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청와대 기자실 개방 추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2.17)
등록 2013.08.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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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개방 조치에 기대한다
 
 

 

대통령직인수인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청와대 기자실을 전면 개방하는 등 기자실 운영을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본회는 이와 같은 인수위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청와대를 비롯한 각급 기관의 기자실 제도는 소수 언론사를 중심으로 한 패거리주의, 받아쓰기식 취재, 관언유착 등 관행을 고착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인터넷 매체 등 뉴미디어와 각종 대안언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기자실은 이들 신생 언론들이 접근할 수 없는 '성역'처럼 존재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수위가 '일정기준 이상의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키로 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조치이자, 보다 민주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다행스런 일이다.
아울러 본회는 기자실 개방이 청와대뿐 아니라 각급 기관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청와대 기자실만 개방한다고 해서 '기자실 문화'의 폐해가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기자실 개방에 맞춰 언론사들의 취재 시스템 역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출입처와 보도자료에 의존한 '받아 적는 기사'를 지양하고 '발로 뛰는 기사'를 쓰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본회는 청와대 기자실 개방 조치가 반드시 성사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계기로 각급 기관들도 기자실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3년 2월 1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