 한 가지 결론으로 연결됩니다. 바로 ‘UAE 관련 회담 내용들을 공개하라’는 겁니다. 김병민 씨의 경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자유한국당의 ‘국조 프레임’에도 동조했고 이 부분에서 그나마 가장 온건했도 이수희 변호사는 “UAE와의 외교나 다른 국익 사업과 관련해 다 공개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비공개로 국회한테만이라도 얘기를 해달라는 자유한국당의 요구는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회담 공개 프레임’은 중립 패널들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뉴스현장>의 유일한 중립 패널 최창렬 씨는 “청와대도 애초 대응을 잘못했고 야당도 지나치게 정치적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양쪽을 모두 비판하면서도 “정확하게 설명을 안 한다 하더라도 개연성이나마 설명을 해 줄 때 야당도 더 이상 이 문제를 계속 확산시킬 명분을 잃지 않겠는가”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MBN <시사스페셜>(12/30)의 중립 패널 김광덕 씨도 “국익을 위한 방문이었을 것”이라 전제한 뒤 “해결 방법은 국회 수뇌부에 공개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중립 패널은 TV조선과 MBN에서만 총 4명 등장했는데 이중 2명이 공개를 요구한 것입니다. 나머지 두 사람 중 홍훈희 씨는 “청와대가 밝히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것. 정치권과 언론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전계완 씨는 “자유한국당의 비판이 정당하지만, UAE에서 왕세제 최측근이 내년 초 방문하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대다수 패널들이 ‘의혹이 있으니 공개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일면 정당한 지적으로 보이지만 모든 외교 사안을 의혹만으로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외교 절차 상 정부의 비위 정황이 확실하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 하지만 이번 임종석 실장 관련 논란에는 억측만이 난무할 뿐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슬슬 발을 빼는 이유도 근거를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이번 사안의 경우 전임 정부의 이면계약 의혹까지 걸쳐져 있습니다. 청와대는 탈원전이나 파병 문제 때문에 UAE가 불만을 가졌다는 자유한국당 주장을 부인함과 동시에 ‘MB 정부 이면계약 여부’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정부가 UAE와의 외교 관계로 인해 어느 쪽이든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임을 방증합니다. 아무리 전임 정부의 비위라 해도 외교 상 계약의 책임은 현 정부에도 있기 때문에 그 전모를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모든 의혹이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 당시 이면계약 의혹과 연결되어 있는만큼, 지금 정부를 맹폭하는 자유한국당과 종편 패널들이야말로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MBN <시사스페셜>의 경우 12월 31일 방송도 같은 지적으로 제보가 왔으나 12월 30일 방송과 패널 구성 및 발언이 비슷하여 30일 방송분만 보고서에 포함시켰습니다. 

 

monitor_20180103_03.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