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KBS 뉴스9 ‘정동영 의장 발언’ 관련 보도 심의」에 대한 총선미디어연대 의견서
등록 2013.09.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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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KBS 뉴스9 ‘정동영 의장 관련 보도’(4.1)를 검토해 선거방송특별심의위원회 임시회의에서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본 연대는 방송위원회가 보이고 있는 최근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몇 가지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방송위원회는 ‘방송독립성’을 지키는 보루입니다.

최근 방송위원회의 행태를 보면 과연 방송위원회가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구인지,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과 특정 정당의 산하 심의기관인지가 혼란스럽습니다.
‘탄핵관련 방송보도 심의’가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신문과 특정 정치집단의 집요한 문제제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지금도 언론계 안팎에서는 방송위원회가 제대로 된 심의 기준을 갖고 당당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KBS 뉴스9의 ‘정동영 의장 발언’ 관련 보도 역시 한나라당이 4월 4일 방송심의를 요청하고, 이를 일부 신문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문제로 부각된 측면이 큽니다. 조선일보는 4월5일 사설 에서 ‘당파적 편집’ 운운하며 KBS의 보도를 문제삼았으며, 동아일보도 같은 날 이를 보도 한 바 있습니다.
방송위원회가 시청자단체의 ‘심의요청’에는 귀기울이지 않으면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 등의 ‘압박’에는 기민하게 대응하는 행태는 공적 기구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 방송위원회는 KBS의 한나라당 편향 보도에 대해서도 침묵하지 마십시오.

지금 일부 신문과 한나라당 등은 KBS 뉴스9에서 정동영 의장의 6,70대 관련 발언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정성'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그 같은 논리라면 KBS가 ‘박세일 선대위원장 투기의혹 관련 보도’를 7일에야 보도한 것은 심각한 한나라당 편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 위원장의 투기 의혹은 4월 3일부터 언론에 조금씩 오르내리다 4월 5일에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KBS 뉴스9은 4월 7일이 되서야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거기간 선거방송심의 위원회가 KBS의 편파보도를 심의한다면 한나라당 박세일 선대위원장 투기의혹을 보도하지 않다가 뒤늦게 보도한 것부터 심의해야 할 것입니다.

3. 방송위원회는 KBS가 사회적 약자 관련 보도에서 심각한 편파․왜곡보도를 했을때에는 이를 심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전 발생한 상도동 철거민들 문제를 비롯한 노동자․농민․빈민사건들은 일부 폭력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기층민중들은 생존권 문제로 벼랑에 내몰렸으나, KBS는 철거민 등 노동자․농민들의 폭력시위 장면만 부각하고 정작 그들이 농성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아 편파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가 이를 심의대상으로 삼았다는 소식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방송위원회는 방송이 사회적 ‘공기’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방송위원회가 외부의 압력에 의해 편파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심의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방송위원회가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보다 당당하고 원칙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2004년 4월 9일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