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방송사들의 북한 관련 보도, 이렇게 다르다
등록 2019.02.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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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 12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폴 센토사 섬에서 양국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이어 2월 27부터 1박2일간 두 정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는 미국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해 실무협상을 진행했고, 16일에는 북한의 김창선 노동당 서기실장이 베트남에 먼저 도착해 현지를 시찰했습니다.

 

이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인 지난 2월 초에는 언론 역시 상당수의 관련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8개 방송사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북한 관련 보도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모니터 대상은 지난 2월 1일부터 17일까지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북한 관련 보도 405건입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집중된 보도양상…가십성 보도도 여전히 등장

먼저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북한관련 보도 주제를 분석한 결과 전체 405건의 보도 중 350건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였고, ‘가십성’ 보도가 15건, ‘기타’ 보도가 40건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예상대로 비핵화 과정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보도가 압도적이었고, 북한 관련 보도에서 늘 나타나던 가십성 보도 역시 일부 방송사에서 등장했습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과 가십성 보도를 제외한 주제의 보도들 역시 등장했습니다.

 

방송사별로 분류했을 때에는 JTBC가 70건의 보도를 진행하며 가장 적극적인 보도양상을 보였고 이어 MBN 65건, TV조선 54건, 채널A 52건, SBS 50건, MBC 47건, KBS 45.5건, YTN 21.5건 순이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량을 방송사 별로 확인한 결과에서는 TV조선의 보도량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체 보도량에서는 54건으로 3위였던 TV조선은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는 38건으로 7위였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원인은 가십성 보도와 기타로 분류된 보도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TV조선은 가십성 보도가 6건, 기타로 분류된 보도가 10건으로 8개 방송사 중 가장 많았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합계

북미정상회담

40건

39건

48건

60.5건

38건

47건

57건

20.5건

350건

가십성

-

-

1건

1건

6건

4건

3건

-

15건

기타

5.5건

8건

1건

8.5건

10건

1건

5건

1건

40건

합계

45.5건

47건

50건

70건

54건

52건

65건

21.5건

405건

△북한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2/1~17) *0.5건은 단신 ©민주언론시민연합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 분석

 

민언련은 8개 방송사의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보도의 주제별로 보도량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회담의 의제 관련 보도에서 각 방송사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도를 진행했는지도 분석했습니다.

 

먼저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가 회담과 관련해 어떤 부분에 가장 관심을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도 주제를 분류했습니다. 분류 기준은 회담 장소와 일정에 대한 보도의 경우 ‘장소/일정’,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북미간 실무회담을 다룬 경우 ‘실무회담’, 비핵화 과정 등 정상회담의 의제를 다룬 경우 ‘의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청와대 및 대통령의 입장을 전한 경우 ‘청와대 입장’, 미국 정부 및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한 경우 ‘미국 정부 입장’, 앵커가 개인의 생각을 전달한 경우 ‘앵커 논평’, 그 외의 경우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장소‧일정’에 지나치게 몰두…‘북미회담 의제’를 다룬 기사는 20%뿐

작년 6월에 있었던 1차 북미정상회담이 양국의 관계 정상화와 그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를 확인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반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이에 따른 제재 완화 조치 등 실질적인 진행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라면 이번 회담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전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 진행과정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분석결과에서는 ‘장소/일정’ 관련 보도가 약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실무회담’ 관련 보도가 27%로 두 주제가 약 70%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의제’ 관련 보도는 20%로 다소 낮은 비율로 다뤄졌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제재 완화를 비롯해 크게는 종전선언까지 예상되던 회담의 의제들이 다소 적은 비중으로 다뤄졌다는 점은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YTN은 8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의제’ 관련 보도의 비율이 43.9%로 가장 많았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주제 분석.JPG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합계

장소/일정

16건

17.5건

22건

27건

16건

20건

26건

4건

148.5건

실무회담

10건

11건

18건

16건

9건

13건

13건

3건

93건

의제

11건

9건

6건

11.5건

9건

8건

8건

9건

71.5건

청와대 입장

1건

1.5건

-

-

-

-

-

1건

3.5건

미국 정부 입장

1건

-

1건

1건

-

-

-

-

3건

앵커 논평

-

-

-

-

1건

-

-

-

1건

기타

1건

-

1건

5건

3건

6건

10건

3.5건

29.5건

합계

40건

39건

48건

60.5건

38건

47건

57건

20.5건

350건

△북미정상회담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2/1~17)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요 의제로 보도된 ‘비핵화’, ‘종전선언’, ‘제재 완화’

‘의제’ 관련 보도에서는 핵심 주제 분석을 통해 각 방송사가 어떤 의제에 집중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분류 결과에서는 ‘비핵화’ 관련 보도가 19.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종전선언’이 16.5건, ‘제재 완화’가 12건 순이었습니다. 각 의제별로 방송사들의 보도량을 확인한 결과 ‘비핵화’ 관련 보도는 YTN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전선언’ 관련 보도는 JTBC가 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제재 완화’ 관련 보도의 경우 KBS‧MBC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채널A‧YTN은 관련 보도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된 보도들이 등장했다는 것인데요. TV조선‧채널A‧MBN‧YTN은 회담 의제를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했습니다. 또한 ‘기타’로 분류된 보도들 중 KBS는 ‘푸에블로호 반환’을 8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언급했고 JTBC‧채널A는 ‘연락사무소 설치’ 관련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합계

비핵화

3건

1건

1건

1.5건

3건

3건

1건

6건

19.5건

종전선언

2건

1건

1건

4건

3건

2건

3건

0.5건

16.5건

제재 완화

3건

3건

2건

1건

2건

-

1건

-

12건

의제 종합

2건

4건

2건

4건

-

-

-

1.5건

13.5건

주한미군 철수

-

-

-

-

1건

1건

1건

0.5건

3.5건

기타

1건

-

-

1건

-

2건

2건

0.5건

6.5건

합계

11건

9건

6건

11.5건

9건

8건

8건

9건

71.5건

△북미정상회담 의제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2/1~17)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미국 측 입에서 ‘제재 완화’ 이야기 나오자 바로 ‘거부 반응’ 보인 TV조선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북한의 비핵화 수준에 따른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여부입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직접 제재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미국 행정부의 비핵화 방침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당일 방송사의 보도 역시 이 내용에 주목했는데요. 이 소식을 다룬 방송사 중 유일하게 TV조선은 외신을 인용하며 새로운 불안요소를 소개했습니다. TV조선 <“성급한 제재 완화로 한 기업 제재 우려”>(2/15 김남성 기자)는 “남북, 미북간 외교상 진전 정도가 달라서 한국의 은행과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성급히 대북제재 완화를 할 경우 일어날 갈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와 같은 미 의회의 상원의원들의 주장이 담긴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TV조선은 이에 대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상의 없이 대북제재 완화를 시도하면 안 된다는 경고”라며 미 의회의 발언이 우리 정부를 향한다는 듯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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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무의 대북제재 완화 발언에 우리 정부에 화살 돌린 TV조선 <뉴스9>(2/15)

 

하지만 같은 날 타 방송사의 보도는 TV조선과 달랐습니다. 미 의회의 발언이 등장한 보도는 KBS <미, 비핵화 상응 조치로 ‘긴장 완화’ 제시>(2/15 서지영 기자)뿐이었고 그나마도 “미 의회 반응은 대체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에 제재를 완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미 정부를 향한 비판이라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MBC <‘제재 완화’ 얘기가 미 입에서…“좋은 결과 목표”>(2/15 이정은 기자)는 “‘좋은 결과’를 위해서란 전제가 붙었지만, 북한의 비핵화 선행조치에 따라 제재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 평가했습니다. SBS <폼페이오가 슬쩍 보인 카드…‘제재 완화-비핵화’>(2/15 김수형 기자)는 “종전선언 같은 체제보장 방안과 제재 완화 같은 경제적 보상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테니 이에 상응하는 화끈한 비핵화 행동을 보이라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TBC <‘아껴둔 카드’ 꺼내며…북에 대담한 결단 촉구>(2/15 정효식 기자)도 “그동안 아껴뒀던 카드인데, 회담 전에 꺼내든 것은 북한에 좀 더 대담한 결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제재 면제 검토”>(2/15 김희경 기자)은 “북한이 충분한 실행조치에 나선다면 제재 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행정부의 대북제재 완화 언급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8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TV조선은 굳이 부정적인 미 의회의 발언들을 인용한 외신을 인용해 우리 정부에게 대북제재 완화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발언 변화 비판한 TV조선

TV조선은 ‘비핵화’ 관련 보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변화를 비판했습니다. TV조선 <“단지 북 핵실험 원치 않아” 미묘한 발언>(2/16 유지현 기자), <“CVID” → “단계적 비핵화” → “실험 원치 않아”>(2/16 정수양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특히 “비핵화의 목표는 '핵무기 제거'에서 '핵 동결' 쪽으로 낮춰 잡는 분위기”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바뀐 듯 설명했습니다. 정수양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보여준 뒤 “일각에서는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만 인정해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라며 비판의 시각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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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변화를 비판한 TV조선(2/16)

 

하지만 TV조선의 비판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핵 동결’은 결국 ‘핵무기 제거’의 하나의 과정입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을 늘리지 않는 것부터 비핵화는 시작되고 이후 ‘핵무기 제거’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한겨레 <트럼프 “궁극적으로 북 비핵화…긴급한 시간표는 없어”>(2/20 황준범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우리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나는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라며 신속한 비핵화 진행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신속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나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대해 ‘핵 동결’로 목표를 낮췄다고 해석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TV조선이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변화는 오히려 비핵화의 세부 단계에 대한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핵실험의 중지와 시설 폐기’는 비핵화 과정의 출발점입니다. 이로인해 북한은 작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단계적 비핵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단계적 비핵화의 결과물이 TV조선이 언급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즉 CVID”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한다면 보도 제목에서 화살표의 방향을 고쳐 <“CVID” ← “단계적 비핵화” ← “실험 원치 않아”>로 수정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입니다.

 

가십성 보도 분석

 

북한 관련 보도의 경우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특이점으로 인해 가십성 보도들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북한 관련 보도 모니터에서도 가십성 보도들이 SBS‧JTBC‧TV조선‧채널A‧MBN에서 등장했습니다. 보도량에서는 TV조선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채널A 4건, MBN 3건, SBS‧JTBC가 1건순이었습니다.

 

‘김정은 성인병 검사’, ‘백화원초대소 소장 공개처형’…나홀로 막나가는 TV조선

8개 방송사 중 가장 많은 가십성 보도를 진행한 TV조선은 타방송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TV조선 <“김정은, 1월 방중 때 성인병 정밀 검진”>(2/8 백대우 기자), <포커스/비만과 줄담배, 가족력이 ‘건강 리스크’>(2/8 윤슬기 기자)를 들 수 있습니다. 두 보도가 주목한 내용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었습니다.

 

TV조선은 일본 비즈니스저널이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 비만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관련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며 일본 매체의 기사를 그대로 전했습니다. 신동욱 앵커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이징에서 검사를 받았다면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배경을 물론 그 결과도 궁금”하다며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은 뛰어넘은 채 결과에 더 관심을 쏟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TV조선은 성우의 나레이션으로 이슈를 설명하는 <포커스> 꼭지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 더 심층적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신동욱 앵커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엔 각국이 유독 관심이 많죠. 우리 정보당국도 수년전부터 심장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주요 관심사인 듯 설명했습니다. 이후 TV조선은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영상을 보여준 뒤 “가족력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은 심근경색, 아버지 김정일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망했죠”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미북 회담을 코앞에 두고 또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중대한 이슈인 듯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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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 다시 꺼내든 TV조선 <뉴스9>(2/8)

 

TV조선 북한의 백화원초대소 소장이 공개처형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집 안에 300만 달러 은닉…공개 처형”>(2/12 정수양 기자)는 “소장 자택에서 미화 300만 달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부정부패 혐의로 평양의 한 거리에서 공개 처형 됐습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통일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라며 통일부로부터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사실검증도 없는 ‘카더라’ 받아쓰기를 멈춰야 한다

TV조선이 보도한 두 가지 사안 모두 이른바 ‘카더라’성 보도로 볼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1월 방중 당시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본 Business Journal의 <북한 김정은, 중국에서 정밀 검사…건강에 위험한 징후거나 폭식으로 성인병의 가능성>(2019/2/6)이라는 보도 하나뿐입니다. 이 보도에서는 이런 정보의 출처조차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당 기자는 작년에 <위안부 재단 해산/한국 국제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가…미일과의 약속 무시로 동맹 붕괴>(2018/11/22)이라는 보도에서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국제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강제징용판결, 주한미군철수 → 북, 남한 군사공략 → 한국흡수 최악의 시나리오>(2018/10/31)라는 제목으로 “한미관계가 악화되면 최악의 경우 한국 주둔 미군의 철수로 이어질 수 있어 미일 양국의 신뢰를 잃은 한국은 북한과의 화해를 서두르다가 북쪽으로 흡수될 가능성마저 나온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이처럼 극우성향의 신뢰도가 낮은 매체가 취재원의 출처마저 제공하지 않은 보도를 추가적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백화원초대소 소장의 공개처형은 TV조선의 자매사 조선일보 <"집에서 미국돈 300만달러 나왔다" 北 백화원초대소 소장 공개처형>(2/12 김명성 기자)의 기사가 시작이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등장하는 출처는 “평양 소식에 밝은 대북 소식통”과 같은 ‘익명의 소식통’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TV조선은 별다른 취재도 없이 이 내용을 그대로 방송에 옮겼고 온라인 송고명 제목에는 <文대통령 묵었던 北 백화원초대소 소장 공개처형 당했다>라며 조선일보 기사 제목에도 없던 문재인 대통령을 굳이 끼워넣었습니다.

 

TV조선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 건강검진설’, ‘백화원초대소 소장 공개처형설’ 등은 타 방송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TV조선은 신동욱 앵커가 “배경은 물론 그 결과도 궁금합니다”라며 건강검진 결과를 궁금해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엔 각국이 유독 관심이 많죠”라며 가십성 보도를 근거로 수년전 불거졌던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님 말고’식의 카더라성 보도행태를 TV조선이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기타 보도 분석

 

북한 관련 보도 중 북미정상회담과 가십성 보도 외에 ‘기타’로 분류된 보도들 중에서는 특정 사안이 중심이 됐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성 GP 공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있었습니다.

 

‘고성 GP 공개’…4개 방송사의 각기 다른 관심사

작년 남북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비무장지대 내 GP초소 철수’를 합의했습니다. 이후 연말 남북이 11개의 GP를 시범철수 했는데요. 남북은 GP초소 중 1곳씩을 역사적 상징물로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측은 정전협정 이후 가장 먼저 세워진 고성 GP를 남기고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성 GP는 지난 14일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당일 MBC‧JTBC‧채널A‧MBN은 관련 보도를 진행하며 소식을 다뤘습니다.

 

4개 방송사의 보도내용은 초소의 의미와 현재 상태 등을 다뤄 유사했지만 초점을 맞춘 부분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MBC <‘평화의 상징’ 된 고성 GP…“문화재 등록 추진”>(2/14 이지수 기자), JTBC <남북이 서로 ‘감시’ 거둔 그 자리…고성GP를 가다>(2/14 김나한 기자)는 남북관계의 변화와 평화의 상징이 된 초소의 의미를 짚었습니다. MBC는 제목과 내용에서 “문화재청은 이달 중 현지 조사를 거쳐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주목했고, JTBC는 “베를린 장벽처럼 남북 평화의 상징이 될 지 주목됩니다”라며 역시 초소의 상징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채널A <GP에서 바라본 금강산‧해금강>(2/14 안건우 기자), MBN <텅 빈 탄약고>(2/14 연장현 기자)는 다른 부분에 주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채널A의 경우 제목에서 주목한 풍경에 대한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안건우 기자는 “서쪽으로는 금강산 끝자락이 동쪽으로는 선녀와 나무꾼이 만났다는 감호 너머로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도 한눈에 들어옵니다”라며 풍경을 설명했습니다. 반면 MBN의 경우 “텅 빈 탄약고”라는 제목으로 폐쇄 후 초소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장현 기자는 “전기는 끊겼고, 탄약고와 관물대도 이제는 텅텅 비어있습니다”라며 초소의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관심 보인 방송사는 MBC‧JTBC뿐

이번 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진전될 경우 대북제재완화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 중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이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입니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측의 노동력과 남측의 자본이 융합된 남북경협의 대표적 성공사례였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의 분단현실을 넘어 한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실제 2008년 중단되기 전까지 19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개성공단 사업의 재개 가능성을 별도의 보도로 구성한 방송사는 MBC‧JTBC‧YTN 3곳뿐이었습니다. MBC <멈춰선지 어느덧 3년…“이번엔 문 열릴까?>(2/10 조국현 기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된 배경과 김정은 위원장의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보여주며 재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JTBC <개성공단 폐쇄 3년…베트남 주시하는 기업인들>(2/10 김태형 기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북한의 우리 직원들, 가슴이 찢어지더라고요. 어떨 때는 꿈에도 나타납니다”, “다음 달 3월 달이라도 좀 열렸으면, 꼭 열리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재개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반면 YTN <“미, 개성공단 재가동 UN제재 풀려야 가능”>(2/15 단신)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미국 방문 중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와 가진 회담에서 나온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제재에 분명히 포함된다”는 발언을 전달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8개 방송사 중 MBC‧JTBC만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MBC <‘해금강 일출’ 찬란한데…“제재로 카메라 못 가져가”>(2/13 이호찬 기자), JTBC <금강산 먼저 찾은 남북 400명…관광 재개 ‘길맞이’>(2/13 박현주 기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북측 대표단과 금강산에서 연대모임을 가진 소식을 전했습니다. MBC는 그 중 대북제재의 여파로 “취재진의 노트북 반입과 방송용 ENG 카메라 반입이 불허됐”다는 점을 언급했고, JTBC는 “3·1절 남북 공동행사”,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해를 남북이 함께 봉환하는 사업”과 같은 남북공동사업에 초점을 맞춘 점이 두 방송사의 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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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발언으로 재개 필요성 보여준 JTBC <뉴스룸>(2/10)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9년 2월 1~17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YTN <뉴스Q>(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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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임동준 활동가 (02-392-0181) 정리 조선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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