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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퍼레이드’가 없어서 화가 난 TV조선
등록 2018.10.04 18:27
조회 1274

지난 1일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는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치러졌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이 국군의날 기념식을 시청할 수 있도록 기존에 늘 오전 10시에 열렸던 행사를 처음으로 오후 6시 30분으로 변경하기도 했죠. 뿐만 아니라 태권도와 힙합음악을 접목한 공연, 우리 군의 미래 전투수행 체계를 활용한 공연, 가수 싸이 씨의 축하공연 등 축제로서의 성격이 더 두드러지기도 했습니다. 5년 마다 많은 세금을 들여 행사의 규모를 키워왔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복안입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유해 64위의 봉환식이 이뤄졌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북한과 미국이 함께 발굴한 유해 중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들이 6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죠. 문재인 대통령은 유해 한 구 한구마다 참전 기장을 수여했고, 우리 군 역시 최고의 예우로 참전용사를 맞이했습니다. 또한 국군의 날 최초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경축연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국군의 날 풍경 자체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러나 TV조선은 ‘군사 퍼레이드가 없었다’며 느닷없이 ‘안보 우려 프레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대체 무슨 영문일까요?

 

7개 방송사 모두 관심을 보인 70주년 국군의 날

먼저 보도량을 보면 7개 방송사 모두 저녁종합뉴스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꽤나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MBC가 2건, M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는 3건으로 모두 복수의 보도를 냈습니다. MBC‧SBS‧채널A‧MBN은 톱보도로 배치했고, KBS도 5번째로 보도하며 이날의 중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반면 JTBC‧TV조선은 10번째 이후에 보도를 배치해 비교적 낮은 중요도를 부여했습니다. 대부분 국군의 날 행사의 새로워진 면모, 오전에 치러진 유해 봉환식의 의미 등 다각적으로 행사를 조명한 보도들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3건

(5번째)

2건

(톱보도)

3건

(톱보도)

3건

(11번째)

3건

(17번째)

3건

(톱보도)

3건

(톱보도)

△‘국군의 날 행사’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10/1), 괄호 안은 첫 보도 순서 ©민주언론시민연합

 

‘군사 퍼레이드’ 없다고 행사 비판한 TV조선‧채널A

유난히 눈에 띄는 보도는 TV조선과 채널A에서 나왔습니다. 이들은 타사와 달리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국군의 날 행사의 변화를 바라봤습니다. 핵심은 ‘군사 퍼레이드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는 조중동을 위시한 이른바 ‘보수언론’의 프레임이기도 합니다.

 

TV조선 <따져보니/건군 70년 국군의 날 축소 논란>(10/1 강동원 기자 https://bit.ly/2QoBd7f)과 채널A <시가행진 빼고 축제처럼>(10/1 최선 기자 https://bit.ly/2y6Hptd)는 비슷한 논조의 보도입니다. 보도 제목에서도 ‘국군의 날 축소’, ‘시가행진 생략’이 두드러집니다.

 

전달 방식은 다릅니다. 채널A는 행사 소식을 전한 후 야당의 입장을 보여주며 짧게 비판을 덧붙였습니다. TV조선은 직접 군사 퍼레이드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따져보니>는 일종의 팩트체크 보도인데요. 문제는 이 아이템이 적절한가입니다.

 

TV조선은 보도 시작부터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야간에 조촐하게 치러지면서 축소 논란이 일고 있”다며 대규모 병력의 열병식과 시가행진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강동원 기자는 “장병들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겁니다. ‘준비하는 장병들이 힘들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인데요. ‘군사 퍼레이드는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청와대 탁현민 선임행정관은 과거 5년 전 65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 ‘하루만이라도 사병들 고생 좀 시키지 말고 장교들과 장군들을 완전 군장시켜야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강동원 기자의 말만 들으면 ‘군사 퍼레이드는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라는 말은 국방부 또는 탁현민 행정관 등 정부가 했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표현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누가 한 표현인지 TV조선은 출처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언론을 찾아보면 중앙일보 <분수대/국군의 날 ‘이브닝 쇼’>라는 기자칼럼에서 “‘군사 퍼레이드는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 ‘더운 여름, 준비하는 장병들이 힘들다. 주인공들이 즐기도록 기획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중앙일보도 이 발언이 정확히 누구에게서 나오는 발언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TV조선은 중앙일보 칼럼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 전혀 보도조차 되지 않은 내용, 구체적으로 국방부가 했는지 안했는지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인지 실체조차 없는 발언을 가지고 굳이 팩트체크를 한 것이죠.

 

강 기자는 군사 퍼레이드는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서방 선진국에서도 흔히 열리고 있”다고 말하더니 “대표적인 게 매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라며 프랑스를 예시를 들었습니다. “영국 역시 재향군인의 날인 6월 27일에 열리고요,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부터 하려고 했지만 예산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밖에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에서도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면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다른 나라 사례’를 연이어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TV조선 신동욱 앵커는 “‘독재국가가 하는 거여서’, ‘우리 장병들 고생 안시키려고’라는 이유는 궁색”하다며 적나라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강 기자는 과거 우리나라의 군사 퍼레이드 문화까지 설명했습니다. “지난 1993년 행사 때부터는 5년 주기로 꺾어지는 해마다 대규모로, 아닌 때엔 계룡대 등에서 약식으로 진행해 왔”고, “군사 퍼레이드는 국군이 보유한 각종 최첨단 장비들을 선보이며 우리 군이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이며, “많은 장병들이 국민의 성원을 피부로 체감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대내외에 방위 능력을 보여주는 행사”라는 겁니다.

 

보도 말미에 신 앵커는 “이번에 70주년이면 평상시보다 더 해도 모자랄 판 아닌가요?”라며 비아냥댔고 이에 강동원 기자는 이런 보도에 빠질 수 없는 ‘북한의 위협’을 끼워 넣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건군절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은 지난 9월,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열병식을 실시했었죠. 그래서 우리 군은 왜 못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연예인의 기념행사 공연도 ‘행사 주인공인 장병들에게 집중되어야 할 시선이 오히려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전하면서 TV조선의 강력한 비판 보도가 마무리됐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북한도 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왜 우리만 안 하냐’는 주장을 하기 위해 ‘팩트체크’ 형태로 만들어 3분 35초간 보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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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행사 비판하며 북한 열병식 보여준 TV조선 <뉴스9>(10/1)

 

TV조선, ‘팩트체크’할 만한 것이 그렇게도 없었나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언론의 팩트체크 보도는 매우 주요하고 필요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팩트체크를 하려면 여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거나, 가짜뉴스성 내용이어서 회자가 되고 있는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말 실체가 있는 말인지, 누가 한 것인지도 확실치 않고, 화제가 되지도 않았으며, 중앙일보 칼럼 이외에는 보도도 없는 ‘군사 퍼레이드는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를 말이 사실인지 팩트체크하여 ‘군사 퍼레이드는 해외에서도 다 하고 북한도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을까요? 만약 이 사안이 화제가 되었다 하더라도 차라리 이런 말이 실제 있었는지, 누가 한 말인지부터 따져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또한 누구나 다 하는 군사 퍼레이드라지만, 이것의 장단점, 실익이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더 적절치 않았을까요? 아무리 봐도 TV조선의 팩트체크는 쓸데없는, 부적절한 아이템에 대해 지나치게 노력한 결과로만 보입니다.

 

‘군사 퍼레이드가 없다니’ 앵커까지 나서 화낸 TV조선

같은 날 진행된 TV조선 <앵커의 시선/저녁에 열린 ‘국군의 날’ 행사>(10/1 신동욱 앵커 https://bit.ly/2DTFazy)에서도 신동욱 앵커의 불만은 이어졌습니다. 앞선 <따져보니>에서 등장한 북한의 열병식 관련 발언들은 <앵커의 시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등장했는데요.

 

신 앵커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의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렇게 반박했”다며 “어느 나라나 군대 창건일을 성대한 행사로 기념하는 것은 관례이며 상식”,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두겠는가”라는 북한의 과거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또다시 북한을 비교대상으로 삼은 것이죠.

 

이어 “그런데 오늘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시가행진 없이 저녁에 축하공연처럼 치러졌”다며 국군의 날 행사에 시가행진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신 앵커는 “물론 국군의 날이라고 해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순국의 희생을 기리고 우리 땅은 우리가 지킨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여준다면 오히려 더 의미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 말미에는 “하지만 국민들이 TV 시청하기 좋은 시간을 택해 야간으로 행사를 옮겼다는 청와대의 설명에는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며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비판을 가한 뒤 논평을 마무리했습니다.

 

‘북한도 하니 우리도 하자’? ‘북한 비정상’이라던 TV조선은 어디 갔을까

TV조선의 과잉 팩트체크에 고무된 민언련도 굳이 팩트체크를 해봤습니다.

 

‘군사 퍼레이드’를 안 한 것이 정말 이렇게 비판받아야 할 일일까요? 5년 마다 국군의 날에 거창한 군사 퍼레이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법이 있나 살펴봤습니다. 없습니다. 군사 퍼레이드는군사독재 시절에는 매년 진행되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3년에 한 번 꼴로 줄어들었고 김영삼 정부 이후에는 대통령 취임 첫 해에 하는 것으로 다시 축소됐습니다. ‘5년 주기로는 꼭 해야 한다’는 TV조선 주장의 유일한 근거는 국방부 훈령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계속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맥락을 보면 이는 단순한 관행일 뿐입니다.

 

또한 TV조선이 북한의 열병식까지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은 대단히 1차원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북한은 하는데 우리는 왜 안하냐’는 식의 비판은 언론이 보도로 내기에는 상당히 민망한 수준이죠. 북한이 하는 모든 군사적 행동을 우리가 따라할 필요는 없으며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작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간 TV조선이 북한을 항상 ‘비정상국가’로 취급하며 조롱했던 점을 생각해도 왜 갑자기 ‘군사 퍼레이드’만 따라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TV조선의 적은 조선일보?

더 황당한 사실은 그간 조선미디어그룹 매체에서 나온 기사에서 “군사 퍼레이드는 독재국가에서 주로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는 것입니다.

 

주간조선 <평창 전날 사상 최대의 열병식 비수 뽑아든 北의 노림수>(2/5 https://bit.ly/2NkcZt1)는 “독재자는 열병식을 좋아한다”, “보통 독재자는 열병식을 한 번 보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십 번을 반복하는데 막상 고생하는 것은 군대와 국민이다”라며 열병식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내용도 있습니다. 조선일보 <美국방부, 트럼프 지시로 대규모 열병식 개최 검토…WP "군사정권 연상시켜">(2/7 https://bit.ly/2NZpteM)에서는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서방 선진국에서도 흔히 열리고 있다”는 TV조선의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합니다. 조선일보는 “미 국방부가 연내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미국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군국주의 혹은 독재 정권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열병식을 피해왔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심지어 미국이 열병식을 기피하는 것이 “과거 소련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행진이나 북한의 미사일 열병식 등과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미국의 대규모 열병식은 북한에 대한 군사력 위협 메시지로 받아들여져 한반도 정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만 본다면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 열병식이 치러지지 않은 것을 TV조선이 칭찬해야 할 지경입니다.

 

채널A “대통령, 작년엔 응징 올해엔 평화”, 정말 그럴까?

TV조선이 ‘군사 퍼레이드 생략’에 과도하게 흥분했다면, 채널A는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통령의 시각이 지난해에는 ‘응징’에서 올해는 ‘평화’로 바뀌었다는 것인데요. 심각한 왜곡 보도는 아니지만 채널A가 스스로 내린 결론에 이유를 짜맞추기 위해 무리수를 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채널A <‘평화’ 강조 70주년 국군의 날>(10/1 박민우 기자 https://bit.ly/2OsWBef) 박민우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에서 큰 차이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는 “‘평화’라는 단어를 15차례나 썼”다는 점과 “1년 전에는 ‘안보’라는 단어를 11차례나 썼”다는 점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안보를 강조한 반면 올해에는 평화를 중점으로 삼았다는 것이죠.

 

이어 문 대통령의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찹니다”라는 발언을 보여준 뒤 “1년 전 기념사에서 '응징'을 강조한 것과 다른 모습”이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기념사에 등장하는 '북한'이란 단어의 사용 횟수와 성격도 달라졌”다며 “올해 기념사에선 북한이란 단어가 한 차례 사용됐는데 북한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다는 내용”이지만 “지난해 기념사에선 6차례 언급됐고, 우리 군이 응징하고 압도해야 할 대상으로 기술됐”다는 점을 변화된 부분이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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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속 단어로 논조 파악한 채널A <뉴스A>(10/1)

 

작년에도 ‘안보’보다 ‘평화’를 더 많이 얘기했던 문 대통령

요컨대 사용한 단어의 횟수를 볼 때 ‘응징’에서 ‘평화’로 대통령의 논조가 바뀌었다는 것이 채널A의 분석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는 교묘한 눈속임에 불과합니다.

 

“1년 전에는 '안보'라는 단어를 11차례나 썼”다는 채널A 주장은 반쪽짜리 사실입니다. 이에 가려진 또 하나의 사실이 있기 때문이죠. 바로 ‘평화’라는 단어의 사용횟수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도 ‘평화’라는 단어를 14회나 사용했습니다. 채널A의 분석 방식대로라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안보’보다 ‘평화’를 강조한 것이죠.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기념사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입니다. 우리의 후세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공동의 번영을 누려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면책이 허용되지 않는 절대 의무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우리에게 평화보다 더 귀중한 가치는 없습니다”라며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평화

안보

2017년

14회

11회

2018년

15회

1회

채널A 보도 내용: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평화'라는 단어를 15차례나 썼는데요. 1년 전에는 '안보'라는 단어를 11차례나 썼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속 단어로 논조 파악한 채널A <뉴스A>(10/1)와 실제 발언 횟수

 

물론 채널A가 주장한 “(북한은) 지난해 기념사에선 6차례 언급됐고, 우리 군이 응징하고 압도해야 할 대상으로 기술됐”다는 부분도 일부분은 맞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기념사에서 “무모한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으로 맞설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는 이와 같은 발언의 배경을 전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우리에게 많은 인내와 고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평화 의지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고 평화를 지킬 것입니다”라며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당면 목표도 분명합니다. 북한의 도발을 막고, 반드시 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했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도발에 대한 응징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응징’ 발언에는 채널A가 설명하지 않은 배경이 있었던 것이죠.

 

대통령의 논조가 실제로 지난해에 비해 더 평화에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나 이런 식으로 단어 횟수만으로 자의적 기준을 마련해 ‘작년엔 응징, 올해는 평화’라고 단언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 기념사를 분석하고자 했다면 세부적인 한반도 정세의 변화, 북한과의 대화 진척 등 객관적 배경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10월 1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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