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
등록 2021.01.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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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위원회’는 매달 신문, 방송, 온라인, 대안미디어, 프로그램, 시사프로그램 등 6개 부문의 좋은 보도(프로그램)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선정위원회에서는 최종 심사마다 수상 후보를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진다. 해당 부문에서 수상작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후보별로 각축을 벌이는 때가 더 많다.

 

선정위원회는 시민들에게 좋은 언론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보도와 프로그램 후보작을 골라 공개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문제가 여러 가지로 심각하지만, 그 가운데도 세상을 바꾸는 좋은 언론이 있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본령의 가치를 찾고 언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보도가 더 많이 생산되고, 더 많이 알려지길 바라면서 2020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을 소개하고자 한다.

 

○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

시기

부문

보도(프로그램)

12월

신문

서울신문 <소년범-죄의 기록>

방송

MBC ‘뉴스데스크’ <전태일 50주기 관련 보도>

JTBC 'JTBC뉴스룸' <전태일 50주기 관련 보도>

대안미디어

없음

온라인

미디어오늘 <전태일 50 ‘제2의 이재학들’>

프로그램

없음

시사프로그램

없음

 

신문부문

서울신문 <소년범-죄의 기록>

(11/1~11/26, 이근아・김정화・진선민 기자)

 

서울신문은 보호처분을 받은 79명의 남녀 소년범을 만나 평범한 소년이 어떻게 범죄의 굴레에 갇히는지를 취재하며 소년범죄가 발생하는 구조적 요인을 짚어냈다. 소년범죄를 둘러싼 처벌 강화가 소년범죄를 막을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소년범에 대해 사회는 책임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근본 해결책을 모색했다.

취재진은 인터뷰 등을 통해 소년범이 범죄에 빠져드는 패턴을 찾아냈다. 가해자인 아이들은 어제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았고, 어른의 무관심과 낙인 속에 비행을 반복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몇몇 극단적 사례가 아닌 소년범의 목소리를 통해 소년범죄에 접근하니, 사회가 이들을 충분히 돕지 못했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서울대 언론연구소와 함께 1990년부터 30년간 소년범죄 기사 제목을 분석해 언론보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언론이 ‘잔혹’, ‘흉포화’ 등 주관적 평가가 담긴 단어를 사용한 비율이 높았다며, 대중이 소년범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데는 언론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소년범을 젠더 관점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성별이 범죄에 휩쓸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해 소년범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가독성과 접근성을 높인 인터랙티브 기사를 통해 지면에 싣지 못한 소년범 이야기를 충실히 담았다. 서울신문은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충분히 듣지 못한 소년범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소년범죄의 근본 원인을 충실히 모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방송부문

1) MBC ‘뉴스데스크’ <전태일 50주기 관련 보도>

(11/12~11/13, 이재민·조영익·윤웅성·조희형 기자)

 

2020년 11월 13일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의거 50주기로써 언론은 이를 기념해 산업재해와 플랫폼 노동을 노동문제의 큰 화두로 던지며 보도를 이어왔다. 산업재해가 전태일 열사의 외침에서 시작된 오래된 문제라면, 플랫폼 노동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미래의 문제이다.

방송사들은 전태일 열사의 삶과 노동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보도를 잇따라 기획했다. 그 중 MBC는 다른 방송사보다 한 발짝 앞섰다. ‘뉴스데스크’는 전태일 50주기에 터져 나온 의제를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50년 흘렀지만…죽어도, 다쳐도, 병들어도 ‘내 탓’>(11/12)에서는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사례를 통해 산재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장님 대신 AI…21세기의 전태일들>(11/12)에서는 어느 새 일상이 된 배달앱 AI의 알고리즘이 사실상 배달노동자들에게 위험하거나 과중한 업무를 유도하도록 짜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I의 ‘잘못된 지시’를 거부하면 AI는 더 이상 일감을 주지 않았다.

이어 후진국형 산업재해로 지목된 추락사고 문제를 <경찰서 공사장서 ‘7m’ 추락 올해 ‘126명’이 떨어졌다>(11/12)에서 다시 정리해 보도했다. MBC 전태일 50주기 기획 보도는 2020년 한 해 가장 뜨거웠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노동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시의성과 의미, 정보제공에서 두루 호평받을 만하다.

 

2) JTBC ‘JTBC뉴스룸’ <전태일 50주기 관련 보도>

(11/12~13, 박소연·최재원·김지성 기자)

 

JTBC ‘JTBC뉴스룸’은 전태일 열사 의거 50주기를 맞아 산업재해 문제에 방점을 찍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슈를 정면으로 다뤘다. <전태일 열사에 무궁화장…여당은 중대재해처벌법 ‘미적’>(11/12)에서는 중대재해법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이 정의당을 기만했다는 논란을 보도했다. 이어지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책임자 처벌해야 일터 달라져”>(11/12)에서는 같은 사업장에서 반복하여 사망사고가 벌어진 사업장 문제를 짚어 중대재해법 입법의 필요성을 부각했고, <인터뷰/고 노회찬이 시작한 법안…‘중대재해법’ 김종철 대표>(11/12)에서는 정의당 김종철 대표 인터뷰를 통해 중대재해법 입법안의 차이점과 쟁점을 설명했다.

‘JTBC뉴스룸’은 <근로기준법도 갑질방지도 ‘열외’…사각지대 5인 미만 업체>(11/13)에서 다른 노동문제에도 집중했다. 노동법에서 ‘5인 미만 사업장’을 예외로 규정하고 있어 전체 노동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은 노동인권의 사각지대가 되어 왔다. 중대재해법 입법 과정에서도 5인 미만 사업장 포함 여부는 쟁점이 되었다. 이번 ‘JTBC뉴스룸’ 전태일 50주기 관련보도는 내용의 충실성과 의제설정, 균형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부문

미디어오늘 <전태일 50 ‘제2의 이재학들’>

(11/10~11/26, 손가영‧김예리 기자)

 

미디어오늘은 전태일 열사 의거 50주기를 맞아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를 공론화한 故 이재학 PD의 뜻을 기리며 언론계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첫 보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양이원영 의원실 등에서 자료를 받아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가 발생한 곳을 종합했다. 이어 직군, 지역, 근속기간, 방송사 등으로 사례를 분류하고 방송사별 비정규직 비율을 분석했다.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분석과 함께 다양한 방송사에서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사연도 전달했다. 피해자들의 사연에서 직군별로 발견되는 특성에 주목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피해자들 사연에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인력이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되어 왔다는 점이다.

마지막 보도에서는 직군별 비정규직 사례와 특징을 정리하며 방송산업에서 드러나지 않는 곳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중요성을 다뤘다. 故 이재학PD 사망 이후 꾸준한 관련 보도를 이어오고 있는 미디어오늘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를 우리 사회 화두로 올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대부분 언론이 조명하지 않는 언론 내부의 비정규직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도 미디어 전문매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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