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사실상 ‘지방선거 보도포기’… 이대로 괜찮은가
등록 2018.05.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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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7일~5월 11일

* 모니터 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

 

◇ 5차 모니터 총평(2018. 5. 7. ~ 5. 11)

<중앙뉴스 뒤에 묻어버린 지방선거보도, 지역 언론 책임 방기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6·13지방선거는 사실상 끝났다. 지방선거는 사라졌고 오직 대형이슈만 남았다. 지역 언론은 지역 언론이기를 포기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광주전남 지역 언론에서는 5월 첫 주에 이어 두 번째 주에도 지방선거 관련보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민주당 광역과 기초단체장 경선 전에 비해 절대적 보도량은 거의 절반정도로 줄었다. 지지도 1위 당인 민주당 후보경선이 마무리되었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빅이슈가 터졌다 해도 이 같은 지역 언론 태도는 이해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량을 줄인 것을 넘어 후보들이 내놓는 자기 자랑식 보도자료와 중앙당 움직임 등을 실어주는 것 외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 극히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판세 예측 보도 외엔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다.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선거분위기 실종’을 외치며 ‘풀뿌리 선거 관심’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언론 스스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촉구할 기사를 발굴 보도하기 바란다.
지역 언론의 심각한 자기반성과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주먹구구식 판세분석 말고 과학적 여론조사를 실시하라>
선거는 여론 즉 민심의 집합된 표현이자 결과다. 결국 후보자들에 대한 민심 흐름을 추적하고 그 흐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게 언론의 또 다른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론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모니터 대상으로 삼은 주요 지역 언론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한 단 한 차례의 여론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경남과 대구, 충청 등 타 지역의 주요 언론들이 앞다투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원인은 분명하다. 첫 번째는 여러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결정적으로는 민주당 독주가 예상되는 지역 사정상 ‘굳이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예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심의 방향과 흐름은 알 필요가 있고, 또 민심의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 기초지역선거도 많다. 특히 정당의 지지와 무관한 시도교육감선거도 치러진다. 

 

그런데도 모니터링 대상 지역 언론은 지금 여론조사에 무관심하다. 대신, 각 정당이나 후보가 주장하는 판세, 하나마나한, 누구나 아는 뻔한 선거역학, 정치지형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분석하는 ‘목측여론’ 수준의 판세분석에만 매달리고 있다. 어느 신문, 어느 방송을 가릴 수 없다.
이 기간 중 구독자 수나 시‧청취자 수 등이 그나마 많고 모니터링 대상인 언론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여수MBC와 순천KBS가 동부 4개 시‧군 합동 여론조사(4.18 발표)를 실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조사는 4개 시군조사에 그쳤고, 그나마 민주당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들의 여론판도를 동부권에서만 조사‧발표해, 지지성향이 전혀 다른 서부권 여론을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 지역 여론에 영향을 미칠만한 불완전한 조사가 되고 말았다. 도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그 외에는 군소언론들이 몇 차례 실시했지만 문제는 대부분 특정선거만 대상으로 실시했다(시민의소리 5.12 발표 시도교육감후보 지지도’,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 5.9 발표 ‘전남도교육감후보 지지도’, 전남중앙신문 5.6 발표 ‘전남도교육감 지지도’ 조사). 이들 특정 선거 겨냥 지지도 조사는 나름 의미는 있지만 교육감선거 판도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고, 그나마 시와 도가 아닌 특정 광역지역만 조사해 그 배경에 의아심을 갖게 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 언론은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과학적 기법의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비용이 문제라면 지역 언론사 연합 조사를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억지춘향식 판세보도, 교묘하게 여론을 비틀어 보도함으로써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보도를 자제하기 바란다.

 

-이 주일의 나쁜 보도
▲광주일보 5월1일자 3면 <전남도청 최후의 항전 지휘 ‘5‧18사형수’-평화당 광주시장 후보 영입추진 김종배는 누구인가>, 5월4일자 3면 <김종배 광주시장 후보 확실시> : 아직 당에서 확정되지도 않은,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단계의 후보에 대해 마치 확정된 후보에 대해 소개할 수준의 지면과 칭찬일색의 논조로 김종배 후보를 띄우는 보도다. 특히 ‘전두환 비서 행정관 vs 5‧18사형수 대결구도’같은 제목으로 반 이용섭적 태도를 또 다시 강화하는 보도였음. 이 보도는 타 신문과 방송에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 사안이었음.

 

◇ 신문사별 모니터 결과(2018. 5. 7. ~ 5. 11)
○ 광남일보-선거판 분위기 전달에 그쳐…유권자 관심촉구 기사는 좋아
광남일보의 지방선거 보도는 이번 주에도 양과 질에 있어서 변화가 없다. 각 당의 움직임, 후보들이 내놓는 보도자료 소개, 유력 후보들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수준이다. 타 신문이 시도하고 있는 격전지 판세 상세보도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11일자 1면 <‘그들만의 리그’전락…풀뿌리 ‘흔들’>는 그 중에서도 돋보인 지적이다. 대형 이슈에 선거 분위기가 실종된 상태인데 유권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도다. 다만 언론 스스로 유권자 관심을 촉구하는 보도는 없다.

 

○ 광주매일신문-소수정당 후보들을 소개해야 한다
지난주에 각 당에서 광역시의원 비례 후보를 발표했다. <여야 광역시의원 비례 후보도 경선으로 선출>(8일 3면)에서는 민주당과 평화당의 비례의원을 소개하면서 군소정당의 후보는 소개하지 않았다.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수정당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광주 5개 구청장 대진표 윤곽>(8일 3면)은 구청장 후보들을 소개하고 그래픽을 추가하여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겠고, <광주 청년유니온, 19개 노동정책 제시>(10일 3면)는 유권자의 정책이 선거 의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보도이다.

 

○광주일보-또 다시 ‘이용섭은 싫다’?
여러 차례 지적한 대로 광주일보는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내놓고 ‘반 이용섭’적인 태도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후 잠잠하던 이런 태도가 또 나왔다. 광주일보는 1일자 3면에 <전남도청 최후의 항전 지휘 ‘5·18사형수’>보도를 시작으로 민주평화당이 시장 후보로 김종배 씨를 영입하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놓았다. 그러나 1일자 보도는 누가 봐도 편파적이다. 아직 영입확정도 안된 ‘영입추진’중인 인물에 대해 그의 정치역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DJ적극 권유 정치권 입문, 광주정신 이슈 부각될 듯, 고은 시에 실린 김종배 행적’ 등의 내용은 다분히 ‘전두환 비서’논란이 있었던 이용섭 후보를 겨냥한 보도로 보인다. 광주일보는 다음 날인 2일 사설(<본선 후보 속속 확정…평화당 약진 가능할까>)을 통해서도 은근히 반 이용섭 분위기가 커지길 바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또 3일자 3면에도 <김종배 광주시장 후보 확실시>라는 보도에서 평화당이 영입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적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이 주 내내 그런 결과는 보도되지 않았다.

 

○ 남도일보-사설에서도 중립성은 지켜야 한다
선거보도 건수는 타매체에 비해 많지만 집중·심층 보도가 부족하다. <민주. 평화당 비례대표 공천에 ‘공’>(8일 2면)은 군소정당의 비례의원을 소개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 <싱겁겠지만 지켜봐야할 전남지사 선거>(10일 사설)에서는 평화당 전남지사 민영삼 후보를 띄우고 있다. 게다가 선거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를 민주당의 오만과 이용섭, 김영록 후보 캠프 사람들에 대한 반발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는 특정당을 심판하고, 사적인 감정을 분풀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지선 후보들 경제계 정책 제안 귀 기울여야>(11일 사설)은 광주지역 4개 경제단체가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했으며 이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익단체들이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할 수는 있으나 이를 핵심사업으로 집중 추진하라며 언론이 앞장서는 것은 문제가 있는 보도태도이다.

 

<“민선 7기 상생 못하면 지역 미래 없다”>(10일 4면)는 창사 21주년 특집 보도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들의 상생에 대한 공약을 소개했다. 지역, 계층, 분야 구분을 두지 않고 각자 중점을 두는 상생 관련 정책을 보도하여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겠다. <이정선 장휘국 최영태 3파전, 광주교육감은...>(8일 1면), <광주교육감 예비후보들 선거전 후끈>(9일 7면),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깊은 관심을>(9일 사설),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감”..협치 소통 강조> 등 교육감 선거에 대해 꾸준히 보도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무등일보-차별점 없는 판세보도 계속
다른 신문들과 대동소이한 내용의 선거 판세나 정당별 움직임 보도만 있었다. 기초단체장 판도분석이나 각 정당별 선거대책 등도 구색을 맞추기 위한 내용 정도였다. 
다만 3일자 사설 <광주전남은 여성단체장 언제 배출하나>는 보도기사에서 다루었던 여성정치인 진입의 한계를 사설로 다시한번 지적했다는 점에서 다소 긍정적이다.

 

○ 전남매일-특정당·특정인에게 유·불리할 수 있는 보도는 하지 말아야 
<김성환, 선거사무소 개소...“깨끗한 행정”>(8일 3면)은 제목에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고 사진까지 실어 특정인을 특별히 ‘신경’ 써준 티가 역력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소식이 없는 것과 비교해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지역발전 비전 주민에게 평가받겠다”>(10일 3면)은 민주당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광산구청장에 출마한 장성수 후보에 대한 보도인데 같은 면의 <민주당 컷오프·경선 반발, 광주전남 ‘탈당 도미노’>에 장 후보의 인터뷰를 싣고 다시 별도로 기사화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특정당·특정인에게 유·불리할 수 있는 보도이다. <후보들 공약 차별화로 승부>(11일 1면)는 광주시장 후보들의 차별화된 공약을 소개하고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문인, 이은방 후보의 공약을 소개했다. 광주시장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기사는 흥미로웠으나, 많은 구청장 후보들 중 두 사람을 선택 보도한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획보도인 <광주시‧전남도 교육감 후보 릴레이 인터뷰>(9일 5면)는 전면에 교육감 후보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남지역 6.13지방선거 ‘노인 표심’이 당락 가른다>(9일 1면)는 전남의 60대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들이 실버정책을 제시하고, 한편으로는 실력행사하는 노인단체도 있다는 차별화된 보도였다. 

 

○ 전남일보-여성 정계진출 한계 문제점 지적 적절
다른 신문에서도 다루었지만 여성정치인들의 좌절을 다룬 보도를 더 자세하게 그리고 크게 다룬 점은 돋보였다. 2일자 1면 톱으로 다룬 <물 건너간 여성 단체장의 꿈>을 통해 경선과정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신 상황을 지적했고, 다음 날엔 여성단체들의 문제제기도 속보로 다루었다. 그 밖에 경쟁이 심한 고흥군 상황 등을 다룬 <613 격전지>를 빼고는 일반적인 선거 흐름 보도들이다.

 

◇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2018. 5. 7. ~ 5. 11)

○ KBS 광주
이번 주도 여전히 지자체 선거 관련 보도가 적었으나 몇 가지 보도는 돋보였다. 여성후보 공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보도(5월 7일)나, 인지도 올리기에만 급급하여 지역현안도 모르고 정책 및 공약도 준비하지 못한 후보들의 자질부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보도(5월 8일)는 지자체 선거가 얼마나 검증없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짚어준 보도이다. 또한 안심번호조사 등 전화여론조사를 통한 경선방식이 참여율 저하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경선방식 개선 및 관련 법규의 보완을 주문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 광주MBC
민주당 등 주요정당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군소정당 후보 및 무소속 후보의 정치철학과 공약 등을 소개한 보도(5월 8일)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장이자 건강한 지방자치의 무대로서 지자체 선거의 의미를 살린 의미있는 보도이다.

 

<선택2018> 코너를 통해 전현직 단체장이 후보로 나선 나주와 화순,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보성과 구례 등 주목을 받는 선거구의 후보들을 비교하는 보도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광주상공회의소 등 광주4개 경제단체가 전남도지사 및 광주시장 후보에게 제안한 민선7기 지역발전 11개 과제 보도(5월 8일)는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현안을 개발논리로 접근하는 경제단체의 이해를 반영한 보도로 일방적 보도이다. 더구나 다음날(5월 9일) 광주청년유니온이 19개의 청년정책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쏟아지는 정책제안.. 민원인가 제안인가> 안에 넣어 보도하고, 제안된 정책이 1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편향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로 전날 경제단체의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 숫자조차 밝히지 않은 채 지역기업인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순위까지 제시하며 긍정적으로 보도하였는데, 이는 명백히 공정성에 어긋나는 보도이다. 또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을 ‘투표권을 무기로 후보들을 압박’한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시민참여로 완성되는 지방자치의 본뜻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무관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 광주방송
‘대진표 확정’, ‘관전포인트’ 등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책을 검증하기보다는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과 무소속 당선자가 얼마나 될지에 초점을 맞춘 ‘운동경기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이모저모> 코너를 통해 후보자들의 동정을 단신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보도할 후보자를 선택하는지 모호하며 이런 단신은 후보자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광주청년유니온이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청년노동정책을 제시하고 정책협약에 나서기로 한 것을 보도한 것은 유권자로부터 제기된 정책제안이 후보자의 공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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