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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홍준표 발언, 왜곡‧폄훼 표현 확산 한몫
등록 2022.07.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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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왔습니다. 2013년 TV조선과 채널A가 5·18 관련 대표적인 허위조작정보인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한 것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보도를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언론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알리고, 광주항쟁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2021’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뉴스 기사와 악성 댓글에서, 10명 중 5명은 유튜브 등 개인 방송에서 혐오표현을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접한 혐오표현 대상은 주로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이 80.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특정지역 출신’ 혐오표현이란 응답이 76.9%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지역혐오 표현 중 유언비어를 기반으로 퍼져 4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호남 지역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6월 한 달간 뉴스 댓글과 유튜브를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왜곡‧폄훼 표현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5‧18 왜곡‧폄훼한 인물의 주장이 반복되는 유튜브

유튜브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6월 한 달간 올라온 영상 중 문제 영상을 모니터링했습니다. 검색된 67개 영상(중복 포함) 중 13개에서 왜곡‧폄훼 표현이 발견돼 문제 영상 비중이 19%로 높아졌습니다. 4월엔 68개 영상 중 10개(15%), 5월엔 799개 영상 중 34개(4%)였습니다. 5월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다룬 뉴스 등 5‧18민주화운동 추모 영상이 많아 문제 영상 비중이 비교적 줄었으나 6월엔 특정 유튜브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다소 비중이 늘었습니다.

 

영상에 자주 언급되는 왜곡‧폄훼 표현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각 영상에 등장하는 문제 표현을 최대 3개까지 분류했습니다. 문제 표현 분류는 △북한군 개입설 △폭동설 △군 자위권 행사 주장 △헬기 사격 관련 △가짜 유공자설 △지역 비하 △기타 등입니다. 13개 영상에서 총 17개 문제 표현이 발견됐습니다.

 

‘5‧18은 폭동’이란 왜곡 표현이 13개 영상 중 9개 영상에 등장해 가장 노출 빈도가 높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특정 유튜브 채널에서 6월 한 달간 계속하여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방식으로 다룬 결과입니다. 해당 채널은 2010년 광주에서 5‧18 북한 개입을 주장하려다 5월 단체 회원에 제지당한 극우단체 모임 ‘5‧18실체규명위원회’ 자문으로 알려진 김동문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6월 13개 문제 영상 중 7개가 해당 채널입니다. 다음으로 가짜 유공자설이 4회, ‘북한군 개입설‧군 자위권 행사 주장‧헬기사격 관련 주장‧전두환 씨는 발포명령자가 아니다’ 등이 각 1회씩 등장했습니다.

 

분류

표현 등장 횟수

북한군 개입설

1회

폭동설

9회

군 자위권 행사 주장

1회

헬기 사격 관련

1회

가짜 유공자설

4회

지역 비하

-

기타

1회

합계

17회

△ 5‧18민주화운동 관련 6월 유튜브 왜곡‧폄훼 표현 등장 횟수(6/1~6/30)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가짜 유공자설을 담은 4건의 영상 중 3건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 당선자가 함께 출연한 강기정 당시 광주시장 당선자에게 “제가 광주시장이라면 민주화운동 유공자들 얼마나 자랑스럽냐. 명단을 공개하겠다”, “공개해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사람들이 역사에 있었다. 난 그걸 왜 공개 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요. 이를 일부 채널에서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것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은 얼핏 들으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높이 대우하는 내용 같으나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는 5‧18을 폄훼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 데다 ‘유공자로서 특혜를 받는다’ 등의 음모론과 함께 나오는 주장이므로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문제 영상 중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조갑제TV’로 수집 당시 구독자는 44만8천명입니다. ‘조갑제TV’는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 조갑제 씨가 운영하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입니다. 해당 영상은 2018년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과 전투기 무장출격 대기가 인정된 데 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사과한 일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헬기 사격 관련 재조사가 필요하다’, ‘전두환 씨는 발포명령자가 아니다’와 같은 5‧18 왜곡‧폄훼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문제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영상 또한 해당 영상입니다. 민언련은 13개 문제 영상 모두 유튜브를 통해 신고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신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5‧18 정쟁화 정치인 발언과 언론보도, 왜곡‧폄훼 댓글 확산

유튜브에 이어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구독자수 상위 15개 매체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사와 해당 기사 댓글을 모니터해 댓글에 나타난 왜곡‧폄훼 표현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6월 한 달 ‘5‧18민주화운동’을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는 총 185건으로 해당 기사에 달린 순공감순 상위 20개 댓글 중 왜곡‧폄훼 표현 유무와 내용을 살핀 건데요. 185건 기사에 남겨진 댓글 중 모니터한 댓글은 총 1,561개로 이중 문제 표현이 담긴 댓글은 133개입니다. 이는 5월 1,195개에 비하면 적지만, 4월 78개에 비하면 늘어난 수치입니다.

 

133개 댓글에 담긴 왜곡‧폄훼 표현을 주제별로 분석했습니다. 댓글에 자주 언급되는 왜곡‧폄훼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각 댓글에 등장하는 문제 표현을 최대 3개까지 분류했습니다. 문제 표현 분류는 △북한군 개입설 △폭동설 △군 자위권 행사 주장 △헬기 사격 관련 △가짜 유공자설 △지역 비하 △기타 등입니다. 총 148회에 달하는 문제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분류

표현 등장 횟수

북한군 개입설

1회

폭동설

31회

군 자위권 행사 주장

4회

헬기 사격 관련

-

가짜 유공자설

61회

지역 비하

24회

기타

27회

합계

148회

△ 5‧18민주화운동 관련 6월 기사 댓글 내 왜곡‧폄훼 표현 등장 횟수(6/1~6/30) ⓒ민주언론시민연합

 

그 결과, 가짜 유공자설이 61회로 가장 많이 등장한 왜곡‧폄훼 표현이었고 그 뒤를 ‘5‧18은 폭동이다’란 내용의 문제 표현이 31회, 주장하는 바를 분류하기 어려운 비하와 비속어 표현 등 ‘기타’ 27회, 지역 비하가 24회 등장했습니다. 4개 분류 횟수는 5월 기사 댓글 내 왜곡‧폄훼 표현 등장 횟수 순위와 같은데요. 다만, 그 뒤를 잇는 ‘북한군 개입설’이 5월엔 86회에 달한 데 비해 6월엔 1회에 그쳤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가짜 유공자설의 경우 4월부터 꾸준히 댓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왜곡‧폄훼 표현입니다.

 

왜곡‧폄훼 표현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 <5·18유공자 명단 공개 검토한다던 강기정, 항의 나오자 “명백히 위법”>입니다. 6월 21일 MBC <100분 토론>과 관련된 기사인데요. 조선일보는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가 방송 토론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가 이에 대한 5·18 단체의 항의가 나오자 ‘유공자 명단 공개는 명백히 위법’이라며 입장을 선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날 토론회에서 홍 당선자가 ‘유공자 명단 공개하자’고 말하자 “명단 공개는 법으로 제어 받고 있다”고 답하던 강 당선자는 계속되는 토론과정에서 “명단공개, 좋다. 5·18 명단 공개 문제는 정말 시장으로서 검토를 한번 해보겠다. 진지하게”라고 언급했는데요. 조선일보는 ‘강 당선자가 명단을 공개하겠다더니 항의가 나오자 입장을 바꾸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란 내용의 댓글이 상위 20개 중 19개를 차지했는데요. “내가 518을 싫어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가짜들이 유공자로 둔갑해서 진짜 유공자만 받아야 할 온갖 혜택들을 기생충처럼 같이 다 나누어 받는다는거다. 가짜 518 유공자들 반드시 색출하자.”(sim9****), “홍준표의 저러한 언급에 저렇게 신속하고,민감하게 알러지반응을 보이는 5.18단체의 행태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홍준표가 당연히 할수있는 언급을 두고 무슨 신성모독이나 한듯이 말이다. 홍준표의 언급대로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 민주화유공자들 명단을 숨기지말고 공개해라.”(1982****), “518“유공자 명단 공개는 명백히 위법” ㅡ 이게 뭔 씨나락 까 처먹는 소린가? (중략) 깔 수 없는 이유를 시원하게 공개하라”(he-0****)와 같은 내용입니다.

 

즉, 댓글 내용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유공자 명단 공개하자’는 문제 발언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함께 강기정 광주시장의 ‘명단 공개는 위법’이라는 발언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당 보도는 유공자 명단 공개를 언급한 홍 시장 발언을 비판하기보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라며 논란을 부추겼는데요. 게다가 조선일보가 언급한 ‘5‧18단체 항의’를 보면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을 지적하며 그의 5‧18 관련 왜곡 주장을 바로잡고 있는데 이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강기정 광주시장의 태도 변화만 비판하고 있습니다. 5‧18을 정치쟁점화하고 특정 정치인을 공격하기 위한 소재로 5‧18을 이용한 문제 보도인데요. 이러한 보도가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댓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며 정치쟁점화 하려는 정치인 발언이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유통되고, 이를 비판하기보다는 옹호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5‧18 왜곡‧폄훼 표현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33개 문제 댓글을 모두 네이버를 통해 신고할 예정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6월 1일~6월 30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구독자수 상위 15개 매체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사와 해당 기사 하단 댓글 중 순공감순 상위 20개 / 2022년 6월 1일~6월 30일 유튜브에서 ‘5 18 민주화운동’, ‘5 18 광주’, ‘광주 사태’, ‘광주 폭동’으로 검색한 결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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