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2020년 1월 좋은보도 선정위원의 PICK
등록 2020.02.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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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좋은 보도 선정위원은 매달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선정위원회는 매달 각 부문별 가장 좋은 콘텐츠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보도가 양과 질이 높을 때면, 열띤 토론이 펼쳐집니다.

 

민언련의 좋은 보도상 선정과 수상은 민언련이 매우 주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입니다. 좋은 언론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평가해주고 더 많은 시민들이 좋은 언론을 소비하게 유도하는 것이 민언련의 주요한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민언련은 2020년 1월부터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심사회의에서 논의된 주요한 후보작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좋은 언론이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보도가 더 많이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신문 보도 부문

 

한국일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홈앤쇼핑 비리 의혹’ 보도>(1/6~7)

한국일보는 <중기중앙회장 일가, 수상한 홈쇼핑주 대박’>(1/6)에서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홈앤쇼핑’의 주주 명단을 입수·분석하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회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소액주주로 상당수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 이익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홈앤쇼핑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으로 설립된 중소기업 제품 판매 전문 채널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최대주주인 중기중앙회와 얽혀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역대 홈앤쇼핑 대표 3명은 모두 비리 수사 대상에 올라 중도 사임했고, 작년에는 홈앤쇼핑의 사회공헌기금이 중기중앙회 선거자금으로 유용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의 고등학교 동창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홈앤쇼핑의 사외이사를 맡았는데,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부인은 홈앤쇼핑에 투자해 1억 85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 밖에도 김기문 회장의 회사인 로만손의 사외이사를 지낸 이광렬 변호사도 2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고향 선배인 송기윤씨도 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기문 회장 일가의 경우, 김기문 회장이 2만주, 로만손 법인이 8만주, 김기문 회장 부인 최모씨가 2만주, 큰딸이 1만 5000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중기중앙회장의 힘? 김기문 회사, 재임 8년간 매출 2.8배 껑충>(1/7)에서 중기중앙회장 자리가 권한·혜택이 많고 발언권도 강해 여러 후보들이 경쟁하면서 회장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제도개선의 필요성도 짚었다. 심사위원들은 “취재가 쉽지 않은 주제인데 한국일보가 제대로 취재하여 의미가 큰 기사”라고 호평했지만, “기사의 파급력 부분에서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학벌의 탄생, 대치동 리포트>(1/2~1/22)

최근 ‘세습 중산층 사회’가 한국 사회 불평등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스카이캐슬’이라는 말로 흔히 비유되는 사교육은 ‘세습 중산층’을 유지하는 핵심 고리이다. 한국일보는 신년기획 <학벌의 탄생, 대치동 리포트>(1/2~1/22)에서 학벌 재생산 구조를 파헤치고 시민들을 ‘학벌사회’로 내모는 학력차별의 구조와 해법을 짚었다.

 

한국일보 보도에서 보여준 극한 경쟁 논리를 내면화한 학원가 아이들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학습시키고, 친구들끼리 어느 학원을 다니는지도 숨기는 모습들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욱 체계적이 되는 학벌 차별이 어디서 연유하는지 알려준다. 한국일보는 <고졸 직장인 “평생 저임금·승진차별 굴레” ...더 공고해진 학벌사회>(1/14), <“학벌 특권효과 정책적으로 차단해야 대치동식 과잉 사교육 근절”>(1/22)등의 기사를 통해 결국 사회 저변의 학벌 우대가 없어져야만 교육제도가 안정화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사교육 입시시장은 엄청난 규모에 비해 관행과 ‘기밀 정보’들이 지배하는 곳이다. 따라서, 한국일보가 비유했듯 ‘그들만의 빗장 도시’와는 거리가 먼 일반 시민들은 기자들의 취재로만 그 실상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민언련 심사위원들은 “사교육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좋은 기사”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과잉 사교육은 어떤 원인의 결과이지 그 자체로 주목할 문제라고는 볼 수 없다”, “언론들도 교육문제에서 사교육 관계자들을 전문가로 많이 인용하는데, 정작 사교육은 문제라고 한다”는 등의 지적도 있었다.

 

정리 공시형 활동가

 

방송 보도 부문

KBS <국회감시K/의원과 상>(1/6~31)

<국회감시K>는 KBS 정치부 기획팀에서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프로젝트로, 지난해 ‘세금과 보고서’를 주제로 20대 국회에서 만들어진 연구 용역보고서의 문제점을 추적해 4회로 보도했고, 이어 지난 1월 6~8일에는 ‘국회의원과 상’에 얽힌 난맥상을 6회에 걸쳐 보도했다. 총선을 앞두고 21대 국회에서 정말로 개선돼야 할 점이 무엇인지, 출입처 제도에서 벗어난 기자들이 발로 뛰며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국회감시K의 두 번째 기획 보도, ‘국회의원과 상’은 국회의원에게 누가 왜 상을 주고, 또 국회의원은 왜 받는가를 짚어보는 내용이다. 이 기획 보도 심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은 ‘재밌다’, ‘웃기다’였다.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직접 기자가 가짜 직함과 이름을 가지고 수상하는 취재방법을 사용했는데, 기자가 직접 경험해서 알리는 방식이 수상 과정의 황당함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한몫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형식의 유머러스한 오프닝, 딱딱하지 않고 가벼운 전달 그리고 현장감 등 재밌는 요소가 많다. 1편과 비슷하게 엠부시(매복) 방식을 택해 국회의원들을 쩔쩔매게 한 점도 인상 깊다. 평균 10년차 이상의 기자들은 상황과 대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데, 여기에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거나 도망가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통쾌하기도 하다.

 

<국회감시K>의 화룡점정은 이 기획을 이끈 팀장급 기자의 설명이다. 이진성 팀장은 ‘세금과 보고서’ 편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과 상’ 편에서도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왜 이 기획을 시작했는지 설명했다. 단순히 취재한 바를 전달만 하는 기사가 아닌, 왜 취재했고 어떻게 취재했는지 또 여기의 한계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주는 그야말로 ‘오픈’된 기획인 셈이다.

   

MBC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1/13~23)

 지난달 13일 MBC는 이국종 아주대 권역 외상센터장이 유희석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에게 들은 욕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탐사기획팀이 입수한 욕설 녹취 보도는 이후 상당한 파장을 낳았고, 국민적 관심을 일으키며 경기 남부 권역 외상센터의 바이패스와 외상센터 확충 문제를 사회 전반에 제기하는 밑거름이 됐다.

 

처음에는(13~14일) 이국종 교수의 고충으로 보도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MBC는 환자들이 겪은 의료적 피해, 또 외상 센터가 홀대 받는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다. 먼저 탐사기획팀은 ‘예방가능사망 조사’ 자료를 입수해 외상 센터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숨을 거둔 환자들을 살폈다. 또 MBC 취재 결과 아주대 병원에서 바이패스 조치가 돼 목숨을 잃은 응급환자가 지난 2년간 최소 6명에 이른다고도 보도했다. MBC는 외상치료거점 확충, 이송 시스템 개선, 치료 가이드라인 재정립 세 가지 대안을 설명하며 “병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외상환자 치료에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정감사 때 이국종 교수가 발언해 화제가 됐었으나, 외상센터의 문제를 이렇게 파급력 있게 전달한 곳은 근래 MBC가 유일했다. 이 보도가 여타 언론사와 국민들의 관심을 갖게 한 측면이 매우 크다. 단순히 욕설에 초점을 맞춘 흥미보도로 시작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후 MBC가 외상센터의 운영 미비에 따른 환자들의 피해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기 때문이다.

   

MBC <해충 방제업계 1위 업체 세스코의 퇴직 직원 사찰 관련 단독 보도>(1/13~21)

 MBC가 국내 해충 방제업계 1위 업체 세스코가 과거 ‘시장조사팀’을 통해 전직 직원 수십 명을 사찰했음을 폭로했다. MBC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57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동향 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그 보고서에는 퇴직자를 대상으로 퇴직 이후의 삶을 몇 분 단위로 감시한 내용이 담겼다. 여기엔 은행에서 대출상담을 받았다거나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등 극히 사적인 것도 담겨있었다.

 

과거 현직 직원의 감시와 사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세스코가 이번엔 퇴직자까지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었다. 세스코는 지난 2015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GPS와 스마트폰 위치 추적 앱을 적용해 논란이 됐고, 2017년에는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CCTV 사찰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퇴직자에 대한 세스코의 사찰은 MBC의 보도가 처음 밝혔다.

 

불법 사찰이 비단 세스코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슷한 시기 제주항공이 개발한 직원 전용 앱이 직원 개인 휴대폰 정보를 엿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에서 퇴직한 직원이 노조 설립 추진 과정에서 접촉한 직원들이 사측에 불려갔다는 폭로와 사찰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모두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묘한 기시감이 든다. 이때 MBC가 세스코의 사찰을 보도함으로 인해 사측의 직원 사찰 문제가 조금 더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이 MBC의 보도가 널리 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광고 수주 등을 우려해 기업 관련 기사를 쉽게 쓰기 힘든 것이 한국 언론의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에서 세스코 관련 보도를 했기 때문에 이 또한 높이 평가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구MBC <KAL858기 추정 동체 최초 발견>(1/23~24)

 1987년에 일어난 KAL858기 실종 사건이 일어난 지 33년이 지난 지난달 23~4일, MBC 뉴스데스크가 “미얀마 안다만의 50m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MBC는 관련 기사를 이틀 연속 머리기사로 다뤘다. MBC는 관계 당국의 최종 확인이 있기 전까지는 ‘추정’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알리면서도, 다만 “저희 역량 내에서 이 추정 동체가 KAL 858기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며 취재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놀라운 점은 이 내용이 ‘대구MBC 특별취재팀’이 1년여 간 고생해서 내놓은 결과물이란 점이다. 대구MBC 심병철 기자와 마승락 촬영기자 등이 지난해 초 대구MBC 창사특집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기 위해 미얀마를 찾았다가 관련 정보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언론의 취재범위를 넘어선 사안이었지만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한 대목이다. 또한 이들이 해외 취재를 강행할 수 있도록 대구MBC 동료들이 적극 지지해준 점도 의미있다.

 

취재를 전담한 심병철 기자는 지역국 기자로선 이례적으로 서울MBC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이틀간 출연해 앵커와 크로스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MBC가 선보인 858기 기획은 취재영역을 전 세계로 넓힌 지역언론의 모습을 보여준 동시에, 중앙-지역국의 협업이 빛을 발한 사례다. 중앙 방송사 메인뉴스에 지역국 기자가 이틀 연속 첫머리로 나간 것이나 지역국 기자가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것도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보도에 앞서 여러 차례 서울과 지역국 기자들이 만나 협업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서울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의 만남이 KAL 858기의 진실을 알리는 데 더 큰 시너지를 냈다는 점에서 이 보도는 더욱 유의미하다.

 

대구MBC의 자체 노력도 칭찬할 만하다. 대구MBC는 대여섯 차례의 현지 취재를 통해 858기 실종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좇았다. 먼저 지난해 1127~123일 지역방송에서 ‘858기 특별기획을 연속으로 보도했다. 여기에서는 사고기 탑승자 명단의 오류를 밝히며 당시 부실한 조사 등을 지적했다. 대구MBC는 기획보도물을 디지털콘텐츠로 재구성해 유튜브 등에서 적극적으로 유통하기도 했고 858기 사건의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당시 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형식의 특별 페이지도 오픈했다.

 

정리 조선희 활동가

 

온라인 부문

 

뉴스타파 <우간다에 새겨진 주홍글씨 그리고 김복동>(1/23)

뉴스타파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고 김복동의 1주기를 앞두고 우간다 내전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의 대부분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피해자들은 등굣길과 같은 평범한 상황에서 납치됐고, 9살, 10살 남짓이었던 피해자들은 반군 지도부와의 강제결혼으로 수년간 성폭행을 당한 피해사실을 증언했다.

 

뉴스타파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편견과 낙인에 고통받아야 했던 점을 언급하며 같은 상황이 우간다에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군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이유로 탈출한 피해자들을 배척한 우간다 사회의 분위기가 그 이유였다.

 

뉴스타파의 영상은 우간다 내전 성폭력 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고, 피해자들과 함께 성폭력으로 태어난 자녀의 인터뷰 등 다양한 관점으로 전시 성폭력 범죄를 바라본 점도 눈에 띄었다. 또한 문제를 전달하며 피해자들이 연대하는 조직의 활동을 보여주고, 김복동 평화상 시상식 장면을 보여주며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뛰어난 영상 연출과 함께 조명한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집중 팩트체크 진행한 뉴스톱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이후 많은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감염병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를 전달하며,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혐오를 유발하는 언론 보도가 연이어 등장했다. 그 사이에서 뉴스톱은 주요 매체들이 진행한 팩트체크 보도들을 정리하고, 외부 필진과 내부 팩트체커들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했다.

 

특히 더나은사회실험포럼이 기고한 <‘우한 폐렴’이 아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다>(1/23)에서는 용어 사용의 문제를 지적했고, 내부 팩트체커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9가지 진실’>(1/31 강양구 팩트체커)과 같은 보도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확인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은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 생기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미디어스 <선거 방송 심의를 피선거권 박탈자가?>(1/30 윤수현 기자)

미디어스는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채용 제보 조작 사건’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을 받은 김인원 전 부장검사를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추천한 사실을 고발했다. 김인원 전 검사는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었고, 조작된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대선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했다. 결국 대법원은 김 전 검사에게 벌금 500만 원과 피선거권을 제한했다.

 

미디어스는 이 사실을 보도하며 현행법에서는 위원의 결격사유가 정당 소속 여부뿐이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추천을 거부할 법적근거가 없다는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이 이찬열 의원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면서 김 위원의 해촉이 결정됐다. 정치적 상황의 변동이 영향을 끼쳤지만 미디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공직선거법 위반자가 선거보도를 심의하는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여타 언론들과 시민사회가 놓칠 뻔 했던 문제를 지적한 미디어스의 보도는 미디어 전문 매체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

 

정리 임동준 활동가

   

시사 프로그램 부문

KBS <시사기획 창> 교회 정치, 광장에 갇히다’(2020/1/11)

KBS <시사기획 창>(1/11)에서는 한국 개신교가 왜 극우의 중심에서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취재진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와 청와대 앞에서 열리는 거리예배(일명 ‘광야교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 했다. 특히 극우집회에서 왜 ‘공산주의 반대’ 구호가 나오는지, 집회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왜 ‘공산주의’와 ‘북한’을 외치며 참가자들을 움직이고 있는지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통해 알아봤다.

 

<시사기획 창>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이 주도하는 극우집회가 잦아들지 않는 데는, 좌파와 진보를 공격하며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 개신교인들을 정치세력화하려는 한기총의 움직임, 집회참가자들의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극우 유튜브 채널, (철 지난) 공산주의 척결 메시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목사와 연세대 이승만 연구소의 김명구 교수를 통해 한기총 주도 극우집회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보기도 했다.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개신교와 보수세력 안의 합리적인 시각을 통해 찾으려 한 것으로 의미가 있었다.

 

다만 프로그램 후반으로 갈수록 전광훈 목사 한 사람의 문제점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 것이 아쉬웠다. 초반에는 한국 개신교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극우집회의 원인과 문제점을 알아보고자 했으나, 프로그램 후반으로 갈수록 개신교에서도 그 일부로, 특히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로 초점이 옮겨지며 문제를 다루는 범위 자체가 좁아져버린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 부문

   

EBS <다큐 시선> 신년특집 요양원’ 3부작(2020/1/2, 9, 16)

 EBS <다큐 시선>은 신년특집 ‘요양원’ 3부작을 통해 고령화시대를 맞아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된 요양원에 대해 알아보고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줬다.

 

1월 2일 방송된 1부 ‘좌충우돌 요양원 생활기’에서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르신들이 지내는 공간이 요양원일 뿐, 흔히들 생각하는 노년의 쓸쓸하고 황망한 모습이 아니었다. 1월 9일 방송된 2부 ‘엄마를 부탁해’에서는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 자식들의 모습을 주로 그렸다. 이를 통해 자식들이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는 일에는 자식 본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안전 등 현실적인 이유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1월 16일 방송된 3부 ‘백세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에서는 우리나라의 요양시설 전반을 돌아보고 정보를 제공했다. 요양원은 물론 요양병원과 실버타운까지 고령화시대를 맞이해 누구나 노인이 되면 마주해야 하는 요양시설별 차이를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다큐 시선>은 고령화시대에 우리들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인 ‘요양원’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봤다. 다만 그동안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요양원의 인권 침해 실태나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드러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다큐 시선>은 전반적인 요양원의 실태보다는 요양원의 긍정적인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아쉬움을 남겼다.

 

정리 박진솔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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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문의 이봉우 모니터 팀장 (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