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대통령의 ‘검찰 공소장 반박’ 연이틀 보도한 MBC
2016년 11월 21일
등록 2016.11.23 00:03
조회 177

21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야3당의 ‘대통령 탄핵 당론 확정’이 공통적인 주요 보도였습니다. 검찰 수사 거부 및 국정복귀 등 박근혜 대통령이 ‘버티기’에 돌입하자 야권도 망설였던 탄핵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도 박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제3자 뇌물죄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죠. 이에 청와대는 애초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던 국회 추천 총리마저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해 또 약속을 어겼습니다. 국정파탄의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대통령과, 그 책임을 묻고자 하는 정치권의 대치가 점입가경입니다. 이 상황을 전하는 방송 보도는 어떨까요?

 

1. 대통령의 검찰 공소장 반박 또 보도한 MBC
20일 검찰이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 공모를 최순실 씨 공소장에 명시하고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자 박 대통령은 발끈했습니다.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을 대신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검찰 수사를 맹비판했죠. 방송사들은 이를 20일에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MBC는 박 대통령 측 반박을 21일에도 또 보도합니다.
MBC <치열한 법리 다툼…변호인단 보강>(11/21 http://bit.ly/2gge71N)은 박 대통령 측이 “대기업들에 대한 모금의 강제성 여부”에 대해 “국정 수행의 일환으로 국가발전을 위해 추진한 공익사업이며, 강제성은 없었다” “공익재단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과거 정부에서도 시행해 왔으며 재단 출연금도 그대로 남아 있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반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현대차 광고를 특정 기업에 수주토록 요청한 행위에 대해서도 검찰은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적용했지만, 변호인 측은 범죄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 등 대통령 측 주장을 열거했습니다. 이 보도에서 어제와 달리 새로 추가된 내용은 “대통령 측은 특검을 앞두고 4∼5명 규모의 변호인단을 추가 구성”했다는 것뿐입니다. 어제 이미 논란이 됐던 내용을 별다른 추가사항도 없이 굳이 한 번 더 보도한 MBC. 하지만 대통령 측 주장을 재반박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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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검찰 공소장 반박 연이틀 보도한 MBC(11/21)

 

2. 타사는 박 대통령 비판, 공영방송만 침묵
MBC가 대통령의 ‘검찰 비판’만 연이틀 보도한 21일, SBS는 박 대통령이 일반 공무원이었으면 이미 구속되었을 것이라는 보도 등 2건의 보도로 박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JTBC와 TV조선은 박 대통령이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등 비판 보도를 2건씩 냈으며 채널A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토해낸 거짓말에만 2건을 할애했습니다. MBN은 <뉴스초점/대통령과 재단>(11/21 http://bit.ly/2ggiBpo)에서 “정부 부처의 눈만 가리면 최순실 씨가 기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두 재단의 기금이 아직 96% 이상 남아있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주장은 공허하게 들리는 것”이라고 직접 재반박하기도 했습니다. KBS와 MBC만 박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보도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KBS는 MBC처럼 대통령 측 입장만 전달하는 보도를 내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3. “탄핵 결과 장담 못해”…탄핵에 가장 부정적인 방송사는 MBC
MBC는 7개 방송사 중 탄핵 추진 가능성을 가장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MBC는 이날 톱보도 <야3당 탄핵 추진 당론…탄핵 현실화?>(11/21 http://bit.ly/2fjZbxI)에서 야권의 탄핵 추진을 전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탄핵 당론 결정을 먼저 언급한 김지훈 기자는 “위기관리 능력도 국정관리 능력도 없는 작은 모습을 보이지 마라” “탄핵을 하려고 한다면 어떤 헌법에 어떤 법률에 근거를 해서 탄핵 사유가 되는지 하는 것을 제시하고 탄핵을 끝까지 추진을 하십시오” 등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야당 비판 발언도 언급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 야당도 정치적 역풍을 각오해야 것이라고 압박”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날 야권의 탄핵 당론 결정을 7개 방송사가 모두 1건의 보도로 전했지만 그 보도에서 여당의 비판을 끼워 넣은 방송사는 MBC뿐입니다.

MBC의 다음 보도 <표 계산 시동…새누리 찬성표가 관건>(11/21 http://bit.ly/2fMylSA)는 ‘탄핵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보도입니다. 장재용 기자는 여당 내 찬성 기류가 있지만 “무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실제 표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고 “내년 4월까지 진행될 특검 수사”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이정미 재판관 임기가 각각 내년 1월과 3월에 끝나는 것”을 “탄핵 정국의 변수”라고 짚었습니다. ‘탄핵의 난관’만 나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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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탄핵 당론 결정’ 보도에 여당 비판 끼워 넣은MBC(11/21)

 

4. 타사 ‘탄핵 보도’는? KBS‧SBS는 ‘가능성 초점’, JTBC는 ‘박 대통령 비판’
탄핵을 보도하는 MBC의 태도가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타사 보도를 비교하면 잘 드러납니다. KBS <여 비주류 ‘찬성’…탄핵안 통과 가능?>(11/21 http://bit.ly/2fjXVuk)은 “탄핵 가결을 속단하기는 이릅니다”라면서도 “새누리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탄핵안 국회 통과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 “여론이 정치권의 탄핵 추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놔 ‘탄핵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KBS는 여기다 검찰 공소장만으로도 이미 탄핵 발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법조계, 학계 해석을 1건 더했습니다. SBS도 KBS와 똑같이 2건의 보도에서 여당 내 찬성 기류와 법조계 해석을 근거로 탄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JTBC <‘노무현 탄핵’에 비춰 본 ‘박근혜 탄핵’>(11/21 http://bit.ly/2fm0krU)은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탄핵 판단 기준이 박 대통령과 딱 들어맞는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박 대통령을 질타한 보도입니다. 당시 헌재는 “대통령의 권한과 직위를 남용하고, 뇌물수수 등의 부정부패, 국민의 신임 배신, 국익을 해하는 활동”을 탄핵 가능 기준으로 잡았는데 모두 검찰이 사실로 결론내린 박 대통령 혐의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5. ‘이견’을 ‘야당 분열’로 보도…TV조선의 목표물은 언제나 야당?
탄핵과 관련, MBN은 여당 비주류의 찬성표로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1건, 헌법재판관들의 보수성 때문에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보도 1건으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채널A는 여당 내 찬성표의 향방을 1건에서 타진했고 또 1건으로는 ‘차라리 탄핵하라’며 강수를 둔 청와대의 의도가 ‘시간 끌기’라고 지적했네요. 마지막으로 TV조선은 어떨까요? TV조선은 <총리선출‧영수회담 동상이몽>(11/21 http://bit.ly/2f19sDx)에서 ‘야권 분열’을 부각했습니다. 윤정호 앵커는 “청와대만 갈지자 행보를 보인 건 아닙니다. 입장 다른 두 야당도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탄핵부터, 국민의당은 총리추천부터를 주장하고 있고, 영수회담에 대한 생각도 다릅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국민이 마음을 둘 곳이 참 없습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탄핵 이전 총리추천 여부를 놓고 두 야당이 이견을 드러내자 이를 ‘야권 분열’로 부각한 것입니다. 심지어 계속 약속을 어기고 있는 청와대와 야권을 동일선상에 놓기도 했습니다. 이날 다른 방송사들도 야권의 탄핵 당론 결정을 보도하면서 총리추천 관련 이견을 언급했으나 TV조선처럼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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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내 총리추천 이견을 ‘야권 분열’로 묘사한 TV조선(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