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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과 ‘공포 선동’…TV조선‧채널A의 위험한 ‘대북 방송’
등록 2018.06.26 19:02
조회 497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채널A

<뉴스뱅크> <뉴스스테이션> <뉴스TOP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토요랭킹쇼> <시사포커스> <선데이 모닝쇼> <일요매거진>

9

MBN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파이터> <뉴스BIG5> <뉴스&이슈> <시사스페셜>

6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뉴스현장> <보도본부 핫라인>

4

JTBC

<뉴스현장> <정치부회의>

2

종편 4사 21개 프로그램, 2018년 6월 15일~6월 20일까지 6일 간

 

4.27남북정상회담 및 6.12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가 비핵화 및 평화체제를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북미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선언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다시 확인했으며 이를 위한 실무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북미회담 이후 열흘 정도가 지난 현 시점까지 아직 비핵화 관련 북미 고위급 회담은 열리고 있지 않으나 북미 간 한국전쟁 유해 송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여타 다른 합의 사항은 빠르게 공식화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북미회담 직후인 지난 6월 14일에는 ‘4.27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한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렸다. 10년 6개월 만에 열린 고위급 군사 회담에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구하기로 합의했고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를 위한 실무 논의가 있었다. 실질적인 군사 회담이 시작되자 휴전선 부근 군축에 이목이 집중됐다. 연합뉴스는 17일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 철수도 의제로 올랐다고 보도했으나 국방부는 곧바로 부인했다. 정부가 확대해석을 꺼린 가운데 군사적 적대관계 중단의 핵심인 ‘휴전선 군축’은 향후 논의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화의 고비…종편은 어땠나
이렇듯 북미회담이 있었던 6월 2주차부터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대한 고비가 시작됐다. 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까지 이어진 2개월 간 시종일관 북한에 대한 조소와 흠집잡기 태도를 보였던  TV조선‧채널A는 평화 논의가 시작되었음에도 태도를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디테일’을 더 가미해 실무논의에 대한 비아냥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모니터 기간인 6월 15일부터 6월 15일부터 20일까지, TV조선과 채널A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및 ‘휴전선 군축’에 여론전을 집중했다. TV조선과 채널A의 주장은 요컨대 ‘한미훈련 중단과 휴전선 상호 군축은 무장해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휴전선에서 북한만 장사정포를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평화 체제를 위한 상호 군축보다는 무조건적인 ‘군사적 강경 대립’이 중요하다는 논리이다. 미국까지 동참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으나 TV조선‧채널A가 개국 시절부터 유지했던 극단적, 적대적 대북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만을 소개하거나 북한을 조롱하는 등 일방적으로 북미회담을 폄훼하는 TV조선‧채널A의 편파성이 극명히 드러냈다.

 

‘북한 이슈’ 비중 34% 넘김 TV조선‧채널A
먼저 북미회담 직후 종편 4개사의 북한 이슈 방송 비중을 보면 유난히 TV조선‧채널A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TV조선은 6일 간 총 374분으로 전체 방송 중 35.2%를 기록했고 채널A는 462분으로 방송 시간 자체는 TV조선보다 길었으나 전체 방송 대비 비중은 34.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6일 간 전체 시사 프로그램의 1/3 이상을 북한 이슈로만 채웠다는 것인데 정계개편 등 지방선거 결과, 최저임금 및 휴일 노동 중복할증 불인정 등 노동 이슈, 검경 수사권 조정, 제주 예멘 난민 수용 문제 등 이 기간 다른 대형 이슈들이 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이다. TV조선‧채널A는 4월부터 6월 13일까지 지방선거 기간 중 드루킹 사건이 터졌던 4월 4주~5주에만 선거 이슈를 36% 정도 방송했을 뿐, 그 외 기간에는 지방선거를 10~20% 정도로만 다룬 바 있다.

 

 

TV조선

MBN

채널A

JTBC

전체 방송시간

1,064분

1,645분

1,351분

564분

4,624분

북한 이슈

방송 시간

374분

(35.2%)

194분

(11.8%)

462분

(34.2%)

139분

(24.6%)

1,169분

(25.3%)

조선중앙TV

화면 인용

66분 (6.2%)

28분 (1.7%)

82분 (6.1%)

17분 (3%)

193분 (4.2%)

△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북한 이슈 방송과 조선중앙TV를 인용한 방송 시간과 비중(6/15~6/20) ⓒ민주언론시민연합 
* 조선중앙TV가 방송 화면 노출된 시간 통계는 출처를 조선중앙TV라고 밝히거나, 조선중앙TV 로고가 표시되어 있거나, 표시가 없더라도 ‘트럼프 경례’ 등 과거에 이미 조선중앙TV 영상임이 확인된 경우를 포함한 것임.

 

반면 JTBC와 MBN은 일단 북한 이슈 방송 시간 자체가 TV조선‧채널A의 1/3 수준이다. MBN 194분, JTBC가 139분으로 JTBC가 가장 적은데, 전체 방송 대비 비중으로 보면 MBN이 11.8%로 가장 적다. JTBC 역시 비중은 24.6%로 30%를 넘지 않았다. 

 

‘조선중앙TV 화면’ 82분…채널A의 ‘북한 사랑’
눈여겨 볼 대목은 종편 4사가 북한 이슈를 방송하면서 인용한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의 노출 시간이다. 방송사들은 보통 북한 내부 사정이나 북한의 공식입장을 전할 때 조선중앙TV의 대외 선전용 화면을 인용하며 이번 북미회담에서 조선중앙TV 역시 보도 및 홍보영상을 냈기 때문에 우리 언론이 인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TV조선‧채널A는 타사에 비해 인용 시간이 지나치게 많았다. TV조선은 66분으로 전체 방송 중 6.2%를 조선중앙TV 화면으로 채웠고, 채널A는 무려 82분(6.1%)이었다. 이에 비해 MBN은 28분(1.7%), JTBC는 17분(3%)에 불과하다. TV조선‧채널A의 조선중앙TV 인용 보도량이 MBN‧JTBC의 2~3배에 달한 것이다. 
물론 정보전달을 위해 조선중앙TV 화면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TV조선‧채널A는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언론 자유가 극단적으로 제한된 국가이고 조선중앙TV의 보도는 대부분 체제 찬양과 외교적 위협 수사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인용되어야 하지만 그간 종편은 북한의 날선 대남 비난 방송을 시도 때도 없이 노출하며 대북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번 북미회담에서도 TV조선‧채널A는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북 간부 입냄새’부터 ‘김여정 우와, 우와’까지…TV조선이 인용한 ‘조선중앙TV'
TV조선이 조선중앙TV 화면을 인용한 사례 중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역시 극히 선정적인 방송들이다.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6/15)는 북미회담 직후 북한 내부의 반응을 두고 대담을 나누던 중 조선중앙TV의 북미회담 홍보 영상을 보여줬다. 조선중앙TV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북미회담 전날 싱가포르 시내에 산책을 나왔던 장면을 방송했는데 TV조선 윤우리 기자는 이를 보며 “눈이 동그래져서 ‘우와, 우와’ 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이 됐습니다”라고 3번이나 반복해서 지적했다. 실제로 김 제1부부장은 놀란 표정을 짓기는 했으나 이를 과연 3번이나 다시 보여주며 지적해야할 문제인지 의문이다. 자칫 조롱의 의미로 보일 수도 있다. 


조선중앙TV가 싱가포르로 떠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했던 북한 간부들의 모습을 보여주자 여기서도 TV조선의 기행이 이어졌다. 문승진 기자는 입을 가리고 김정은 위원장에 인사말을 건넨 북한 간부를 보며 “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그랬다고 합니다. ‘늙은 간부들은 입 냄새가 나니까 입을 가리고 보고를 하라’ 이렇게 명령했다고 전해진 바가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입을 가리고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굳이 이 화면을 인용해 ‘늙은 간부 입냄새’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TV조선이 말한 ‘김정은의 지시’는 근거가 있는 정보도 아니다. 2015년 7월 뉴데일리 <김정은 “늙은이들, 나한테 올 때 이빨닦고 오라”>(https://bit.ly/2tp3npY )가 유일하게 같은 내용을 전하는 보도인데, 이는 ‘NK지식인연대’를 출처로 하고 있다. NK지식인연대는 북한 내부 정보를 알지도 못하는 탈북자들의 이름만 빌려 ‘북한 내부정보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정부 보조금을 입금한 뒤 다시 그 돈을 일부 돌려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뉴스타파 <가짜 북한 정보로 보조금 빼돌린 탈북자단체>(4/30 https://bit.ly/2tBDz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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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간부 입냄새’ 거론한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6/15)

 

‘군축 논의’에 ‘북한 포 사격 영상’ 반복 노출한 TV조선
이렇게 선정적이고 가십에 가까운 영상 외에 TV조선과 채널A가 많이 인용한 조선중앙TV 영상은 역시 북한의 ‘군사적 위협’ 장면이다. 특히 이번 분석 기간에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렸고 ‘휴전선 군축’이 거론됐는데 TV조선‧채널A는 이 주제들을 다루면서 연신 북한의 포 사격 영상을 노출했다. 모두 조선중앙TV의 선전용 영상들이다.

 

영상 내용

방송 시간

북한 장사정포 사격 및 김정은 위원장 부대 사찰(조선중앙TV)

12분 23초

북한 핵무기 개발(조선중앙TV)

1분 49초

연평도 포격

55초

서울 불바다 발언

1분 7초

영화 ‘터미네이터’ 전투장면

20초

한미연합군 장사정포 대응 무기

1분 29초

국방부 장사정포 후방배치 관련 기자회견

59초

남북 장성급 회담

15초

합 계

19분 17초

△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6/18)의 북한 관련 영상 내용 분류 ⓒ민주언론시민연합

 

예컨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8)의 경우, 남북 군사회담 북한 장사정포 후방 배치 논의 가능성을 23분 간 다뤘는데 이때 조선중앙TV의 ‘북한 장사정포 사격 영상’ 및 ‘북한 핵무기 개발 영상’을 무려 14분 12초 간 노출했다. 조선중앙TV에서 선전용 또는 위협용으로 내놓은 화면을 사실상 대담 내내 보여준 것이다. 조선중앙TV 외에도 ‘연평도 포격’ 화면이나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등 남북 군사회담과 무관한 ‘공포 분위기 조성’용 화면이 수 분 간 송출됐다. 심지어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의 전투 장면도 전파를 탔다. TV조선이 시청자의 북한에 대한 공포감, 적대감을 유도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화면 구성이다. 

 

‘휴전선 상호 군축하면 우린 무방비’? 전쟁 공포 부추기는 채널A
채널A 역시 ‘휴전선 군축 논의 가능성’을 다루면서 북한의 포격 영상을 반복 노출했다. 채널A는 화면 구성은 물론, 방송 내용도 문제가 심각했다. 입맛에 맞게 사실관계를 짜깁기하고 아직 논의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휴전선 상호 군축’을 사실로 전제한 채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했기 때문이다. 


채널A <뉴스TOP10>(6/18)는 해당 주제의 대담 제목을 <‘서울 불바다’ 공포 사라지나>로 뽑은 뒤 대담을 시작하자마자 과거 북한이 ‘서울 불바다’라며 위협했던 조선중앙TV 화면을 20초 간 보여줬다. 여기에는 24년 전인 1994년 8차 남북 실무접촉 당시 나왔던 북측 발언까지 포함되어 있다. 시작부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최대한 과장한 것이다. 


이후 황순욱 앵커는 북한의 방사포 및 자주포 등 휴전선 부근 전력을 지도와 함께 그래픽으로 보여줬고 “300mm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km에 달해서 경북 지역까지 포격이 가능”, “남한 전체가 사정권”, “방사포, 장사정포가 불바다 발언의 원조”라 설명했다. 이후에도 북한이 남쪽을 향해 포격을 하는 그래픽 화면이 반복 노출됐다. 이어서 황 앵커는 “북한에는 노동‧스커드 미사일 등 남한을 겨냥한 미사일 상당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 서울과 경북까지 포탄 수천발로 포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가 휴전선에 배치되어 있고요. 방사포, 장사정포는 우리 전술 무기로 무력화시킬 수 있지만 북한에서 만약에 이번에 장사정포 후방으로 빼겠다고 하면서 ‘너희들의 무기도 같이 빼라’라고 얘기한다면 북한에서 노동‧스커드 미사일을 그대로 가진 채 남한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지 않느냐”라고 가정했다. 


그러자 김정봉 전 NSC정보관리실장이 화답했다. 김 씨는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장사정포 후방 배치를 먼저 얘기 했느냐는 부분이거든요. 이거는 한미연합훈련을 확실하게 보장받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고. 그 다음에 ‘한반도에 평화가 조성됐는데 주한미군이 왜 있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사실관계 입맛대로 ‘짜깁기’…결론은 ‘우리만 무방비’?
이 방송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채널A는 아직 논의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장사정포 후방 배치’를 사실로 전제한 채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고 북한의 ‘진의’를 의심했다. 이 과정에서 장사정포‧방사포 및 노동‧스커드 미사일의 특성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채 ‘남한을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것’, ‘주한미군 철수가 목적’이라 결론지었다. ‘장사정포를 후방 배치 해도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그래픽 화면으로도 구성했고 해당 그림은 <정치데스크>(6/18) 등 채널A 타 프로그램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했으나 JTBC의 경우 장사정포 후방 배치 시 수도권 이하를 타격할 수 없는 것으로 표기했다. 이는 채널A가 현재 거론되는 ‘장사정포 후방 배치’의 범위를 모호하게 설정했기 때문에 나타난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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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북한의 장사정포가 경북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음을 나타낸 채널A <정치데스크>(6/18)와

(우) 북한의 장사정포가 철수할 경우 서울경기권은 사거리에서 벗어남을 보여준 JTBC <뉴스현장>(6/18)

 

이번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논의 여부가 불거졌던 ‘장사정포 후방 배치’에서 의미하는 장사정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목표로한 사거리 40~70km의 170mm‧240mm 장사정포이다. 채널A가 ‘경북까지 타격한다’고 보도한 300mm 방사포의 경우 2015년 북한이 처음 선보인 신무기로서 사실상 단거리 미사일로 꼽히는데 북한이 휴전선 근처에 배치했는지는 사실관계가 확인된 바 없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6월 1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https://bit.ly/2tuYyv4 )에서 “전방부대에서 어떤 부대는 실전에 배치됐다고 주장하고 어떤 부대는 아직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TV조선 ‘뉴스7’ <최전방에 220여 문…수도권 최대 위협>(6/17 https://bit.ly/2Iw3PqS ) 역시 “300mm 방사포도 개발해 10여문을 실전배치”, “휴전선 인근에서 쏘면 평택과 오산을 물론 계룡대까지도 공격 가능하다는 평가”라 했을 뿐, ‘300mm 방사포가 휴전선에 배치되어 있다’고 전제하지 않았다. JTBC <뉴스현장>(6/18)의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역시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300여 문이 배치되어 있다”며 300mm 방사포를 포함시키지 않았고 JTBC 뉴스룸 <성남까지 수 만 발…수도권 생명 걸린 장사정포>(6/18 https://bit.ly/2yIkLuC)도 “북한의 장사정포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탱크에 포를 단 형태인 곡산형 170mm 자주포와 우리식 표현으론 다연장로켓인 240mm 방사포입니다. 사정거리가 각각 54km와 70km 정도”라고 보도했다. 유독 채널A만 이 300mm 방사포까지 이미 휴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전제했고 ‘장사정포 후방 배치 논의’의 대상으로 포함시켜 ‘경북까지 포격’이라 못 박았다. 부실한 전제에서 극단적인 결론으로 나아간 셈이다. 


채널A가 탄도 미사일인 노동‧스커드미사일까지 구분하지 않은 채 뭉뚱그려 논의에 포함시킨 부분도 왜곡에 가깝다. 채널A는 ‘북한엔 노동‧스커드미사일이 있으니 우리의 천무 다연장 로켓 전술지대지유도탄 등을 후방 배치하게 되면 무방비 상태가 된다’고 열을 올렸다. 그러나 애초 우리가 전방에 배치한 다연장 로켓과 전술지대지 유도탄 등은 북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로서 장사정포보다 훨씬 사거리가 긴 노동․스커드 미사일과는 무관하다. 사거리가 최대 70km인 장사정포는 유사시 우리 수도권을 타격하기 위해 전방 배치되어 있고 1300Km인 노동, 300~500km인 스커드 미사일은 장거리 미사일로서 휴전선에 배치될 필요도 없고 실제로 그렇지도 않다. 노동‧스커드는 현재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대상이다. 그러므로 채널A가 그렇게도 옹호했던 사드의 효용성을 전제한다면, 휴전선의 천무 다연장 로켓, 전술지대지유도탄을 철수해도 사드를 배치한 우리는 무방비가 아니다. 채널A는 이런 사실관계를 모조리 제거한 채 ‘무방비’라는 상상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아직 휴전선 군축이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보도 태도는 선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주한미군 철수’ 운운, 박정희까지 소환한 채널A
채널A는 18일 미 국방부가 발표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에도 상당히 편파적인 반응을 보였다. 채널A <뉴스TOP10>(6/19)에서 황순욱 앵커는 “최종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의도를 ‘주한미군 철수’로 규정지었다. 


채널A <정치데스크>(6/19)의 경우 급기야 박정희‧전두환 두 독재자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채널A는 “즉흥적이고 일방적”이라며 미국을 비판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발언을 조명한 후 갑자기 박정희‧전두환 두 인물을 화면에 등장시켰다. 이용환 앵커는 “과거에 역대 대통령들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라며 보도의 취지를 밝혔다. 화면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시찰한 박정희‧전두환의 모습이 나왔다. 이에 이용환 앵커는 “저희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북한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보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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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정치데스크>(6/19) 한미연합훈련을 시찰하는 한 전두환 씨

 

도저히 그 의도도, 의미도 알 수 없는 보도 구성이다. 일단 한미 양국의 UFG 훈련 중단은 북미회담에서 결정된 사안으로서 유해 송환 및 미사일 파괴 약속 등 북한이 보인 선의에 대한 대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든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된 것도 아니며 한미연합훈련이 중단이 곧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북미회담 기자회견에서 “우리 병력을 빼내오고 싶습니다”라며 주한미군 철수 의지를 밝혔으나 “지금 협상에서는 그 문제는 의제 대상이 아닙니다. 언젠가 그러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감축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한 한반도가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비핵화 및 군축을 현실화한다면 주한미군의 감축 및 철수는 당연히 논의되어야 할 의제이다. 굳이 두 군사 독재자까지 끌어들여 긴장감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박정희‧전두환까지 소환한 채널A가 얼마나 주한미군 철수라는 의제를 터부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이다. 

 

북중회담 분석은 뒷전, ’김정은 찬양 영상’만 소개한 채널A
채널A는 19일 있었던 북중회담을 다룰 때도 조선중앙TV의 선전 영상을 과도하게 인용하며 ‘분석’보다는 ‘가십’에 열중했다. 이번 북중회담의 경우 북미회담 후 7일 만에 열린 3번째 회담으로서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채널A는 분석은 내팽개친 채 조선중앙TV가 내놓은 ‘김정은 찬양 영상’을 놓고 대담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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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의 ‘김정은 찬양’ 영상 보여준 채널A<정치데스크>(6/19)

 

채널A <정치데스크>(6/19)가 북․중 3차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내용은 ‘차량 행렬’과 ‘경호’였다.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국무위원장의 휘장을 달고 지나가는 차량과 중국 공안이 간격을 두고 서있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이어 ‘43일 차이로 방중한 점’ ‘김정은 위원장이 특급열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간 점’ ‘1차 때 보다 표정이 여유로워진 점’ 등 연이어 가벼운 주제들이 논의됐다. “1차 때 방중하고 2차 때 방중 할 때까지 총 43일 만이었고요. 2차 때 방중하고 이번 방중 할 때까지 정확히 43일 만이에요. 이게 우연의 일치일까요”라는 이용환 앵커 질문에 고영환 전 북한외교관이 “우연의 일치”라고 잘라 말할 정도였다.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투였다. 그러나 고 씨 역시 곧 가십에 가담했다. 고 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용한 ‘안노토프-148’ 비행기를 길게 설명했고 그러자 이용환 앵커는 “저 비행기 좀 전에 보셨죠. 뭐 하나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행기 조종을 홍보한 조선중앙TV 영상을 보여줬다. 해당 영상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 조종하는 장면과 함께 “비행기를 능숙하게 다루시는 우리 원수님을 우러러”라는 엥커 멘트가 담겼다. 이 화면은 같은 날 <뉴스TOP10>(6/19)에서 또 방송됐다. ‘비행기 조종하는 김정은 원수님 찬양’이 과연 이렇게 반복 보도될 사안인지, 채널A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십’으로 왜곡하거나 ‘공포’를 선동하거나…TV조선‧채널A의 위험한 ‘대북 방송’
이렇듯 TV조선과 채널A는 북미회담 이후에도 상당히 부적절한 태도로 한반도 이슈를 다루고 있다. 선정적 방송을 위해 ‘김정은 찬양 영상’도 거리낌 없이 방송했으며 ‘전쟁 공포’를 부추기기 위해 사실관계를 꾸며냈다. TV조선‧채널A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여전히 성역이자, 거론조차 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로 추앙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상호 군축이 필요하고 북한의 이행 조치에 따라 한미훈련 중단을 넘어 더 실효성 있는 대가가 주워져야 한다는 견해는 TV조선‧채널A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TV조선‧채널A의 시각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연 TV조선‧채널A의 이러한 극단적인 태도가 한반도 정세에 도움이 될지,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지, TV조선‧채널A 스스로 성찰해야 할 시기이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문의 이봉우 선임활동가(02-392-0181) 
정리 김규명‧엄재희‧임동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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