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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자사 선거보도 준칙 준수하길 바란다
등록 2024.03.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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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발족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선방심의위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경기민언련이 작성해 3월 26일(화) 발표했습니다.

 

양기대·전해철 낙천, 이재명 대표의 서운함, 꽁함의 결과라 주장한 경기일보 주필 칼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정에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 더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프레임이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중 경선에서 떨어진 의원도 있다. 특히 하위 20%를 받아 감점을 받아 치른 경선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언론에서는 친명 프레임이 작동된 것이라 보도했다.

 

<경기일보>는 20일 18면 경기일보의 주필이 <김종구 칼럼-양기대·전해철 낙천, 이재명 과거 경선자>에서 2018년 지방선거 과정 중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대표와 양기대, 전해철 후보의 만남을 소개하며 경쟁상대였던 양기대, 전해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것이 마치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 중에 이재명 대표가 서운함과 꽁함을 마음 속 수첩에 적어두고 갚은 것일 수 있겠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의해 하위 20%를 받은 것과 지역 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으로 결정된 결과를 부정하고 낙천의 결과를 6년 전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상대였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 감정, 서운함과 꽁함으로 인한 갚은 것이라는 주관적인 생각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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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현역 전멸이라는 제목으로 지역감정 부추긴 <중부일보>

선거 보도 준칙에 의하면 지역감정 조장, 정치 혐오감을 부추기는 보도를 주의해야 한다. <중부일보>는 19일 4면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을·병 통합경선을 끝으로 안산시 양당의 공천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경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모두 고배를 마시며 향후 본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특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인물들은 최근 십수 년간 안산의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 온 주류 세력이었던 호남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끈다.”고 보도, 기사 제목을 <민주당 안산 후보 현역·호남 출신 전멸>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불만을 일으키는 지역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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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윤’이라 불리는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오해할 수 있게 편집한 <경인일보>

<경인일보>는 4·10 총선 여론조사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발표한다. 22일은 용인갑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1면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 48.4%,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 32.1% 결과를 <‘검경대결’ 용인갑, 이상식 초반 판세 우위> 기사 제목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3면에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 보도와 달리 <용인갑, 30대·60대 ‘이상식-이원모’ 오차범위 내 접전> 제목으로 가상대결 연령별 지지도 도표 중에서 접전 연령대를 선택하여 자칫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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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정부갑 여론조사 결과 3면은 <박지혜 48% VS 전희경 38.7% 당선가능성, 오차범위 밖 리드>, 20일 3면 <화성을 ‘당선 가능성’ 52.3%…민주 공영운 전 사장 과반 넘겼다>, 21일 3면 <40~50대 ‘김현정’ 60~70대 ‘유의동’리드>로 주로 당선 가능성, 연령대별 지지도를 제목으로 보도했다.

 

단순 나열 보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타당한지 살펴야...

3월 19일 OBS경인방송 <남양주병,전 시장·현 의원·교육전문가 3파전> 보도에서 기자는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조광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교통·의료 등의 도시 기반 증설을 약속했습니다.”, “‘고양 행신역처럼 덕소역에서도 KTX, SRT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병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제2예술의전당 유치’도 내걸었습니다.”, “현역 프리미엄이 큰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습니다.”, “덕소역 KTX 탑승, 월 3만 원 청년패스를 통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을 추진합니다.”, “1천 병상 이상의 상급 종합병원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합류한 정재준 예비후보는 이색 공약을 내놨습니다.”, “국토부와 협의해 남양주시민에 왕숙지구 분양가를 30% 할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타 강사 출신답게 다산신도시 교육특구 지정도 언급했습니다.” 3인의 예비후보자 공약을 나열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정당의 정책이나 후보자의 공약을 보도할 때는 후보와 정당에서 제공한 자료나 발언을 단순 나열하는 방식은 자제하고, 유권자의 입장에서 타당한지 살펴보는 방식의 보도가 필요한 것 같다. 선거방송을 모니터링 하는 입장에서는 공약과 발언 등을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재원조달방안과 이행 방법 등의 실현가능성도 평가해주길 바라지만 방송시간 제약상 어렵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단순 나열 방식은 유권자를 위한 보도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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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총선 보도준칙이라도 준수해주길 <경인일보>

3월 20일(수) 경인일보 2면 <"공시가 현실화 폐지… 2년간 신축 중소형주택 10만호 매입·임대"> 기사의 주요 내용은 ‘尹 대통령이 21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집값을 비롯한 거주 비용 절감을 위해 매년 부동산 공시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尹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과거 정부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오르자 이를 징벌적 과세로 수습하려 했다", "특히 공시 가격을 매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시행했는데 곳곳에서 엄청난 부작용이 드러나고 국민의 고통만 커졌다", "지난 정부에서 5년간 공시가격을 연평균 10%씩 총 63%까지 올렸다", "결과적으로 집 한 채를 가진 보통 사람들의 거주비 부담이 급등했다",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국민의 거주비 부담을 급등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민생을 악화시켜 왔다". 발언내용에 제도개선사항을 덧붙여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 폐지'를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부동산공시법) 개정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이를 고려해 "법 개정 전이라도 여러 가지 다양한 정책 수단을(통해), 하여튼 폐지와 같은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10일 경인일보는 총선 보도준칙을 발표한 바 있다. 위 기사는 경인일보가 제시한 보도준칙 중에서 ‘정확한 정보제공’ (정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는 일방적인 정보는 보도하지 않는다.)과 ‘정부·지자체 시책 신중보도’ (선거기간 즈음 발표되는 정부 시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시책이 선거구도를 유리하게 이끄는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검증하고 신중하게 보도한다.)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기사였다. 관련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은 부동산공시법상 적정가격을 공시하도록 한 법률 취지를 반영하여 구체적인 공시가격의 정책목표를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서 가격공시의 목적은 “적정한 가격형성”과 “조세·부담금 등의 형평성 도모”임을 밝히고 있다. 경기일보 3월 11일자 사설에서도 <공시가 현실화 폐지, 부자 감세․선거용 지적 많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정부 시책 신중보도’를 위해 자사 총선 보도준칙을 준수하기 위해, 경인일보의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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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공약 부재 지적하고 소수정당 소개한 <중부일보>

선거 보도는 독자에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와 공약, 소수정당에 후보에 대한 보도로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중부일보>는 18일 1면 <투표일 3주 남았는데…여성·장애인 공약 안보인다> 기사에서 국민의힘은 10대 공약·27개 목표에 전무, 민주당은 10대 공약·66개 목표 중 3개로 여성과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미비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18일 3면 <거대 정당 가려진 소수정당 후보들 우리도 출마합니다> 기사에서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는 거대 양당 외에도 8개 정당에서 66명의 예비후보들이 49개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당별로는 진보당이 2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개혁신당(21명), 자유통일당(11명), 새로운미래(6명), 우리공화당(3명), 녹색정의당과 자유민주당, 신한반도당이 각각 1명씩이다.”며 출마자들과 지역구를 보도하여 독자에게 소수정당 후보자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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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3월 18일(월)부터 3월 22일(금)까지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로 경기지역에서 발행하는 신문 중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지원 신청한 신문으로 한정했고, 방송은 <OBS 경인TV>로 경인 지역의 지상파입니다. 모니터 기간은 주간 모니터로 매주 화요일 발표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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