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TV조선‧채널A는 결국 ‘조중동의 확성기’였나
등록 2018.12.28 18:11
조회 288

TV조선 <신통방통>,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MBN <아침&매일경제>(이하 TV조선‧채널A‧MBN)는 모두 매일 아침 조간신문 주요 기사들을 보며 해당 이슈를 보도하고 분석하는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TV조선은 홈페이지에 “조간신문에 게재된 그날의 중요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기사의 이면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정통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고 채널A‧MBN도 비슷합니다. 신문마다 중요시하는 이슈와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신문 기사를 얼마나 균형있게, 다양하게 소개하는지가 이 프로그램들의 질을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언련은 이를 점검하기 위해 11월 21일부터 12월 20일까지 한 달간, 이 프로그램들이 조간신문 소개 코너, 자막, 영상으로 인용한 신문 보도 1475건을 신문사와 주제별로 전수분석했습니다.

 

TV조선

<신통방통>

카테고리

 

정치

북한

경제

사회

국제

사건사고

기타

인용총계

신문사비율

신문사

조선

55

31

5

17

13

27

12

160

28.3%

중앙

28

13

5

9

2

12

4

73

12.9%

동아

37

18

1

20

6

13

3

98

17.3%

한국

21

6

1

5

6

8

2

49

8.7%

한경

0

0

0

0

0

0

0

0

0%

서울

14

7

0

5

3

4

1

34

6.0%

매경

10

2

4

3

1

5

2

27

4.8%

한겨레

25

1

3

5

4

6

2

46

8.1%

경향

25

5

3

4

0

8

4

49

8.7%

기타

15

5

0

1

1

5

3

30

5.3%

 

주제별총계

230

88

22

69

36

88

33

566

100%

주제별비율

40.6%

15.5%

3.9%

12.2%

6.4%

15.5%

5.8%

100%

 

△ TV조선 <신통방통> 신문사/주제별 인용 횟수 및 비중(2018/11/21~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카테고리

 

정치

북한

경제

사회

국제

사건사고

기타

인용총계

신문사비율

신문사

조선

43

21

1

17

5

15

5

107

23.3%

중앙

32

11

2

8

1

7

5

66

14.4%

동아

32

10

2

7

2

18

6

77

16.8%

한국

19

8

2

4

1

16

8

58

12.6%

한경

7

6

9

6

1

6

2

37

8.1%

서울

13

6

0

5

1

10

3

38

8.3%

매경

0

0

0

0

0

0

0

0

0%

한겨레

8

4

0

6

2

6

4

30

6.5%

경향

20

6

1

4

0

8

4

43

9.4%

기타

0

1

0

1

0

1

0

3

0.7%

 

주제별총계

174

73

17

58

13

87

37

459

100%

주제별비율

37.9%

15.9%

3.7%

12.6%

2.8%

19.0%

8.1%

100%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신문사/주제별 인용 횟수 및 비중(2018/11/21~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MBN

<아침&매일경제>

카테고리

 

정치

북한

경제

사회

국제

사건사고

기타

인용총계

신문사비율

신문사

조선

18

11

1

10

5

12

2

59

13.1%

중앙

25

2

6

11

3

5

2

54

12.0%

동아

21

10

6

16

2

8

3

66

14.7%

한국

28

1

3

11

8

9

5

65

14.4%

한경

0

0

0

0

0

0

0

0

0%

서울

7

0

2

6

0

5

1

21

4.7%

매경

11

5

13

12

5

7

3

56

12.4%

한겨레

9

2

3

9

1

6

0

30

6.7%

경향

26

3

6

18

1

9

3

66

14.7%

기타

12

3

0

13

1

3

1

33

7.3%

 

주제별총계

157

37

40

106

26

64

20

450

100%

주제별비율

34.9%

8.2%

8.9%

23.6%

5.8%

14.2%

4.4%

100%

 

△ MBN <아침&매일경제> 신문사/주제별 인용 횟수 및 비중(2018/11/21~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채널A, 조중동 인용 비율 ‘압도적’

위 표에서 드러나듯, TV조선, 채널A, MBN의 아침 조간신문 기반 시사 프로그램들은 특정 신문사의 기사만 집중적으로 인용하면서 균형을 잃었습니다. 특히 TV조선은 자매사 조선일보를 포함 ‘보수지’의 대표로 꼽히는 조중동의 인용 비중이 월등히 높습니다. 조중동만 58.5%, 절반을 훨씬 상회하고 특히 자매사 조선일보의 비중이 28.3%에 이릅니다. 신문 중 자사 입맛에 맞는 것들만 골라 인용하면서 여러 이슈들을 그 시각에 따라 보도한 겁니다. 채널A도 조중동 합산 비중이 54.5%로 TV조선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매사 동아일보보다 조선일보 인용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죠. 비슷한 시각의 신문을 주로 인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아닙니다. 다만 한국일보 인용 비중이 12.6%로 중앙일보 14.4%, 동아일보 16.8%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TV조선과 다른 부분입니다.

 

종편 3사 중 신문 인용에서 그나마 다양성을 보여준 방송사는 MBN입니다. MBN은 조중동과 한국일보‧경향신문‧매일경제의 인용 비중이 12~14%대로 모두 비슷합니다. 조선일보 인용 비중도 13.1%로, 20%를 넘겨 타사와 차이가 컸던 TV조선‧채널A보다 10% 가량 적습니다. TV조선과 채널A가 주로 조선일보를 인용하면서 중앙‧동아를 덧붙이는 수준이었다면, MBN은 조중동‧한국‧경향신문‧매일경제를 고루 인용한 것이죠. 그러나 MBN도 자매사인 매일경제를 12.4%나 인용했다는 점에서 ‘자매사 편향’을 벗어나지는 못했고 고루 인용한 6개 신문사 중 자매사 매일경제와 조중동까지 총 4개사가 비슷한 보수 색채를 지녔다는 점은 뚜렷한 한계입니다. 매일경제와 조중동의 비중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 52.2%인데 이는 MBN도 TV조선‧채널A처럼 이슈 분석 대부분을 보수적 시각에서 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정치‧북한 이슈가 절반? ‘반쪽 짜리 시사 프로그램’

TV조선‧채널A‧MBN이 인용한 신문의 주제별 분포에서도 분명한 ‘편향’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도 TV조선‧채널A가 비슷한 경향성을 보이고 MBN이 조금 다른 특징을 드러냅니다. TV조선‧채널A는 주로 정치‧북한‧사건사고 기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주제의 합산 비중이 상당합니다. TV조선은 71.6%, 채널A는 72.8%로서 방송의 대부분을 정치‧북한‧사건사고에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조사 기간(11/20~12/21) 대표적인 ‘정치 이슈’는 ‘청와대 감찰반 김태우 수사관 비위 및 폭로 논란’, ‘북한 이슈’는 ‘KBS <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찬양 인터뷰 방송 논란’ 등인데요. TV조선, 채널A는 이런 이슈를 집중적으로 인용하고 반복 전달한 겁니다. ‘사건사고’의 대표적 사례는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처럼 사회적 파장이 컸던 참사를 포함합니다. 다만 TV조선‧채널A 등 종편은 교통사고, 폭행사건 등 통상적 사건사고를 과도하게 보도하면서 선정적 묘사를 덧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사건사고’도 전해야 하지만 이것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사망 사건’ 등 노동‧인권을 포괄하는 ‘사회 이슈’보다 3~5%나 더 많이 다루고 있다는 점은 TV조선‧채널A도 곱씹어 봐야할 대목입니다.

 

MBN은 인용한 신문 기사의 주제가 TV조선‧채널A와는 조금 다릅니다. MBN도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34.9%의 ‘정치 이슈’지만 ‘북한 이슈’는 8.2%로 15%를 넘긴 TV조선‧채널A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사건사고’ 역시 14.2%로 평이합니다. 대신 MBN은 ‘사회 이슈’에 23.6%를 할애해 차별성을 보였습니다. MBN이 이 기간 다룬 ‘사회 이슈’는 민주노총 총파업, 사법농단 수사 상황, 노조 고용 세습 의혹, 소득격차 확대 등 다양합니다. MBN은 ‘정치 이슈’와 ‘사회 이슈’만 도합 58.5%로서 정치‧북한‧사건사고에 70% 이상을 할애한 TV조선‧채널A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1면 기사는 우리 기사만 쓰겠다?

조중동 인용 비중이 50%를 훌쩍 넘긴 TV조선‧채널A의 경우 ‘신문사별 1면 기사 인용 비중’을 따로 살펴보면 그 편향성이 훨씬 커집니다. 1면 기사는 해당 신문사가 어떤 이슈를 그날의 핵심 사건으로 보고 있는지, 어떤 논리를 내세우고 싶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따라서 TV조선과 채널A가 특정 신문사의 1면 기사를 유독 많이 인용했다면 더욱 그 신문사의 논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TV조선

1면기사

비율

채널A

1면기사

비율

조선

29

43.9%

조선

19

25.3%

중앙

7

10.6%

중앙

7

9.3%

동아

15

22.7%

동아

18

24.0%

한국

3

4.5%

한국

7

9.3%

매경

3

4.5%

한경

8

10.7%

서울

2

3.0%

서울

3

4.0%

한겨레

4

6.1%

한겨레

5

6.7%

경향

1

1.5%

경향

8

10.7%

기타

2

3.0%

기타

0

0%

총계

66

100%

총계

75

100%

△ TV조선 <신통방통>,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신문사별 1면 기사 인용 비율(2018/11/21~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과 채널A 모두 1면 기사 인용 비중에서 전체 기사 인용 비중보다 ‘조중동 편향’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TV조선은 전체 기사에서 조중동을 인용한 비중 58.5%에서 조중동 1면 기사 인용 비중 77.2%로 폭증했고 조선일보의 경우 전체 기사에서도 28.3%로 압도적이었던 인용 비중이 1면 기사에서는 43.9%,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TV조선이 인용한 신문들의 1면 기사들 중 절반에 가까운 것은 모두 자매사 조선일보 보도였던 겁니다. 타사 1면 보도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점은 경향신문 1면 보도가 조사 기간 동안 단 1건, 한겨레도 4건에 그쳤다는 점에서 잘 나타납니다.

 

TV조선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채널A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체 기사 조중동 인용 비중 54.5%에서 1면 기사 조중동 인용 비중은 58.6%로 소폭 상승했고 자매사인 동아일보 1면 기사 인용 비중이 전체 기사 16.8%에서 24%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TV조선과 채널A 모두 1면 기사를 인용할 땐 주로 자매사를 우대한 겁니다. 이렇게 자매사의 보도만 주로 인용하는 방송을 ‘그날의 중요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기사의 이면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정통 시사 프로그램’으로 선전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 기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선전 프로그램’에 더 어울립니다.

 

사설을 보면 그 방송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면 기사보다 훨씬 더 신문사의 시각을 자유롭게, 적나라하게 펼치는 기사는 바로 사설‧칼럼인데요. 따라서 TV조선‧채널A가 사설‧칼럼을 인용할 때는 더 신중하고 균형있게 기사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TV조선‧채널A는 심각한 ‘조중동 편향’을 드러냈고 특이하게도 채널A의 ‘조중동 편향’이 더 극심해졌습니다.

 

TV조선

사설‧칼럼

비율

채널A

사설‧칼럼

비율

조선

3

37.5%

조선

5

29.4%

중앙

1

12.5%

중앙

5

29.4%

동아

1

12.5%

동아

3

17.6%

한국

1

12.5%

한국

2

11.8%

매경

0

0%

한경

0

0%

서울

0

0%

서울

0

0%

한겨레

2

25.0%

한겨레

0

0%

경향

0

0%

경향

2

11.8%

기타

0

0%

기타

0

0%

총계

8

100%

총계

17

100%

△ TV조선 <신통방통>,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신문사별 사설칼럼 인용 비율(2018/11/21~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일단 조사 기간 중 사설‧칼럼을 인용한 횟수 자체가 TV조선 8건, 채널A 17건으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실관계보다는 신문사의 주장을 그대로 드러내는 기사라는 점에서 여타 보도들처럼 소개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조선은 조중동 사설‧칼럼이 8건 중 5건으로 62.5%를 차지했고 채널A는 17건 중 무려 13건, 76.4%에 이르렀습니다. 타 매체 사설‧칼럼은 이용된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 수준인데 TV조선이 한국일보 1건, 한겨레 2건, 채널A가 한국일보 2건, 경향신문 2건으로 구색도 못 맞춘 정도입니다. 타사 인용 비중을 합쳐도 조중동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이렇게 되면 TV조선과 채널A는 1면 기사와 사설‧칼럼의 70% 정도를 모두 조중동으로 도배한 겁니다. 이는 두 방송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시청자들의 시각을 ‘조중동의 시각’에 가두는 악영향을 미칩니다.

 

TV조선‧채널A는 조선‧동아의 확성기에 불과한가

이렇게 조중동의 사설‧칼럼만 주로 보도하면 당연히 조중동의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의 경우, 특정 이슈를 다룰 때 사설‧칼럼을 인용하면서 ‘조중동의 프레임’을 확대재생산했습니다.

 

신문사

방송 주제

인용된 사설(*사설 원제가 아니라 방송 자막 기준임)

방송 날짜

동아

KTX탈선사고

아찔한 KTX탈선

12/10

경향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 지지율 50%붕괴에 담긴 `민심의 경고` 새겨야

12/17

한국

유성기업

폭력은 용인되지 않는다는 사실 일깨운 유성기업 사태

12/17

조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자살사건

현역 군인 없는 `이재수 빈소`

12/17

중앙

"검찰은 모든 걸 아는데 나는 아는 게 없다"

11/30

동아

이재수 투신에서 돌아본 검찰의 오염된 원점

11/30

조선

조국 사퇴론

청와대 근무를 운동권 동아리 활동으로 아나

12/12

조선

나사 풀린 청 정부행태 어디까지 봐야 하나

12/14

조선

대통령은 질문 봉쇄, 여는 조국 응원

12/12

중앙

참모들의 음주폭행 운전 술에 취한 청와대 기강

11/26

중앙

"경찰 인사 불공정하다" 경찰 간부의 항명에 담긴 뜻

11/30

중앙

조국에게 책임 없다는 여당 대표의 황당한 궤변

12/04

동아

청와대 기강 위험수위 국정사령탑서 울리는 경고음

11/26

경향

청와대 기강 해이에 대한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

11/30

조선

김태우 전 특감반원 폭로사건

"미꾸라지 한 마리"라니 청이 할 말인가

12/04

중앙

특감반 사태, `미꾸라지`로 몰아 덮을 일 아니다

11/30

한국

청 전 특감반원 폭로, 재조사로 한 점 의혹 없게 해야

12/06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신문사, 방송주제별 인용된 사설(2018/11/21~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가 인용한 17건의 사설‧칼럼 중 무려 11건이 청와대와 관련된 논란입니다. 8건은 조국 민정수석 사퇴론, 3건은 김태우 전 특감반원 폭로 의혹이죠. 이 11건의 사설‧칼럼 중 단 2개를 제외한 9개가 전부 조중동 사설‧칼럼입니다. 당연히 조중동의 주장이 강력히 반영되어 있으며 그 주장은 바로 노골적인 청와대 비난입니다. 예를 들어 조국 민정수석 사퇴론과 관련된 조선일보 <청와대 근무를 운동권 동아리 활동으로 아나>(11/26)는 제목부터 대단히 감정적이고 거친데요.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김종천 의전 비서관의 음주운전 △“하얀 눈을 보면서 만주와 대륙을 떠올렸다”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SNS △경제 정책이 비판받는 현실을 언급하며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쓴 조국 민정수석 SNS 등 3가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건을 묶어 “김 비서관의 일탈 행위는 물론이고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비서실장, 민정수석이 SNS에서 자기 정치”, “청와대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금 운동권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착각”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김종천 비서관 음주운전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할 수는 있으나 아무런 관련도 없는 SNS글을 가져와 비방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청와대는 김종천 비서관 음주운전에 사과와 전직원 경고 조치를 행하고 대통령은 직권면직했습니다. 바로 이런 시각을 채널A가 방송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해준 겁니다.

 

패널 발언과 따로 노는 자막

TV조선‧채널A이 지나치게 조중동 보도만 인용하면서 발생하는 황당한 장면도 있습니다. 패널의 발언과 자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시사 프로그램이 주로 복잡하고 어려운 정치‧사회 이슈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내용을 간단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자막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TV조선‧채널A는 패널의 발언과는 전혀 관계 없는, 오히려 정반대의 자막을 자주 송출하고 있습니다. TV조선‧채널A가 워낙 조중동의 기사들만 인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촌극입니다. 보통 신문 기반 시사 프로그램 자막은 인용한 기사의 제목이나 일부 내용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이 조중동 기사다보니, 패널이 조중동에 반하는 입장을 펼치고 있어도 자막은 조중동의 시각을 그대로 내보내는 겁니다.

 

K-001.jpg

△ 조응천 의원 반론 시간에 노출된 자막.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12/12) 화면 갈무리

 

예를 들어 12월 12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는 KTX 강릉선 탈선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퇴임사다뤘는데요. 박정하‧김병민 등 대부분의 패널이 오영식 사장이 전 정권에 책임을 전가했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10년 전쯤에 있었던 일이 지금 철도 코레일 사고 원인인 것이 맞느냐”, 김병민 경희대 교수는 “국민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죠. 이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오영식 사장이 얘기한 공기업 선진화의 내용인 인력감축, 경영합리화, 민영화, 상하분리. 이것도 다 사고의 원인이 된 것은 맞다”, “(오영식 사장은)자기가 사고 책임을 지는데, 다만 이것도 원인이 된다는 정도지 자기는 아무것도 잘못 없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반론했습니다. 그런데 조 의원이 발언한 1분 5초의 시간 중 무려 50초 간 자막은 <전 정권 탓하며 짐 싼 오영식>(한국일보 12/11자, 박준석 기자)이라는 한국일보 기사 제목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권 쪽 패널은 야권 쪽 패널 뿐 아니라 사실상 채널A의 자막과도 논쟁을 해야하는 이중고를 치르는 겁니다. 채널A가 얼마나 부실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면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TV조선 <신통방통>,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MBN <아침&매일경제>(11/21~12/20)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공시형, 정선화 인턴

 

monitor_20181228_387.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