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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신재민 폭로 관련 종편 3사 양적분석

‘김태우‧신재민 폭로’ 600분 방송한 TV조선, 왜 ‘김용균’은 외면했나
등록 2019.01.15 17:04
조회 410

2018년 연말, 두 건의 폭로가 청와대를 향했습니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은 12월 14일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여권 고위공직자 비리 첩보를 작성하자 청와대에서 쫓아냈다”, “청와대가 정치인‧민간인 등을 광범위하게 사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2월 29일에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정부가 민간 기업인 KT&G 사장 선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고 31일에는 “정부가 2017년 말 세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발행 및 1조원 국채 상환 취소를 강요해 의도적으로 나라 빚을 늘리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청와대와 기재부는 모두 이를 부인했고 두 사람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김태우‧신재민 측도 청와대‧기재부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두 건 모두 ‘청와대의 비위’ 여부가 걸린 대형 이슈로서 언론도 보도를 엄청나게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폭로 사건 관련 보도가 반복하던 문제점도 다시 불거졌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과도하게 받아쓰는 편파성, 1월 3일 ‘신재민 사망 오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사실관계를 취사선택하거나 재단하는 왜곡 보도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종편은 폭로 내용에 더 이상 진전이 없을 때에도 비슷한 내용을 매일, 반복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런 지나친 보도량은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 씨 사망 사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 개혁 등 같은 기간 중대한 이슈들을 은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종편 3사의 ‘김태우‧신재민 폭로’ 방송 비중 38%

바로 이러한 보도의 문제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매체 중 하나가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3사입니다. 김태우 수사관의 첫 폭로가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뤄지기 시작한 12월 15일부터 신재민 전 사무관이 잠적 끝에 무사하게 발견된 직후인 1월 4일까지, 종편 3사의 주요 보도‧시사 프로그램은 매일같이 이 이슈를 다뤘으며 그 분량도 상당했습니다. TV조선은 3개 프로그램을 통틀어 전체 방송의 절반에 육박하는 47%를 두 사람의 폭로 건에 집중했고 채널A와 MBN 역시 TV조선보다는 적지만 모두 30% 이상의 비중을 보였습니다.

 

 

TV조선

채널A

MBN

김태우‧신재민 폭로

1605분(47%)

668분(30%)

717분(33%)

2,990분(38%)

총 방송 시간

3383분

2259분

2172분

7,814분

△ 종편 3사 주요 시사 대담프로그램의 ‘김태우‧신재민 폭로’ 관련 방송 분량 및 비중

(2018/12/15~2019/1/4, TV조선 3개‧채널A 및 MBN 2개 프로그램) Ⓒ민주언론시민연합

 

매일 이 뉴스를 전달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종편 3사의 총 7개 분석 대상 프로그램 중 MBN <아침&매일경제>, 채널A <돌직구쇼> 두 개만 12월 26일 딱 하루, 김태우‧신재민 폭로 사건을 누락했고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모두 매일 주요 이슈로 다뤘습니다. 첫 폭로 이후 별다른 추가 폭로가 없었고 정치권의 정쟁과 진실공방만이 반복되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해보면, 매일 방송의 절반 또는 30% 이상을 할애할 새로운 내용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이렇듯 장기간에 걸쳐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단일 이슈에 할애하는 일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야말로 분석하고 전해야 할 소식이 항시 존재하는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TV조선‧채널A‧MBN‧YTN의 선거 보도 비중(2018년 4월~6월)은 최저 12%, 최대 37.4% 수준에 그친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1차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회담이라는 여타의 대형 이슈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반면 ‘김태우‧신재민 폭로’는 21일 간 줄곧 40%수준을 유지한 겁니다. 상당한 태도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다른 중요한 이슈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주요 야당 대표들이 단식까지 감행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중대한 사안이 있었습니다. 종편 3사는 다른 뉴스들은 아예 다루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방송했습니다. ‘김태우‧신재민 폭로’에만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도록 의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무려 61.2% ‘김태우‧신재민 폭로’에 올인

종편 3사의 주요 보도‧시사 프로그램별로 방송 비중을 보면 이들 방송사가 ‘김태우‧신재민 폭로’로 뉴스를 소위 ‘도배’하려 했다는 사실이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19일 간 방송의 무려 61.2%를 ‘김태우‧신재민 폭로’로 채웠습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이 44.5%, 채널A <정치데스크>가 44%, MBN <뉴스와이드>가 43.4%로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이 충격적인 수준이라 대조적이지만 40% 이상을 단일 이슈로 채운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사실상 ‘여론전’을 펼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려 60%를 넘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와 40%를 넘긴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정치데스크>, MBN <뉴스와이드>는 모두 종편 3사의 자타공인 대표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종편 3사 스스로도 역량을 쏟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에서 모두 ‘김태우‧신재민 폭로’를 대대적으로 부각한 것이죠. 반면 오전에 방송되는 조간신문 기반 시사 프로그램은 모두 ‘김태우‧신재민 폭로’의 비중이 비교직 높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신통방통>은 38%로 그마저도 40%를 육박했고 MBN <아침&매일경제>는 24.2%, 채널A <돌직구쇼> 19%로 여전히 통상적인 이슈의 비중보다는 크지만 앞선 주요 프로그램들에 비하면 평이한 수준입니다. 매일 조간신문 기사를 기준으로 보도와 대담을 풀어나가는 프로그램 특성상 여타 시사‧대담 프로그램처럼 단일 이슈만 줄곧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신문 프로그램으로 인해 ‘김태우‧신재민 폭로’ 합산 비중이 그나마 30~40%로 떨어진 것입니다.

 

 

김태우‧신재민

폭로

총 방송 시간

비중

연동형비례제‧

김용균 사망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657분

1073분

61.2%

0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459분

1032분

44.5%

0

채널A <정치데스크>

420분

954분

44%

35분(4%)

MBN <뉴스와이드>

433분

997분

43.4%

48분(5%)

TV조선 <신통방통>

489분

1278분

38%

2분(기사 2건)

MBN <아침&매일경제>

284분

1175분

24.2%

30분(3%)

채널A <돌직구쇼>

248분

1305분

19%

1분(기사 1건)

2,990

7,814

38%

116분(1%)

△ 종편 3사의 주요 시사대담 프로그램별 ‘김태우‧신재민 폭로’ 관련 방송 아이템 비교(2018/12/15~2019/1/4) Ⓒ민주언론시민연합

 

김태우‧신재민 657분 방송할 때 ‘김용균 사건’은 없었다

종편 3사가 ‘김태우‧신재민 폭로’로 이슈를 뒤덮고 여론몰이를 하려 한 의도는 여타 주요 이슈의 비중 차이로도 드러납니다. 분석 기간인 2018년 12월 15일부터 1월 4일까지, 타 매체에서 크게 다뤄진 주요 이슈는 2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12월 15일 손학규‧이정미 등 야당 대표들이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 차원의 검토를 시작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 선거 개혁이고, 다른 하나는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밤샘 근무를 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사건입니다. 모두 사회적,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면서도 국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들입니다.

 

‘김태우‧신재민 폭로’에 방송의 절반 정도를 할애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보도본부 핫라인>은 분석 기간 중 이 두 이슈를 단 1분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가 35분, MBN <뉴스와이드>가 48분으로 조금 차별성을 보였으나 비중은 4~5%에 불과합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모두 ‘김태우‧신재민 폭로’를 43~44% 수준으로 다뤘는데 1/10 수준에 그친 겁니다.

 

‘김태우‧신재민 폭로’의 비중이 조금 낮았던 신문 프로그램들도 여타 주요 이슈는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TV조선 <신통방통>의 경우 분석 기간 중 단 2분, 그것도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여러 조간신문 기사를 읽어주던 중 김용균 씨 관련 기사 2개를 소개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채널A <돌직구쇼>는 그나마도 김용균 씨 관련 기사 1개를 훑고 넘어갔습니다. 그나마 MBN <아침&매일경제>가 기사 읽기를 포함해 총 30분 간 대담도 나눴으나 역시 비중은 3%, ‘김태우‧신재민 폭로’의 1/8에 불과합니다.

 

“재밌는 게임”? ‘정쟁’을 중계하는 TV조선‧채널A

이렇게 12월부터 1월 초에 걸쳐 ‘김태우‧신재민 폭로’에 대담 및 보도를 집중한 종편 3사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별다른 분석이나 팩트체크 없이 정쟁을 중계 또는 대리하는 방송 △객관적 근거가 아닌 주관적 판단으로 특정 입장을 사실로 확정하는 편파성 △김태우‧신재민 측에 불리한 내용은 자세히 전하지 않는 ‘사실관계의 취사선택’ 등 3가지가 대표적입니다.

 

먼저 살펴볼 사례는 정쟁을 방송에서 그대로 중계하는 식의 행태입니다. 사실 이는 매일 ‘김태우‧신재민 폭로’를 절반가량의 비중으로 방송한 종편 3사가 반복 노출한 경향입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12/17)에서는 뜻하지 않게 TV조선이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솔직히 고백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동훈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정치부장은 “청와대의 반응을 보면 굉장히 뭔가 조금 정리가 안 돼 있는 듯한 그런 반응들이 있고, 그리고 좀 당황했다고 그래야 하나요? 뭔가 좀 흥분해서 나오는 멘트들이 나와요”라고 ‘김태우 수사관 폭로’에 대한 청와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태우 수사관을 향해서는 “김 수사관도 상당히 지금 말이 세잖아요. 갈 때까지 가보겠다, 뭐, 이런 건데.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나 더 가지고 있으니까 한번 건드려 봐라 예요”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동훈 씨의 결론은 “어떻게 보면 재밌는 게임이랄까요?”라는 ‘관전평’이었습니다. 이는 분석 기간을 통틀어 무려 44.5%의 비중을 ‘김태우‧신재민 폭로’에 퍼부은 TV조선으로서는 대단히 민망한 ‘속마음’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스스로 ‘너무 재미있는 게임이니 중계하자’는 편성 의도를 노출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수사가 진행 중인 두 폭로 사건은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및 기획재정부 부당 개입 여부가 달린 중대 사안입니다. 이 때문에 TV조선도 방송의 절반가량을 퍼부은 것 아닌가요? 이동훈 씨 말마따나 ‘재미있는 게임’이라서, 즉 청와대를 공격할 수 있는 ‘흥미로운 건수’라서 방송을 쏟아냈다면 TV조선이 언론보다는 보수 정치집단에 가까운 것이죠.

 

TV조선, 편성부터 패널 구성까지 모두 ‘편파’

종편 3사가 드러낸 두 번째 문제점은 편파성입니다. 이 편파성에는 패널 구성의 편파성부터 객관적 근거 없이 패널의 감상만으로 김태우‧신재민 측 주장을 ‘팩트’로 확정하는 질적 편향성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사실 두 폭로 건 모두 청와대의 사찰 지시 및 부당 개입 여부, 청와대 행보의 불법성 여부가 핵심적 관건으로서 이는 진실 공방으로 흘러 수사 결과로만 밝혀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종편 3사의 패널들은 이 부분에 있어 합리적 추론이 아닌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일관하며 이미 자유한국당 및 김태우‧신재민 측에서 나온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입니다. 종편 3사 7개 프로그램 중에서도 압도적인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의 ‘김태우‧신재민 폭로’ 방송 비중 61.2%라는 수치부터가 사실 ‘이슈 선정의 편파성’을 보여주는데요. 이 프로그램의 날짜별 비중을 보면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방송일

코너/대담 제목

시간 및 비중

12/17 (월)

청와대 흐리는 ‘미꾸라지’?

54분 (71.1%)

12/18 (화)

“사찰”↔“정보수집”

52분(68.4%)

12/19 (수)

청와대 특감반 파문 확산

50분(65.8%)

12/20 (목)

“16개월간 (첩보) 100여 건?”

60분(80%)

12/21 (금)

협업과 사찰 사이

18분(24%)

12/24 (월)

“두들겨 맞으며 가겠다”

42분(53.8%)

12/26 (수)

이번엔 ‘블랙리스트’ 논란

32분(41.6%)

12/27 (목)

김태우 “날 쓰레기로 만들려고”

36분(48.6%)

12/28 (금)

사퇴 종용 그리고 ‘문건대로’

13분(16.9%)

12/31 (월)

“희대의 농간” ↔ “불법사찰”

44분

67분(88.2%)

“바뀐 정권도 똑같았다”

23분

1/1 (화)

신재민, 전면전 선언

35분

47분(59.5%)

‘블랙코미디’ 순간들

12분

1/2 (수)

“나처럼 절망하는 공무원 없길”

58분

68분(86.1%)

퇴출됐는데⋯ ‘특진’후보?

10분

1/3 (목)

누가 청년을 극단으로 몰았나

43분

60분(77.9%)

“비밀누설 당사자는 청와대”

17분

1/4 (금)

손혜원, '저격글' 삭제 논란

47분

58분(74.4%)

이례적 이틀 연속 수사

11분

김태우, 신재민 관련 총 방송시간

657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총 방송시간

1073분

총 방송시간 대비 김태우, 신재민 관련 방송 분량

61.2%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김태우‧신재민 관련 방송 분량(2018/12/15~2019/1/4)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김태우‧신재민 폭로’를 다뤘고 분석 기간 중 방송일인 14일 중 비중이 60%를 넘긴 날만 8일, 50%가 넘는 날까지 더하면 10일에 달합니다. 12월 20일, 12월 31일, 1월 2일에는 무려 80%를 넘겨 다른 이슈는 사실상 다루지 않은 셈입니다. ‘김태우‧신재민 특별편성’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의 편향적인 패널 구성도 문제입니다. 분석 기간 내내 패널은 총 5명 혹은 6명이었고 보수 3~4명, 진보 2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항상 보수 패널이 1~2명 많았던 것이죠. 이 기간 출연한 패널은 총 19명인데 이중 보수 성향 패널이 11명, 진보 성향 패널은 8명으로 전체 숫자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이는 비단 이번 분석 기간 뿐 아니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늘 유지하고 있는 일상적 편파 행태입니다.

 

‘청와대가 그럴 리 없어!’

이렇게 기울어진 구성에서 대담은 편파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우‧신재민 측의 주장을 별다른 근거 없이 사실로 단정하는 겁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12월 19일, 20일 방송에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고성국 TV조선 객원해설위원은 김태우 수사관 주장을 맹목적으로 신뢰했습니다. 

이현종 : 일단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는 관련자들의 정보를 입수해서 일단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비트코인 정보를 누가 알겠습니까?

윤정호 : 그것까지는 청와대가 수집 못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이현종 : 로데이터를 썼다고 했잖아요. 그럼 내가 예를 들어서 누가누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이 얼마다라는 거는, 알고 있는 거는 본인 이외는 알 수가 없습니다.

윤정호 : 청와대는 그것까지는 안 했고 공개된 정보만 했다는데.

이현종 : 세상에 청와대가 그러면 소문 듣고 그 보고서를 작성하겠습니까? 청와대가 누가 얼마 가지고 있다, 소문이 있더라, 그걸 가지고 보고서를 반영합니까? 청와대 그런 수준은 아니거든요.

  물론 이 사안은 청와대와 폭로 당사자 간의 진실 공방으로 흘렀고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시사 프로그램의 패널이 특정 입장에 더 신뢰를 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펼칠 때는 ‘폭로자의 주장’ 외에 다른 객관적 정황이 있거나 합리적인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의 사례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19일 방송에서 이현종 씨는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가 지시한 민간인 사찰’로 주장한 첩보 중 하나인 ‘2018년 1월 19일 고건 전 총리 장남 고진,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활동 동향’을 논하면서 ‘청와대가 공개된 정보만으로 보고서 작성했을 리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사실 이 주장은 김 수사관의 주장과 동어반복에 불과합니다. 이 방송이 나가기 전에 이미 청와대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의 브리핑을 통해 이 첩보를 포함 논란의 10개 문건에 모두 해명을 했는데요. 청와대는 비트코인 첩보에 대해 “당시 반부패비서관실에서 비트코인 업계의 불법적인 거래나 또는 비트코인거래소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비트코인 업계의 과열 현상에 대해서 정책 보고를 했을 때고 이 자료는 그 일환으로 보고된 것”, “특감반원 신분에서 감찰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행정요원으로서 안에 있는 행정관들과 협업을 통해 정책 정보를 생산하는 로우 데이터(raw data)를 수집한 것”, 즉 ‘감찰 첩보’ 자체가 아니라 주장했습니다.

 

이후 김 수사관은 모두 거짓말이라 했고 공은 검경의 수사로 넘어갔습니다. 청와대 해명이 나왔는데도 이현종 씨는 ‘청와대가 그럴 리 없다’는 주관적 판단으로 김 수사관 손을 들어준 겁니다. 이에 진행자 윤정호 앵커가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입장을 강조했으나 이현종 씨는 끝까지 ‘청와대가 그럴 리 없다’는 말만 반복했죠. 이 주장이 성립하려면 청와대의 첩보 생산 지시 여부 및 해당 문건의 ‘사찰 첩보’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합니다.

 

결국은 ‘동어반복’의 주장…핵심 관건은 사라지고

12월 20일 방송의 고성국 씨 역시 비슷한 사례입니다. 고 씨는 ‘박형철 비서관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인정한 문건도 있으니 청와대가 지시한 민간인 사찰이다’라고 주장했죠. 

고성국 :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100건 에 가까운 문서, 자기가 주장하죠. 그중에 단 하나의 문건만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거라고 하면 그러면 죄가 없습니까? (중략) 이미 박형철 비서관이 인정한 것 중에 위로 올렸다, 자기가 처리한 것 중에 명백하게 민간인 사찰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 이미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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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2/27)의 고성국 TV조선객원 해설위원

 

앞서 살펴본 박형철 비서관 브리핑을 말하는 겁니다. 실제로 박 비서관은 2017년 9월 22일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갈등, 2018년 9월 28일 주 러시아 대사 내정자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금품수수 관련 동향 보고, 2018년 2월 22일 박근혜 친분 사업가 부정청탁 관련 보고 등 3건을 조국 민정수석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문건이 상부에 보고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민간인 사찰’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박 비서관은 각 문건에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 두 분이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대통령비서실 직제 제7조2항에 의해서 특감반의 직무권한에 따라 사실 확인을 해서 수석님께 보고한 보고서”, “향후 러시아 대사로 될 그런 내정자 신분에 있는 상황에서 제가 보고를 받았고, 이 보고서는 수석님께 인사 검증에 참고하도록 전달, 거기까지가 저희 반부패비서관실 업무”, “전 정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친분 있는 어떤 사업가가 현 정부에서도 공무원에게 로비를 해서 부정하게 공공기관 예산을 수령한다는 의혹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실제로 공공기관에 이 사람이 부정하게 예산을 수령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과기정통부 감사관실에 이첩을 했습니다. 저희들은 감사관실이나 어떤 기관에 이첩하면 그 이후에는 전혀 그 내용에 대해서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죠.

 

이 문건들을 ‘청와대가 지시한 민간인 사찰’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윗선 보고 여부’를 넘어 바로 이 해명에 대한 재반박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TV조선 고성국 씨는 ‘윗선 여부’만으로 속단했고 이 역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시청자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신재민 사무관 말이 빠르니 믿을만 하다’?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를 다룰 때도 얕은 수준의 발언이 다수 있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1)에서는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제가 생각할 때 숫자, 굉장히 말이 빨라요, 지금. 그리고 사실 이 진위는 더 파악해 봐야 하지 지금 속단할 일은 아닌데 이 내용과 숫자라든지 또는 그 등장인물을 보면 전혀 자기 머릿속에서 상상해서 말하는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지 않고요”라는 말로 신 전 사무관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이 말하는 ‘숫자’와 ‘말의 빠르기’가 신뢰의 척도라니 과연 ‘이것이 정치’인 모양입니다. 고성국 씨의 경우 1월 3일 방송에서 자유한국당에 ‘적극적 대처’를 ‘요청’하다가 사실에 어긋나는 묘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고성국 : 우선 한국당에다가 한 가지만 요청할게요. 신재민 씨를 빨리 만나십시오.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적극적으로 움직이세요. 지금 내부고발을 하고 정치적 압박에 못 이겨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상태입니다. (중략) 타이트하게 좀 케어를 해라. (중략) 저는 신재민 씨나 김태우 씨가 폭로한 것은 이런 자신들만 알고 있는 그리고 쉬쉬하고 있는 이런 중요한 사실들을 국민들한테 알리기 위해서 폭로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것은 정치 쟁점화가 되어야 합니다. 정치 쟁점화가 되어서 국회에서 연일, 상임위에서 논의가 되어야 하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가 있어야 하고 필요하면 국정 조사도 있어야 하고 필요하면 특검도 있어야 합니다. 이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인신공격입니다. 정치공방 자체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이들은 그걸 원해요. 정치공방을 통해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더 많은 국민이 이 사실을 알기를 원하는 겁니다.

물론 신 전 사무관의 잠적으로 신 전 사무관을 고발한 기재부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일부 민주당 의원은 지나친 압박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습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에서도 폭로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내부자 고발’에 정부가 무조건 ‘형사 고발’로 대응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죠. 그러나 TV조선 고성국 씨 주장처럼 신 전 사무관은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가 아니고 오히려 TV조선이 해당 방송을 하던 1월 3일 18시경은 신 전 사무관이 무사히 발견된 지 무려 3시간 정도가 지난 이후입니다. 신 전 사무관이 스스로 위해를 가한 흔적이 있었으나 이를 ‘극단적 선택한 상태’라 묘사하면 시청자에게 왜곡된 정보가 전달될 위험성이 큽니다.

 

‘내부 고발자들이 정치쟁점화를 원한다’?

또한 신 전 무사관의 폭로가 ‘정치쟁점화’되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자유한국당 등 일부 보수 야권의 주장을 대변한 것일 뿐 ‘내부고발자들 모두가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과거부터 많은 공익 제보자들이 국민 신문고 등 공식적 경로를 통해 ‘내부 고발’을 했으나 사실관계가 밝혀져도 뚜렷한 변화 없이 제보자들만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진위가 명백히 밝혀져야 하지만 이는 정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쟁은 사안의 본질을 은폐하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관계 부처의 조사나 검경의 수사를 통해 밝혀낼 수 있는 사안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주체는 김태우‧신재민 측으로부터 온 제보를 적극적으로 ‘정쟁’ 및 ‘청와대 공격’에 활용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TV조선 등 이른바 ‘보수언론’이며 이는 오히려 명확한 사실이 무엇인지, 심지어는 현재 쟁점이 무엇인지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신 전 사무관 폭로 역시 청와대의 KT&G 사장 선임 부당 개입 및 기재부 국채 발행 압력 여부인데 일단 결과만으로 보면 둘 다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남은 것은 청와대 업무의 부당함 또는 불법성 여부입니다. TV조선은 이를 ‘숫자와 말 빠르기’, ‘신 전 사무관 극단적 선택한 상황’ 등 자극적이면서도 완전히 사실과 동떨어진 ‘블러핑’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김태우 비위는 별 거 아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종편 3사의 ‘김태우‧신재민 폭로’ 보도 및 대담의 경향은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에 불리한 내용을 축소 또는 은폐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분명한 사실로 밝혀져 폭로 신빙성의 큰 약점으로 지적된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행위입니다. TV조선과 MBN은 이를 없던 일 취급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2018/12/27)에서 서정욱 변호사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서정욱 : 이분이 지금 혐의가 크게 두 개인데 예를 들어 골프 있잖아요. 골프는 다른 두 분도 특감반원이랑 쳐 가지고 그분들에게 경징계가 요구됐거든요. 따라서 과연 이 골프를 친 게 본질인가, 이 문제하고요.

두 번째는 과기부에 5급짜리 감사관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은 청와대 특감반 6급이면요, 예를 들어 장차관들하고도 같이 상대할 정도로 좋은 자리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이 (중략) 물론 5급이니까 한 계급 올라가죠? 이걸 이렇게 무리하게 로비해서 5급으로 가려고 할까. 상식적으로 보면 청와대 특감반 6급이지만 과기부 감찰관 5급보다 훨씬 낫고.

백운기(앵커) : 그런데 본인이 가려고 했던 것은 사실 아닌가요?

서정욱 : 근데 이 로비 의혹이 변호사는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서 저는 이분이 그렇게 로비해서 1계급 승진을 받지만, 그래도 공무원 오래하는 거 아니잖아요. 감찰관은 3년 임기제거든요. 따라서 이 부분도 조사를 해봐야 하고요.

  매우 황당한 발언입니다. 방송 당일 대검찰청이 김태우 수사관 비위 감찰 결과를 발표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관실 셀프 임용 시도, 민간업자로부터 골프 등 438만 원 상당 향응 수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최 모 씨에 대한 경찰청 수사 부당 개입 시도, 최 모 씨에게 특감반 파견 인사 청탁 등 비위 행위를 모두 사실이라 밝혔죠. 이에 서정욱 씨는 ‘골프 친 건 본질이 아닐 수 있다’, ‘청와대 특감반 6급이 더 좋은 자리이니 과기부 5급으로 갈 리가 없다’는 자기 관점에 매몰된 논리를 펼친 겁니다. 진행자 백운기 앵커가 황망하게 “본인이 가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라 지적하자 서 씨는 “변호사가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는데 이는 허위사실입니다. 감찰 결과 발표 당시 김 수사관의 변호를 밭은 석동현 변호사는 “과기부 (셀프 승진) 의혹은 본인이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경솔하긴 했지만, 범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우 수사관을 두둔하기 위해 본인과 변호인조차 인정한 ‘사실관계’를 서정욱 씨만 아니라고 잡아뗀 겁니다. MBN이 얼마나 준비없이 방송을 하는지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대놓고 편 가르는 TV조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2018/12/27)에서도 고성국 씨가 “이렇게 사실로 확인된 부분과 관련돼서는 해석의 입장이 완전히 다른 겁니다, 지금. 김태우 씨 측이 이를테면 골프와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과 또 대검 감찰본부가 골프 회동과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180도 다릅니다. 그러니까 팩트와 그것에 대한 해석은 전혀 다르다고 하는 점을 가지고 다시 들여다볼 필요는 있는 사안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연히 김 수사관은 대검이 사실로 규정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 수사관 측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신의 비위가 사실이 아니거나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석이 다르다면 바로 이 지점, 즉 대검의 감찰 결과와 혐의 당사자 간 입장이 다른 것밖에 없죠. 즉 고성국 씨는 자신이 김태우 수사관 입장에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물론 TV조선이 보통 여야 패널로 나눠 대담을 진행하고 이는 시청자도 쉽게 인지할 수 있으나 아무리 특정 입장에 서있어도 최소한의 객관적 시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노골적으로 자신이 특정인 입장에 있으면서 그 입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으며 더구나 방송 보도‧시사프로그램에서는 아예 방송심의규정으로 금하고 있는 행태입니다.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시청자의 판단을 흐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태우‧신재민 폭로’에 올인한 종편 3사, 순수한 의도였을까

이외에도 종편 3사가 ‘김태우‧신재민 폭로’를 대서특필하면서 드러낸 문제점은 많습니다. 비교적 방송 비중이 적었던 채널A <돌직구쇼>(1/4)에서는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가 “신재민 전 사무관의 주장 속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잖아요. 신 전 사무관이 일베도 아니고 한국당도 아닙니다 라고 하더라고요”라는 근거로 신 전 사무관의 ‘순수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어 진행자 김진 앵커가 “목 부분에 붕대와 긴급조치를 한 것이 보여요. 목 부분에 무언가를, 신재민 사무관이 시도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되는 사진”이라며 잠적 끝에 발견되어 후송되는 신 전 사무관 사진을 반복 노출하기도 했죠.

 

모두 사안의 본질과 상관없이 특정 입장을 감정적 또는 정치적으로 두둔하거나, 사건의 선정성을 부각해 시청자의 감정적 동요를 유도하는 사례들입니다. 맨 처음 소개된 사례에서 TV조선이 이 사건 자체를 ‘재미있는 게임’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하죠. 종편 3사가 방송의 절반을 할애한 ‘김태우‧신재민 폭로’ 보도 및 대담이 대부분 이런 방식이었던 겁니다. 이런 식의 과잉보도는 진실 규명을 오히려 방해할 뿐이며 특정 정파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18년 12월 15일부터 2019년 1월 4일까지 TV조선 <신통방통>‧<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정치데스크>, MBN <아침&매일경제>‧<뉴스와이드>(방송이 없는 휴일‧주말 제외)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정선화 최영권 박철헌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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