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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외톨이 될까 우려”? TV조선 보도야말로 ‘외톨이’
등록 2019.08.02 10:33
조회 279

지난 7월 23일 러시아의 군용기 1대가 두 차례에 걸쳐 7분 동안 독도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는 우리 전투기의 경고사격 360여 발을 받고 영공을 빠져나갔습니다. 러시아는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지만, 동해에 대규모 정찰 시스템을 두고 있는 미국의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도 지난 25일 러시아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지난 7월 25일 오전에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청와대는 곧바로 정의용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를 열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이튿날인 2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우리나라의 신형 무기 반입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와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입장 표명에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지난 7월 31일 오전에 북한이 또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청와대는 긴급 NSC를 소집하여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은 앞선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미사일 발사에 큰 반응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지난주에 북미 당국자들이 판문점에서 접촉했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 TV조선 총 26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해

러시아의 영공침범 문제는 러시아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의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을 살펴본 결과, 방송사별 보도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TV조선과 YTN이 각각 총 15건으로 가장 많은 보도를 했고, 가장 적게 보도한 MBC도 9건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발사의 경우,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7월 25일부터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7월 31일까지 7일간의 보도량에서 방송사별 차이가 큽니다. TV조선이 총 26건, YTN이 총 21.5건으로 많이 보도했는데, 지상파 3사과 JTBC․채널A․MBN은 각각 총 11~18건을 보도했습니다.

 

일자

주요이슈

KBS

MBC

SBS

JTBC

채널A

MBN

TV조선

YTN

7/25

北, 단거리 미사일 발사

4

3

2

4

4

5

4

5

7/26 

北, 한미훈련·무기반입에 경고

3

4

5

3

2

7

7

3

7/27

美 트럼프 대통령

입장 표명

0

1

0

0

3

0

3

3

7/28

北, 한미연합훈련

불만 표시

1

1

1

0

2

1

1

2

7/29

한국당, 핵무장론 주장

0

1

0

1

1

0

2

1

7/30

TV조선, 전술핵 배치 보도

1

0

0

0

0

0

3

0

7/31

北, 6일 만에 또

미사일 발사

5

4.5

3

3.5

3

5

6

7.5

총 보도량

14

14.5

11

11.5

15

18

26

21.5

△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7/25~31)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보도량이 급격하게 차이가 있는 날도 있었는데요. 7월 30일은 별다른 내용이 없는 날이어서 타사가 모두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TV조선은 3건을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3건의 보도 중, 2건에서 미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이 작성한 보고서를 언급하며 전술핵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판 흔들기’보다는 ‘실무협상 위한 줄다리기’로 보는 분석 多

대부분의 언론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향후 북미 실무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BS <北 “南 군사훈련·무기 반입 경고 무력시위”>(7/26 유지향 기자)에서는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발언을 녹취 인용해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었는데요. 임 교수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자신들의(북한의) 요구사항을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을 압박함으로써 (북미)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고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C <美 “무력시위 예상했다‥만나고 싶어 저러는 것”>(7/25 박성호 특파원)에서는 미국 언론들의 반응을 전했는데요. 박성호 특파원은 미국 언론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을 강행하는 데 대한 불만, 견제”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 외교 소식통이 ‘북한이 다시 안 만날 사람처럼 싸운다기보다, 오히려 만나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SBS 역시 <트럼프, 의미 축소>(7/26 손석민 특파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반응처럼 북한이 나름 정교하게 신경 써서 한 도발을 ‘별일 아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종의 무시 내지는 비켜서기로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발사를 (북미)협상용 지렛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는 소식도 덧붙였습니다.

 

JTBC도 <“단거리는 레드라인 안 넘어” 트럼프 입장 계속될까>(7/25 임종주 특파원)에서 “북한의 의도가 대화의 판을 흔들려는 것보다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줄다리기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당초 예상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TV조선 <北 김정은 미사일 발사 지휘…“南에 경고”>(7/26 이정연 기자), 채널A <“언짢지 않다”>(7/27 유승진 기자), YTN <실무 협상 대신 무력시위…北 의도는?>(7/25 김지선 기자)에서도 비슷한 보도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31일, JTBC <지난 주 북·미 DMZ 만남…실무협상 바란 북, 왜?>(7/31 신진 기자)에서는 최근 북미 당국자가 비무장지대에서 접촉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의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은 실무협상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고, (북한) 내부 강경파를 단속할 명분으로 미사일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다”고 전했습니다. MBN <벌써 네 번째 발사…북한 속내는?>(7/31 김근희 기자), YTN <美 “상황 예의주시”…“대미 압박 메시지”>(7/31 이동우 기자)도 비슷한 보도태도를 보였습니다.

 

2차 미사일 발사 이유 JTBC.jpg

△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압박용․내부단속용이라고 분석한 JTBC(7/31)

우리나라가 ‘동북아 외톨이’ 될까 염려하는 TV조선

이처럼 대부분의 언론사가 비슷한 분석을 하는 와중에 TV조선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외톨이’가 되진 않을까 염려된다는 내용의 보도를 2건 내놨습니다.

 

TV조선 <북·중·러 잇단 도발에 ‘한미 동맹’도 흔들>(7/29 이채현 기자)에서 신동욱 앵커는 러시아 영공 침범 문제와 북한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동북아의 외톨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의 외교적 문제는 한미 동맹 약화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이 기사의 인터넷판 제목은 <풍전등화 한미동맹…한미상호방위조약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어진 <앵커의 시선/방관자 트럼프, 묵묵부답 청와대>(7/29 신동욱 앵커)에서 신동욱 앵커는 “그들은(남북한은) 오랫동안 그래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이 한국을 미사일로 협박하든 말든 자기들끼리 문제니까 상관없다는 얘기”라고 해석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의 안일함을 지적하며 “이러는 사이 북한의 위협은 점점 노골화하고 있고 주변국들의 한국 무시 현상도 도를 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우리나라를 겨냥했다고 보는 해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과 향후 북미협상을 위한 지렛대 용도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미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는 쪽이 대다수입니다.

 

또한 러시아 영공 침범 문제도, 이미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YTN <“러시아 도발적 행위, 반복하지 않길 바라”>(7/26 단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도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와 같은 종류의 행동(러시아의 영공 침범)이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국내외 전문가 대다수의 분석과 미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TV조선은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고 풍전등화의 상태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핵에는 핵’이라며 ‘이핵제핵(以核制核)’까지 제시한 신동욱 앵커

이처럼 TV조선은 한미동맹을 풍전등화의 상태로 규정한 뒤, 7월 30일부터는 다수의 보도를 통해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TV조선 <“美, 한일과 핵무기 공유해야…北 도발 억제”>(7/30 신준명 기자)에서 신동욱 앵커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 일본과 전술 핵무기를 공유하는 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핵 배치·직접 대응’ NATO와 다른 방식될 듯>(7/30 차정승 기자)에서는 신동욱 앵커가 “우리는 협정을 맺더라도 이 나토 모델과는 좀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이 직접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고, 또 공동 사용을 하더라도 한반도에 핵을 들여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술핵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습니다.

 

 

전술핵 배치 주장 tv조선.jpg

△ 미 국방대학 보고서 언급하며 전술핵 배치 주장한 TV조선(7/31)

 

뉴시스 <미 상원 군사위원장 “한미일 전술핵 공유 고려할 만”>(8/1)에 따르면, TV조선이 보도에서 언급한 미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이 작성한 보고서는, 지난 7월 25일 발표된 ‘21세기 핵 억지력, 2018 핵 태세 검토 보고서의 작전 운영화’ 보고서입니다. 그러나 미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전술핵 배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러한 결정(전술핵 배치)은 미 행정부의 한국 또는 일본과 논의 하에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7/31)에 출연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대령급 4명이 (작성)하는 보고서를 가지고 이렇게 우리나라 언론이 대서특필 하는 것 자체도 대단히 적절치 않다”, “영관급 장교들이 (작성)한 보고서의 하나로 봐야 될 문제다”, “미국이나 우리가 동의하는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 유지를 위해서 대한민국이 핵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거다”라고 말하며 전술핵 배치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TV조선 <앵커의 시선/핵에는 핵>(7/31)에서 신동욱 앵커는 다시금 전술핵 배치를 주장했습니다. 신동욱 앵커는 “북한이 대한민국을 향해 미사일 불장난을 벌일 수 있는 것은 딱하나 믿는 구석, 핵이 있기 때문”이라며, “핵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은 핵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이제이(以夷制夷) 라는 말도 있듯, 이제 우리도 이핵제핵(以核制核)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북한이 현실적으로 핵 무력을 강화하는 상황에 우리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핵제핵.jpg

△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전술핵 배치 필요하다고 주장한 TV조선(7/31)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9년 7월 23일~2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끝>

문의 박진솔 활동가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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