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2월 16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12.16)
등록 2013.09.24 14:52
조회 271
■ 오늘의 브리핑
1. MB, ‘주먹의원’ 김성회에 '격려' 전화 … <조선><중앙> 침묵
2. ‘영포라인’ ‘MB 후배’ 육군참모총장 … <한겨레><경향> 강력 비판
 
 

 
황의돈 밀어낸 <조선>, “문제는 이홍기”
 

1. MB, ‘주먹의원’ 김성회에 ‘격려’ 전화 … <조선><중앙> 침묵
  <동아> ‘해명’ 초점
  <한겨레><경향> “부적절 처신 지적”
 
지난 8일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비난을 받았던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김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지난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차) 비행기를 타시기 전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이같은 ‘격려’에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도 김 의원에게 격려성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예산안 날치기 당시 강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동영상과 국회 사무처 여성 속기사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사진이 찍혀 11일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그런 김 의원이 자랑처럼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대통령이 폭력 국회를 두둔한 것이냐’, ‘이 대통령이 날치기의 배후였음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커지자 청와대는 ‘김 의원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 전화를 한 것 뿐’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야당은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가 원수라는 분이, 일반인 같으면 구속감인 폭력 국회의원한테 ‘예산 처리에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대통령의 전화가 날치기를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조정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16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의 김성회 의원 ‘격려전화’를 각각 2면과 3면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의 전화 사실에 민주당이 “발끈”했다면서 김 의원과 청와대의 ‘해명’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주먹 쓴 김성회 의원에게 MB “애썼다” 격려전화 논란>(경향, 2면)
<대통령·비서실상·장관…주먹질 의원에 격려전화>(한겨레, 3면)
 
경향신문은 2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주먹다짐해 상처를 입힌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격려성 정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의원의 <헤럴드경제> 인터뷰 내용, 날치기 당시 김 의원의 폭행 상황 등을 자세하게 전하고, 논란이 일자 김 의원과 청와대가 수습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반발도 다뤘다.
 
한겨레신문도 3면에서 김 의원의 인터뷰 내용과 청와대의 ‘해명’, 야당의 비판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김 의원의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측이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상황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기사는 “회기 내 통과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8일 밤 9시반쯤에 발표할 정도로 당시 청와대의 최대 관심사는 예산안 처리였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김 의원의 폭행 사실이 이날 오후 인터넷 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뒤여서 이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격려 전화’에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기사는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밖에 이야기를 하는 의원이나 주목 쥐고 싸웠다고 격려 전화를 하는 대통령이나 부적절하긴 마찬가지”라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 김성회 의원에 전화 논란>(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8일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을 때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인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그날 밤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이 발끈했다”고 시작됐다.
 
 
 

▲동아일보 8면 기사
 
이어 곧바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비난 발언을 전한 뒤 이에 대한 김 의원과 청와대의 해명을 실었다. 김 의원이 인터뷰를 통해 ‘자랑삼아’ 대통령의 전화 사실을 밝혔다는 점, 김 의원이 강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결국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점, 야당 뿐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이 대통령의 ‘격려전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는 사실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기사만 보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대통령이 김 의원에 전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이 ‘발끈’하며 정치공세를 벌였고, 여기에 대해 김 의원과 청와대가 해명했다는 정도로밖에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2. ‘영포라인’ ‘MB 후배’ 육군참모총장 … <한겨레><경향> 강력 비판
  황의돈 밀어낸 <조선>, “문제는 이홍기”
  <중앙><동아> “인사 과정, 지역 편중에 비판나와”
 
15일 국방부가 ‘부동산 투기’ 문제로 사실상 경질된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후임으로 제3야전군사령관인 김상기 대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포항 출신으로 이른바 ‘영포라인’으로 분류될 뿐 아니라 대통령의 고교(동지상고) 후배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공군참모총장까지 육해공군 총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능력과 전문성만 봤다”, “김 내정자가 군 개혁을 추진하고 육군의 전면적인 사기와 기강, 전투 의지를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밝혔지만, 군 인사마저 ‘영포라인’, ‘영남출신’이 득세하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전격 사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의 부동산 투기는 지난 6월 임명 당시 이미 알려졌던 것인데, 뒤늦게 이를 문제 삼아 물러나게 한 데 대한 의문이다. (12월 9일 조선일보는 황 총장의 부동산 투기 문제를 1면에서 보도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영포라인’이자 대통령의 ‘후배’인 김 내정자를 서둘러 육군참모총장에 앉히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김 내정자는 천안함 사태 후 실시된 두 차례 합동훈련 때 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안보를 중요시 한다면 승진은커녕 문책을 받아 파면을 시켜 마땅한 사람”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안보무능 이명박 정권이 군 개혁을 빌미로 군대마저 고교후배까지 챙기기 인사를 하는 것은 국민의 안보보다 자기식구 챙기기가 우선이라는 무책임한 안보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임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내정자가 맡았던 제3야전군사령관 후임에는 역시나 영남 출신인 이홍기 중장이 내정됐는데, 이 내정자는 연평도 포격 부실 대응의 책임자였음에도 승진하게 됐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냈다.
 
16일 한겨레신문은 김 내정자를 비롯한 군 인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의돈 총장의 부동산 문제를 들고 나와 경질에 이르게 한 조선일보는 김 내정자가 아닌 이홍기 3군사령관 내정자에 초점을 맞췄다. ‘연평도 포격 당시 그의 대응을 볼 때 능력이 검증됐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역편중 문제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뒷말이 나오게 됐다’고 슬쩍 지적하는 데 그쳤다.
황 총장의 부동산 투기 보도에서 조선일보에 밀린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한 언론에 의해 황 총장의 부동산 문제가 제기되고 경질된 과정’을 언급하며 지역편중 문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는 정도를 보도했다.
 
 
<육·해·공군 참모총장 ‘영남 독식’>(한겨레, 1면)
< MB, 영포라인 심어 ‘육해공을 품안에’>(한겨레, 5면)
<국민의 군대인가, ‘영포라인 군벌’인가>(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과 5면, 사설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1면에서는 김상기 3군사령관의 육군참모총장 내정 사실과 함께 “육해공군 총장 임명 때 지역 안배를 해왔던 오랜 관행을 무시한 ‘영남독식’ 인사라는 비판이 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내정자가 맡았던 제3야전군사령관 후임에는 이홍기 중장이 내정됐다며, “이 내정자는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육해공군 작전을 맡은 합참 작전본부장으로서, 허술했던 군의 대처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에 대장 승진은 뜻밖이란 반응이 군 내부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5면에서는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사퇴와 김상기 대장의 내정 배경, 이를 둘러싼 육군 내부의 불만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또 육해공군 참모총장 모두 영남 출신인 데 대해 국방부가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시하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지난 6월 황 총장을 내정할 때는 ‘지역 균형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꼬집었다.
 
사설에서는 이번 인사를 강력 비판했다.
사설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며칠 전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대장급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부동산 문제가 한 언론에 의해 불거졌고, 이어 김상기 대장이 후임자로 발탁되는 과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통령 형제의 고교 후배를 총장으로 만들고자 모든 일이 벌어진 셈”이라며 “군 내부에 영이 설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군 인사법상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은 임기 2년을 보장하도록 돼 있음에도 “이 정부는 이를 깡그리 무시했다”면서 출범 2년 6개월 동안 육군참모총장이 4번째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런 상황에서 전력이 발휘될 리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장급 8명 가운데 포항 출신이 2명, 경북 김천 출신과 경남 진해 출신이 각각 1명으로 절반이 영남출신이라는 점,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모두 영남 출신인 것은 창군 이래 유례가 드물다는 점 등을 꼬집었다.
 
 
<새 육참모장에 MB 고교후배>(경향, 1면)
<개혁 의지 의심스러운 군 인사>(경향, 사설)
 
경향신문도 1면에서 새 육군참모총장이 이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8년 전 재산 형성을 문제 삼아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을 경질하면서 이뤄진 이번 인사가 특정 지역·학교 출신을 조기 진급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가 “군 인사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시하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이례적으로 출신 지역과 출신 고교를 뺀 프로필 자료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는 연평도 사건 이후 군 체질 개선을 위한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소리만 요란했을 뿐 결과는 역시 빈 수레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번 인사에서 과거와의 차이점은 찾기 힘들며 더욱이 연평도 사건에 대한 문책성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청와대의 군 체질 개선 다짐이 헛구호였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또 육해공군 참모총장 가운데 2명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출신이고, 이홍기 3군사령관 내정자는 포항과 함께 현 정권의 실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북 상주 출신이라며 “대단한 지역 편중 인사”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더욱 문제인 것은 이번 군 인사에서 눈을 씻고 봐도 군 개혁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천안함 사건의 당사자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살아남은’ 점, 이홍기 내정자 역시 연평도 포격 때 대응을 잘 하지 못했음에도 승진한 사실 등을 들었다.
 
 
<김상기 육참총장 내정>(동아, 1면)
<“MB후배 챙기기” VS “자질만 봤다”>(동아, 6면)
 
동아일보는 6면에서 김상기 내정자 소식을 전하며 “육참총장이 될 자격과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떠나 이런 출신 지역 배경만으로도 이런저런 소리가 나올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비판과 청와대의 해명을 다뤘다.
 
 
<김상기 육참총장 오늘 임명>(중앙, 1면)
<“군 지휘부 공백 막자” … 하루 만에 속전속결 인사>(중앙, 4-5면)
 
중앙일보는 “국방부가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사퇴 하루 만에 후임 대장 인사를 단행한 것은 현재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지휘부 공백과 군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입장을 전한 뒤, 황의돈 총장의 사퇴 과정에 대해 ‘생뚱맞다’는 시각이 있고, 지역 편중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반응도 기사 말미에 전했다.
 
 
<‘야전·작전통’ 김상기 육참총장 오늘 취임>(조선, 8면)
<中將 이하 인사는 이렇게 해선 안된다>(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8면과 사설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1면에서는 김상기 내정자를 비롯해 군 인사 내용을 다뤘는데,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처럼 지역편중 문제를 적극 비판하지는 않았고 일각에서 ‘그런 지적이 나온다’는 정도를 전했다.
사설에서는 “(김 내정자가)신망도 두텁고 군인으로서의 자세도 갖추었다고 한다”, “군을 다시 세워야 할 중대한 시기에 자격 있는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더 아껴 제자리에 제대로 써야한다.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 해서 능력이 있는데도 역차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그러나 이런 시기에 ‘대통령 고교 후배밖엔 없느냐’는 뒷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동아일보 8면 기사
 
 
대신 “문제는 3군사령관 인사”라며 이홍기 내정자에 초점을 맞췄다. 연평도 포격 당시 그의 대응에 대해 군 내부에 논란이 있었다며 그의 임명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장 이하 인사는 이렇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끝>
 
 
 
 
2010년 12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