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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언론탄압 피해자?
등록 2018.04.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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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언론탄압 피해자?
‘부역 앵커’가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이유 -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이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후 3달 동안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발령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상태였다”고 강조하면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MBC 측은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근무한 곳은 창고가 아니라 사무실이었다고 반박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게 3개월 동안 창고 옆 사무실에서 근무해 보니 어떤 느낌이었냐고 묻고 싶다. 수년 간 정권의 낙하산 사장 밑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앵커의 자리를 지키는 혜택을 누린 사람이 겨우 3개월 창고 옆 사무실에서 근무했다고 MBC 경영진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수년 동안 화려한 조명 아래서 최장수 앵커로 근무하는 동안 취재현장에서 쫓겨나 스케이트장에서, 요리를 배우는 교육장에서, 그리고 창고관리 현장에서 수년 동안 고통을 겪었던 동료들의 아픔은 어땠을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말이다. 자신이 겪은 3개월이 힘들다고 현재의 MBC 경영진을 비판하고 있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왜 자신이 앵커를 할 때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경영진의 탄압을 받아 자신보다 10배 아니 20배 이상 고통을 당한 자신의 동료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고 적당히 과장도 섞어 비판하면서 자신보다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고통을 당했던 자신의 동료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태도는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는 민감하지만, 동료와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태도를 가진 인물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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