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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탄핵 무산’ 외치며 야권 비난한 TV조선
2016년 12월 1일
등록 2016.12.04 19:08
조회 504

1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 결정, 국민의당의 반대로 2일 표결이 무산된 야3당의 탄핵 공조 등 급변하는 탄핵 정국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1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야권과의 협의 없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만나 대통령 퇴진 시점을 논의해 논란이 됐는데요. 민주당의 ‘1월 사퇴’와 새누리당의 ‘4월 사퇴’ 간 이견만 확인한 채 회동은 끝났습니다. 추 대표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일찍 나올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의 1월 퇴진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으나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반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3당 회동도 이어졌는데요. 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 표결에 찬성했지만 국민의당은 여당 비주류를 설득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9일 표결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2일, 야3당은 9일 표결에 합의했습니다. 탄핵 대신 ‘4월 퇴진’을 선택해 또 야권으로 공을 넘긴 여당, 그리고 각자의 셈법이 다른 야권의 이전투구가 벌어지면서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이 복잡한 상황을 전하는 방송사들의 태도는 제각각입니다. TV조선은 ‘탄핵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면서 이 모든 상황이 야당, 특히 문재인 전 대표 때문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네요.

 

1. ‘탄핵 사실상 무산’ 단언한 TV조선‧채널A
여야의 행보가 갈리면서 탄핵 정국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TV조선과 채널A는 곧바로 ‘탄핵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고,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대통령 4월 사퇴’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TV조선 톱보도 <‘4월 사퇴 6월 대선’ 당론 채택>(12/1 http://bit.ly/2gtMzIy)은 “4월 말 대통령의 사임, 내년 6월 말 조기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는 새누리당 소식을 전하면서 “탄핵을 추진하던 비주류도 일단 시간을 갖고 안정적인 하야를 돕기로 하면서 탄핵은 급제동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4월 말 퇴진 당론’이 ‘친박’에게는 “당장 탄핵을 피할 수 있게 됐고, 비주류는 탄핵 이후 예상되는 보수층의 반발을 피하는 이점”이 있다며 ‘친박’과 ‘비박’간 합의 배경을 짚기도 했습니다. 이때 TV조선 화면에는 “4월 퇴진도 사실상 탄핵”이라는 자막까지 나왔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박 대통령이 실제로 4월말 퇴진을 약속한다면, 탄핵안 처리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며 재차 ‘탄핵 사실상 무산’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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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퇴진도 사실상 탄핵’이라며 ‘탄핵소추 사실상 무산’ 선언한 TV조선(12/1)

 

채널A 톱보도 <여 당론 “4월 퇴진‧6월 대선”>(12/1 http://bit.ly/2gTz6qk) 역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물 건너가는 분위기”라는 말로 보도를 시작하며 ‘탄핵소추 사실상 무산’에 힘을 실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 안을 수용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지만, 비박계 의원 28명이 찬성하지 않으면 탄핵은 부결”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탄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방송사는 TV조선과 채널A뿐입니다. 타사의 경우 야3당의 탄핵 공조 균열과 새누리당의 ‘4월 퇴진’ 당론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을 뿐, 탄핵의 가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그나마 MBC <“4월 말 사퇴‧6월 말 대선” 당론 채택>(12/1 http://bit.ly/2fZann8)에서 나온 “야당이 당초 내일 탄핵안을 표결처리한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결국 무산되는 분위기에서 탄핵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라는 언급이 TV조선․채널A와 결을 같이했습니다. MBN의 경우 오히려 탄핵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쪽에 힘을 실었습니다. MBN <추미애 “1월” VS 김무성 “4월”>(12/1 http://bit.ly/2gNvR7E)은 “김 전 대표가 대통령이 4월 퇴진을 받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한다고 했고, 추 대표도 여당의 탄핵 동참 요청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정치권의 탄핵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2. 야당 비판만 3건 보도한 TV조선
TV조선의 ‘야권 때리기’도 여전합니다. 특히 1일 급박했던 상황 중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간 급거 회동, 국민의당의 2일 탄핵 표결 반대 등 야권 분열의 조짐이 보이자 TV조선은 쾌재를 부르는 모양새입니다. TV조선의 이날 정치권 상황 보도 8건 중 추미애 대표 비판만 2건, 야권 비판이 1건 등 ‘야권 비판 보도’만 3건입니다. 이는 타사와 상당히 다른 태도인데요. KBS, MBC는 딱히 특정 정당이나 인물의 책임을 다루는 보도가 없었고 SBS는 2건에서 여야 모두의 셈법과 책임을 언급했으며 JTBC는 1건은 추미애 대표 비판, 2건은 국민의당의 정략적 판단을 지적하며 균형을 지켰죠. 채널A는 1건은 추 대표 비판, 1건은 박 대통령 및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습니다. MBN은 1건에서 추 대표 비판을 전했고 1건에서는 여야 모두의 정략적 의도를 다뤘습니다. 일방적으로 민주당만 겨냥한 방송사는 TV조선뿐입니다. 

 

3. ‘‘야권이 말 바꿔 역풍 맞을 것’ 쾌재 부르는 TV조선, 또 왜곡
TV조선 <“1월말 퇴진론은 경솔”>(12/1 http://bit.ly/2h1GW5j)은 제목 자체가 추 대표 비판이고 리포트 역시 “민주당 내에서조차 도대체 뭘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앵커칼럼>(12/1 http://bit.ly/2gNxL8g)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래 야당이 계속 골대를 옮기고 있습니다.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했다가 여당과 대통령이 받자 거둬들입니다. 국회 추천 총리도 거부합니다. 대통령 2선 후퇴는 퇴진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통령이 물러나겠다니까 대화를 거부하고는 탄핵 일정을 강조합니다. 이래서는 합의는커녕 협의도 안 됩니다”라며 맹렬히 야권을 비판했습니다. 야당의 행보를 ‘골대 옮기기’ ‘죄수의 딜레미’에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야당은 ‘질서 있는 퇴진’에서 ‘무질서한 퇴진’으로 골대를 옮겼다가 페널티 골을 한 방 먹은 셈입니다. 야당이 계속 신뢰와 명분을 잃으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겁박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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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을 ‘죄수의 딜레마’라고 비판한 TV조선(12/1)

 

TV조선이 연일 공을 들이고 있는 ‘말 바꾸는 야당’ 프레임인데요. TV조선은 마치 야권이 말을 바꾸며 어깃장을 부린 것처럼 묘사했지만 헌정유린의 책임을 교묘히 회피했던 박 대통령의 책임은 쏙 빼놓았습니다. 거국중립내각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10월 26일 제안한 것이 맞지만 분명 “진실의 전부를 밝히고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하십시오. 대통령 스스로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으십시오” “그와 함께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십시오”라며 ‘선 책임 후 거국내각’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여당은 대통령 태도에 아무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립내각을 야당에 촉구하기만 했고 11월 2일, 박 대통령은 기습개각을 단행하며 ‘김병준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죠. 이에 야당이 전권을 내려놓는 2선 후퇴를 요구하자 박 대통령은 11월 8일 국회의장을 기습방문 해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2선 후퇴나 국정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은 없었고 국회 추천 총리의 권한 역시 ‘헌법에 명시된 전권’으로 한정했습니다. 결국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을 기점으로 퇴진 운동에 합류했고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회에 공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조건부 퇴진’을 내걸었습니다. 상황의 흐름을 보면 오히려 야당은 박 대통령에게 스스로 물러나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시간을 주려했고 박 대통령은 끝까지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갖은 꼼수를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TV조선은 이런 복잡한 상황 전개를 모두 지워버린 채 대통령 반응에 따라 변화한 야권의 ‘슬로건’만 발췌해 ‘말 바꾸는 야당’ 프레임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 보도는 TV조선에서만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4. ‘4월 퇴진이 더 낫다’? ‘친박계’ 전략에 손 들어준 KBS
한편 정치권의 책임을 가타부타 따지지 않은 KBS는 아예 ‘4월 퇴진’이 적절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KBS <‘3월 VS 6월’ 대선…무엇이 다르나?>(12/1 http://bit.ly/2gNK9Vy)는 “대통령을 탄핵하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든 대선은 내년 3월에서 6월 사이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라면서 3월 대선과 6월 대선 시나리오를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6월 대선’ 즉 ‘4월 퇴진’이 답이라는 것입니다. 신지혜 기자는 “야당의 주장처럼 국회가 이번달 탄핵을 가결하고, 헌재가 두 달 안에 결정을 내린다면 대통령은 1월말 퇴진하게” 되는데 “시간이 촉박해 경선 일정 등을 단축하면서 자칫 전국 순회 경선 등은 치르지 못할 수도 있”고 “경선 기간이 줄면 현재 지지율이 높고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유리해” 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4월 퇴진’ 시나리오의 경우 “대통령의 '4월 퇴진'을 수용하면, 각 정당별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4월 퇴진’이 공정한 대선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보도입니다. ‘친박계’가 내건 ‘명예퇴진론’이 탄핵을 피하며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KBS는 ‘친박계’ 전략이 낫다고 평가한 셈입니다. 이날 TV조선과 채널A도 각 1건씩 조기대선 시나리오를 보도했지만 TV조선은 ‘어떤 식으로든 촉박하다’고 전했고 채널A는 ‘대선주자 분주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5. 상인들 분노한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기습방문’, MBC는 ‘대통령이 울었다’
정치권 상황이 시시가각 변하는 사이, 박근혜 대통령은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박 대통령 지지세가 큰 대구이지만 이번 방문에는 싸늘했는데요. 일부 지지자들의 환영이 있었던 반면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시민단체는 하야 촉구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상인들을 만나지도 않은 채 10분도 되지 않아 현장을 떠났습니다. ‘지지층 결집 시도’ ‘보여주기 이벤트’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JTBC는 그런 비판을 1건의 보도로 충실히 전했고 KBS, SBS, MBN은 과거와 달리 냉대와 환영이 교차한 민심을 1건으로 보도했습니다. 채널A는 무려 4건으로 ‘박 대통령 기습방문’ ‘과거와 다른 냉대와 환영 교차’ ‘분통 터뜨린 상인들’ ‘박 대통령 지지층 결집 의도’ 등을 짚었죠. 


MBC는 딱 1건을 보도했는데 오로지 청와대 입장만 읊었습니다. MBC <대구 화재 현장 방문…지원 약속>(12/1 http://bit.ly/2fZG7Z0)은 “박 대통령은 기자단과 동행하지 않았고, 수행인원도 최소화” “박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조속한 지원을 약속” 등 대통령 행보를 전하면서 “시장상인들은 힘들 때마다 저에게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와 같은 박 대통령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여기다 “박 대통령은 이동 중인 차량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상인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싶었으나, 진화작업 등으로 오래 머무는 것이 오히려 피해가 되는 상황이었다”는 청와대의 ‘감성 브리핑’도 곁들였죠. 화면에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환영 모습이 담겼습니다. 박성준 기자는 보도 후반부에 가서야 “같은 시간 시장 입구에선 일부 시민단체가 하야 요구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며 다른 분위기를 딱 한 마디만 언급했고 시민단체 시위 장면은 단 5초만 나갔습니다. 타사가 모두 전한 분노한 상인들의 모습은 단 1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JTBC가 지적한 ‘보여주기 이벤트’라는 비판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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