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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공약 팩트체크한 언론들
등록 2024.04.11 10:13
조회 25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발족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선방심의위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충북민언련이 작성해 4월 10일(수) 발표했습니다.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한 KBS충북

KBS충북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충북 지역구 후보의 공약을 분석하기 위해, 후보들에게 입법 공약과 지역 공약을 각각 세 가지씩 우선순위에 따라 작성할 것을 서면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후보들에게 얻은 답변 내용은 4일 <[총선/팩트체크K] 충북 후보 21명의 입법 계획은?><[총선/팩트체크K] 충북 후보 21명의 지역 공약은?> 리포트를 통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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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충북 4일 보도 <[총선/팩트체크K] 충북 후보 21명의 지역 공약은?> 홈페이지 갈무리

 

KBS충북이 후보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청주권 야당 후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할 확대와 법원조직법 개선 등을 통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여당 후보들은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개발 사업을 제시했다. KBS충북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현금성 공약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은 대부분 밝히지 않거나 전액 국비라고 달아, 구체적이기보단 추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률안 25,800여 건 중 63%가 국회 임기 종료가 임박한 지금까지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KBS충북은 각 후보들의 공약을 예리하게 분류해 의미를 짚고, 허울 좋은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후보들의 질의서 답변지도 시민이 직접 다운로드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뉴스 바로 하단에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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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충북이 국회의원 선거 후보들에게 보낸 질의서 일부.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pdf 다운로드해 캡처


언론의 깐깐한 분석 덕에 다각도로 검증받는 후보들

MBC충북은 3일 <카지노 입점 논란.. 총선 의제로> 보도에서 청주청원지역구 중심 의제로 떠오른 카지노 입점 반대 공약을 짚었다. 청주 한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온다며 시민들이 반발하고 이 지역구 송재봉, 김수민 의원까지 입점 반대를 약속했지만 정작 관청에 허가 신청이나 심사의뢰가 들어온 것은 없다는 것이다. 보도에서는 “지난 2월, 사전 문의가 한 번 들어온 게 전부”라며 “하지만 교육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면서 호텔 카지노 논란은 이번 총선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청원구는 소각장 이슈 등을 여전히 풀지 못해 큰 문제로 남아있는데도, 카지노 논란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MBC충북은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중심 의제와 공약이 과연 선거에서 다뤄질 만큼 실체가 있는 것인지 팩트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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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일보 총선 특집기사 목록. 홈페이지 갈무리

 

충북일보는 ‘총선공약돋보기’라는 코너를 만들어 꼼꼼한 공약점검을 시도했다. 여타 지역일간지와 달리 민주당과 국힘 외의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을 빼놓지 않고 점검, 보도했다. 2일 <청주국제공항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방점> 기사에서는 청주 청원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와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의 공약을 분석했다. 충북일보는 두 후보의 공약에 모두 ‘청주국제공항’이 핵심으로 자리한다고 전하며, 송 후보는 청주공항에 글로벌 물류센터를 유치해 아시아 물류허브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고, 김 후보는 청주공항 일대를 신경제생활권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언뜻보면 서로 다른 공약같지만 두 후보의 공약은 중복되는 것이 많다”며 “송 후보의 공약에도 청주공항 일대 개발계획이 포함돼있고, 김 후보의 공약에도 항공물류 거점지 조성 공약이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인 공약 차이는 있지만 철학과 방향성은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판세분석’ 명목 하에 여전한 여론조사 보도와 동정보도

지난 한주 충청타임즈는 판세 전망 보도를 1면에 여러차례 내세웠다. 1일 <민주 ‧ 국힘 지지도 ‘오락가락’ …충청민심 흔들>, 2일 <청주상당 ‘격차 축소’ ‧ 서원 ‘박빙’ … 격전지 혼전>, 3일 <21대 총선 재현되나 승패, 뚜껑 열어봐야>, 5일 <“샤이 부동층 잡아라” …선거 막판까지 안갯속> 등 기사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거를 예측하는 내용을 주로 보도했다.

 

이는 방송사들도 마찬가지였다. KBS충북은 1일 < 총선 D-9…충북 여야 지지 호소>, 3일 <여야 충북 유세 총력…표심 경쟁 치열>, 4일 <여야 지도부 충북 방문…지지 호소>, 5일 <이재명 충북 방문…“투표로 심판해야”>에서도 7일 <마지막 주말 유세…한동훈 충북 표심 공략> 등 후보자와 정당 지도부들의 동정 보도가 연달아 보도됐다.

 

KBS는 6개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 외 단독으로 여론조사를 한 번 더 실시했다. 4월 1일에는 <[총선/KBS 여론조사] 청주 상당·서원 판세는?>과 <[총선/KBS 여론조사] 충주, 제천·단양 판세는?> 를 시작으로 며칠 간 여론조사 결과를 연달아 보도했다. MBC충북도 <한동훈 "보수 결집".. 김부겸 "정권 심판">(2일)를, CJB청주방송 <민주당·조국혁신당, 보수텃밭 충주 유세...중진 대거 찾아 표심 공략>(2일) 등 전하며 여야 지도부들의 선거 유세 행보를 일제히 보도했다.

 

재·보궐 선거 보도 거의 없어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대한 보도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신문들은 후보자들의 등록 현황이나 공약 발표 등을 보도했지만 보도량 자체가 적고, 재보궐 선거 자체에 대한 보도도 찾기 힘들다.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신문별로 도의원 후보와 청주시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언급한 보도를 검색해봤다. 가장 많이 언급된 정도가 5건뿐이다. 무소속 후보의 경우엔 아예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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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대상 지역일간지의 재보선 후보이름 언급 수(2/26~ 4/8)

 

방송사들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KBS충북이 3일에 <충북 재·보궐 선거 4우리도 뛰어요”>를 보도했고, 8일이 되어서야 MBC충북이 <"우리도 뛰어요" 충북 재보궐선거도 열기>를, 9일에 CJB청주방송이 <재보궐선거 후보들도 막바지 총력전..충북서 지방의원 4명 선출>를 보도했다. 반드시 필요한 정보지만, 선거 직전에야 정보를 전달했다.

 

언론들은 전반적으로 지역구 선거에 치중해서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례정당과 관련해선 조국혁신당에 대한 보도만이 눈에 띄었다. 비례정당에도 투표를 해야 하는 유권자로서는 각 당의 핵심 정책이나 공약 내용등을 신문을 통해선 전혀 접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국힘에 유리한 보도한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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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은 지난 한 주동안 이틀이나 1면 톱 기사로 국민의힘 유세 내용을 따옴표로 묶어 인용 보도해 국민의힘에 유리한 보도 태도를 보여줬다. 4월 1일 1면 톱 기사로 <"민주당, 의미없는 정쟁으로 대통령·여당 발목">을 실었다. 이 기사에서는 “국민의힘 충북 청주권 서승우·김진모·김동원·김수민 후보는 31일 첫 합동 거리연설에서 "이번 총선에서 심판대상은 민주당"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라며 각 후보들이 내놓은 발언을 그대로 받아썼다. 중부매일은 4월 3일 1면 톱 기사 <“충청을 대한민국 중심으로”>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 천안을 거쳐 세종시와 대전시, 충북 청주와 음성까지 충청권 4개 시도 총 7개 도시를 차례로 찾아 유세 지원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전체 내용도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 모니터 대상 : 3월 25일(월) ~ 3월 29일(금)

△ 방송(KBS충북, MBC충북, CJB청주방송 각 사 저녁 메인뉴스) △ 주간지(옥천신문, 보은사람들, 음성타임즈) △ 일간지(중부매일,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 인터넷언론(충북인뉴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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