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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침묵이든 막말이든 호들갑, 차분한 북한 보도는 없나요?
등록 2020.06.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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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6월 19일 종편에서도 북한 관련 대담이 많았는데요. 군사전문가인 출연자는 물론이고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까지도 남과 북의 감시초소(GP) 숫자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북한이 ‘침묵’하는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죠. 한편 뚜렷한 근거도 없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여성인권운동가의 유언에 윤미향 의원이 개입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어요.

 

1. 모두 말했지만 아무도 맞히지 못했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비무장지대 GP에 다시 경계병을 투입하고 대남확성기를 설치하고 있어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19일)에서는 북한 관련 대담을 하던 중 아무도 정확한 남과 북의 GP 숫자를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어요. 출연자 중 군사전문가인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2018년 GP 철수 당시 남북 모두 GP를 11개씩 없앴는데, 이게 우리나라에는 절대 ‘남는 장사’가 아니라면서 “북한은 거의 200개 이상의 GP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100개밖에 없다”고 주장했어요. 이를 정정하겠다고 나선 진행자 윤정호 씨는 ‘북한 GP 숫자가 106개 정도, 한국은 한 60개’라고 했고, 김미선 기자는 ‘북한이 160개’라고 했어요. 최병묵 TV조선 해설위원은 “한국이 80개, 북한이 150개. 이 정도로 언론 보도에 나온 것이 가장 많다”고 했죠.

 

출연자와 진행자 모두 ‘GP 숫자는 이렇다’며 한마디씩 던졌지만 정확하게 맞힌 사람은 하나도 없었는데요. 물론 군 기밀이라 GP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뉴스1의 2018년 기사 <남북, GP 검증 완료북한 지하갱도 파괴까지도 확인”>(1212)에서처럼 대부분 언론에서는 비무장지대 GP 숫자를 ‘남측 60여 개, 북측 160여 개’라고 보도하고 있어요. <이것이 정치다> 진행자와 출연자는 북한 관련 대담을 위해 최소한 정보는 알아보고 나왔으면 좋겠네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19일) https://muz.so/abYS

 

2. 북한 침묵에도 그렇게 호들갑 떨면 시청자는 어떡하죠?

연일 남측을 향한 막말을 쏟아내던 북한이 6월 19일엔 잠시 침묵했어요. 북한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월 19일)의 진행자 엄성섭 씨는 “어제, 오늘 북한의 고위급 담화는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니 “하지만 이 침묵이 오히려 더 두려운 상황일 수 있다”며 호들갑을 떨었어요. 출연자 이상준 기자는 “절대 다행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북한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군사적 후속 조치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엄성섭 씨가 “그러니까 침묵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군사적 후속 조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방점을 찍어 주었어요. 이상준 씨는 “추가 도발 가능성이 지금 여전히 높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데, 우리가 강경 입장을 내놨다면 북한은 더 초강경대응을 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된다. 북한은 ‘이게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군사 행동을 예고한 만큼 지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한 번 더 긴장 상황을 강조했어요.

 

남북관계가 긴장상황인 건 맞아요. 언론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 것도 맞죠. 하지만 ‘북한이 침묵하고 있어, 큰일이야’, ‘저렇게 조용한 걸 보니 뭔가 큰일을 할 건가 봐’라고 말하는 건 언론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긴장 국면일수록 불안감을 부추기는 보도보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 파악을 해주는 보도가 더욱 필요하다는 걸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정말 모르는 걸까요?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월 19일) https://muz.so/abYU

 

3. ‘위안부’ 인권운동가 유언까지 윤미향 의원이 개입?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선생의 양자인 황선희 목사 부부의 주장을 인용해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길 선생의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어요. 정의기억연대는 길 선생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은 건 황 목사 부부라며 관련 의혹을 반박한 상태예요.

 

채널A <뉴스TOP10>(6월 19일)에서는 이 같은 정의연의 반박 입장을 다뤘는데요. 정의연의 반박보다 황 목사 부부의 주장을 실어 나르는 데 더 무게가 실렸어요. 진행자 김종석 씨는 ‘이거 다 윤미향 대표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길 선생 유언 동영상이 갑자기 삭제됐는데 정의연은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은 “길원옥 할머니가 양아들 부부가 멀쩡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모든 것을 윤미향 대표에게 맡긴다’고 유언을 했을까”, “그 유언장이 공개된 이후에 논란이 되니까 왜 그것을 삭제했을까”라고 말했죠. 구자홍 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어떤 유언까지도 윤미향 대표가 뭔가 개입한 거 아니냐”고 새로운 의혹까지 꺼내들었어요. 길 선생 유언 동영상이 삭제된 것을 두고 뚜렷한 근거 없이 윤미향 의원과의 연관성을 점치고 나선 거예요.

 

채널A는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확인된 사실 보도보다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시청자들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팩트를 원한다는 것, 채널A가 명심하길 바랍니다.

 

☞ 채널A <뉴스TOP10>(6월 19일) https://muz.so/abYR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6월 19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 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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