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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아무리 화나도 북한을 ‘지들이’라고 하면 안 되겠죠?
등록 2020.06.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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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종편은 연일 북한 관련 대담에 집중하고 있어요. 6월 17일에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주목하는 대담이 많았는데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말려야 할 진행자가 본분을 잊는 바람에 오히려 출연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죠. 그런가 하면 출연자가 북한을 ‘지들’이라고 지칭하는 일도 있었어요.

 

1. 머리를 살짝 숙였으니 김정은 정신건강이 이상하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종편의 대담 주제 중 하나인데요. 지금까지 대부분 명확한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닌, 그야말로 ‘설’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어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17일)에서는 5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장면에 주목했어요. 출연자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김정은이 굉장히 지금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최고 존엄인데 자기 밑에 있는 장성들에게 고개를 까딱하면서 하는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어요. 양욱 씨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짧은 행동만 보고서 “김정은의 상태가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이렇게 좀 뭔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고 단정하듯 말했어요. 진행자 윤정호 씨도 양 씨의 발언을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가능성이라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겉모습만 보고 건강상태를 추측하는 종편 대담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어요. 그러나 이제 종편 대담은 찰나의 순간만 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신적 어려움까지 진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네요. 종편의 한심한 건강진단을 보고 있으면 이를 보는 의사들이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예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17일) https://muz.so/abV5

 

2. 진행자가 ‘건강이상설’ 질문하자 출연자가 답변 거절한 TV조선

TV조선 <신통방통>(6월 17일)에서도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나왔어요. 그런데 이번엔 좀 민망한 상황이 펼쳐졌어요. 진행자가 이미 수도 없이 ‘설’에 불과하다고 지적받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질문하자, 오히려 북한 전문가로 나온 출연자가 답변을 거절한 거예요.

 

진행자 윤태윤 씨는 “후계자 문제 이야기 말씀하셨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몸 건강이상설이 왔다가 다시 등장을 했는데 그러면 여전히 건강이상설은 유효하다”라며 또다시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꺼낸 거예요. 그러자 출연자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이 “그 부분은 워낙 한국 사회 내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그 부분은 제가 언급을 안 하고 싶습니다”라고 잘라 말했어요. 진행자는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하고, 도리어 출연자가 답변을 거절한 거죠.

 

머쓱했던 걸까요? 윤태윤 씨는 “하여튼 의미심장한 말씀으로 들리는데 일단 저희도 그 부분도 한번 관심이 있지만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어요. 김정은 건강이상설, 도대체 언제까지 종편 대담의 주제로 나오는 걸까요? 여러 번 지적받은 대담 주제를 진행자가 또 꺼낸다는 게 정말 안타깝네요.

 

☞ TV조선 <신통방통>(6월 17일) https://muz.so/abVE

 

3. 국가 명칭은 제대로 사용하는 게 상식이겠죠?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월 17일)에 출연한 홍현익 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방송 중 말실수를 했어요. 북한의 개성연락사무소 폭파와 우리 정부 대응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어요. 홍현익 씨는 “(김대중 정부 때 쌀 지원도) 빌려줬는데 안 갚고 있죠. 그러니 하물며 지들이 폭파시킨 거 이거 갚겠어요?”라고 말했어요. 북한을 ‘지들’이라고 지칭한 거예요. 진행자 엄성섭 씨도 민망하게 웃으며 “북한도 나름대로의 그래도 국가 형태를 갖고 있으니까 ‘지들이’라는 표현은...”이라며 정정했죠.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에서 1995년 발표한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준칙’ 총강 1번엔 ‘우리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나누어진 남과 북의 현실을 인정하며, 상호존중과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상대방의 국명과 호칭을 있는 그대로 사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나와 있어요.

 

사실 준칙까지 들여다볼 필요도 없어요. 방송에서 다른 국가를 ‘지들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건 상식이니까요. 아무리 북한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우리까지 방송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할 필요는 없겠죠?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월 17일) https://muz.so/abV9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6월 17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 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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