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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탄핵 동참 선언’에 흔들린 TV조선, 200만 촛불에 ‘포퓰리즘’
2016년 12월 2일~4일
등록 2016.12.05 20:42
조회 368

2~4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야3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다시 시작된 ‘운명의 한 주’에 귀추가 주목됐습니다. 야3당은 3일 새벽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9일 표결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날 전국 232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정치권의 탄핵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탄핵 동참에 난색을 표했던 새누리당 비주류는 분노한 민심을 확인한 후 4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시기 발표 여부에 관계없이 9일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숨 가쁜 탄핵 정국, 방송사마다 보도의 결이 다릅니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 동참’ 선언에 당황한 TV조선의 표정이 주목할 만합니다. 

 

1. 6차 범국민행동에 ‘색깔론’, 버릇 못 고친 TV조선
3일 6차 범국민행동. 이번에도 역시 연행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평화시위였습니다. 시민들은 이날 처음으로 여의도에서 집회를 개최하면서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했는데요. TV조선은 ‘일부 진보 시민단체의 민심 악용’으로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여의도로 ‘확산’…새누리, KBS서 시위>(12/3 http://bit.ly/2gCb0DM)에서 “분노의 대상이 박근혜 정부를 넘어 정치권, 대기업, 언론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진보 시민단체가 순수한 촛불 민심을 악용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라며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전했습니다. 백대우 기자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소속 2천여 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 본 집회에 앞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이른바 사전 집회 시위를 벌였”다고 운을 뗐고 화면은 “진보 시민단체 2천여 명, 새누리당사 앞 시위”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범시민적 연대인 ‘비상국민행동’을 ‘진보 단체’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어서 “새누리당 공범이다”라는 구호와 시민들이 대형 “새누리당 당기를 찢어 보”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담았고, ‘계란 투척으로 변색 된 새누리당사 벽면’도 비췄습니다. 기자는 “분노 표출의 대상을 대기업과 언론으로 넓혀갈 태세입니다. 진보시민단체가 본인들의 정치 활동을 위해 순수한 촛불 민심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라고 재차 강조한 후 보도를 마무리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을 ‘일부 진보 시민단체’로 규정하면서 이 단체가 ‘순수한 촛불 민심을 악용’한다고 묘사한 것입니다. 심지어 이 보도의 인터넷판 제목은 <‘촛불 일부’ 여의도로…과격 투쟁 모습도>입니다. 이처럼 TV조선은 비상국민행동이 민심을 악용하여 ‘과격 투쟁’을 벌였다고 묘사했지만, 비상국민행동을 ‘일부 단체’로 규정한 것부터가 왜곡입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각계를 망라한 1500여 개의 시민단체가 모인 연대 조직입니다. 6차 까지 이어진 집회를 주최하면서 TV조선도 찬양한 ‘200만 평화 집회’를 만들어 낸 주체입니다. 또한 ‘비상국민행동’은 각 지역마다 구성되어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든 범국민적, 범국가적, 자발적 시민모임입니다. 6차 범국민행동에서도 전국 232만 명의 시민이 비상국민행동과 함께 했습니다. TV조선은 이러한 민의를 ‘일부 진보 단체’에 휘둘리는 ‘우중’으로 폄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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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방해한 새누리당’에 대한 시민의 분노, ‘진보 단체’의 ‘민심 악용’으로 보도한 TV조선(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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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방해한 새누리당’에 대한 시민의 분노, ‘진보 단체’의 ‘민심 악용’으로 보도한 TV조선(12/3)

 

2. ‘비박계’ 탄핵 선언에 흔들린 TV조선, 200만 촛불에 ‘포퓰리즘’
TV조선은 6차까지 이어진 촛불 집회에 연일 ‘평화 시위’라며 찬사를 보냈는데요. 6차 범국민행동 하루 뒤인 4일, 새누리당 비주류가 ‘4월 퇴진 당론’을 뒤엎고 ‘탄핵 동참’을 선언하자 시민들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TV조선 <정치 중심,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12/4 http://bit.ly/2h8YKvr)는 보도 시작 전 “촛불 광장 정치”라는 큼지막한 자막을 내보냅니다. 방송사들 중 시민들의 퇴진 요구를 ‘광장 정치’로 명명한 것은 TV조선이 유일합니다. 이상목 앵커는 “광장 정치가 여의도 정치를 대체하고 오히려 이끌어가는 모습”이라고 최근 집회 양상을 규정했고 리포트는 6차 집회의 소등행사와 파도타기, 자유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정세영 기자는 이를 “직접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현장”이라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도 말미에 이르러 돌연 태도가 바뀝니다. 정 기자는 “일부에선 광장 정치가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진 않습니다”라고 주장했고 “(광장 정치에선)여러 부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혼란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라는 이필상 서울대 교수의 인터뷰를 덧붙였습니다. 보도 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다는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꺼내지 않던 ‘색깔론’과 ‘포퓰리즘’ 공세를 하필 3일과 4일 연달아 보도한 의도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꾸준히 야권을 비판하며 ‘4월 질서 퇴진론’을 옹호하던 자사 입장과 달리, 6차 범국민행동으로 인해 ‘비박계’마저 돌아서자 불만이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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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계’ 변화 이끈 6차 범국민행동을 ‘포퓰리즘 광장 정치’로 묘사한 TV조선(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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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계’ 변화 이끈 6차 범국민행동을 ‘포퓰리즘 광장 정치’로 묘사한 TV조선(12/4)

 

3. 야당의 ‘헌정유린 비판’과 여당의 ‘촛불‧세월호 모욕’이 똑같은 ‘막말’?
TV조선의 납득할 수 없는 보도는 또 있습니다.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혼란스런 속내가 엿보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보도는 TV조선이 야권을 공격할 때 주로 사용했던 ‘막말 퍼레이드’ 보도입니다. TV조선 <“박정희 옆으로 보내자” 막말까지>(12/4 http://bit.ly/2g1mFYW)는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옆으로 보내자”는 이재명 성남시장 발언, “탄핵 찬성하는 28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리가 살려주고 부결된다면 새누리는 이 지구상에서 없애버립시다!”라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 발언,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보톡스를 맞았는지 무슨 굿판을 벌였는지 알 수 없다”라는 송영길 의원 발언을 “정치인들의 막말”로 소개했습니다. 발언의 수위는 높지만 모두 헌정유린의 책임자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들입니다. 특히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는 “이런 자극적 발언으로 이 시장 지지율은 급상승”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이어진 TV조선 <“종북이 촛불 움직여”…민심 폄하>(12/4 http://bit.ly/2g9W1Aa)에서 이상목 앵커는 “친박들의 막말도 만만치 않습니다”라면서 ‘야당 막말’과 똑같은 ‘여당 막말’도 있다고 운을 뗐는데요. 리포트에서 소개된 발언들은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좌파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김종태 세누리당 의원), “그 사람들이 그걸 실천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 손집어 넣을게요”(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현재 이 상태로 그냥 가면 세월호에 빠져있는 애들을 그냥 보고만 있는 상태랑 똑같다”(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등 입니다. 모두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 시민을 모욕하고 심지어 세월호 참사까지 모독한 여당 의원들의 발언입니다. TV조선은 야당 의원들의 ‘대통령 비판’을 여당 의원들의 ‘국민 모독’과 동일시한 겁니다.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요?  

 

4. ‘무책임한 민주당’? TV조선의 ‘야권 책임론’ 프레임
야3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2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3차 범국민행동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 동참’ 선언이 있기 전인데요. 이때도 TV조선은 ‘야권 책임론 프레임’을 내세워 탄핵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TV조선 <민주 “부결돼도 좋다…9일 처리”>(12/2 http://bit.ly/2fURoeU)는 야3당의 탄핵 발의를 전한 방송 보도 중 유일하게 민주당을 겨냥한 제목을 뽑았습니다. 타사는 KBS <야 탄핵안 발의…9일 본회의 표결>(12/2 http://bit.ly/2gUv4iY)처럼 발의 사실만 적시하거나 채널A <3야 “퇴진 밝혀도 9일 탄핵”>(12/2 http://bit.ly/2fYfPDr)와 같이 박 대통령이 퇴진 시기를 밝혀도 탄핵 표결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TV조선이 민주당이 “부결돼도 좋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처럼 보도한 이유는 ‘민주당의 무책임함’을 부각하기 위한 것입니다. 윤정호 앵커는 “민주당 내에서는 부결돼도 상관없다는 말까지 나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언급했고 신정훈 기자는 “정치로 풀기보단 광장의 촛불에 의존하겠다는 뜻”이라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도의 근거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일당의 부역자 집단임을 알릴 수 있으니 탄핵안이 부결돼도 상관없다”는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발언뿐입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이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전체 발언은 “탄핵이 목적이지 발의가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데 탄핵안이 부결된다 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새누리당이 박근혜 일당의 부역자 집단임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알릴 수 있고 다음 회기에 임시국회 열어 다시 탄핵발의하면 된다”라는 것입니다. 국민의당이 가결이 목표라며 2일 표결을 거부하자 이를 비판하고, 부결되더라도 ‘재발의’가 가능하니 두려워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TV조선은 민주당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체 맥락을 싹둑 잘라 “부결돼도 상관없다”만 발췌한 것입니다.

 

5. ‘박 대통령이 울었다’, TV조선의 ‘대통령 동정론’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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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가쁜 탄핵 정국 속, ‘대통령의 눈물’ 조명한 TV조선(12/2)

 

이렇게 야권의 분열과 탄핵 추진을 비판적으로 몰아붙인 TV조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정론’을 앞세웠습니다. 2일, 방송사들은 탄핵 발의를 지켜본 청와대의 입장도 모두 1건씩 전했는데요. 그 내용은 ‘여야합의에 따른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며 새누리당 비주류와의 면담도 암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전하는 TV조선 보도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TV조선 <청 면담 먼저 제안했나?>(12/2 http://bit.ly/2gBsWOU)에서 윤정호 앵커와 김미선 기자는 박 대통령과 여당 비주류 간 회담 가능성을 타진한 뒤 앵커가 갑자기 “요즘 청와대 회의가 자주 중단된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김미선 기자는 “바로 눈물 때문입니다. 요즘 눈물 얘기 자주 들으실 겁니다”라면서 “대통령이 회의에서 자주 눈물을 보이는데, 최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는 눈물로 20분간 중단될 정도였다”는 ‘친박계 의원’의 전언을 전했습니다. 또한 “어제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청와대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때 화면엔 “대통령이 눈물을 많이 보인다는데…”라는 안쓰러운 자막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의 눈물’을 조명한 방송사는 TV조선뿐입니다. 

 

6. ‘대통령의 눈몰’ 조명한 TV조선, 의도는 ‘4월 질서 퇴진론’ 정당화
‘대통령 눈물’을 조명한 TV조선의 의도는 <앵커칼럼>(12/2 http://bit.ly/2gUA8nf)에서 더 분명해집니다. 윤정호 앵커는 “박근혜의 눈물' 두 장면을 되돌려봅니다”라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당시 눈물을 흘린 박 대통령 모습과 2014년 세월호 담화 당시 ‘박 대통령의 눈물’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더니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며칠 전 청와대 회의에선 20분을 흐느꼈다고 합니다. 회의 때마다 울어 진행이 안 될 정도랍니다. 후회와 회한의 눈물”이라고 앞선 리포트를 상기시킵니다. 하이라이트는 결론부입니다. 윤 앵커는 “후회해봐야 소용없다지만, 후회한다고 이미 늦은 것은 아닙니다. 박 대통령에겐 아직 할 일이 있습니다. 민심을 바로 보고 질서 있게 퇴진해 나라의 혼란을 줄이는 일입니다. 그런 뒤에야 눈물도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칼럼을 마무리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질서 있는 퇴진’을 하면 ‘눈물의 의미’도 되찾을 수 있다는 ‘충언’입니다. ‘친박계’가 밀어 붙이고 있는 ‘4월 퇴진론’을 박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죠. 이는 시간을 벌어 개헌 및 대선 착수 등 ‘보수 재집권 플랜’을 짜고 있는 ‘친박계’의 전략에 힘을 실은 것입니다. 그 정당화 수단으로는 ‘대통령의 눈물’을 이용한 셈인데, 합리적인 ‘칼럼’이라고 보기에는 근거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눈물까지 동원한 TV조선의 ‘눈물겨운 질서 퇴진론’은 4일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 동참을 선언하면서 무색케 되고 말았습니다. 

 

7. 탄핵 정국 전하는 타사 보도는? 대통령과 ‘비박계’ 의도 비판한 JTBC 두드러져
2일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로 본격화된 탄핵 정국, TV조선을 제외한 타사 보도는 어떨까요? 타사는 야3당 탄핵 발의, 탄핵 동참을 두고 이견이 나타난 여당, 입장 유보하고 ‘비박계 회담’ 타진한 청와대 등 3가지 소식을 공통적으로 보도했습니다. KBS‧SBS‧JTBC‧MBN은 여기에 새누리당 비주류의 선택이 관건이 된 탄핵 정국 시나리오를 각각 1건, 2건씩 더했습니다. TV조선은 앞서 확인한 것처럼 ‘질서 있는 퇴진’을 옹호한 앵커칼럼 1건을 덧붙였고 문재인 전 대표의 연설을 다룬 보도 1건, 이번 주 이어질 탄핵 표결과 특검 일정을 정리한 보도 1건이 더 있었죠. JTBC는 청와대를 비판하는 보도도 2건이 있어 이목을 끕니다. 


JTBC <청와대 ‘여야 합의’ 내세우며 시간끌기>(12/2 http://bit.ly/2g71V59)는 “청와대가 대통령 심판을 위한 탄핵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정치권의 자중지란을 유도했다는 비판”을 전했고 “비주류 일각에서도 면담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된다면서 청와대가 계획 중인 ‘비박계와의 회담’도 평가했습니다. 


JTBC <초유의 ‘하야 위임’…국회는 법적 근거 있나>(12/2 http://bit.ly/2h1foZJ)는 “박 대통령이 진퇴 문제를 결정해달라며 국회로 공을 넘기면서, 시간문제로 보이던 야권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 공조에 균열이 시작됐”다면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여야의 대통령 퇴진 관련 협상은 정치적 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뚜렷한 한계” “퇴진 시기를 법으로 못 박으려 한다면, 역으로 위헌 논란” 등 대통령 주장을 풀이했습니다. 대통령이 내건 초유의 ‘하야 위임’이 법적 근거가 없는 ‘정치적 술수’라는 지적입니다. 이런 보도는 JTBC에서만 나왔는데요.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옹호하면서 야권에 책임을 돌린 TV조선과 대조적입니다. 

 

8. ‘표창원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 전화번호 공개했다’ KBS의 오보
탄핵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1일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인터넷 상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공개되어 일부 의원들이 ‘폭탄 항의 문자’를 받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수사를 의뢰했고 일부 의원들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표 의원을 고발했습니다. 방송사들도 이 소식을 1일과 2일 사이 보도했는데요. 이틀간 KBS‧MBC‧TV조선이 2건, SBS‧채널A‧MBN이 1건입니다. 이중 KBS와 MBC 보도가 단연 눈에 띕니다. KBS는 오보를 내놨고 MBC는 ‘사생활 침해’라며 새누리당을 거들고 나섰습니다. 


KBS <“탄핵” 전화‧문자 빗말…개인정보 유출 논란>(12/2 http://bit.ly/2gUMACq)에서 황상무 앵커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탄핵 참여를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의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누리 의원들은 사생활 침해라고 항의하는 반면 이를 공개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표창원 의원 이를 의원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표 의원은 탄핵 반대 명단만 공개했을 뿐 전화번호는 한 네티즌이 국민적인 대통령 퇴진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공개했습니다. KBS는 자사 보도 내용이 오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는지 2일 ‘뉴스9’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는 황상무 앵커 발언 장면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는 부분은 착오에 의한 것으로,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해명 글도 덧붙여놨습니다. KBS는 이렇게 표 의원이 전화번호까지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보도한 뒤 “정상적인 의정 활동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조명하고 “법조계에선 공인이라 하더라도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9. ‘마녀사냥식 여론몰이’ ‘여론 재판’…KBS‧MBC의 편파 보도
오보는 아니지만 MBC도 ‘의원 사생활 침해’에 잔뜩 힘을 줬는데요. MBC <‘탄핵 찬반’ 명단 공개…‘여론 재판’ 논란>(12/2 http://bit.ly/2gUMlZk)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탄핵 찬반 상황을 SNS에 계속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라는 주장”이라면서 “분류기준이 자의적일 뿐 아니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는 지적” “의원들의 연락처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이는 타사 보도와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편파적인 보도입니다. 


타사의 경우 SBS‧채널A‧MBN은 1일, 표 의원의 명단 공개로 벌어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야 간 말싸움만 보도했고 TV조선은 1일 말싸움 보도에 이어 2일에도 보도를 추가했으나 “장 의원에겐 죄송하다면서도 업데이트 된 명단 공개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 공언”했다는 표 의원 입장만 전했습니다. JTBC는 보도가 아예 없습니다. 


KBS‧MBC만 이틀 연속 보도를 내면서 2일에는 표 의원의 명단 공개가 ‘마녀사냥 식 여론 재판’이라고 비난한 겁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전화번호가 사생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표 의원도 “공인인 국회의원의 전화번호는 별도의 사적 전화가 아닌 한 명함 등으로 적극 공개한다”며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죠. 특히 지금처럼 대통령의 전방위적 헌정유린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탄핵조차도 머뭇거리는 국회의원들에게 분노한 국민의 목소리가 직접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는 호응도 있습니다. 2일 표결에 반대했다가 역시 ‘휴대전화 문자 폭탄’을 받은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는데요. 새누리당 의원들만 현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홍위병 앞세운 대중선동”이라는 말까지 꺼내고 신속한 고발조치에 이르렀습니다. KBS‧MBC는 그러한 새누리당 입장에 서서 보도하고 반론은 실어주지도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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