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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10.16)
등록 2013.09.25 11:38
조회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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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박근혜는 ‘선긋기’…조중동은 “여야공방․도청의혹” ‘물타기’
 
 

박근혜는 ‘선긋기’…조중동은 “여야공방·도청의혹” ‘물타기’
 
 

정수장학회가 MBC 사측과 비밀리에 언론사 지분 매각(부산일보 100%, MBC 30%)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이 폭로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선긋기에 나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박 후보는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를)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데 그걸 가지고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 저래라 할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가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지태 씨에게 강탈한 것으로 박 전 대통령 사후에도 측근들에 의해 관리됐다. 박 후보도 지난 1995년부터 10년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았으며, 이후에도 자신의 측근인 최필립 이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정수장학회 논란에 박 후보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또 강탈한 정수장학회 환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높아진 시점에서 최 이사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선심성 사업을 벌여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은 박 후보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다. 설령 박 후보와 전혀 관계가 없다하더라도 자신의 측근이 ‘불법적인 선거 개입 행위’를 벌이려고 한 시도에 대해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주요일간지는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란을 다뤘으나 보도량이나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기사 6건과 사설을 내며 방문진과 김지태씨 유족들, 부산일보 노조의 입장을 다뤘다. 또 ‘자신과 관계없다’는 박 후보의 ‘선긋기’ 태도에 대해 “옳지 않다”며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기사 6건과 사설을 내놨다. 경향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71년 선거를 앞두고 5․16장학회를 매각하려고 했다며 ‘아버지가 했던 방식을 따라가는 박 후보’를 비판하는 김지태 씨 유족의 목소리를 실었다. 사설에서는 박 후보의 ‘안이한 언론․방송관’을 지적했다.
반면 조중동은 1~2건의 기사를 내는 데 그쳤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정수장학회 논란을 NLL발언 논란과 묶어 ‘여야 공방’으로 치부했다. 또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대화록 유출 경위’를 주목하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조중동은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란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보다는 ‘정치 공방’과 ‘도청 의혹’ 등을 부각하면서 물타기에 나선 것이다.
 
<“정수장학회, 내가 관여할 일 아니다” 박근혜, MBC지분 매각 논란 ‘선긋기’>(한겨레, 1면)
<‘들러리 된 대주주’…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처리 촉각>(한겨레, 3면)
<‘MBC의 적반하장’ “한겨레가 왜곡보도”>(한겨레, 3면)
<김지태씨 유족들 “MBC지분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하겠다”>(한겨레, 4면)
<부산일보노조 “재단 협박극…장물아비짓” 부산시민단체 “장물 팔아 대선자금 쓰기”>(한겨레, 4면)
<“새누리당, 최필립․김재철 ‘악재’ 해소해야”>(한겨레, 4면)
<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사태 무관론’ 옳지 않다>(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문화방송의 언론사 지분 밀실 매각 계획에 대해 자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면서 ‘선긋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3면 <‘들러리 된 대주주’…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처리 촉각>은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소유구조 변경 계획을 방문진과 협의 없이 추진한 것을 권한 침해로 여기는 분위기”라며 “다음 주 상정 가능성이 높은 김재철 사장 해임안 통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사설 <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사태 무관론’ 옳지 않다>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힘으로 빼앗은 ‘정치적 장물’로 박 후보는 이사장까지 지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은 정치적 책임과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대금의 선심성 사용 계획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이 스스로 ‘정치적 임팩트’를 운운한 데서도 드러났듯이 박 후보의 선거 지원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박 후보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편법으로 지원하려는 계획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두둔”한다며 “그동안 새누리당이 외쳐온 새로운 선거풍토 조성 등의 구호가 무색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새누리당이 이번 사안을 ‘선거용 정치공세’로 몰아세우는 것에 대해 “이런 맞불 작전으로 정수장학회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며 “과거사 문제를 적당히 회피하고 넘어가려는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박 후보가 직시했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1971년 대선때도 ‘5․16장학회’ 매각하려 했다”>(경향, 1면)
<박근혜 “지분 팔아 좋은 일 하겠다는데…상관할 일 아니다”>(경향, 1면)
<야당, ‘박근혜, 정수장학회 편들기’ 반발 국감 파행>(경향, 2면)
< MBC 노조 “국민자산을 멋대로 팔려 하나”>(경향, 3면)
<“김대중 후보가 ‘강탈’ 쟁점화하자 매각 추진”>(경향, 3면)
<김재철 “정수장학회 측 지분 매각 의지 확인…계속 추진하겠다”>(경향, 3면)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근혜 인식 너무 안이하다>(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1면 <“1971년 대선때도 ‘5․16장학회’ 매각하려 했다”>와 3면 <“김대중 후보가 ‘강탈’ 쟁점화하자 매각 추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을 전후해 5․16장학회 매각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장학회 매각을 추진한 것은 대선 중에 김대중 신민당 후보가 5․16장학회 강탈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사에서는 “지금 나오고 있는 부산일보와 MBC 지분을 정수장학회가 매각한다느니 하는 얘기는 정치적 당근책일 뿐”이라면서 “표 얻으려고 던져놓고보는 얘기는 이미 수십년전에 (박근혜 후보의) 아버지가 했던 방식 그대로”라는 김지태 씨 유족의 목소리를 실었다.
 
3면 <김재철 “정수장학회 측 지분 매각 의지 확인…계속 추진하겠다”>는 “김재철 MBC 사장은 MBC 민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방문진 이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또 김지태씨 유족들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MBC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근혜 인식 너무 안이하다>는 이번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란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이 “참으로 안이”하다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안 제시를 기대했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법적으로 따지면 박 후보와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부일장학회의 강제헌납부터 모든 과정”을 따져보면 “정치적 성격을 결코 도외시 할 수 없다”며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박 후보의 반응은 ‘계속 추진하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계속 드러내고 있는 안이한 언론․방송관은 나아가 국정전반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NLL·정수장학회, 쉬운 해법 놔두고…>(조선, 8면)
<정수장학회, 박근혜가 직접 이사진 퇴진 설득하면 되는데…>(조선, 8면)
 
조선일보는 8면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란과 NLL 발언 논란을 ‘여야 공방 프레임’으로 묶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8면 < NLL·정수장학회, 쉬운 해법 놔두고…>에서 “여야는 대선을 64일 남겨두고도 민생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정수장학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 NLL 발언’ 문제로 연일 싸우고 있다”면서 “이 문제들은 여야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면 <정수장학회, 박근혜가 직접 이사진 퇴진 설득하면 되는데…>에서는 “새누리당에선 15일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 역할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박 후보가 직접 이사진 퇴진 설득하면 해결되는 문제라는 보도를 내놨다.
 
<박근혜 “야당, 정수장학회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 없어”>(중앙, 4면)
<“정수장학회 녹취록 100% 도청” 이진숙, 한겨레 수사 의뢰 시사>(중앙, 4면)
 
중앙일보는 4면 <박근혜 “야당, 정수장학회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 없어”>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란과 관련된 박 후보의 입장을 문답형식으로 실었다. 이어 이를 비판하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주장을 덧붙였다.
같은 면 <“정수장학회 녹취록 100% 도청” 이진숙, 한겨레 수사 의뢰 시사>는 “100% 도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만약 도청이 아니라면 도청에 가까운 어떤 불법적 행위가 있었던 게 아닌가 확신한다”는 이진숙 본부장의 주장을 다뤘다. 이어 “최 이사장과 새누리당에선 녹취가 유출된 것이 MBC 측이 아니냐 의혹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나도 야도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 없어” 문 “무관하다는 박주장 누가 납득하겠나”>(동아, 2면)
 
동아일보는 관련 기사를 1건 실었는데, ‘저와 관계가 없다’는 박 후보의 발언과 ‘박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진영의 입장을 나열하며 공방으로 다뤘다. 특히 어제(15일)에 이어 “최 이사장과 MBC 간부들의 면담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록이 이날 한겨레신문을 통해 공개되면서 문건의 유출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출 경위로 본질을 흐리면서 또다시 ‘물타기’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 아래 [NLL 부정’ 노 발언 의혹 여야 공방 가열]을 배치하면서 정수장학회와 NLL 발언 논란을 ‘여야 공방 프레임’으로 묶어 내보냈다.<끝>
 
 

2012년 10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