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세월호 모독’ 차명진, 더 이상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
등록 2019.04.16 20:30
조회 378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몰상식한 행태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 5주기(4/16)를 하루 앞둔 날,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차명진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차명진의 참담한 ‘세월호’ 막말

차명진 씨는 “징하게 해쳐 먹는다”, “좌빨들에게 쇄뇌(‘세뇌’의 오타로 추정) 당해서”,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 등 최소한의 인간성을 저버린 문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교안(황교안의 오타로 추정)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는 참담한 억지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CHA.jpg

△ MBN <뉴스와이드>(2019/2/18)에 나온 차명진 씨

 

누구나 참사 5주기만큼은 추모 의사를 밝혀야 인간적 도리입니다. 아무리 세월호를 정략에 이용한 자유한국당에서 튀어보고 싶어 온갖 무리수를 두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명진 씨는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를 노려 의도적으로 유가족을 모독했습니다.

 

‘패널 차명진’은 종편이 만들어낸 스타

이런 차명진 씨의 막말을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보다 사실상 종편의 ‘스타 패널’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는 MBN의 오래된 고정 패널입니다. 차명진 씨가 막말로 논란이 되면 사과하고 잠시 출연을 중단한 사례도 있으나 MBN은 조금만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그를 ‘모셨’습니다. 지금도 차명진은 MBN <뉴스와이드>의 터주대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막말은 사실상 MBN이 방치하고 야기한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BN만의 책임도 아닙니다. 차명진 씨는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3사 시사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서 방송에서 이미 많은 설화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자신의 그림솜씨를 뽐내며 보여줬던 '만평'도 해악에 가까웠습니다. 2016년 11월 28일 MBN <뉴스와이드>에서는 촛불집회에 나온 민주당 지지자들의 얼굴을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바꾼 그림으로 촛불시민을 조롱했습니다. 2016년 12월 12일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가 벌겋게" 술에 취해 '고구마술'을 팔고 있는 장면을 만평으로 그려 문 대통령을 조롱했습니다. 당시 TV조선 출연자들은 이 조롱을 보고 박장대소했습니다. 차 씨는 곧바로 다음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이번엔 '19금'이라 스스로 써놓고는 '친박', '최순실', '비박'이 서로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만평을 내놨습니다. 이 모든 게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CHA MAN.jpg

△고구마를 팔려다가 안 팔려서 고구마로 술을 만들어 판다는 차명진 만평 코가 벌겋게 된 채 고구마술을 팔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그렸다.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12/12) 화면 갈무리

 

이런 행태는 가히 방송 언론 지형을 어지럽히는 만행에 가까웠습니다. 그의 막말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 씨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가 한 창이던 2016년 MBN <뉴스와이드>에서 “우리가 좀 여기서 지금 이성을 좀 찾아야 되지 않겠나, 국민이라도”(2016.11.10)라며 국민을 책망했습니다. 국정농단 주역 중 한 명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향해 “‘대단하다 이분 닮아가야 될까?’ 이런 정도로 상당히 대단한 분”(2016.12.13.)이라 칭송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 2017년 8월 16일 방송에서는 동료 패널인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현 중구청장)과의 토론 도중 분을 참지 못하고 “그러니까 주사파라 욕을 듣는 것”이라 비방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성과를 논하던 중에는 “떼놈(중국을 비하한 말)이 우리 보고 절하라는 것”이라 말했다가 MBN 제작진으로부터 일정 기간 출연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MBN은 곧 차명진 씨를 다시 출연시켰고, 지금까지도 <뉴스와이드>의 간판 패널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YTN‧SBS도 ‘차명진 패널’ 애용, 모두 영구 제명해야

차 씨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16일 사과하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가 반성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사과문을 게재하기 직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막말을 올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막말했다고 난리가 났는데 저 혼자 외로우니까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도 종편 3사는 차명진 씨가 막말로 인해 논란이 커지면 잠시 출연을 중지시켰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출연시키며 시청자를 우롱한 바 있습니다.

 

관건은 MBN의 태도입니다. MBN은 16일, 이번 막말 사태와 관련해 “출연자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겠다”면서도 “비록 우리 방송에서 한 발언은 아니지만”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제라도 MBN은 차명진 씨로 시청률 장사를 해보려는 어리석은 집착을 버리고 그를 영구 제명해야 마땅합니다.

 

다른 방송사들도 막말 정치인을 시청률 장사에 이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2017년까지 방송 뉴스 패널로 차명진 씨를 출연시켰고 YTN 라디오의 경우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최근까지 매주 화요일 고정패널로 내세웠습니다. SBS 라디오 <정치쇼>에도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건강한 여론 형성의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지상파 방송사 전파를 이런 짐승만도 못한 상습 망언 제조기의 스피커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에서 SBS 경영진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역대급 모욕 발언’에도 불구하고 차 씨가 향후 방송에 버젓이 출연한다면, 앞으로도 세월호 막말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방송사들이 자초한 일이 됩니다. 시청자들은 MBN을 비롯해 모든 방송에서 더 이상 차명진 씨의 막말과 조롱, 무례함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자사 출연진 명단에서 차명진 씨를 지우는 것이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최소한의 인륜을 보여주는 행동임을 방송사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82-0181) 정리 박철헌 인턴

 

monitor_20190416_145.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