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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TV조선의 일거수일투족 ‘조국 관심’, 이쯤 되면 집착?
등록 2020.06.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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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6월 23일 종편에서는 뉴스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소식을 전하면서 과잉해석하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였어요. TV조선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노래 영상이나 SNS 프로필 사진의 의미까지 자세하게 분석했어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특집’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채널A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안보실 직원들과 점심식사 한 걸 가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며 대담을 했어요.

 

1. 영상 삭제할 만큼 민망한 TV조선 ‘조국 타령’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23일)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노래 영상을 상세히 전했답니다. 유튜브 채널 류용수TV에 올라온 조 전 장관의 영상을 소개한 진행자 윤정호 씨는 “‘나들이’라는 노래다. 그래서 이게 갖는 상징성이 있지 않나, 이렇게 또 해석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운을 띄웠어요.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은 “북한 문제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운데 이 시점에 저런 동영상을 올리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어요. 남북관계 경색 국면과 조 전 장관의 노래 영상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이날 하이라이트는 김미선 TV조선 정치부 기자의 발언이었어요. 김미선 씨는 영상에 포인트가 있다며 “맥주 컵이 테이블에 있다. 맥주인지 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갈색 액체에 거품이 조금 있다”, “책상을 두드리고 있다. 또 기타반주에 맞춰서 열창을 하고 있는데 고개의 움직임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굉장히 흥이 겨운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반팔을 입은 걸로 봐서 (영상을 촬영한 시점이) 여름께가 아닌가”라고 말했어요. 영상 내용을 그대로 읊어준 것에 불과했죠. 김미선 씨는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각 현재까지 영상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이렇게 이슈가 되는 영상’이 왜 삭제돼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현재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유튜브 영상에서 조 전 장관 노래에 관련된 대담만 삭제된 상태예요. 뒤늦게나마 그 민망함에 부끄러움이라도 느낀 걸까요? 삭제할 영상은 아예 안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2. 조국 SNS 프로필 사진 ‘코로나 걱정’을 뜻하는 거라고요?

TV조선 <신통방통>(6월 23일)에서는 조 전 장관 SNS 프로필 사진을 분석했는데요. 진행자 윤태윤 씨는 “(조 전 장관의 SNS 화면이) 좀 바뀌었다고 한다, 사진이 하나 더 추가됐다고 한다”고 말했어요. 출연자 유창호 시사캐스터는 보통 SNS 프로필 사진을 많이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이것도 (조 전 장관) 본인의 근황에 대한 어떤 특정 메시지로 해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이어받았어요. 유창호 씨는 변경된 프로필 사진의 의미를 두 가지로 추측했어요. “재판이 시작됐으니까 본인은 이제 말을 하지 않겠다”와 “최근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걱정이 나는 더 우선이다”라는 의미로 말이죠. 두 가지 추측 모두 황당할 뿐이에요.

 

윤태윤 씨는 “저걸 보고 코로나를 떠올리는 게 상식적이다. ‘법원 가서 말 안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그건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두 번째 추측에 무게를 실었어요. 그런데 사실 전 법무부 장관의 SNS 사진 변경이 대담 주제가 되는 것 자체가 ‘무리 있는’ 상황이죠. 대담 주제가 비상식적인데, 여기서 어떤 추측이 더 상식적이라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조 전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언론의 행태, 그만 봤으면 좋겠네요.

 

☞ TV조선 <신통방통>(6월 23일) https://muz.so/acap

 

3. 채널A, 안보실장의 직원오찬 ‘사의표명’으로 호들갑

채널A <뉴스TOP10>(6월 23일)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안보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사의 표명’이 아니냐고 해석했어요. 화면에 띄운 제목마저 “‘직원 오찬’ 정의용, 청와대 떠나나”였는데요. 진행자 김종석 씨는 “원래 안보실장이 그렇게 점심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서, 지금 이게 물러나는 것 아니냐”고 물었어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안보실장 입장에서 보면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몰랐느냐는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거”라며 정의용 안보실장이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이현종 씨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남북관계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관리와 중재 역할을 잘 해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지금 상황이 급박한데 교체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도 있지만 그러나 상황 자체를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요. 정의용 안보실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속내를 은근히 내비친 거예요.

 

채널A가 정의용 안보실장의 ‘사의 표명’ 근거로 제시한 건,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잘 하지 않는 정의용 실장이 안보실 직원들과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는 사실 하나였어요. 지나친 억측이죠. 종편에선 단편적인 사실에 기반한 억측을 대체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요.

 

☞ 채널A <뉴스TOP10>(6월 23일) https://muz.so/acan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6월 23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 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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