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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2차 가해 보도’ 비판하자 ‘일베’ 꺼내든 이준석
등록 2020.07.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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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7월 22일 종편에서는 검언유착 의혹 관련 대담에서 기자 취재방식을 근거로 검언유착이 없을 거라 단정 짓는 듯한 발언이 등장했어요. 출연자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전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내용을 전달하는 언론 행태를 비판하자, 다른 출연자가 갑자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를 보도한 언론을 사례로 꺼내드는 황당한 일도 있었죠.

 

1. 검언유착 말하는데 취재방식 말하는 건 무엇?

이동재 채널A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 취재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죠. 7월 21일 이 기자 측 변호인은 2월 13일 부산고등검찰청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이 기자, 백승우 채널A 기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어요. TV조선 <신통방통>(7월 22일)에서도 녹취록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는데요. 출연자들이 각자 생각을 밝히는 가운데, 최병묵 TV조선 해설위원이 “그거는 취재를 안 해보셨으니까 그러는 것”이라며 훈수 두는 일이 벌어졌어요.

 

먼저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위원장이 “(녹취록을 보면) 신라젠 수사 관련해서 기자가 묻는다. 어떻게 되냐. 그러면 검사 같은 경우에는 국가 원칙에 따라서 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인데,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총장은 열심히 할 거야. 그러나 방해하는 세력이 있을 거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저는 검사장의 어떤 태도나 이런 부분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최병묵 씨가 “취재를 하다 보면 사실 취재원들과 이런저런 매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진짜 의심받을 만한 정도의 대화도 충분히 할 수가 있다. 그건 취재원들과 서로 믿음이 있어야 취재도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나”라며 기자 시절 경험을 말했어요. 진행자 장원준 씨도 “제가 취재하는 과정을 저도 모르게 누군가가 녹음했거나 들려주고 그러면. 만약에 녹취를 하거나 그렇게 되면 (당황하게 되거나)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긴 든다”며 최병묵 씨 의견에 동의했어요.

 

시청자들은 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취재하느냐보다 검언유착의 실재 여부가 더 궁금해요. 백번 양보해 이동재 채널A 기자가 관행대로 취재했다 하더라도, 그게 검언유착을 덮을 수 있는 면죄부가 되지는 못할 거예요. 게다가 최병묵 씨는 서재헌 씨를 향해 “취재를 안 해보셨으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했어요. ‘잘 몰라서 하는 소리’로 취급한 거예요. 이런 식의 태도로 건설적인 토론이 가능할까요? 제대로 된 대담을 위해선 경험만 내세울 게 아니라 합리적 근거를 제시해야죠.

 

☞ TV조선 <신통방통>(7월 22일) https://muz.so/aczw

 

2. 노무현 대통령 일베 사진도 보도했으니 ‘2차 가해’ 보도 괜찮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7월 22일)에서는 박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대담에서 출연자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 행태를 비판했어요. 황당한 반박도 뒤따랐는데요. 윤종근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무분별한 2차 가해 관련 보도를 비판하며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어요. “언론이 오히려 그 2차 피해나 진영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SNS상에서 한 일, 개인이 게시판에 썼거나 댓글에 썼던 이런 내용을 기사 제목으로 뽑아 올려서 하는 것, 이런 행태가 계속될수록 오히려 더 2차 피해를 저는 조장하고 만드는 것”이라고 한 거예요.

 

그러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언론에서) 커뮤니티에서 어떤 집단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 이런 건(2차 가해 게시물은) 사후 보도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책임 있게 행동해야 될 것은 언론보다도 (진보)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아닐까”라고 말했어요. 그러더니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를 꺼내들었어요. 이준석 씨는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일베에 합성 사진 올라오고 이러면 그거는 왜 그렇게 대서대필을 하면서 그게 뭐 고인에 대한 모독이니 이렇게 나서는지 전 잘 모르겠다”, “누가 지령을 내린 것도 아니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즐기고 노는 콘텐츠였는데, 보수진영이 전부 다 패륜적인 집단인 것처럼 만들었던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고 말한 거예요.

 

2차 가해 게시글을 반복 소개하며 2차 가해를 확산시키는 언론을 비판했는데, 이 씨는 이러한 언론 행태를 ‘피해자를 공격하는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쯤으로 인식했나 보군요. 그러니 언론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사례를 보도한 것에 “보수진영이 전부 다 패륜적인 집단인 것처럼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한 것일 텐데요.

 

언론 행태를 비판하는 이유는 언론이 아무런 비판 없이 2차 가해 게시물을 그대로 전하며 2차 가해를 확산시키기 때문이에요. 언론의 2차 가해 보도가 곧 진보진영을 향한 공격이라 생각해 언론을 비판한다는 건 이준석 씨의 착각이죠. 그리고 이 씨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한 사례가 “일부 이용자들이 즐기고 노는 콘텐츠”라고 했지만 이것도 착각이에요.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만들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이미지와 용어는 최근에도 방송에 등장해 질타를 받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도 받고 있어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7월 22일) https://muz.so/acz9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 22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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