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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에 제기된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 KBS는 아직도…
2016년 12월 14일
등록 2016.12.15 16:40
조회 386

14일 방송 저녁뉴스는 다시 시작된 최순실 청문회를 주목해야 했습니다. 이번 3차 청문회에서 몇 가지 새로운 사실과 의혹들이 드러났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씨가 자신의 측근에 국정파탄 사태 관련 위증과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서는 증인으로 나온 김영재‧김상만 등 비선 의료진이 모두 참사 당일 미용시술을 부인했지만 간호장교 신보라 대위가 미용시술에 쓰이는 의료용 가글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사실, 김장수 당시 국가보안실장이 대통령의 행방도 모른 채 서면보고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모르쇠 청문회’ ‘맹탕 청문회’라며 무의미한 비판만 가하면서 정작 청문회 내용을 세밀히 분석하지 않았던 방송사들, 14일엔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1. 방송보도는 여전히 ‘방청 모드’, JTBC만 군계일학
세월호 7시간과 청와대 비선진료, 최순실의 증거인멸 시도 등 굵직한 사안이 터진 3차 청문회. 그러나 방송사들은 여전히 ‘방청 모드’입니다. 주요 질의응답을 보여주고는 동어반복이나 다름없는 설명에 그칠 뿐 구체적인 의미를 짚어주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받아쓰기 4 5 4 5 13 16 12
분석‧비판 1 0 1 7 2 4 2
증인 불출석 0 1 1 0 2 1 1
기타 1 0 0 2 3 0 0
총 보도량 6 6 6 14 20 21 15

△ 7개 방송사 3차 최순실 청문회 보도량 상세 비교(12/14)

 

JTBC를 제외한 6개사 모두 청문회 분석 보도가 질의응답을 받아쓴 보도보다 훨씬 적습니다. 특히 MBC는 분석 보도가 아예 없습니다. 단지 질의응답을 보여주기만 하는 보도의 폐해가 잘 드러난 사례가 있습니다. MBC <특혜 정황 많은데…“부탁한 적 없다”>(12/14 http://bit.ly/2gLskr8)는 청문회 질의응답 장면 외에 사실상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않습니다. 기자는 “청와대는 이 회사(김영재 원장 부인 회사)의 중동 진출을 도우라고 보건복지부를 압박했고, 처남 회사에서 만든 화장품을 설 선물로 지정”, “중동 진출이 제대로 되지 않자, 사업을 맡았던 공공기관장은 보복성 인사” 등 청와대의 김영재 의원 특혜 의혹을 언급했습니다. “복지부 인사 담당자가 제게 찾아와서 위의 뜻이니 거취를 정리해달라고 했습니다”라며 청와대의 보복 인사를 증언한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의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청문회를 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MBC는 핵심 증인인 김영재 원장 관련 내용은 “설명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대통령이 안면 리프팅 봉합실에 대해서 그렇게 상세히 알고…”라고 묻는 김한정 민주당 의원 질의에 김 원장이 “그전에 저희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라고 답하는 모습만을 보여줬습니다. 청문회를 짜깁기하여 최대한 간단한 형태로 축약하기만 한 수준입니다. 

 

2. 그나마 1건 있는 KBS의 분석 보도는 ‘사실 무근’만 나열
지상파 3사에서는 그나마 KBS와 SBS에 1건씩 분석 보도가 있어 체면치레를 했는데요. 그런데 KBS의 분석 보도는 내용이 이상합니다. KBS <잇단 의혹‧청 해명 ‘공방’…의문은 여전>(12/14 http://bit.ly/2hnHPog)에서 황상무 앵커는 세월호 참사 7시간과 관련, “제기된 의혹은 무엇이고, 확인된 사실은 어떤 것”인지 짚어본다며 보도를 시작합니다. 상당히 당찬 포부이고 그동안 KBS에서 볼 수 없었던 취지입니다. 그러나 리포트를 보면 시청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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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7시간 의혹’ 분석 보도에서 ‘사실 무근’만 강조한 KBS(12/14)

 

남승우 기자는 “국가적 재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의문이 제기됐고, 당일 행적에 대한 청와대의 모호한 언급이 논란을 촉발”시켰다며 ‘7시간 의혹’을 설명하더니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정윤회 씨를 만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가 파문을 일으켰지만, 법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재점화된 7시간 의혹은 최태민 추모굿설 등으로까지 비화됐지만, 역시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등 모든 의혹이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는 내용만 나열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보도가 나온 ‘머리손질’ 의혹을 “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에 앞서 ‘올림머리’에만 90분을 허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청와대는 경호 특성상 대통령 출발 전 준비 시간이 필요했으며, 대통령의 머리 손질에는 20분 정도 사용됐다고 해명”했다는 언급으로 갈음했습니다. 보도를 시작하기 전 짚어보겠다던 ‘제기된 의혹’과 ‘확인된 사실’ 중 확인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입니다. 다만 보도 말미에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청와대가 확인한 가운데, 관저에 있으면서 왜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는지, 당일 오전 의료용 가글이 관저로 전달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라며 딱 한 마디 ‘제기된 의혹’을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구색을 맞추려는 의도가 여실히 느껴집니다.

 

3. KBS의 분석 보도 무의미, 공영방송이 종편에 한 수 배워야 할 판
7건을 청문회 내용 분석에 할애하면서 타사와 결을 달리한 JTBC의 세월호 참사 7시간 관련 분석 보도를 보겠습니다. JTBC <신보라 “그날 오전 의료용 가글 전달”>(12/14 http://bit.ly/2hHGREa)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의료용 가글이 대통령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청와대 의약품 불출 대장을 보여준 후 이를 인정하는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의 증언을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의료용 가글’ 의혹을 파고 들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는 이 가글이 미용시술을 한 뒤 얼굴이 마비됐을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실제로 해당 가글은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어 이를 뽑거나 입 안 치료를 했을 때 자주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JTBC는 “구강에 인후염이나 기관 삽관 후에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구강 수술이나 발치, 또는 필러나 입안 점막에 조작이나 수술을 한 뒤에도 예방이나 염증의 치료를 위해 사용합니다”라는 의료계 관계자 인터뷰도 녹취 인용했습니다. JTBC는 바로 다음 보도를 시작할 때 “7시간과 관련해서는 머리 손질이 나온 바가 있고, 오늘 의료용 가글이 하나 더 나온 셈”이라며 청문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KBS가 세월호 7시간과 관련 어떤 의혹도 밝혀지지 않은 것처럼 보도한 것과는 천양지차입니다. 물론 KBS도 ‘의료용 가글’ 의혹을 다룬 보도가 있지만 신보라 간호장교와 손혜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응답을 보여주고는 “이와 관련해 필러 시술을 할 때 가글액이 많이 쓰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만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전형적인 받아쓰기 행태입니다.


채널A도 KBS보다는 훨씬 적극적입니다. 채널A <그래도 의문인 골든타임 2시간>(12/14 http://bit.ly/2gNs4pP)은 “3시 20분부터 미용사가 청와대에 머문 1시간의 시간 중에 20분간 올림머리를 했다는 주장인데 중대본 이동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분 거리의 서울정부청사로 가는데 왜 2시간이 걸렸냐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머리손질과 관련한 청와대 해명을 비판했습니다. 

 

4. 이 와중에도 ‘야권 분열’ 조장한 MBC
정치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새누리당의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국정파탄 사태의 책임자인 ‘친박 주류’는 연일 비정상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징계를 예정하고 있던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위원 전원은 14일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20일 박 대통령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친박계’ 지도부가 ‘친박계’ 윤리위원 8명을 추가 임명하며 징계를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청문회에 귀추가 주목되면서 방송사에서는 잘 보도가 되지 않았으나 SBS, TV조선, 채널A는 각 1건으로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특히 SBS는 “징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친박 쿠데타”라는 날선 비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엉뚱하게 ‘야권 분열’만 부각한 방송사가 있습니다. MBC입니다. MBC <황 대행 견제…개헌 놓고 신경전>(12/14 http://bit.ly/2hHJSom)은 “총리 문제와 개헌 등의 이슈로 야당 내부에서 파열음도 터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MBC가 주목한 “야당 내부 파열음”은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우리 당이 주장했던 대로 선 총리 후 탄핵 되었으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책임을 물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발언과 개헌을 놓고 대립하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갈등입니다. 물론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간혹 감정적인 설전이 오고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2기’에 대한 대응책은 충분이 이견이 있을 수 있는 핵심 사안이며 갈등 소지를 인정한다 해도 이것이 과연 국정파탄 책임을 내던진 채 당 윤리위까지 망쳐놓은 새누리당 상황과 비견할 만한 “파열음”인지 의문입니다. MBC는 ‘친박계의 윤리위 장악’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야권에 흠집을 내려는 MBC의 의도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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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계’의 윤리위 장악 대신 ‘야권 분열’을 보도한 MBC(12/14)

 

5. JTBC ‘뇌물죄 대가성 증거’‧MBN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는 파마’
한편 14일에는 청문회와 관련 없이 방송사 자체의 큼지막한 단독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JTBC는 <최태원 독대 때 시내 면세점 거론 정황>(12/14 http://bit.ly/2hv1d02) 등 5건의 보도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독대 시 박근혜 대통령 말씀자료를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이 말씀자료 안에는 ‘시내 면세점 특허제도 개선 방안’도 포함되어 있었고, 지난해 12월까지 “면세점 재도 개선은 없다”고 했던 관세청 입장과 달리 올해 2월 26일 최 회장 독대 이후 두 달 만에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일 이뤄졌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말씀자료를 특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꼽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MBN <세월호 당일 “대통령 오전에 파마”>(12/14 http://bit.ly/2hv4pJt)은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와 SBS의 보도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오후 3시 이후 ‘머리손질’이 사실로 확인됐지만 “박 대통령이 오전에도 정 씨로부터 장시간에 걸쳐 파마를 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는 것입니다. MBN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 씨가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에게 아이롱파마를 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MBN은 후속보도인 <하루종일 머리손질?>(12/14 http://bit.ly/2hsZJX4)에서는 “박 대통령은 국민 304명이 희생되는 그 절박한 시간 대부분을 머리 손질에 썼다는 뜻” “국민 304명이 희생되고 있던 절박한 시간,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청와대는 진실엔 침묵하고, 부인에만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등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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