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간호사를 벼랑으로 내모는 병원의 구조적 문제를 전한 닷페이스
등록 2019.11.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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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미디어 부문에 간호사들이 겪는 부조리한 현실의 심각성을 담아낸 닷페이스의 다큐멘터리 <간호사,LIFE>를 선정했다

 

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 미디어 부문 심사 개요

수상작

닷페이스 <간호사, LIFE>

매체: 닷페이스, 취재: 모진수 프로젝트 총괄 PD, 리인규 필름 메이커, 조소담 스토리 에디터, 김헵시바 디자이너, 이준희 촬영 보조, 강수민 현장 진행 보조, 보도일자: 10/2~10/17

선정위원

공시형(민언련 활동가),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민동기(고발뉴스 미디어전문기자), 박영흠(협성대학교 초빙교수), 박진솔(민언련 활동가),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조선희(민언련 활동가)

심사 대상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상으로 보도를 내는 모든 매체

선정사유

 

닷페이스는 10월 2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간호사들이 겪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간호사, LIFE>를 4편의 걸쳐 연재했다. 닷페이스는 고통을 겪고 있는 내부자의 목소리를 담담하게 전하면서 간호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못 버틴 것이 아니라 버틸 수가 없게 만드는 간호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파헤치며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냈다.

닷페이스는 간호대학생들이 병원 실습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부터 취재했다. 부족한 간호인력 때문에 간호대학생들은 제대로 된 현장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간호업계에 막 발을 디딘 신규간호사들도 ‘간호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부실한 시스템의 속에서 곪아가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배우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 신규 간호사들은 행여 내가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에 신음하고 있다. 또 닷페이스는 간호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태움’이라는 괴롭힘의 형태로 나타나는 점을 지적했다. ‘태움’이 사악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구조의 문제임을 짚어냈다.

병원은 간호사를 환자를 함께 치료하는 구성원으로 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처럼 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떠나고 있다. 닷페이스는 그동안 간호업계가 제기해 온 ‘태움’의 문제 뿐 아니라, 예비 간호사부터 중년차 간호사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룸으로써 간호업계의 근본적 변화의 필요성을 잘 드러냈다. 또, 이번 닷페이스의 영상은 2,347명의 후원을 통해 제작됐다. 주변 시민의 관심과 지지로 영상을 만든 과정도 돋보인다. 이에 민언련은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로 사회에 울림을 준 닷페이스의 <간호사 LIFE> 시리즈를 2019년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미디어 부문에 선정했다.

 

뉴미디어 닷페이스의 다큐멘터리 <간호사, LIFE>는 간호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을 촉구했다. 닷페이스는 간호사의 꿈을 안고 간호대에 진학한 예비 간호사부터 신입간호사, 신입간호사를 교육해야하는 3년 차 간호사, 고 연차 간호사들이 간호사로 길러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부조리와 불평등의 문제를 총망라했다. 닷페이스는 당사자의 목소리로 현실을 오롯이 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냈다. 전·현직 간호사 인터뷰뿐 아니라 400여 명의 간호직 경험자와 간호대학생의 목소리를 담았다. 실제 간호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예비간호사들은 무엇을 배울까

닷페이스는 첫 번째 영상 <간호대학생이 1,000시간 동안 병원에서 배우는 것들>(10/2)에서 간호대학생들이 병원 실습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에 주목해 취재했다. 간호대 학생들은 1,000시간 가까이 현장실습을 하지만 제대로 된 간호 실습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부족한 간호 인력 문제로 현장의 간호사들이 실습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간호대학생을 교육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닷페이스는 “그 긴 시간 동안 ‘예비 간호사로서’ 배우고 익힐 만한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영상 <신규 간호사가 말하는 병원의 현실은 이렇다>(10/3)에서 이제 간호업계에 발을 디딘 신규간호사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부조리한 현실을 전했다. 신규간호사들 역시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기간도 형식도 방법도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신규간호사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배우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또한 간호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간호사 한 명이서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한다. 고강도 노동은 언제라도 ‘사고’가 터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은 건 모두 개인 간호사의 책임으로 돌려지고, 간호사들은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곪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는 ‘응급사직’은 간호사들이 처해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간호사가 행복하면 환자도 행복할 수 있”지만 지금의 병원은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환경이다.

 

‘태움’은 간호 인력 부족이 빚어낸 구조적 문제

또 닷페이스는 간호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태움’이라는 괴롭힘의 형태로 나타나는 점을 지적했다. 닷페이스는 <간호사들이 직접 말하는 병원의 ‘태움’>(10/10)에서 ‘태움’을 사악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살폈다. ‘태움’이라는 갑질을 하는 개인도 문제지만, 이것이 간호업계의 병폐라는 맥락 속에서 빚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순간의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병원의 열악한 환경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고강도 업무 환경에서 간호사들의 언성은 높아지고 신경은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닷페이스는 “언제 넘어갈지 모르는 환자들, 심지어 그런 환자들을 한두 명도 아닌 수십 명씩 봐야 하는 간호사들에게는 병원의 매 순간이 곧 응급상황입니다. 문제는 그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 혹은 저연차 간호사들에게 일을 알려주기까지 해야 한다는 거지요”라며 간호업계의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태움 문화도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 ‘끊임없이 말하기’에서 시작

서울의료원의 서지윤 간호사와 서울아산병원의 박선욱 간호사도 병원의 고질적인 병폐에 짓눌려 목숨을 잃었다. 닷페이스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인간을 갈아 넣어야 겨우 유지되는 시스템임을 잘 드러냈다. 그리나 닷페이스는 좌절과 절망이 아닌 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네 번째 영상 <“간호사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집단이에요>(10/17) 에서는 실제 간호업계의 변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독자들과 고민을 나눴다.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부조리한 현실을 견디지 않고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지금도 많은 간호사들이 고질적인 병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기준과 맞서 싸우고 있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로 사회에 울림을 준 닷페이스

병원은 간호사를 환자를 함께 치료하는 동료로 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처럼 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떠나고 있다. 닷페이스는 그동안 간호업계가 제기해 온 ‘태움’의 문제뿐 아니라, 예비 간호사부터 중년 차 간호사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룸으로써 간호업계의 근본적 변화의 필요성을 잘 드러냈다. 또, 이번 닷페이스의 영상은 2,347명의 후원을 통해 제작됐다. 주변 시민의 관심과 지지로 영상을 만든 과정도 돋보인다. 이번 영상 시리즈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독자들은 간호업계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변화에 동참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닷페이스가 만들어낸 작은 울림이다. 변화를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뉴미디어 닷페이스의 다큐멘터리 <간호사, LIFE> 시리즈를 2019년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 미디어 보도 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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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닷페이스의 다큐멘터리 <간호사,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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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문의 엄재희 활동가(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