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동아일보 김근태 의원 발언 관련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 (2003.7.30)
등록 2013.08.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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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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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김근태 의원 보좌관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동아일보 30일 보도에 따르면 어제(29일) 김근태 의원은 부형권 기자를 만나 "盧 대선 승리요인 착각 임기 다 채울지도 걱정"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부형권 기자의 이 기사는 김근태 의원이 현 정부의 철학, 햇볕정책을 비롯한 대북정책, 노무현 대통령의 정체성, 대선승리에 대한 판단 등을 조목조목 비난한 것으로 되어있다. 김근태 의원 보좌관은 본회와의 통화에서, "동아일보 기자가 기사를 잘못 썼다.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것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도대체 동아일보 기사와 김근태 의원 보좌관의 발언 중 어느 것이 사실인가.
이 지점에서 우리는 동아일보의 7월 16일자 기사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동아일보는 7월 16일 사건으로 우리 신문사상 유례없이 1면에 정정보도까지 내보냈다. 그런데 이건 또 웬 '악의적 기사'란 말인가.
백보 양보하여 김근태 의원이 비슷한 발언을 했다 치더라도 과연 그것이 종합면 박스기사로 눈에띠게 싣고, 사설까지 동원해 확대포장 할만큼 기사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간 동아일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만들기'를 위해 전력질주 하다가 실패하자 사사건건 노무현 정부를 악의적으로 흔드는 보도를 해왔다는 강한 의혹을 받아왔다. 사실 김근태 의원이 했다는 발언 중에는 그간 동아일보의 보도논조와 같은 입장에서 나온 발언도 있고, 동아일보 논조와는 전혀 맞지 않는 입장에서 나온 발언도 있었다.
일례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에 대한 미온적 대처와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바꾼 것 등은 사실 동아일보가 은근히 지지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김근태 의원이 노무현을 비판하기 위해 관련 발언을 쏟아내자, 김근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과없이 보도해 노무현 정부를 공격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동아일보의 노무현 비판에는 최소한의 원칙도, 잣대도 없다. 이현령비현령이다.
동아일보는 지금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7월 16일 사태이후 최소한의 자성하는 태도라도 보여주어야 했다. 동아일보의 혼란스러운 보도행태에 독자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아울러 우리는 김근태 의원에게도 당부한다. 동아일보 기사가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밝혀달라.

 


2003년 7월 30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